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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숙면과 체지방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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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개봉한 영화 <인썸니아(Insomnia)>는 ‘불면증’이라는 영화제목이 암시하듯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알 파치노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불면증으로 인한 피곤함과 끈적끈적한 무기력을 느끼게 된다.

피로가 말끔히 풀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잠을 자는 것을 ‘숙면(熟眠)’이라고 한다. 숙면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충분한 수면을 의미하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지방 증가를 억제한다.

성인들은 약 8시간의 수면시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좋은 수면은 양적 수면시간도 중요하지만 깊이가 있는 양질의 수면 또한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볼 때 양질의 수면을 위해선 올바른 취침 및 기상시간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균 자시(子時)에서 인시(寅時)까지를 지칭하는 밤 11시에서 새벽 5시까지가 수면시간에 포함되는 것이 좋다. 인체의 수면 시간은 태양의 움직임과 밀접한데 해가 떠올라 양기(陽氣)가 충만할 때는 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서 음기(陰氣)가 깔리기 시작하면 취침준비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따라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여름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수면 중에도 심장은 뛰며 간(肝)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숙면 중 혈액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영양성분을 생산 및 공급하여 상당한 양의 지방을 소모하며 분해된 체지방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된다. 인체는 인지하지 못한 채 호흡 중 증발하는 수분양이 하루 600g에 달한다. 이를 ‘불감성 수분상실’이라고 하는데 8시간 수면 중에 대략 1/3에 해당하는 200g의 수분이 증발되므로 수면 직후 체중은 취침 전에 비해 대략 200g가량 내려간다. 그러나 수면이 부족하면 각종 내분비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 내 삼투압을 유지하지 못하여 부종이 유발되어 체중이 오르며 대사기능의 저하로 기초 대사량도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하여 인체는 평소대비 섭취량이 22%가량 증가되어 인체는 빠른 속도로 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따뜻한 봄이 찾아왔을 때 두꺼운 옷과 함께 두꺼운 체지방을 함께 벗어던지고 싶다면 우선 수면패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겨울 내 증가하는 체지방을 줄이고자 한다면 소식(小食)에 앞서 숙면을 실천해야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비만학회,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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