상단영역

본문영역

[김태훈 칼럼] 공부 스트레스가 ADHD의 원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9.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정신과 관련 각종 기사를 보면 소아정신과 기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과외와 학원에 시달리다 보니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서 소아정신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소아정신과 진료을 받는 경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ADHD와 관련된 질환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앞뒤 전후를 따져 봤을 때 요즘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과거보다 ADHD가 더 많이 발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교육 투자를 많이 하는 고소득 계층의 아이들에게 이 질환이 많은 것일까?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ADHD 발병률과 아이들 학업 스트레스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 세대가 한창 자랄 때에는 요즘처럼 밤낮 없이 공부를 강요받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교육 문제 이외의 경제적으로 시급한 사안들이 많아 자녀들에 대한 섬세한 관심이 지금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ADHD 문제가 있더라도 학업량이 많지 않고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많지 않아 크게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너나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강요받게 되고 이런 치열한 학업 경쟁에서 학습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ADHD 아동이 보다 더 눈에 띄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ADHD가 공부 스트레스에 의해 발병하게 되는 것으로 본다면 사교육 투자가 힘든 소외 계층의 아이들일수록 학원을 적게 다니게 되니 ADHD 발생이 보다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소아정신과 진료 특성상 빈곤 계층이 진료받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ADHD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져 지속적인 치료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경제적으로 낙후된 소외 계층에 ADHD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도 현재까지 발표된 ADHD에 관한 연구 논문에 의하면 대도시 빈민층에서 ADHD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