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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골프-해안 절벽에서 날리는 상쾌한 티샷, 바람과 바다를 상대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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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을 넘겨야 하는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마리아나관광청

해안 절벽에서 날리는 상쾌한 티샷
바람과 바다를 상대한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2인 출발 가능 ‘소풍가듯 손쉽게’

지금까지의 해외골프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다면 이제 사이판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됐다. 이미 가족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사이판은 사실 골퍼들에게도 매력 만점의 여행지다. 더군다나 최근 마리아나관광청과 아시아나항공이 여행사들과 ‘소풍 가듯 쉬운 해외골프’를 내걸고 사이판 골프를 홍보하면서 혜택도 다양해졌다. 

‘피크닉 골프’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사이판 골프는 현재 ‘2인 출발, 2인 단독 라운딩’이 가능하다. 덕분에 4명을 모아 한 팀을 꾸려야 하는 부담이 없고 현지에서도 모르는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편안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행사마다 ‘부부사랑’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골프 상품이 모두 비슷한 개념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3일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한 5일 여행상품을 숙소에 따라 99만9,000원(피에스타 호텔 등급)이나 129만원(하얏트 호텔 등급)부터 구입할 수 있다. 가격에는 호텔 4박과 조식, 골프장 3일 무제한 그린피와 카트 비용이 포함돼 있어 이런저런 명목으로 발생하는 추가 요금이 없다. 사이판의 골프장은 캐디가 없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큰 불편은 없고 페어웨이로 카트 진입이 허용된다. 호텔에서 골프장은 셔틀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국내서 경험하기 힘든 바닷가 코스

골프장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라오라오베이골프리조트(LaoLao Bay Golf Resort)나 킹피셔골프장(King Fisher Golf Links) 등은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해안 코스에서의 라운드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금호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오라오베이골프리조트는 세계적인 골퍼 ‘그렉 노먼’이 디자인한 걸작이다. 이스트코스 18홀과 웨스트코스 18홀 등 36홀로 이뤄져 있으며 해안 절벽을 끼고 굽이굽이 설계된 이스트코스는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 중에서도 이스트코스의 5, 6, 7번 홀은 바다와 바람을 정면으로 상대해야 하는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이다. 비거리에 자신이 있다면 그린을 직접 노려 봄직한 5번 홀(파 4)은 파란 바다와 골프장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절경 또한 일품이다. 5번 홀 그린 우측에는 2차 대전 당시의 전차 잔해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해 준다. 6번 홀(파 3)은 절벽과 절벽 사이의 바다를 넘겨야 하는 홀로, 바람을 감안한 정확한 거리 판단과 심리적인 부담을 떨친 냉정한 티샷이 필요하다. 이어지는 7번 홀(파 4) 역시 바다를 넘겨야 하는 핸디캡 1번 홀로 과감함과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해안 절경이 압권인 킹 피셔 골프장 ⓒ마리아나관광청

목요일엔 야시장 방문도 즐거워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야시장 방문도 가능하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이판에도 야시장이 있다. 매일 열리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7일장 개념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사이판의 가장 번화가인 가라판 시내의 거리 일부를 막고 아기자기한 장이 선다. 

야시장에서는 각종 장신구와 공예품을 비롯해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입구에서는 비보이 댄스 등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수준 높은 공연은 아니지만 야시장의 분위기에는 차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야시장의 백미인 먹거리도 풍성하다. 일식, 중식, 양식 등 다국적 음식상이 차려지는데 인근 특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맛도 훌륭하다. 음식만 놓고 본다면 사이판 최고의 뷔페 식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5가지 요리를 주문하면 1가지 요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가격도 6가지 요리에 5달러 정도로 착하다. 

야시장은 저녁 6시부터 피에스타 호텔과 하얏트 호텔 앞 거리에서 열리는데 DFS 갤러리아와 가깝기 때문에 굳이 택시를 타거나 렌터카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DFS는 관광객이 머무는 대부분의 주요 호텔을 오고가는 셔틀버스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으니 이 버스를 타고 나와서 쇼핑도 하고 야시장도 즐기는 식으로 계획을 잡으면 오후 일정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목요일에만 장이 서기 때문에 토요일에 출발하는 5일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야시장이 없는 날이라도 가라판에는 유명한 레스토랑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어 즐거운 저녁 한 때를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힙합클럽과 나이트클럽, 스트립바 등도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인천 출발, 4시간30분이면 도착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가깝다는 점도 사이판의 매력이다. 인천공항에서 사이판까지의 비행시간은 4시간30분 정도로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1시간 이상 가깝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는 3박4일 상품을 이용하면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휴가 없이도 72홀 라운드가 가능하다. 단거리 휴양지로는 드물게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비행편도 운항되고 있어 새벽 비행편 이용이 부담스러운 어린 아이나 부모님과의 여행에도 적당하다.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숙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에게 두루 어필할 수가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은 잠자리부터 음식, 놀이시설, 비행시간 등 여러모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은데 워터파크 시설이 잘 갖춰진 PIC나 월드리조트는 이미 검증을 마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유여행도 참~ 쉬운 사이판

사이판 여행은 쉽다. 사이판 골프여행이 대부분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 형태로 이뤄지는 것도 그만큼 사이판이 여행하기에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호텔과 골프장까지는 골프장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골프 이외에 쇼핑이나 간단한 시내 관광 등을 원한다면 DFS 갤러리아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된다. DFS 갤러리아는 사이판 최대 번화가인 가라판에 위치해 있다. 

개인적으로 관광을 하고 싶다면 여행사의 선택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빌리면 된다. 렌터카는 공항이나 주요 호텔에 사무실이 있고 국제면허증 없이 한국 면허증만으로도 쉽게 대여할 수 있다. 사이판은 30~40분이면 섬을 종단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인데다가 주행방향이 한국과 같고 도로도 한산해 운전하기에 어렵지 않다. 하루 정도만 차를 빌리면 초행자들도 쉽게 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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