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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2)-오사카도착 호텔찾기

  • Editor. tktt
  • 입력 2005.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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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쓰인 대화체는 모두 발음 그대로 임-일본, 영어, 한국어 섞임

여행지에 도착해서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낯선 곳이라는 생각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길을 잃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우왕좌왕 길거리의 표지도 보이지 않고
방향감각도 잃게 되는 일이다.

난바에끼(에끼=역)에 내려서 어디로 나가야
우리 호텔쪽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리고 난바 난까이센 역과 난바 지하철 역이 같은 곳인 줄만 알았다.
우리나라의 서울기차역과 전철역이 다르듯
난바에끼도 난까이센 railway역과 subway역이 달랐던 것이다.
우리가 어찌 알았으랴...그저 당황했을 뿐...

"2번 중앙출구로 나가면 될거 같어..."
라고는 얘기했지만,
내가 2번인지 3번인지 사실 어찌 알겠느냔 말이다..

"물어보자~!"
(헉~! 말이 통해야 물어보지~!)
여하튼 일단은 밖으로 나가보자하고는 무거운 백을 끌고 매고 난바 역 밖으로 나왔다.
세갈래로 갈라진 길인데, 도저히 어디로 가야하는 지
전혀, 정말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호텔 찾아가는 것까지 해서 4시정도에는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벌써 4시가 넘어 버렸다)

세갈래 길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다가
친구가 일본 젊은 여자애 둘에게 길을 물었다...

"쓰미마셍~! 웨얼 이즈 호텔 메트로 21"
순간 일본 여자 당황한다..
그리고 친구와 모라모라 얘기하면서
우리에겐 계속 미안한 표정을 짓는데...
잘 모르나 보다...
아니면 설명을 잘 못하던지..
자기들 끼리 "고꼬와", " 이마가" 등등 일본말을 하긴 하는데
통 뭔소린지...

"웨얼 이즈 도톤보리?"
호텔로 찾아가는 길 중에 도톤보리 길을 물어보니
바로 옆에 이상한 상가길을 따라가면 거기가 도톤보리란다.
뭐 대충 그런 내용 같았다.

우리에겐 주위의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오직 한글판 지도에 보이는 낯익은 건물이나 도로명이 보이길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안보였다)

가다가 젊은 남자에게 물어보았는데
-여기서 잠깐!(일본 남자들 잡지에서 튀어나온것처럼 멋지다더니...모냐고요~!)
그 역시 잘 모르는 듯...

그렇지.
우리나라 마포나 이런데서
장미 호텔이 어딘가요? 라고 물으면 그 길이 어디인줄은 알아도 장미호텔은 모르는 게 당연하지...우리가 묶을 곳이 하야트나 힐튼 류가 아닌이상...

상가를 벗어나자 조금 넓은 길이 보였다.
어떤 아저씨에게 다시 물어봤다.
지도를 가리키며
"쓰미마셍~! 호텔 메트로 21가 도꼬데쓰까?"
"에...음....이마 고꼬와...어쩌구 저쩌구...(못알아 들을 뿐더러 잘 모르는 듯 했다)
(지도를 보여주며)
"이마 고꼬와 도꼬 데쓰까?(지금 여기가 이 지도에서 어딘가요?)"
"하이, 고꼬!(라며 지도의 위치를 가리켰다)
"하이..."
(여전히 아저씨는 우리에게 길을 못가르쳐준게 아쉬운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마아 고찌라니 이께래바...어쩌구저쩌구...마아..."
아마도 이쪽길(계속 상가길)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있을 겁니다...하면서 아마도....그러면서...(역시 잘 모르지만 그럴거 같다는 얘기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라고 인사하고는 우리는 상가쪽으로 안가고 바로 큰길에서 우측으로 가버렸다.

길을 잘 모를 때는 블럭 안쪽으로 가지말고 무조건 큰길을 따라가라..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니 발도 아프고 긴장감에 머리도 아픈듯 했다.
그래도 호텔은 보일 생각을 안하고 언젠가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야 하는데 코너도 보이질 않았다.

다시한번 길 물어보기에 돌입.
이제 재미붙였다.
"이마 고꼬와 도꼬데쓰까?"
"이마 고꼬데쓰~!"
"호텔 메트로 21와 도꼬?"
"저쪽으로 가다가 왼쪽(히다리)니 꺾어지면 될겁니다~!" 라는 뜻의 일본말을 했다.
"아리가또!(점점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감사! 로 말이 짧아진다~!)"

좀더 가니 조금 큰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꺾어지니 헉 이게 왠일....
오사카 책에서 보던
왕게 전문점의 게다리 펄럭이는 간판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친구야..저거 내가 책에서 본거야...우아...(나중에 알고보니 분점이었다)"
"야, 무섭다...게다리 움직이는 거 봐...빨리 우리 호텔 찾아봐!"
"웅~!"

게다리를 보고 지나가 대충 왼쪽으로 꺾어지면 있을 듯 했는데...
아마도 여기쯤인거 같은데..

드디어...
21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the hotel metro 21]
찾았다..드디어...호텔이다...휴~!

근데 호텔 괜찮아 보인다..
제법 괜찮은데...

그렇게 우리의 호텔 찾기는
30분 정도를 걸은 뒤에야 이루어졌다...

"료야꾸 시마시따(예약증을 보여주었다)"
"하이, 조또 마떼 구다시이~!"
"하이"
좀이따가 안내언니가 나오더니
"니쥬니찌가 체크인데씅아 니쥬이찌 어쩌구 저쩌구...?"
"응?"
"니쥬니찌가 체크인데씅아 니쥬이찌 어쩌구 저쩌구...?"
"하...이..."

뭐 대충 20일이 체크인일인데
오늘이 21일이니 하루 손해다.
그런데 괜찮냐? 어쩌구 하길래...
오케이~! 하고는 여행사에 하루치 환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렇게 호텔을 잘 찾아 들어갔다...
일단 짐부터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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