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열대우림의 보석 사바 사라왁 여행
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열대우림의 보석 사바 사라왁 여행
  • 트래비
  • 승인 2009.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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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자로 잘 정비된 트레킹 레일


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
열대우림의 보석 사바 사라왁 여행

매일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과감히 훌훌 털어 버리고 모험을 떠나 보자. 나른하고 지루한 매너리즘을 단방에 날려 주는 모험의 세계가 여기 있다. 빙하기 전 태고의 자연이 펼쳐진 곳, 보르네오섬의 처녀지는 무료함이란 단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만들어 주는 미지의 땅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임한나   취재협조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지구의 허파, 열대우림의 보르네오섬

1년 내내 고온 다습한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상록수로 이루어진 정글이 있는 곳.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보르네오섬의 남부에는 인도네시아의 깔리만딴이 있고 위쪽에는 석유 부국,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의 사바 사라왁주가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아마존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보르네오섬의 정글이 있다. 연강우량 2,000mm 이상이 되고 계절에 관계없이 비가 내리는 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탐험가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궈 주는 이 미개척 땅에서 정글 탐험의 설레임을 느껴 보자.

첫 비행의 설레임을 느끼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일에는 두근두근 ‘설레임’이 동반된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자회사인 마스윙(MASwing)항공에서 사라왁의 주도인 쿠칭에서 정글탐험의 허브인 물루 공항으로 가는 노선을 시작했다. 쿠칭 공항에서 그 첫 비행을 기다리는 사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줄기들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우산을 들고 처녀 비행을 준비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곧 비행기는 쿠칭 공항을 떠났다. 이제 문명의 혜택과는 안녕이다. 낮게 나는 비행기의 양 날개 아래로 빽빽한 열대우림이 보인다.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선 상록수들은 마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야채 가게의 브로콜리들 같다. 물론 녀석들의 키는 20m를 훌쩍 넘겠지만, 높은 고도에서 만만히 눈을 내리깔고 볼 수 있는 특혜가 주는 선물이다. 흙탕물로 이루어진 강줄기는 뱀처럼 녹림 사이를 비집고 구불구불 선을 긋는다. 비행기의 작은 창문을 통해 보는 아시아 최고의 열대우림 정글의 단편적 이미지는 그 어떤 곳의 풍경보다 인상적이다.

 2 소박한 물루 공항의 전경 3 원시부족 댄스공연단과 사진을 찍는 관광객


원시 부족이 펼치는 사라왁 전통댄스

물루 공항은 오지의 공항답게 참 조촐하다. 넓은 활주로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건물 하나가 끝이다. 망망대해에 놓여 있는 작은 섬처럼 완전히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땅에 활주로가 놓여 있다. 교통혼잡이나 많은 사람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도 없고  소음도 없다. 작은 길에 울퉁불퉁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에는 리조트로 향하는 우리 일행뿐이다. 

물루 리조트에 도착하니 리조트 직원이 환영의 비즈 목걸이를 걸어 준다. 곧이어 사라왁의 전통 댄스 공연이 시작된다. 우리의 고무줄놀이처럼 양쪽 끝에서 네 사람이 각각 긴 나무막대기를 딱딱 부딪치면서  박자를 맞춘다. 그러면 그 사이를 댄서들이 왔다갔다 하며 박자에 맞추어 몸을 움직인다. 박자는 점점 빨라지고 나무 막대기가 부딪히는 소리도 더욱 빨라진다. 마치 저 옛날 정글에서 긴 활을 들고 먹이를 사냥하는 원시 종족의 급박한 추격전 같다. 빠른 박자 때문에 나무 막대기 사이에 발이라도 끼면 어쩌나 싶은데 잘도 피한다. 정신을 홀리는 빠른 박자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넋까지 빼놓는다.

정글 속 타잔을 찾아서 태고의 대자연 속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구눙 물루 국립공원(Gunung Mulu National Park)은 총 529km2 로 2,377m의 물루산(Gunung Mulu)과 1,750m의 아피산(Gunung Api)을 포함하고 있다. 물루 국립공원의 꽃은 바로 보르네오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코 트레킹 코스로 태고의 역사를 간직한 채 유구히 존재해 온 석회암 동굴들이다. 쇼케이브(Show Caves)라 불리는 랭 동굴(Lang’s Cave), 사슴 동굴(Deer Cave), 바람 동굴(Wind Cave), 클리어 워터 동굴(Clearwater Cave) 등 총 4개의 동굴은 모두 당일치기로 탐사할 수 있으며 나무판자로 잘 정비된 트레킹 레일이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동국들이 많다. 

우선은 초보자도 쉽게 탐험할 수 있는 라강스 동굴(Lagangs Cave)로 향했다. 동굴까지 이르는 트레킹 레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있다. 열대의 습한 기후는 어쩔 수 없이 온몸을 땀으로 젖게 만든다. 동굴입구는 좁았지만 동굴 안은 거대했다. 

신이 아니면 누가 이런 태고의 장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을까.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어둠 속을 뚫는 손전등 불빛이 수줍은 동굴의 속살을 비춘다. 동굴에서 사는 몇 마리의 새들이 딱딱, 소리를 내며 방문자를 환영한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오지 않는 동굴의 깊이가 놀라울 뿐이다. 

그 다음 방문한 사슴 동굴은 총 2,160m의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웅장한 동굴 속을 조금 들어가면 신기한 출구가 있다.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곳의 오른쪽으로 삐쭉 나온 바위가 마치 링컨 대통령의 옆모습을 하고 있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사슴 동굴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수백만 마리의 박쥐들이다.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가 되면 동굴 안에서 자고 있던 어마어마한 박쥐 떼들이 먹이를 찾아 밖으로 나온다. 그 규모가 엄청나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박쥐 떼의 비행을 보는 것이 사라왁 야생동물 관찰의 최고의 매력이라 한다.




1, 6 마누칸 섬의 아름다운 풍경들 2 5, 6명이 한 줄로 타는 롱보트. 타고 내릴 때 보트맨이 균형을 잡아준다 3 동굴 트레킹 투어

얼마나 길까, 롱하우스

롱보트에서 내려 ‘바뚜 붕안 롱하우스(Batu Bungan Longhouse)’에 도착했다. 이곳은 벌목과 무분별한 개발로 그들의 본래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쁘난(Penan)족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곳이다. 쁘난족은 보르네오의 다양한 종족 중에서 ‘진정한 숲의 사람들’로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정부가 마련한 쁘난족의 가옥은 말레이시아 전통의 롱하우스다. 롱하우스는 말 그대로 나무 판으로 된 길쭉한 집인데, 그 길이가 족히 20m는 넘어 보인다. 이 길쭉한 공간에 칸을 나누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산다. 

마을의 입구에는 그네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시장이 있다. 알록달록한 비즈로 만든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시장 구석에서 들리는 은은한 피리 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피리를 불고 있다. 그런데 입으로 부는 피리가 아니라 코로 부는 피리다. 

바뚜 붕안 롱하우스를 거쳐서 캐노피 스카이 워크(Canopy Skywalk)로 왔다. 말 그대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30m 이상의 열대우림의 나무들 사이에 나무 판과 나무 줄기 등을 이용한 구름 다리들이 약 20m정도의 높이에 걸쳐 있다. 그 길이가 총 480m 정도 되는데 완주할 때까지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겁이 많은 기자는 거북이 걸음으로 조마조마한 새가슴을 누르며 걸어야 했다.


열대의 낭만이 숨쉬는 사바주

원시의 밀림을 그대로 간직한 사라왁의 물루 여행을 마치고 사바주의 코타키나발루로 향했다. 남지나 해협과 접해 있는 해양도시 코타키나발루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최고급 휴양 리조트들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열대의 낭만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4 코로 피리를 불며 기념품을 파는 할머니 5 먹이를 먹는 시간에 맞추어 숲에서 나온 오랑우탄

멸종 위기의 오랑우탄을 보호해 주세요

말레이시아어로 ‘숲의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오랑우탄은 야생에서 정말 보기 힘든 동물이다. 유인원 중에서 가장 최근에 세상에 알려진 이유도 녀석들이 깊은 열대 원시림에 살기 때문에 노출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정글 속에서 사는 오랑우탄은 열대우림에서 그 서식지를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빵과 마가린, 립스틱에서 비누까지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팜유의 생산과 무분별한 벌목이 주 원인이다. 보호단체들은 앞으로 12년 내에 아시아의 오랑우탄들이 모두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집을 잃은 야생 오랑우탄들의 재활센터가 있다. 샹그릴라 리조트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재활센터에서는 야생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오랑우탄들을 먹이 주는 시간에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긴 팔로 나무줄기 등을 타고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먹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오랑우탄들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양, 한참 동안 포즈를 취해 주며 먹이를 먹고 역시 그 느린 속도로 정글 속으로 사라져 간다.

열대의 바다, 그 에메랄드 빛 속으로

코타키나발루섬 서쪽에는 총 5개의 섬이 있다. 그중에서 섬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마누칸(Manukan)섬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다. 유구한 역사가 느껴지는 코타키나발루의 항구에서 30분도 채 되지 않아 마누칸섬의 제티에 도착했다. 제티 주변엔 수백 마리의 열대어들이 몰려 있다. 이곳이 여행자들이 항상 먹이를 주는 장소라 이리 몰려 있는 것 같다. 

섬에 놀러 온 현지 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은 고운 모래로 장난을 하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와 함께 얕은 물에서 수영을 하기도 한다. 야자수 그늘에 짐을 풀고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에메랄드 빛 바다에 몸을 던진다. 따뜻한 열대 바닷물이 온몸을 감싼다. 잔잔한 파도의 물결에 따라 금빛 선들이 출렁인다. 오리발 물질로 10m만 앞으로 나아가도 다양한 열대어와 산호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인다.

여행이 주는 묘미는 일상에서 탈출해서 미지의 세계로 나를 던지는 데 있다. 보르네오섬만큼 일상의 지루한 고리를 완전히 깨트려 주는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 사라왁에서 원시의 밀림과 태고의 자연이 숨어 있는 동굴 속을 탐험하고 사바에서 열대의 낭만이 가득한 에메랄드 빛 바다에 몸을 던져 보자. 자연이 주는 최고의 활력 에너지로 가득 충전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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