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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Chiangmai Adventure & Art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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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무대에 오르기 전 목욕을 하는 코끼리들은 부끄러운 듯 구경꾼을 향해 물을 뿜는다. 치앙마이 매 타만 엘리펀트 캠프


Chiangmai Adventure & Art

태국 북쪽의 도시 치앙마이는 태국인들에게는 피서지이자 여행객에게는 일종의 피난처다. 더운 계절과 더 더운 계절밖에 없는 태국에서 유일하게 3개의 계절이 있는 곳이다.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는 11월부터 2월까지 ‘선선한 겨울’ 날씨를 자랑하기에 태국의 부호들은 이곳에 별장을 마련한다. 상업적으로 변해 버린 해안가 휴양도시와 복잡한 메트로폴리스 방콕을 피하고 싶은 여행객들도 치앙마이에 와서 비로소 평화로운 휴식을 찾는다. 덕분에 치앙마이의 인구는 이제 25만명으로 늘어나 버렸고 10년 전의 기억은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며칠 간격으로 이어진 두 차례의 여행에서 경험한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의 치앙마이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천소현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02-779-5417


마음이 젊어지는 시간
치앙마이 어드벤처 & 에코 투어

태국 북부 산악지대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태국 제2의 도시는 이방인들을 깊은 자연 속으로 초대한다. 히말라야의 동쪽 끝단이 조용히 지평으로 내려앉는 치앙마이 주에는 태국 최고봉인 도이 인타논(2,565m)을 포함해 2,000m급의 산이 3개나 되고 그 깊은 산골마다 수많은 고산족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그 자연을 만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수십 미터 절벽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급류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일주일씩 느린 산행을 하거나 반나절 동안 코끼리와 동행하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즐거움을 찾되,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어느덧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1, 2 니만해민 거리는 치앙마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3 태양을 피하는 방법. 보쌍 마을의 우산은 아름다운 그늘이다

Level 1
코끼리 타고, 뗏목 타고 두둥실
코끼리 트레킹 + 뱀부 래프팅

‘창(Chang)’하면 태국의 유명한 맥주가 먼저 연상되겠지만 그 뜻은 태국어로 ‘코끼리’다. 꼬 창(코끼리 섬)이라는 섬이 있을 정도로 코끼리는 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고, 그 코끼리가 가장 유명한 곳이 치앙마이다. 하지만 역으로 치앙마이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코끼리라는 말도 성립한다.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코끼리 트레킹을 필수처럼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며 트레킹과 뗏목 타기, 고산족까지 만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52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는 ‘매 타만 엘리펀트 캠프(Mae Taman Elephant Camp)’다. 

전에는 벌채에 동원되어 생계를 이어가던 코끼리들은 이제 쇼 단원이 되었다. 20여 마리의 코끼리들은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축구선수가 되기도 하고, 마사지사가 되기도 하고, 차력사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처럼 사랑스런 포즈를 취하고 모자를 훔쳐 조련사를 놀리기도 하는 모습에 관객들을 사랑스러운 감탄사를 보낸다. 그중에서도 치앙마이 코끼리가 가장 명성을 날리는 부분은 그림이다. 캔버스에 그려진 붉은 꽃은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동요 가사가 실증적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코끼리가 그린 그림은 언제나 인기가 높은데 그중에서도 꽃을 들고 있는 코끼리 자화상은 가장 먼저 품절되어 버린다.  

열대 우림을 가로질러 스릴감 있게 나아가는 코끼리 트레킹은 1시간 정도 진행된다. 땅의 경사도에 따라 코끼리의 근육이 출렁거리고 그 위에 몸을 의지한 사람에게도 지형의 변화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온 세상이 격하게 진동한다. 우거진 정글에서 나뭇가지의 돌격을 피하는 것이 손쉬운 산책의 유일한 주의점이다. 

강변을 따라 한참 거슬러 올라간 코끼리는 이윽고 강 건너편에 사람들을 내려 준다. 여기에서 일행을 맞아 주는 것은 ‘고산족’이다. 태국 북부의 산악지대에는 다양한 고산 부족이 흩어져 살고 있고 치앙마이는 그들의 집단 거주지를 방문할 수 있는 관문 도시다. 12개 이상의 고산족 중에서 라후(Lahu), 리수(Lisu), 아카(Akha), 카렌(Karen), 야오(Yao), 몽(Hmong)족 등 6개 부족이 가장 대표적이다. 타만 코끼리 캠프의 트레킹 코스 중에 방문하는 곳은 리수족 마을이다. 반 유목적인 생활을 하는 그들의 마을은 엉성하게 지은 작은 집 몇 채가 전부이고 주민들은 모두 수공예품 가판대로 내려와 있어서 마을에는 노인과 아이들, 그리고 닭들만 그늘을 찾아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씹는 담배로 치아가 모두 까맣게 변해 버린 노인은 경계 없이 이방인들을 안으로 초대하고 아이들은 작은 손짓 하나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내려가는 방법은 우마차다. 마차를 끄는 하얀 소는 먼지에 제 몸을 가리면서도 길을 잘 찾아갔다. 마차에서 내려 뗏목 타기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다. 하루 250kg의 먹이와 60ℓ의 물을 소비하는 코끼리들이 내놓는 풍성한 배설물을 모아 푹 삶은 후 틀에 떠서 햇볕에 잘 말린 종이는 마치 한지처럼 거칠고 튼튼하다. 호기심에 냄새를 맡아 보게 되지만 그저 색색으로 아름다운 종이일 뿐이고 자원의 순환을 생각하면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점심을 먹은 후 뗏목 트레킹으로 콕 강(Kok River)을 거슬러 내려온다. 물이 출렁출렁 발바닥을 간질여 아예 신발을 벗고 강물에 발을 담근다. 사시사철 낙엽처럼 떠내려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강바닥의 생명들도 가끔씩 멀리서 고개를 내밀어 보곤 한다. 물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고 흘러가는 뗏목은 수면과 가장 가까운 물길 여행이 된다. 낙엽처럼 흔들리며 1시간 가량 조용히 강을 내려오는 동안 사람들은 말수가 적어지고 각자의 감상에 젖어든다. 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이 침수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육지로 올라서면 축축한 감상은 태국의 태양 아래 빠르게 증발해 버린다. 혹시 코끼리쇼와 트레킹을 여러 번 경험했다면 코끼리 조련사 체험(Mahout Training) 프로그램에 참가해 볼 것을 추천한다. 쇼와 트레킹을 대신해 코끼리를 목욕시키고 먹이를 채집하면서 코끼리와 교감을 나누는 1일 조련사가 되어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대안적인 코끼리 투어가 늘어나고 있다. Mae Taman Elephant Camp 문의  +66 53 297060



1 강물이 발바닥을 간질이는 뗏목여행은 마음을 수면처럼 고요하게 한다 2 박범신의 소설 제목처럼‘흰 소들이 끄는 수레’3 이곳 코끼리는 렘브란트만큼이나 많은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4 풀을 먹고 사는 코끼리의 똥으로 만든 종이는 풀색이다 5 코끼리 트레킹은 정글을 지나고 콕 강을 건너 한 시간 가량 이어진다 6 치앙마이의 고산족은 하늘과 가까이 산다. 간신히 도착한 라후족 마을 입구 7 울창한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트레킹. 우거진 풀에 일행의 모습이 금세 사라지곤 했다 8 고산족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사정은 좋지 않았다 9 트레킹 중에 만나는 폭포는 땀을 씻어 주는 오아시스다

Level 2
고산족 마을까지 거친 달리기
오프로드 + 고산족 마을 트레킹

가벼운 트레킹이 아니라는 말에 조금 긴장한 채 눈을 떴던 것 같다.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고 초코바 같은 비상식도 사고, 운동화 끈을 한번 더 묶는 동안 버스는 치앙마이 도시를 벗어나 매 림(Mae Rim)을 향해 달렸다. 마치 군용 수송차량에 타듯 두 줄로 앉아야 하는 사륜 구동차로 갈아탈 때 긴장과 설렘도 함께 승차했다. 매 탕(Mae Tang)까지 버스로 갈 수 없는 곳은 사륜 구동차로, 그 차로도 갈 수 없는 곳은 도보로, 그것이 이날 오전의 일정이었다. 쿠션 없이, 안전벨트 없이 비포장 경사면을 올라가는 차는 자주 멈춰 섰다. 엔진을 끌 때마다 줄지어 있는 차들이 모두 한꺼번에 뒤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은 그냥 느낌이 아니다. 스테프들이 일제히 내려 돌덩이를 구해서 바퀴 뒤에 고정시키고 나서도 차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자리에서 튕겨나갈 정도로 요란한 진동에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허리를 부여잡고 손을 떼지 않았다. 원래는 서너 시간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트레킹 길이지만 ‘특별 수송’해 주는 것이라니 감히 불평을 할 수 없지만 고산족 마을이 조금만 더 멀었어도 걸어서 가겠다는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산속 마을, 교통이 불편해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라후족 마을 Baan Huy Kubkab은 살아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시연을 하거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곳,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젖을 물리는 앳된 엄마, 빨래를 너는 소녀, 벗어 놓은 신발들, 밥 먹는 소리, 일 없이 즐거운 소년들과 종일 분주한 닭들까지,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고립된 곳에서도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똑같다는 것은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정오의 마을 산책은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콘트라스트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들을 심어 준다. 불쑥불쑥 기웃거리는 관찰자나 거만한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다 보니 괜스레 주뼛 거려진다. 그런 미안한 마음을 누그려 준 것은 작은 묘목을 마을 언덕에 심는 ‘식수 이벤트’였다. 고산족들이 기대어 사는 자연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외부인들의 미미한 봉사였지만 오랜만에 흙을 파고 나무뿌리의 촉감을 느끼는 기쁨이 오히려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푸짐하게 차려진 손님들의 점심 도시락은 달콤한 후식까지 넉넉해서 산골 아이들에게 하나씩 배급이 돌아갔다. 이제는 피해갈 수 없는 본격적인 트레킹 시간. 울창한 열대 우림의 정글 속으로 난 오솔길은 예상보다 가파르다. 문명의 편의와 거리가 먼 고산족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각도가 이렇게 가파른 것일 터. 한 시간 반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시원하게 흐르는 후이 스탄(Huy Stan) 폭포 앞이었다. 정글의 오아시스 앞에서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땀을 식히는 동안 비로소 사람들은 자연을 칭송할 여유를 되찾았다. 이런 곳에서도 차가운 콜라를 포함한 음료수를 판매한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탄산의 알싸한 자극, 그 달콤한 유혹은 참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익숙한 맛과 편의가 있는 곳을 향해 남은 여정을 서두르는 동안 산은 빠르게 멀어졌고 다시 복잡한 세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쉬웠다. 당일이나 1박 2일, 혹은 며칠씩 이어지기도 하는 고산족 마을 트레킹은 오로지 사람의 발로만 다져진 길을 따라 걸으며 태곳적 자연과 만나는 일이고, 그 환경 안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쁨과 보존해야 할 자연의 가치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다른 말로 ‘길’이라고 하고, 트레킹의 기쁨은 바로 그런 ‘길’ 위에 있었다. 


Level 3
죽기 살기로 즐겁게~ 
서바이벌 페인트 볼 + 오프 로드 버기

어른의 몸을 가진 후부터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유희가 확 줄어드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져서다. 실행해 보기도 전에 두렵고, 위험할 것 같은 일들을 걸러내다 보니 몸은 점점 기능을 잃어가서 급기야는 무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럴 때 한번쯤 필요한 것이 스스로를 ‘극단으로’ 밀고 가 보는 것. 치앙마이에서는 그런 치기어린 도전을 도와주는 곳이 많다. 

엑스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은 빠르게 변신했다. 옷을 갈아입고 헬멧과 보안경을 쓰자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힘들게 됐다. 나이도, 성별도 별 의미가 없어지고 오직 아군과 적군의 구별만 중요한 상황. 페인트 볼이라고 해서 얕잡아보았다가는 ‘악’ 소리가 날 수 있다. 장전을 마친 총은 꽤나 묵직하다. 편을 가른 후 적당한 엄폐물 뒤에 몸을 숨기고 나면 작은 ‘전쟁’이 시작된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다 보면 생존본능과 공격성이 움트는 것이 느껴진다.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총알의 위력은 제대로 맞으면 선명하게 멍이 들 정도라 5m 이내에서 사격을 하지 않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느슨해져 있던 심장의 근육까지 탱탱하게 당겨지는 느낌이라 ‘살아남음 survival’에 대한 애착이 저절로 강해진다. 아마추어들의 게임에서는 좀더 과감하게 전진한 쪽이 빠르게 사멸했고, 수비만으로 몸을 사렸던 쪽이 남은 승자들의 되었으나 아무도 승패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음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것인지를 깨달은 것만으로 모두가 자축하고, 또 서로를 축복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선수들은 마치 긴 행군을 시작하듯 짝을 지어 버기에 올랐다. 커다란 바퀴와 단순한 좌석 골격만으로 이뤄진 버기는 일반 도로에서는 시끄러운 소리만 내더니 비포장도로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잠복해 있는 돌덩이와 폭우에 움푹 팬 함정들을 지나고 때로는 진흙탕을 달리는 동안 서투른 레이서는 몇 번이나 시동을 꺼트렸다. 엔진의 굉음이 커질수록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보조석에 앉아 있을 뿐인데도 휴식 장소에 도착하니 온몸에 땀이 배어 있다. 내려가는 길에는 운전수를 교대해 가며 버기를 다시 한번 과열시킨다. 운전면허가 있고 수동기어를 조작할 수 있다면 여자들도 무리 없이 터프한 레이서가 될 수 있다. 익숙해지면 일부러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기도 하고 스피드를 내지 못하는 앞차에 충돌하면서 장난을 칠 만큼 여유가 생긴다. 주행 후에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단체 사진을 찍고, 그걸 보면서 서로 깔깔거리는 시간들, 엄숙한 어른들은 사라지고 한 판 신나는 게임을 마친 맑은 미소만 사진 속에 가득하다. 태국에서 최초로 도입되었고 지금까지 유일하다는 이 오프로드용 버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이 분명하다. 

치앙마이 엑스 센터는 이 밖에도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번지 점프(50m), 모터사이클, 고 카트, 조브 볼(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공으로 경사면을 구른다)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주소 816 Moo 1 T.Rim Tai A.Mae Rim Chiangmai, Thailand 50180
전화 +66 53 297700  홈페이지 www.chiangmai-xcentre.com 





1, 3 거친 길을 달리는 야생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오프 로드 버기. 엔진 소리가 커질수록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2 승패와 상관없이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이 중요한 서바이벌 페인트 볼


이것이 치앙마이 시크다!
아트 & 디자인 테마여행

태국 북부의 도시 중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하고 그것을 소비할 수 있는 부가 집중된 곳이 치앙마이다. 인근에 대학만 17개, 중고등학교가 38개니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거리의 안쪽에 호화 주택과 디자인 숍들이 숨어 있고,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신하는 바와 레스토랑은 별천지를 연상케 한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일곱 평 원룸 판매가가 1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겉보기 등급과 절대 등급이 너무나 다른 그곳, 알수록 더 빛나는 곳들을 소개한다. 



1, 3 중국풍 인테리어 소품과 유럽풍 가든 데코 소품을 파는 코랜드 2 니만해민 쏘이 14에 위치한 트렌디한 쇼핑몰 프롬나드의 작은 커피숍 4 엉겁결에 가정집에서 인테리어 상점으로 변한 수리야 찬드라 갤러리의 이색적인 정원 5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형 목각 소품을 주로 판매하는 실버 버치

가장 ‘핫’한 아트 & 디자인 거리
니만해민 로드 Nimmanheamin Road 

치앙마이 올드 시티의 북동쪽, 아시아 최대 크기의 대학이라는 치앙마이 대학의 서쪽에 위치한 니만해민(Nimman heamin) 거리는 치앙마이 주에서 가장 값비싼 주거지역이자 가장 트렌디한 거리로 꼽히는 곳이다. 초창기에는 아마린 린콤 호텔의 게스트를 겨냥한 고급 상점들이 띄엄띄엄 있던 곳에 부유층을 위한 고급 주택지가 자리잡으면서 고급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갤러리와 아트 숍, 병원, 헤어살롱 등의 편의시설이 저절로 늘어나게 됐다. 방콕 사람들이 700km를 달려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난 나이트클럽인 몽키 클럽(Monkey Club) 등 치앙마이의 ‘최고급’이 모두 모인 곳이 니만해민 거리다. 그중에서도 쏘이(골목길) 1은 모두가 탐내는 아트 & 디자인 테마 거리로 자리를 잡았다(www.nimmansoi1.com).   200m 가량의 골목에 크고 작은 아트, 인테리어 숍이 뭉치기 시작하면서 그 숫자가 2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매년 연말에 작은 페스티벌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친 고급스러운 상품이나 그 이상의 작품을 찾는 애호가들이 방앗간처럼 들른다. 쏘이 14에 위치한 프롬나드 (Promenade)는 패션과 디자인 숍들이 입주해 있는 소형 쇼핑몰로 특히 젊은이들이 쇼핑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촛불 켜는 고양이 Mao Jai Dee Studio & Gallery
마스코트인 고양이들이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마오 짜이디는 디자이너들이 수제 초를 생산하는 스튜디오이자 숍이다. 13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지고 만들어 온 초들은 작게는 25g, 크게는 50kg까지 크기가 다양하고 꽃, 과일 모양의 초는 실제처럼 그럴 듯하다. 200여 종의 초는 예쁘기만한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했다.
주소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895138  홈페이지 www.meojaidee.com

환경을 생각하는 페이퍼 Circle Source
니만해민 거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서클 소스는 대나무, 사탕수수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문양과 스타일의 종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문 페이퍼 숍이다. 자원의 순환을 생각하는 브랜드 네임에서부터 그들의 친환경 철학을 짐작할 수 있다. 노트와 편지지, 박스, 종이 가방 등의 상품도 개발되어 있으며 사이트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26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895019  홈페이지 www.online-natural-paper-shop.com

따뜻한 목재 가구 Gongdee Gallery
1989년부터 태국 북부 지역에서 자라는 최상급의 목재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가구, 액자, 쟁반, 조각상 등 목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치앙마이 지역의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가구와 데코, 인테리어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의 감각을 모던하게 조화시키고 있어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서양인들이 단골로 찾는다. 공디 갤러리는 매년 개최되는 니만해민 아트 페스티벌을 주도하고 있다. 
주소 30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222230  홈페이지 www.gongdeegallery.com

주석 공예의 모든 것 LOYFAR
함량 90퍼센트 이상의 고급 주석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로이파는 태국의 대표적인 주석 공예 브랜드다. 은을 연상시키는 오묘한 백색의 광채를 지니면서도 실용성이 높은 주석 제품들은 모두 수작업을 통해 제작한 것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다. 빽빽하게 얽힌 나뭇가지 문양으로 만든 커다란 주석 접시는 기품이 넘치고 열쇠고리 같은 작은 소품들도 모두 정교한 세공으로 마무리한 작품들이다. 치앙마이에 본사와 공장이 있고 방콕, 파타야 등지의 고급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주소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817254  홈페이지 www.loyfar.com

태국에서도 이국적인 홈데코 Koland
중국의 어느 아트 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코란드는 이국적인 홈데코 수집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중국 미술 시장이 세계적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를 치앙마이에서 목격하게 되는 느낌이 색다르다. 이 밖에도 석고상 같은 유럽풍 가든 데코 소품들도 판매한다. 
주소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89 1999898

나무로 만든 세상 Silver Birch
자작나무(Silver Birch)라는 이름을 가진 디자인 숍은 젊은 취향의 귀여운 소품과 장식품이 작은 열매들처럼 가게 곳곳에 진열되거나 매달려 있는 곳이다. 장식용 돼지 목각 등 선물용으로 적당한 부담 없는 소품들이 많아서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2층까지 공간이 넉넉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주소 28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227474

나와 당신만을 위한 콜렉션 Suriyan Chandra Gallery
1층에 숍을 열어야 한다는 계약 규정을 모르고 아마리 린콤 호텔(Amari Rincome Hotel) 뒤쪽에 주택을 구매한 수리야(Suriya)씨가 엉겁결에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팔기 시작했다는 기막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곳이다. 자신의 취향에 충실했을 뿐이지만 이제 이 갤러리는 검증을 마친 독특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서 방콕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겼을 정도다. 주인이 내 집처럼 꾸미고 자주 인테리어를 바꾸는 정원의 독특한 벽화가 인상적이다.
주소 1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53 227480  홈페이지  www.suriyanchandra.com

디자인과 커피의 만남 Heart Made Patisserie
유명한 디자인 그룹 데코 모다(Deco-Moda)의 디자인 수첩 등 아트 문구를 판매하는 코너를 한 쪽에 마련한 모던한 카페다. 가장 큰 단골이 되어 버린 치앙마이 대학생들은 심플한 테이블 위에 커피와 케이크를 놓고 나른한 오후의 독서를 즐기다 이곳에서 구입한 예쁜 수첩을 소중히 꺼내 메모를 시작한다. 
주소 2 Soi 1 Nimmanheamin Rd., T,Suthep A.Muang Chiangmai 50200
전화 +66 8 3154 3113  홈페이지 www.heartmadepatisserie.com  


1 데코모다는 니만해민 거리의 대표적인 디자인 회사. 그들의 디자인 문구류와 갓 구운 빵,그리고 진한 커피가 함께 만난 카페 2 니만해민 쏘이 14에 위치한 트렌디한 쇼핑몰 프롬나드의 작은 커피숍 3 니만해민 쏘이 1의 안내판. 디자인, 인테리어 갤러리들이 이곳에 밀집해있다 4 치앙마이의 목재와 지역의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결과. 공디 갤러리



치앙마이 필수코스 3가지

1296년 멩라이 왕이 이 지역을 란나 왕국의 수도로 정한 후 치앙마이는 오랫동안 독립국가 형태를 유지했기에 그 독특한 문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사각형의 해자가 올드 시티를 감싸고 있는 작은 도시에 사원이 무려 300개나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만 봐도 오래된 도시의 깊이가 느껴진다. 고유한 언어와 풍습, 그리고 문화 양식들이 자부심과 함께 전해 내려온다. 특히 손재주가 좋아 수공예품 생산에 능했던 민족적 특성은 치앙마이 장인들의 탁월한 감각으로 전해지고 있다.

란나 왕족의 환대를 받다 쿰 칸톡 

치앙마이 사람들은 손님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칸톡’ 혹은 ‘톡’이라고 부르는 동그란 소반에 식사를 준비한다. 그 칸톡 디너를 맛보면서 태국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쿰 칸톡(Khum Khantoke) 레스토랑이다. 칸톡 위에 차려지는 음식은 까이 톳(Gai Tawd·튀긴 닭고기), 깽 훙라이(Caeng Hung-Lay·돼지고기와 생강 커리), 남 프릭 응(Nam Prik Ong·약간 매운 고추와 토마토 소스), 채소, 돼지 껍데기 튀김, 찰밥 등 전통적인 북부의 음식들이다. 란나 왕조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은 실내에 600명을 수용하고 외부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서 격조 높은 란나 문화센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1인당 500바트의 식사는 끊임없이 리필이 가능하므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천천히 소화를 시켜 가며 맛을 음미할 수 있고 상을 물린 이후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고산족 댄스나 태국 전통 무술 댄스, 북춤 등 다양한 공연이 마치 칸톡 디너의 개성 강한 메뉴처럼 구성되어 있다. 앞뜰에 마련된 작은 장터를 기웃거리며 선물을 장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139 Moo 4, Nong Pakrang, A.Muang, Chiangmai 50000  전화 +66 53 304121

나만의 그늘, 보쌍 우산 마을
Bo Sang Umbrella Village 

태국 사람들은 자기만의 그늘을 휴대한다. 강렬한 태양볕을 가려 주는 것은 얇은 종이우산. 200년 이상의 역사를 사랑하는 보쌍 마을의 우산은 비단, 면, 뽕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 대나무 등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든다. 앙증맞은 미니 사이즈부터 대형 파라솔까지 크기로 문양도 다양한데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세미나에서 ‘최고의 기념품’으로 선정된 기록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꽃이나 동물 등 우산에 그림과 문양을 입히는 숙련된 솜씨는 이제 핸드폰 장식으로 응용되어 각국에서 먼 길을 찾아온 낡은 핸드폰이 새 옷을 입는 호강을 누리기도 한다. 보쌍 우산마을은 치앙마이에서 9km 떨어진 싼캄펭(Sankamphaeng)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에는 우산마을뿐 아니라 은, 실크, 세라믹 등 다양한 수공예 촌이 밀집해 있다.

까오 소이를 맛보는 최적의 장소
Ginger & Kafe 

오래된 태국 전통 가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은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어서 외국 손님들을 접대하는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이 됐다. 서양식 메뉴(스파게티 160~220바트)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태국 요리들도 먹기 좋게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태국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타이 세트 플래터의 인기가 높고 달콤한 포멜로 주스는 갈증을 한꺼번에 풀어 준다. 치앙마이의 유명한 치킨 커리 누들인 까오 소이(Khao Soy, 120바트)도 추천 메뉴 중 하나. 레스토랑을 지나 안쪽의 숍으로 들어가면 의류, 액세서리, 찻잔 등 다양한 패션 소품과 장식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나온다. 이 카페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 숍에서 쇼핑을 하면 된다.
주소 199 Moon Muang Rd., Sriphum Sub-district, Muang District, Chiangmai.
전화 +66 53 419014  홈페이지 www.ginger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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