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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유여행 26탄 하노이&나짱-시크한 그녀의 여유만만 베트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9.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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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tory | 도전자유여행 26탄. 베트남 하노이* 나짱

시크한 그녀의 여유만만 베트남

그녀의 작은 노트엔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예쁘게 적혀 있었다. 여행지에 가서 의무적으로 들르게 되는 유명한 관광지는 패스하고, 맛있는 음식점의 위치, 베트남 커피에 대한 정보, 꼭 들르고 싶은 거리만을 노트에 보기 좋게 담아 온 그녀. 그리하여 이번 베트남 도전자유여행은 그녀만의 색깔로 채색됐다. 시크한 그녀의 여유만만 베트남 여행기가 시작된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kr


* 도전자유여행 베트남 편의 주인공은 누구~?



임명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무방비 도시> 등의 의상을 담당했던 의상 팀장이다. 나이를 자꾸 잊게 만드는 동안이다. 여행은 자고로 천천히, 여유롭게 하자는 주의로, 어디를 가든 쇼핑과 먹을거리를 우선으로 하며 ‘관광’보다 ‘여행’을 추구한다. 때문에 틀에 박힌 일정은 배제, 어느 순간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 때문에 여러 개의 일정은 무리. 첫인상은 살짝 도도하지만 알면 알수록 은근히 재치 있으며 의외로 꼼꼼하고 알뜰살뜰한 싱글녀.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 실제 여행은 8월22일부터 27일까지, 4박6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 하노이와 나짱 여행 중의 스케줄은 독자와 기자가 함께 논의한 후, 동선을 고려해 자유롭게 다니는 개별여행 스타일로 짜여졌다.
●  식비 및 개인지출 등의 비용은 독자가 개별적으로 부담했다. 이번 여행은 독자가 트래비, 내일여행이 함께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왔기 때문에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에 대한 경비부담은 제외됐다.
● 내일여행의 하노이*나짱 금까기 상품은 4박6일 기준 65만9,000원부터(초특가 기준, 국내선 포함, 세금 및 유류할증료 제외, 항공사 및 여행사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 기사에서는 편의상 독자의 존칭을 생략하고 ‘명화’로 칭한다.


Hanoi
Day 1 ‘흥정여왕’의 하노이 구시가 탐방





명화는 이번이 두 번째 베트남 여행이다. 5년 전 호치민을 여행했던 그녀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분실하는 바람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베트남의 수도이자 정치적, 역사적 중심지인 하노이와 휴양도시 나짱으로의 이번 여행은 익숙하고도 낯선 베트남을 만나는 여정이었다. 

하노이의 첫 인사는 주기적으로 ‘빵빵’ 울리는 경적 소리였다. ‘오토바이의 왕국’이라 불리는 베트남 여행은 오토바이 적응부터 시작된다. 호텔을 나와 고작 2차로를 횡단할 뿐인데도 건너야 할 타이밍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자와는 달리 명화는 쉼 없이 달려오는 오토바이 부대에도 굴하지 않고 유유히 길을 건넌다. 베트남 경험자의 연륜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명화의 첫 행선지는 ‘호수의 도시’ 하노이의 300여 개 호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호안키엠 호수. 시끌벅적한 도심 한가운데 시원하게 자리한 호수, 호숫가에 몸을 기울이고 서 있는 울창한 가로수, 밤이면 인근 건물들이 비춰 내는 알록달록한 물그림자, 낮이든 밤이든 달싹 붙어 애정을 나누는 연인들... 명화는 잘 정돈된 호숫가를 유유히 산책하며 호안키엠의 소박한 낭만을 눈에 담는다. “두 도시의 분위기가 정말 다르네요. 확실히 호치민이 널찍널찍하고 경제적으로 더 활성화돼 있는 것 같아요. 호치민은 강남 같고 하노이는 종로나 신촌 같은 느낌이랄까요.” 

호안키엠 호수 북쪽은 ‘36거리’라고도 불리는 하노이 구시가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36거리는 여행자들의 집합소. 허름한 건물들과 좁은 골목들, 자칫 비루해 보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생한 삶의 향취를 풀풀 풍긴다. 

하노이는 초행이지만 명화의 여행은 믿음직스럽다. 그녀가 손수 적은 여행 노트 때문이다. 먹을거리와 쇼핑거리 위주의 정보가 담긴 이 작은 노트는 특히 식사 시간에 100% 위력을 발휘했는데,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도 그녀가 콕 찍어 놓은 구시가 한켠의 쌀국수 가게에서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여전히 시끌벅적한 하노이 구시가의 밤. 그녀는 동쑤언 야시장으로 향했다. 상품의 질은 떨어지지만, 수공예품을 장만하거나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이국의 상기된 밤을 체험 하기에 적절하다. 북적이는 행렬을 따라 시장을 구경하던 그녀, 제법 쓸 만한 가방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능수능란하게 팍팍 가격을 깎기 시작하는 명화. <트래비> 공식 ‘흥정의 여왕’으로 임명!




* ‘36 거리’의 거리는 정말 36개인가요?
아니다. 15세기에 36개의 길드가 이곳에 위치하면서 거리 이름이 지어졌지만 오늘날엔 70개 이상의 거리가 있다. 구시가의 주요 거리 이름은 상품과 가게를 뜻하는 ‘항(hang)’으로 시작하고 그 거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이름이 붙는다. 거리 이름의 뜻을 알면 그 거리의 특징을 알 수 있단 말씀! 항박(Hang Bac)에는 은, 항다(Hang Da)에는 가죽, 항논(Hang Non)에는 모자 가게가 집중돼 있는 식이니 미리 파악하기를 권한다. 



Ha Long Bay
Day 2  수채화빛 하롱베이 연가 


 

 

그림같은 풍경을 펼쳐 보였던 대한항공 CF를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진 하롱베이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 때문에 하노이에 와서 하롱베이를 못 보고 가는 것은 ‘엣지 없는 김혜수’와 같다.
명화는 하노이 여행 둘째 날을 하롱베이 일일투어로 채웠다. 오전 8시30분경 하노이를 출발한 투어 차량은 정오 즈음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범선 형태의 2층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선착장은 관광객들로 와글와글하다. 투어 팀과 함께한 배에 탑승해 옥빛 바다로 서서히 나간다. 태양을 좋아하는 서양인들은 2층 갑판 위로 올라가 일광욕을 즐기고 명화는 1층 테이블에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한다. “하롱베이는 안개가 자주 낀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네요. 안개 속 하롱베이가 신비하다지만 선명한 풍경도 좋은 걸요.”

베스트 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툭툭 잘라진 듯한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과 기묘한 바위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하롱베이는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은 아니다. 선 굵은 유화라기보다는 물빛을 머금은 수채화 같은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배는 수상마을에 잠시 정착한다. 전기는 들어오는 지궁금한 집들이 평온한 바다 위에 동동 떠 있다. 수상마을엔 양식장과 주전부리를 파는 수상 가게와 양식장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다금바리회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하롱베이 투어라고 해서 바다 위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바다 위로 187m나 우뚝 솟아 있는 석회동굴(Hang Dau Go)에 들른다. 오르내리는 길에 하롱베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베트남식 음식들로 제법 푸짐하게 차려지는 점심식사는 먹을 만하고, 음료수는 별도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바다 위에서 한가한 시간을 만끽하는 하롱베이 투어가 살짝 지루하다면 옵션으로 카약킹을 즐기거나 보트를 탑승할 수 있다. 명화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대신 MP3에 담긴 음악에 귀기울이며 달콤한 낮잠에 빠졌다. 신비한 풍경 속 심심하리만치 한적한 바다 위에서의 망중한, 이것이 하롱베이 투어의 참맛이 아닐까. 


* 하롱베이 투어 선택하기
하노이의 모든 현지 여행사에서 하롱베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명화가 선택한 비코트래블(www.viketravel.co.kr)의 하롱베이 일일투어는 1인당 20달러로 하노이-하롱 왕복 차량, 입장료, 점심, 보트탑승권, 영어가이드 포함. 오전 8시경 하노이를 출발해 오후 8~9시경 귀환한다. 일일투어는 왕복 6~7시간에 달하는 이동 때문에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일일투어보다는 1박2일을 추천한다. 1박2일 투어시에는 보트에서 잠을 자거나 불꽃놀이, 수영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Hanoi
Day 3 우아하게 하노이 문화·예술 산책








하노이 일정 마지막 날. 시내를 둘러보기에 앞서 하노이 타워에 들른다. 타워라는 이름 때문에 남산 타워나 도쿄 타워를 떠올렸다면 오산. 하노이 타워는 슈퍼마켓, 음식점, 쇼핑몰, 우체국 등이 위치하고 있는 주상복합빌딩이다. “베트남에서 사야 할 목록들 보이세요? 베트남에서 꼭 가야 했던 곳이 슈퍼마켓이었거든요!” 명화는 하노이 타워의 슈퍼마켓에서 베트남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꼽히는 커피, 철제 커피 드리퍼인 핀(Phin), 한국 ‘포들면’ 맛을 가뿐히 능가할 포(pho) 라면, 향신료 등을 차곡차곡 카트에 담는다. “이렇게 샀는데 2만원도 안 된다”며 활짝 웃는 그녀에겐 슈퍼마켓이 쇼핑 천국이었다. 식재료 쇼핑을 마친  그녀는 하노이 타워에 위치하고 있는 하이랜드(Highlands) 카페에 들러 다음 일정을 체크했다. 

하노이는 ‘아시아의 파리’라 불리기도 한다. 베트남은 1858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로부터 통치를 받아, 베트남 곳곳에 프랑스 지배 당시의 건물과 문화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좌우는 좁고 앞뒤는 깊은 베트남식 낡은 건물들, 좁고 때묻은 골목들이 얼기설기 설켜 있는 하노이 여행의 다음 코스는 명화가 여행 노트에 꼭 가볼 곳 중 하나로 적어 놓은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호안키엠 호수 서쪽에 자리한 프렌치 쿼터는 프랑스 식민 지배 시절 건축된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다. 산책은 생 조셉 성당에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외벽은 헐벗은 듯 말끔하지 않은 성당 외관이 왠지 하노이와 잘 어울린다. 성당 인근의 냐 쭝(Nha Chung) 거리는 손재주가 좋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갤러리, 부티크숍이 밀집해 있다. 

명화는 예쁜 티셔츠가 시선을 잡아끄는 숍으로 들어섰다. ‘선전(propaganda)’을 테마로 한 ‘shop P’에서는 직접 제작한 티셔츠와 포스터, 컵, 수공예 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베트남 국기와 사회주의 선전물들이 적절히 배합된 디자인이 예쁘거니와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일본인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어 가격대는 비싼 편이며 ‘흥정의 여왕’ 명화도 에누리를 받지 못할 만큼 철저한 정찰제이다. 네오바로크 양식의 노랗고 우아한 오페라 하우스를 거쳐 갤러리와 서점, 백화점 등이 위치한 프렌치 쿼터의 핵심 지역 장 띠엔(Trang Tien) 거리까지 거닐면 하노이 문화·예술 산책 완료!

* 하노이 타워 | 주소 49 Hai ba Tru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 Shop P | 주소 8 Nha Chu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30분



* 하노이에서는 도장을 파세요~
36거리 중 하나인 제기용품 거리 (Hang Quat)에는 도장 가게가 많다.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 베트남 어린이 등 베트남 색이 담긴 스탬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하나 둘 고르게 된다. 스탬프에 이름을 새겨 나만의 스탬프를 갖는 기분이 특별하다. 영어뿐 아니라 한글도 능수능란하게 파 주니 선물용 아이템으로도 적당하다. 스탬프 3~5만동, 스탬프+이름 5만동 수준.
Phuc Loi Stamp Shop | 주소 6 Hang Quat


Nha Trang 
Day 4 고것 참 독특하네, 나짱 보트 투어






 

베트남 중남부 해안에 위치한 나짱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7km에 달하는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나짱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목적지다. 나짱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는 크게 두 가지, 보트투어와 진흙온천이 있다. 명화는 ‘나짱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 보트 투어를 택했다. 약 30명의 참가자들과 보트에 탑승한 일행. 가이드는 능숙하게 자기소개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참가자들의 국적을 확인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절반, 스위스, 독일, 태국 등 외국인이 절반인 다국적 보트다. 

보트는 나짱 인근의 4개 섬을 유람하게 된다. 첫 번째 코스인 미우(Mieu)섬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 있다. 3만5,000동을 내고 들어간 아쿠아리움은 시시했지만 난파선을 콘셉트로 지어 놓은 건물은  기념사진을 찍거나 꼭대기에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짱의 항구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다음은 문(Mun)섬으로 이동해 스노클링을 할 차례다. 명화도 미리 입고 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튜브와 함께 입수. “스노클링이라고 해서 알록달록 산호는 기대하지는 마세요. 청색 바다에서 수영하는 재미만 느끼시면 될 것 같아요.” 

촉촉이 젖은 피부가 마르는 사이 스태프들이 점심을 준비한다. 의자를 눕혀 만든 거대한 식탁에 10여 개의 메뉴가 쫙 펼쳐진다. 동·서양인이 섞여 식탁에 빙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재미난다. 식사를 마치면 엔터테인먼트 타임! 가이드와 스태프들이 가수로 돌변한다. 변변한 악기 하나 없이 플라스틱 통을 드럼 삼아 두드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무대이지만 신나는 팝송을 부르는 밴드의 공연은 훌륭했고 신명났다. 나짱 보트 투어에서는 바로 이 코너 때문에 투어 구성원을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보트는 밴드의 공연에 맞춰 춤판이 벌어지기도 한다지만, 우리 보트의 탑승자들은 크게 호응을 보이지 않아 흥이 살지 못해 아쉬웠다.

좀전에 연주를 하던 스태프가 이제는 바다 위 바텐더가 됐다. 못(Mot)섬 인근 바다 위에 ‘플로팅 바(Floating bar)’가 오픈한 것. 튜브를 끼고 푸른 바다에 동동 떠서 “Cheers!”를 외치는 게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와인 맛이 훌륭하진 않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하게 몸 담그고 마시는 와인은 이색적인 추억을 선물한다. 마지막 코스는 인근 섬에 있는 고급 리조트 해변에서의 휴식. 약 1시간 반 동안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물놀이를 하고 돌아오면, 보트 식탁에 과일이 차려져 있다. 과일을 좋아하는 명화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보트는 나짱 항구로 돌아간다. “놀고 먹는 투어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긴 하네요.” 

* 나짱 보트 투어
나짱 신카페에서 예약한 No.4 보트 트립은 오전 8시30분경부터 시작해 오후 4시30분경 종료되며 미니버스, 보트, 점심식사, 과일, 와인 포함 8달러. 기본요금(?)이 저렴한 만큼 섬에 들를 때마다 옵션요금이 부과된다. 나짱 보트 투어에 대한 여행자들의 후기는 칭찬이 대부분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더 좋겠다.




Nha Trang
Day5  청량한 나짱 나들이

8월 말, 나짱의 기후는 더 없이 화창했다. 아침엔 조금 습하지만 저녁시간엔 선선하고 청량한 날씨.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날인 오늘, 명화는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리조트 앞에 펼쳐진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백사장을 거닌다. 부지런한 나짱 사람들은 새벽부터 운동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아쉽게도 하늘이 흐려 해가 뜨는 모습을 완벽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의 조각들이 휴양도시 나짱에서의 빛나는 아침을 선사했다. 해먹에 누워 책을 읽고 깜박 졸기도 하며 한갓진 아침나절을 보낸 그녀. “여행지에서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은데요. 아침이 너무 여유로워요.”     

‘베트남 여학생들은 아오자이를 입고 등교를 한다’는 말 들어 보셨을 테다. 몸매가 은근히 드러나는 아오자이를 단아하게 차려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풋풋한 소녀라니 이 얼마나 설레는 광경인가. 하지만 하노이에도 나짱에도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나짱에서 만난 현지인은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아오자이를 입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래도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상징이다. 나짱 최대의 시장인 담(Dam) 시장에서도 아오자이 입은 여성을 소재로 한 베트남스러운 기념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별 것 없다던 소문과는 달리 담 시장은 없는 것 없는 나짱 시민들의 쇼핑 공간이자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장소였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흥정은 필수예요. 일단 절반으로 깎고 보세요.” 담 시장 근방에 여행자정보센터가 있으니 들러 보아도 좋다.

도심과 아주 가까운 곳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청량한 도시, 베트남과 프랑스의 건축이 섞인 건축물과 참파 왕국의 유적을 접할 수 있는 도시 나짱을 속속들이 보기에는 이틀이 너무 짧다. 명화는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대신 여행의 피로를 풀 겸 발 마사지를 받고 나짱의 카페에 들렀다. 나짱은 거주 인구에 비해 많은 수의 카페가 있다. 베트남에 와서 하루에 몇 잔씩 마셨던 베트남 커피도 오늘이 마지막. 그녀는 베트남식 아이스 커피인 ‘카페 스아 다(Ca phe sua da)’를 능숙하게 주문하고 농도 짙은 커피를 음미한다. 

창밖 너머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행렬은 그녀가 있는 곳을 말해 준다. 아직은 네 발 자동차보다는 두 발 오토바이가 더 익숙한 나라, 농을 쓰고 양쪽에 바구니를 매단 기다란 대나무를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여인을 쉽게 볼 수 있는 나라, 저렴한 값에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나라, 일상생활이 아침 7시면 시작되는 부지런한 나라, 베트남. 베트남에서의 여행을 갈무리하고 카페를 나서는 그녀의 귓가에 나짱의 포근한 바람이 스쳤다.


* 여행의 피로, 마사지로 풀어 볼까?
현지 젊은이에게 추천받은, 합리적인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Su Spa’. 태국의 마사지숍과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서비스가 정갈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아르 데코와 열대 베트남식으로 장식된 실내에서 전통 베트남식 스파를 경험할 수 있다. 내부에 작은 수영장을 지니고 있어 마사지 후 수영장에서 노닐다 가는 재미도 있다. 
주소 93 Nguyen Thien Thuat, Nha Tr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가격대 페이셜 마사지 60분 24달러, 베트남 마사지 60분 21달러, 베트남 발 마사지 60분 17달러, 스파 59달러부터  
홈페이지 www.suspa.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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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Vietnam!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베트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베트남의 음식. 베트남의 맛은 다양하고도 훌륭해 하루에 3끼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위장의 용량이 어찌나 아쉬웠던지. 직접 맛보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베트남 음식의 맛있는 매력!

01 포(Pho)
베트남 음식의 대표주자는 단연 쌀국수. 포(pho)라고 부르는 쌀국수는 본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 지역의 음식이었다. 담백한 국물과 낮은 칼로리 덕분에 웰빙 음식으로도 각광받는 포는 오늘날 전세계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누들 요리. 한국에서는 7,000원을 호가하는 쌀국수를 싸게는 1,000원도 안 되는 돈에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은 베트남을 찾은 미식여행가들을 들뜨게 한다. 쇠고기를 얹은 포 보(Pho bo), 닭고기를 첨가한 포 가(Pho ga)가 선택하기 무난하며, 포보에 날 쇠고기를 얹은 포 보 타이(Pho bo tai), 생선육수에 해산물을 얹은 포 하이 산(Pho hai san)도 있다. 일반적인 쌀국수는 포(Pho), 더 가느다란 쌀국수는 분(Bun)이라고 한다. 숙주, 고수 등 향채소, 고춧가루, 칠리 소스, 베트남식 생선 소스 ‘느억맘’ 등을 첨가해 먹을 수 있다.

02 분 짜(Bun cha)
처음 맛본 분 짜의 꿀 같은 맛은 어떻게 설명해도 성에 차지 않는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가느다란 국수인 분, 생선에 설탕, 식초,느억맘을 첨가한 달달한 국물, 기호에 맞게 찍어 먹을 수 있는 새콤한 향나물 위주의 야채가 기본 상차림. 일반적으로 넴(Nem)이라 불리는 튀긴 스프링롤을 함께 먹는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에 차려진 모든 재료를 기호에 따라 국물에 넣어 적셔 먹으면 된다.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흔한 요리로 한국인 입맛에 꼭 들어맞는다.

03 러우 하이 산(Lau Hai San)
러우(Lau)는 전골 요리를 뜻한다. 그중 러우 하이 산은 우리나라 해물전골 샤브샤브와 비슷하다. 거기에 시큼한 맛이 더해져 아주 약한 향의 또옴얌꿍이 떠오른다. 새우, 오징어, 생선 등 해산물과 채소, 국수는 따로따로 내오는데, 육수에 해산물을 넣고 팔팔 끓인 후 제철 야채를 첨가해 먹으면 된다. 먹을수록 자꾸 먹게 되는 러우 하이 산의 시원한 국물은 중독성이 있다.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저녁식사로 유명한 인기 메뉴.

04 고이 꾸온(Goi Cuon)
일명 월남쌈. 투명한 라이스페이퍼에 고기, 야채, 새우 등을 얹어 돌돌 말았다.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본토에 갔으니 한번은 맛볼 필요가 있다. ‘스프링롤’을 시키면 춘권 형태의 튀긴 스프링롤 ‘짜 조(Cha Gio)’가 나올 수도 있으니, 반드시 고이 꾸온을 주문할 것.

Lim’s Choice 
그녀가 찜한 맛있는 식당들

[Hanoi]  퍼 쟈쭈엔(Pho Gia Truyen)
포는 베트남 아침식사의 주 메뉴 하노이 사람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포 식당으로, 아침시간에도 포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을 정도. 진한 육수가 일품이며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이 훌륭하다. 음식 요금은 선불.
주소 49 Bat Dan, Hanoi  가격대 2만~3만동

[Hanoi]  닥 낌(Dac KIM)
하노이 유명 분짜 전문점으로 36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3인 이상일 경우 인원수대로 주문한다면 음식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메뉴는 단 두 가지, 분짜와 베트남 전통 음식인 넴 란(Nem Ran)이다. 분짜만 먹거나 넴 란을 추가해 먹을 수 있다. 맛? 당연히 있고말고.
주소 1 Hang Manh, Hanoi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가격대 분짜 1인분 3만5,000동, 넴 란 1개 1만동

[Nha Trang]  낫퐁 3(Nhat Phong 3)
나짱 시내 북쪽의 쩐 푸(Tran Phu) 다리 건너, 해산물 전문 식당이 밀집한 Cu Lao Trung거리의 주 손님은 현지인들이다. 신선한 바닷가재, 새우 등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다른 테이블에 빠지지 않고 올라 있어 주문했던 러우는 대성공! 단, 영어가 쉽사리 통하지 않으며 외국인용 영어 메뉴와 현지인 메뉴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참고할 것.
주소 63B Cu Lao Trung, Nha Trang  가격대 바닷가재 바비큐 1kg 55만동, 러우 하이 산 8만동

[Nha Trang]  락 깐(Lac Canh)
우리나라로 치면 숯불구이 식당이다. 이 집의 포인트는 양념. 매콤새콤한 양념이 가득 발라진 돼지고기, 쇠고기, 오징어, 야채 등을 석쇠에 구워 먹는다. <론리 플래닛> 등 유명 가이드북에서 소개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데, 그 맛은 단연코 일품.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주소 44 Nguyen Binh Khiem, Nha Trang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밤 11시  가격대 쇠고기 바비큐 1인분 4만7,000동, 오징어 바비큐 4만 3,000동



Coffee Vietnam!
이탈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아침을 연다고 했던가. 베트남 사람들 역시 베트남식 커피로 아침을 연다.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피의 씁쓸달달한 유혹 속으로!

01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다고요?
베트남은 오늘날 브라질에 이어 세계 2대 커피 수출국이자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 생두 중 48%를 수출한 나라다. 베트남에서는 커피를 카페(Ca Phe)라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길거리 카페부터 빵빵한 냉방 시설을 갖춘 고급 카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페(Cafe)에서 카페를 마신다. 베트남 커피는 프랑스인들에 의해 1870년대에 도입됐다. 커피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우아한 건축물들, 하루에 두 번씩 구워져 나오는 신선한 바게트와 더불어 베트남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02 베트남 커피, 어떻게 주문하죠?
베트남 커피의 맛은 독특하다. 진하고 시큼하다. 누군가는 ‘사약을 마시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쓸 때도 있다. 베트남은 기후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프랑스인들과 베트남인들은 가당연유와 강하게 볶은 커피를 섞어 베트남만의 특색 있는 커피를 만들게 됐다고. 에스프레소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과 반대로 베트남 커피의 종류는 단순하다. 뜨거운 커피에 얼음을 첨가하거나 연유를 섞거나 얼음과 연유를 함께 넣는다. nong(뜨겁다), sua(연유), da(얼음) 세 단어만 알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연유를 첨가한 베트남식 아이스 커피는 ‘카페 스아 다(Ca phe sua da)’, 연유를 첨가한 뜨거운 커피는 ‘카페 스아 농(Ca phe sua nong)’이다.

03 어떤 카페로 가야 할까요?
베트남에서 카페를 발견하기란 식은 죽 먹기다. 모던한 고급 카페부터 길거리 카페까지, 천차만별이다. 베트남에서는 고급 카페보다도 베트남식 노천카페를 경험하기를 권한다. 인도(人道)에 대충 차려진 베트남식 노천카페는 자리가 비좁아 만석이기 일쑤. 공중목욕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알루미늄 커피 드리퍼 핀(Phin)을 이용한 베트남식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중독성이 있다. 핀을 함께 내오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커피가 적당량 내려지기를 기다리면서 거리의 사람들과 오토바이 부대, 논을 쓰고 지나가는 상인들을 구경하는 경험은 오로지 베트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니까.
 

Lim’s Choice 
여행의 재충전을 담당했던 카페들

[Hanoi]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하이랜드 커피는 베트남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고급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현재 베트남 각지에서 40여 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애용하며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하이랜드 커피는 100% 베트남 커피만을 이용한다. 카페 쭝 응웬(Ca phe Trung Nguyen)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 체인점.
가격대 라떼 레귤러 사이즈 4만2,000동

[Nha Trang] 카페 탱고 (Cafe Tango)
모던한 외관의 카페 탱고는 수수한 듯 아늑한 분위기의 야외 테라스와 실내에서 모두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 집만의 메뉴인 카페 탱고는 베트남 커피에 민트를 첨가한 독특한 맛. 한국 손님인 우리들을 위해 한국 노래를 틀어 주는 세심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주소 100/1A Tran Phu, Nha Trang
가격대 커피 1만동부터

[Nha Trang] 뚜이 응옥 카페(Tuoi Ngoc Cafe)
나짱 시내에만 3개가 있는 인기 커피숍으로 항시 현지인들이 북적인다. 특히 10대들이 모임 장소로 선호한다고. 넓은 공간과 스태프의 서비스 속에서 마시는 커피가 단돈 1만동(730원)이라는 사실이 즐겁다.


Lim's 여행 가계부
식음료비 약 55만동(약 4만원/ 식사, 커피, 기타)
투어비 약 30달러(약 3만9,000원/ 하롱베이 20달러+나짱 보트투어(옵션 포함) 약 10달러)
쇼핑비 약 4만4,000원
총합계 약 13만4,000원

Lim's 쇼핑 리스트
베트남 국기가 새겨진 국방색 모자 1달러(약 1,300원)
동쑤언 야시장에서 산 왕골가방 9만동(약 6,600원)
도장 5만동(약 3,650원)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철제 드리퍼 ‘핀’ 대형 3만동(약 2,200원)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브랜드 G7의 커피믹스 2만9,000동(약 2,100원)
점원이 추천해 준 포 라면 3,000동(약 220원)
전투기 펜던트  목걸이 15달러(약 1만9,500원)
Shop P에서 구입한 머그컵 6달러(약 7,800원)

※명화의 경우 트래비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어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왕복항공권, 호텔숙박이 포함된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비용은 여행 경비에서 제외되었다(제세공과금만 독자 부담). 내일여행의 하노이*나짱 금까기 상품 비용은 4박6일 일정을 기준으로 할 때 1인 기준 65만9,000원부터이며(특가 기준), 출발일, 체류일자, 경유 여행지, 항공편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Lim's Letter 
커피향 가득했던 베트남에서의 5일

메콩강을 떠가는 페리 속 제인 마치의 <연인>과  풋풋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풍기는 소녀의 포스터가 인상적인 <그린 파파야 향기>. 학창시절 보았던 두 영화의 기억만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로망은 충분히 가득했었다. 어른이 되어 시작된 역마살로 인하여 시간 나는 족족 떠나게 된 배낭여행. 2004년 방콕으로 가는 길의 경유지로 들른 호치민에서의 며칠은 아오자이와 쌀국수만 알고 있던 무식한 여행자에게 베트남의 무한 매력을 알게 해주었고, 그 매력을 모두 만끽하기도 전에 떠나게 된 그곳은 늘 맘속에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얻게 된 자유여행의 기회, 이번엔 하노이였다. 거기다 휴양지 나짱까지 덤으로! 내게 강남으로 이미지화된 호치민과 달리 하노이는 종로나 신촌과 같았다. 여리여리하고 슬림한 아오자이의 갈라진 옆선, 그 은근한 아찔함만큼이나 다소 이중적이라 느꼈던 베트남 여성들의 우먼 파워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그 옛날 전쟁 나간 남편들 대신 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던 베트남 여성들의 척박한 모습은, 아직도 논을 쓰고 무거운 과일바구니를 어깨에 인 채 길로 나온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가격 흥정에 너무 단호하시다T.T). 지구가 망해도 바퀴벌레와 함께 유일하게 살아남을 생명체는 대한민국 아줌마뿐이라던 우스개 글을 어디선가 본 적 있는데 거기에 “베트남 여인들 추가요~”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광대한 절경을 뽐내는 하롱베이, 자잘한 구경거리가 많고 맛집도 가득해 찾아다니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게 해준 하노이 구시가, 돌아와 두 어깨 으슥하게 해준 선물용 커피 쇼핑을 쉽게 해준 신시가지의 슈퍼마켓까지 모두 좋았다. 또 번잡한 하노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한 휴양지 나짱의 고급리조트에서의 서비스와 꿀맛 같은 휴식은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의 다른 이면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목욕탕용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마시던 길거리 커피부터 현지인들의 인기 카페(다방이라 해도 무리 없을), 하이랜드의 럭셔리 커피까지 일정 내내 저질체력 극복에 힘을 실어 주었던, 그들 스스로 ‘스트롱(strong)’하다고 말하는 탕약 스타일의 진한 원두와 달달한 연유와의 조화가 일품인 베트남 커피는 한동안 잊을 수 없을 듯하다.

슬로우 여행에 익숙한 나와 다니느라 이래저래 힘들었을, 올리브를 닮은 영미 기자와 웃음에 인색한 독자모델 덕에 8월 말 베트남의 더위를 두 배는 더 느끼셨을 신성식 사진 작가님, 출장길에 동행하게 된 내일여행의 ‘택시 잡는 남자’ 친절한 태민군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전 자유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clip
항공 베트남 항공이 매일 인천-하노이를 연결하며, 하노이-나짱도 매일 운항한다.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환율 화폐는 동(VND)이며 1만동은 730원 정도. 환전은 하노이 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1달러보다 100달러로 환전할 때 더 잘 쳐준다. 100달러=178만1,900동(8월22일 기준).
전압 220V. 대부분 우리와 똑같은 2구이다.
기후 북부는 10~1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으며 5~10월은 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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