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캐나다 단풍-Autumn in Canada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단풍은 캐나다의 상징이다 2 호반에 자리한 산간마을 몽트렘 블랑은 캐나다 단풍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캐나다 단풍

메이플 버터를 바른 빵에 메이플 커피를 곁들이는 아침. 루츠캐나다의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그의 눈길이 가을색이 완연해진 창밖에 머문다. 정원에 심은 단풍 나무 우듬지에서 하루 새 빨갛게 물든 잎파리 하나가 허공에 길을 내며 떨어진다. 단풍(maple)은 캐나다적인 삶이다.

글·사진  도선미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www.canada.travel


#가을의 풍경

캐나다 동부의 도시들은 대부분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형성됐다. 띄엄띄엄 자리한 도시 사이 공백은 가을이면 따뜻하고 찬란한 단풍으로 메워진다. 나이아가라 서쪽 끝에서 퀘벡시티까지 이르는, 800km에 달하는 거대한 낙엽수길이 메이플 가도라는 근사한 이름을 갖게 된 이유다.   

단풍은 그래서, 캐나다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캐나다 국기는 세 개의 직선을 경계로 양 사이드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나타내는 붉은 색, 가운데 넓은 부분이 망망한 대지를 상징하는 하얀색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 땅 위에는 빨갛고 큼지막한 단풍을 그렸다. 실제로 메이플 가도를 달리다 보면 그 국기의 한복판쯤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캐나다의 얼굴을 그린다면 단풍을 심볼로 삼은 캐나다 국기보다 더 생생한 작품이 나올 수가 없다. 

캐나다 내에서도 완벽한 단풍 나라를 만나고 싶다면 로렌션으로 가자. 로렌션의 작은 산간마을 ‘몽트렘블랑(Mont-Tremblant)’은 그중에서도 유명한 가을 휴양지. 스키,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스포츠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그저 지붕 낮은 집들 사이로 흐드러진 단풍숲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볼 만한 곳. 만화영화 신데렐라에 나온 듯한 예쁜 집들이 많은 동화같은 마을이다.  



3 메이플 시럽은 단풍나무에 호스를 꽂아 채취한 수액을 농축시켜 만든다 4 겨울의 별미는 메이플 엿. 차가운 눈 위에 진한 메이플 시럽을 올리면 엿과 조청의 중간 점도(粘度)로 변하는데,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약 2달러 정도 5 메이플시럽으로 만든 식품에는 버터, 과자, 차(tea), 초콜릿 등 다양하다 6 7 메이플시럽을 곁들인 팬케익과 타르트는 캐나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의 수액을 40분의 1로 농축시켜 만든 메이플 시럽은 유기농 열풍이 휩쓸고 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단풍이 있고, 못지 않게 붉은데 왜 유독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이 유명한 걸까?(게다가 세계 생산량의 무려 80%!) 

문제는 기온차다. 메이플 수액은 봄을 감지한 단풍나무에 물이 오르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딱 25일간만 받을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꾸준히 ‘밤 기온=영하, 낮 기온=영상’이라는 조건이 유지돼야 최상의 농도를 지닌 메이플시럽을 얻을 수 있다고. 기온차에 따라 수액의 농도와 품질이 달라지고, 설탕, 와인, 시럽, 버터 등 어떤 제품으로 만들어질 지도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만해도 달콤해 보이는 붉은 색 때문에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가을에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정반대. 메이플시럽에는 가을이 아닌 봄의 맛이 담겨 있다.



메이플시럽 고르는 비법

메이플시럽은 라이트·미디움·엄버(light·medium ·umber)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투명도가 높은 라이트(light)일수록 달고, 생산년도가 최근이며 가격이 비싸다. 라이트는 설탕대용으로, 핫케이크나 빵에, 혹은 커피에 넣어 먹는다면 미디움이 적당하다. 메이플플레이버(maple flavor)는 메이플시럽에 꿀 등을 첨가한 것이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캐나디안 메이플 딜라이츠(canadian maple delights)’로 라이트 100ml가 약 10캐나다달러(CAD) 정도. 좀더 저렴한 가격대를 원한다면 도시마다 있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을 이용하면 좋다. 파머스마켓에서는 시럽뿐 아니라 버터, 단풍티(tea), 과자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메이플 오가닉 와인의 향기, 랑브루아지 

로렌션 미라벨에 있는 랑브루아지(L’Ambroisie de Mirabel)는 전통 방식으로 메이플 와인, 샴페인을 만드는 양조장이다. 부부와 외아들이 순수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통 오가닉이라고 해도 포도 재배 과정에서일 뿐 제조 과정에서는 화학성분인 알콜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집스럽게 오크통을 이용한 발효 와인, 샴페인을 만들고 있다. 와인은 용량과 종류에 따라서 18~22CAD. 샴페인(caldeira)은 750ml에 49CAD다. 화~금 오전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매일 4시에는 가이드투어가 있다(10월 중순부터 비수기까지 예약 필수)
www.lambrois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