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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초보와 고수의 이색 二色 제주탐험②제주 고수 이기자의 여유만만 제주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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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수 이기자의 여유만만 제주여행

제주, 그대로의 제주를 느끼는 방법

지금까지 제주도 출장만 일곱 번째니 지도는 물론 웬만한 볼거리까지 줄줄 외울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항상 정해진 일정과 빼곡한 시간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것도 사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작정하고’ 느리게 걷기로 했다. 남들 다 가는 그런데 말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을 찾아 제주도 가장 깊숙한 곳으로 떠난 여행.

글·사진  김영미, 이민희 기자   취재협조  엔젤항공여행사 02-2655-1472

It’s time to walk

유독 제주도에서는 시속 60km의 속도조차 빠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구석구석 눈길이
채 닿기도 전에 뒤안길로 사라지는 바다와 목장, 울창한 숲길에 결국 큰맘 먹고 차를 버렸다. 그리고 걸었다. 좁은 길, 보이지 않는 길,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제주의 ‘길’ 속으로.


제주도 여행의 새로운 이름  올레 체험

작년 제주 올레를 통해 말미오름, 알오름 등의 오름과 외돌개에서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전형적인 해안 올레를 두루 경험한 기자는 이번엔 숲길에 도전하기로 했다. 올레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6개의 코스를 새롭게 선보였고 해안가 중심에서 내륙으로 살짝 방향도 틀었지만 진한 나무향이 그립다면 한라산 국유림을 관통하는 ‘사려니 숲길’만한 곳이 없다.

비자림로 물찻오름 입구에서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5km 구간에 이르는 사려니 숲길은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을 지나는 임도이자, 작년부터 생태체험 숲길로 겸용하고 있다. 주변에 물찻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과 제주도에서 가장 긴 계곡으로 손꼽히는 천미천 계곡, 때죽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어 삼림욕과 생태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

본격적인 삼림욕은 사려니 숲길 들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절물자연휴양림에 인접해 있어 울창한 숲이 지천이요, 키다리 삼나무가 하늘을 덮는다. 이곳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삼나무다. 성장 속도가 다른 나무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제주도 산림녹화사업과 방품림의 일환으로 곳곳에 식재했단다. 사려니 숲에도 1930년대, 인공적으로 조림이 된 삼나무 숲이 있다. 

길이 점점 깊어질수록 숲은 짙은 나무향으로 진동을 한다. 생태체험이니, 피톤치드니,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내 몸이 먼저 느끼고 반응을 하는 건 당연지사. 실로 오랜만에 입과 머리와 가슴을 통째로 비워내고 오로지 걷는 일에만 집중했다. 서늘하다 못해 한기가 도는 바람에 땀을 들이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니 해방감마저 든다. 길가에 수줍게 핀 이름 모를 야생화와 열매, 적막을 깨는 새의 지저귐은 좋은 길동무가 된다. 운이 좋다면 노루를 만나거나 박새, 쏙독새 등의 힘찬 날갯짓을 볼 수도 있다.


2009년 올레, 걷고 싶은 길

처음 제주올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간 것이 작년 11월이었으니 꼭, 일년이 지났다. 그때만 해도 10개였던 코스가 지금은 16개로 늘었고, 경로에 따라 코스의 이름도 바뀌었다. 특히 올해 새롭게 개장한 6개의 코스 중에는 우도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1-1 코스 우도 올레

제주에서도 가장 제주다운 풍경으로 불리는 우도. 옛 돌담을 걷고, 고소한 땅콩이 자라는 밭둑을 건너 우도봉으로 오르는 올레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을 지난다.
주요경로 (총 16.1km, 4~5시간)
천진항→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 답다니탑→ 하고수동 해수욕장→ 비양도 입구→ 검멀래 해수욕장→ 망동산→ 꽃양귀비 군락지→ 우도봉 정상→ 돌칸이→ 천진항

7- 1 코스 월드컵경기장~외돌개 올레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주요경로(총 15.6km, 4~5시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하영 논수산→월산동→ 엉또폭포→ 고근산 입구→ 고근산 뒷면→ 서호마을→ 하논분화구 입구→ 삼매봉 입구→ 외돌개

12 코스 무릉~한경 올레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잇고 제주시로 올라가는 첫 올레로 들과 바다 그리고 오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알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생이기정 바당길(새가 많은 절벽이라는 뜻)’로 접어든다.
주요경로(총 17.6km, 5~6시간)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신도연못→ 녹낭봉→ 고인돌→ 신도 앞바다→ 수월봉→ 엉알길→ 자구내포구→ 생이기정 바당길→ 용수포구(절부암)

13 코스 용수~저지 올레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로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제13 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총길이 3km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길들과 저지오름을 만날 수 있다.
주요경로(총 15.3km, 4~5시간)
용수포구(절부암)→ 복원된 밭길→ 특전사 숲길 입구→ 낙천리 아홉굿 마을→ 낙천잣길→ 용선달리→ 뒷동산 아리랑길→ 저지오름 정상→ 저지마을회관

14 코스 저지-한림 올레 

길이 없는 곳, 도저히 좋은 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탐사팀은 흠잡을 데 없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몇 배나 더 공을 들였다고. 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올레다. 돌담길, 밭길, 숲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9.3km의 여정이 이어진다.
주요경로(총 19.3km, 6~7시간)
저지마을회관→ 저지밭길→ 큰소낭 숲길→ 월림잣길→ 선인장밭 숲길→ 월령 숲길→ 무명천 산책길→ 월령포구→ 협재 해수욕장→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올레를 걷기 위한 현명한 선택

올레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르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거나 본인에게 맞는 올레 여행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엔젤항공여행사의 ‘제주 올레여행’울 이용하면 이틀에 걸쳐 돔베낭골부터 파라다이스호텔까지의 7코스와 제주산악연맹에서 지정한 사려니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제주시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체득할 수 있는 제주민속오일시장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매월 2와 7로 끝나는 날에 출발한다. 가격은 15만9,000원(1인 기준, 기사 가이드 팁 1만원 별도). 02-2655-1472

진에어에서는 지난 9월부터 ‘국내 명사들과 함께 떠나는 제주올레 녹색문학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친환경 관광코스로 떠오른 제주올레를 소설가 김주영, 탤런트 고두심, 시인 정호승, 성우 배한성 등의 명사들과 함께 걸었으며 오는 11월에는 소설가 박범신과 8, 9, 10코스를, 12월에는 산악인 엄홍길과 11, 12, 13코스를 걷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문학행사, 감물 스카프 체험 등 제주 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된다. 매달 100명의 인원을 모집하며 요금은 42만1,200원(1인 기준)부터. 참가 신청 및 예약은 진에어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www.jinair.com


제주의 숨은 공간 찾기 

제주도는 매번 새로 생긴 테마파크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때로는 여행자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멈춰서 바람의 향기를 음미하고 생각의 틈새를 넓힐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필요했다면 주목하시길. 제주 곳곳에 숨은 카페와 갤러리를 소개한다. 

내가 주인이 되는 공간 무인카페
 ‘오월의 꽃’

아담한 정원과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오월의 꽃. 그곳엔 주인이 없다. 주인만 없는 게 아니다. 메뉴판도 없고 커피 한잔, 맥주 한 병에 정해진 가격도 없다. 누가 안내해 주지 않으니 마음에 드는 빈 자리에 알아서 앉고, 커피를 갖다 주는 이도 없으니 직접 냉장고를 뒤지고 커피를 내려 마시면 그만. 삼십분이든 반나절이든 마음대로 시간을 보내되 자리를 떠날 때는 뒷정리는 물론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 옆에 있는 모금함에 마신 만큼, 만족한 만큼 ‘알아서’ 가격을 지불하면 끝. 곳곳에 적힌 얼굴 없는 손글씨가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서 설거지 순서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사람들은 마치 주인인 듯 익숙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양 자유롭다.
주소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989-1  영업시간 밤 10시까지 
가격대 원하는 만큼  문의 064-772-5995 

커피 한 방울, 풍경 한 모금
카페 ‘레드 브라운’

몽롱한 아침, 방전된 체력에 필요한 건 진한 커피 한모금이다. 여기에 창문을 액자 삼아 제주의 자연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따름. 제주올레 8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대평포구에 위치한 카페,레드 브라운이 바로 그런 곳이다. 대학 때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사는 게 꿈이었다던 김종대씨는 커피 한잔에 갖은 정성을 쏟아 최고의 맛과 향을 만들어 낸다. 카페 이름도 생두를 가장 맛있게 볶았을 때의 색, ‘레드 브라운’에서 따왔다. 로스팅 후 2~3일 이내의 원두를 고집하며 로스팅한 정도에 따라 온도계와 동포트를 사용해 물 온도를 섬세하게 맞추는 것은 기본. 브라질 산토스, 케냐 AA, 인도네시아 만델링 등 ‘보도듣도’ 못한 커피 이름이 생소하다면 그에게 어떤 커피가 좋은지 물어보자. 손님의 기호에 맞춰 그날 가장 맛과 향이 좋은 원두로 추천해 준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844-19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평일), 오전 12시~밤 10시(주말), 수요일 휴무  가격 핸드드립커피 5,000원, 생과일주스 7,000원, 시나몬와플 5,000원  문의 064-738-8288 

미술관 옆 예쁜 찻집 
갤러리카페 ‘미루나무’  

이중섭 생가와 담을 맞댄 갤러리카페, 미루나무는 어린이책작가 이광희씨가 운영하고 있다. 분야와 장르를 불문한 책이 카페 구석구석 놓여 있어 카페라기보다는 그의 작업실을 연상케 한다.
낮에는 하얀 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밤에는 따스한 느낌의 오렌지 빛 조명이 전부. 인테리어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오래 머문다.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방, 어둑하고 아늑한 지하 등 카페엔 유독 ‘구석’이 많아 옛날 다락방에 모여 앉아 소곤대던 기억이 떠오르고, 낮게 흐르는 클래식 선율이 ‘쉬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카페’보다 ‘찻집’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미루나무는 손님들에게 커피보다 전통차를 권하는 편이다. 그가 직접 수집한 다기에 국화, 감잎, 로즈마리 등을 맑은 물에 우려 차향을 즐겨도 좋고 대추, 구기자, 당귀 등 여덟 가지 국산 재료를 열두 시간 동안 달여 만든 ‘건강차’로 몸을 보해도 좋겠다.
주소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거리 91  영업시간 오후 1시~밤 12시(일요일 휴
무)  가격대 전통차류 5,000원, 건강차 7,000원, 아름다운 커피 3,000원 
문의 064-763-6248 

여기, 한 사내가 있었다 
이중섭 미술관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알려진 이중섭 화백의 일대기는 서귀포에서 시작한다. 그의 작품 ‘길 떠나는 가족’에서 나타나듯 1·4후퇴 때 원산을 떠나 제주도로 흘러 들어온 그는 이후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중섭미술관은 제주에 대한 사랑과 예술성을 재조명하고자 그의 작품과 연표를 상설전시하고 있다. 그의 원화 9점을 비롯해 그가 일본인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쓴 편지 등을 볼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술관 바로 옆, 이중섭 생가에는 생활은 곤궁하나 예술 앞에선 의연했던 그를 만날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과 그의 생가를 비롯한 주변 거리는 ‘이중섭 거리’로 명명되며 현재 거리 조성사업에 한창이다. 거리마다 테마를 정하고 보행자 중심의 특색 있는 도로로 거듭난다고. 곧 축제와 문화, 시민이 어우러진 문화체험의 장이 선보일 예정이란다.
주소 서귀포시 중앙로 308  관람시간 오전 9시~저녁 6시(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휴관)    관람요금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500원  문의 064-733-3555 jslee.seogwipo.go.kr

자연과 하나된 공간 
지니어스로사이
 
제아무리 친환경공법과 예술성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건축물은 그 자체가 ‘자연’이 아닌 ‘인공’에 속하는 법. 그래서 자연과의 교감, 신비로운 명상공간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더욱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섭지코지 내 위치한 지니어스로사이는 공간예술을 통해 자연과의 밀착을 극대화했다. 건축 명장이자 건축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일본의 안도 다다오는 자연을 통한 명상 공간, ‘지니어스로사이’를 통해 건축물의 태생적인 한계와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해낸 듯하다. 하늘을 제외한 주위의 모든 풍경을 차단한 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에 귀를 씻어내면, 가로로 열린 건축 공간으로 성산 일출봉의 모습만이 클로즈업된다. 길게 뻗은 현무암 복도엔 천장이 없어 고개 한번 들고 살 여유가 없던 이들에게 하늘을 선물하니 건축과 예술, 공간과 자연의 조화가 신비감을 자아낼 따름이다.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2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내  관람시간 오전 9시~저녁 6시(장비 점검시간 오후 12시~오후 1시)  관람요금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  문의 064-731-7000 www.phoenixisland.co.kr

바람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바람도서관

바람도서관은 머물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아늑한 전원마을에 둥지를 튼 이들은 박범준, 장길연 부부(일명 박장부부). 2007년에 이곳 제주도로 내려와 여행자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었다고.
바람도서관은 분야별로 서적이 가득하지도 않고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다. 한 쪽 벽면과 다락으로 이어지는 계단 곳곳에 있는 책이 전부.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행과 소설 분야가 많고, 대부분의 책이 기증된 것이어서 책 주인의 흔적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런 일정도 없는 텅 빈 오후에 홀로 앉아 책을 뒤적이고,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까무룩 잠이 들어도 좋겠다.
잠시 스쳐가기 아깝다면 바람도서관 옆에 있는 바람스테이를 눈여겨보자. 방이 단 한 개밖에 없어 여유롭고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하다. 2인 기준 10만원이며 주중, 주말, 성수기 요금이 모두 동일하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2850-2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64-755-2850 www.nomo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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