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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종-소주 먹다가도 산 생각에 설레는 남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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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종-소주 먹다가도 산 생각에 설레는 남자

충청남도 공주 마곡사에 배우이자 가수인 김민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실한 불자가 절에 나타나는 게 특별할 게 뭐 있겠냐마는 이번에는 좀 다르다. 그를 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넌 70여 명의 일본 팬들과 함께했기 때문. 그는 <머나먼 나라>, <돌아온 일지매> 같은 드라마에서부터 최근 배우 손지창과 함께 발표한 <더블루>까지 일본 팬들에게는 이미 한류 스타로 통한다. 

  박우철 기자   사진  이민희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나에겐 편안한 휴식처 같은 곳”

김민종은 불교의 상징이라 할 만한 ‘만(卍)’자 목걸이를 즐긴다.  집안 내력을 살펴보면 그가 만자 목걸이를 할 만한 이유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어머니는 매일 절을 찾아 불공을 올리고, 할머니는 스님이시다. 하지만 “어머니가 시킨다고 불자가 될 성격은 아니다”라는  김민종은  불교의 매력에 스스로 빠져들었다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영향으로 사찰을 자주 찾았고 학창 시절 한때 절에서 학교를 다녔으니 영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종교에 대한 생각은 없었지만 갈 때마다 할머니가 용돈을 주셨기 때문에 더 절에 많이 갔었던 것 같아요”라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 밖에도 지인들 중 유독 불자가 많았던 이유도 있다. 친구들과 절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 속에서 엿보이는 불교는 믿음보다는 마치 인생의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만나면 즐거운 사찰 여행

그가 사찰을 즐겨 찾는 이유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을 비울 수 있기 때문. 산사에서 머무르면  말로는 쉽게 표현 못할 정도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또 절을 찾아 산을 오르는 것 또한 그에겐 큰 매력이다. 때문에 이번 일본 팬들과의 템플스테이도 스스로 적극 나섰다고. 물론 일본도 불교문화가 깊게 자리하고 있지만 한국만의 불교문화를 가감 없이 느끼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이번 행사에서 108 염주 만들기, 불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저녁에 마련된 미니콘서트 준비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조만간 일본에서 자신의 밴드와 함께 더욱 신나는 공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님과 차를 마시는 시간도 사찰을 찾게 하는 주요 이유다. 일상생활의 걱정과 근심을 털어 버릴 수 있는 탓일 테다. 그는 다도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큰스님으로 인정받고 있는 백양사 지선스님과의 일이다. “맑은 공기 속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라요. 그렇게 2~3시간 동안 앉아 있다 보면 절여 오는 다리 탓에 혼쭐이 나기도 합니다.”


해외 여행? 산이 많은 국내 여행 좋아요!

인상적인 해외 여행지를 물으니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미국이라며 운을 뗐다. 지난달 미국 공연을 갔다가 한 달여 여행을 했다고 한다. 팜스프링스에서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고 했고 앞으로는 히말라야 안나프루나도 오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끝을 흐리더니 “국내 여행을 더 좋아한다”면서 국내 여행으로 화제를 바로 돌렸다. 그가 좋아하는 곳은 강원도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어서란다. 그는 “강원도의 기운이 좋아요. 친구들과 산을 올랐다가 인근 바닷가에 가서 회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이유를 말했다.  

김민종은 산을 좋아하는 ‘산 사나이’다. 그가 즐기는 산은 단연 설악산이다. 국내 여러 산을 다녀봐도 설악산같이 자기와 잘 맞는다는 곳이 없단다. 우리나라 최고 높은 사찰로 알려진 봉정암도 설악산에 있다. 그는 몇 년전 후배 가수 강타와 함께 찾았던 봉정암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봉정암은 그 높이만큼 걸어야 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오르기 위해 걸리는 시간만 편도로 8시간 정도. “몇년 전 가수 강타를 데리고 봉정암에 오른 적이 있었어요. 8시간이나 가야 하는 먼 길이었죠. 강타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 쓰러질 지경이었어요”라고 멋쩍게 말한다. 그래도 그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꼭 찾는다 할 정도로 자타공인 봉정암 마니아이자 설악산 마니아다. 

이렇게 어렵고 험난한 산행을 그는 왜 즐기는 것일까. 친구와 소주를 한잔 마시다가도 다음날 산을 찾을 생각이 나는 이유는  산에서 느끼는 ‘여유’와 산사람들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도시생활에서의 만남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자칫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여유를 찾게 해준다. 

“용대리에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길왕’이라는 형님이 있어요. 제가 형님을 만나러 가면 며칠이고 같이 산을 오르며 약초를 채취하죠. 산의 기운도 받고 직접 채취한 약초를 먹기도 하고요. 또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오랜 시간 산과 벗 삼는 사람과의 만남, 그들과의 시간도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쫓기듯 살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후배든 선배든 가릴 것 없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산행을 권한다고 한다.


김민종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미니콘서트를 관람했다. 일본 팬들은 ‘김민종’이라고 적힌 응원도구를 열심히 흔들며 김민종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일본인 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김민종과 인터뷰를 했다고 하니 ‘언제 기사가 나오느냐’ ‘잡지 이름이 뭐냐’며 공연을 마치고 돌아간 그의 소식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나니 일본에서 활동할 그의 모습이 기대됐다. 오늘과 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일본 팬들의 마음을 끌어당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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