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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돗토리현-테마가 있는 돗토리현 여행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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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5, 6 <명탐정 코난>의 작가의 작품이나 여러 물품이 전시된 아오야마고쇼 후루사토관



테마가 있는 돗토리현 여행기
만화와 온천, 세계유산과 어우러지다


일본의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과 <요괴인간 타요마(원작 게게게의 기타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해당 작품의 작가들의 고향이 바로 일본의 돗토리(鳥取)현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돗토리현과 바로 옆의 시마네(島根)현은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화 외에도 성, 온천, 사막, 은광 등 독특한 관광지가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조용하지만 평화로운 휴식과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이 안성마춤이다. 

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JNTO 


7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와 요나고를 오가는 요괴 열차의 모습 8, 9, 10, 11, 12 미즈키시게루 로드는 거리 전체가 <게게게의 기타로>의 요괴들로 뒤덮여 있어 재미있는 곳이다


만화
명탐정 코난을 사랑한다면
아오야마고쇼 후루사토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명탐정 코난>을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바로 그 만화의 원작자인 아오야마 고쇼의 출생지인 돗토리현 호쿠에이쵸는 만화를 비롯해 그의 추억이 담긴 물품과 유년시절의 자료, 만화 속 발명품과 트릭 등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나비 넥타이 모양의 변성기나 터보엔진 장착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거나 퀴즈를 풀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기대에 비해 그다지 넓지 않아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코난 관련 각종 기념품도 살 수 있으니 쇼핑을 위해서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JR전철 유라역에서 국도 9호선 다이에이 미치노에키(휴게소)까지 1.4km 구간에는 각종 코난 동상이 있어 팬이라면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홈페이지 www.gamf.jp
입장료 성인 700엔, 중고등학생 500엔, 초등학생 300엔


만화
요괴가 가득한 거리 미즈키시게루 로드

우리나라에서 <요괴인간 타요마>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던 만화의 원작<게게게의 기타로>는 일본 요괴만화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일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만화다. 주인공 기타로와 아들을 걱정해 병든 몸을 버리고 안구에 혼을 실어 재탄생한 눈알 아저씨, 쥐나 생선을 보면 요괴로 변하는 고양이 소녀, 사람이 지나갈 때 모래를 뿌려 놀래키는 모래 할머니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인기의 요인이기도 하다.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는 2차 대전 때 왼팔을 잃은 후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큰 인기를 얻다가 할머니가 들려줬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렸다는 <게게게의 기타로>를 통해 당대의 작가로 거듭났다. 

그의 고향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에는 역에서부터 약 1km 정도에 걸쳐 만화의 인기 캐릭터를 비롯한 요괴 동상이 130여 개 정도 줄줄이 늘어선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있다. 그 인기는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이 마을을 현재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모시켰을 정도다. 

사카이미나토와 요나고를 오가는 요괴 열차도 명물인데 기타로, 쥐 남자, 고양이 소녀, 눈알 아저씨 등 4종류가 있다. 우체국, 가로등, 택시, 간판, 분수대, 화장실 등 딱히 꼬집기 어려울 정도로 요괴로 도배된 이곳은 그야말로 만화의 팬에게는 천국이 아닐 수 없겠다. 돗토리현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홈페이지 www.sakaiminato.net 요괴열차  이용료 320엔(편도)  소요시간 약 40 분


사막
일본에도 사막이 있다 돗토리 사구

돗토리현에는 일본의 3대 사구(砂丘) 중 하나인 돗토리사구가 있다. 온대 지역에 사막이라니 듣기에 다소 황당하다. 기념품 상가가 늘어선 아스팔트 도로를 건넌 후 언덕에 오르면 마치 신기루처럼 황색 모래가 가득 쌓인 황량한 모래 벌판이 펼쳐지고 저 멀리에는 동해가 넘실대는 장면이 다가온다. 동서로 16km, 남북으로 2km 규모의 이 사구에는 낙타까지 있어 진짜 사막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만년에 걸쳐 만들어졌다는 이 일본 최대의 사구는 바람이 모래 위에 그리는 문양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자연의 캔버스라고도 불린다.
가는 방법 JR돗토리역에서 돗토리 사구행 버스 탑승. 약 20분 소요.
연락처 돗토리시 관광협회 0857-26-0756

전통
17세기의 일본을 걷는다 구라요시

구라요시(倉吉)에서는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걸쳐 지어진 흰벽 창고가 다마가와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시라카베 창고군 거리가 유명하다. 붉은 지붕이라는 뜻의 아카가와라(赤瓦)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오랜 일본의 전통이 고스란히 보존돼 옛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도 많고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보니 걷고 돌아다니다 보면 왠지 에도 시대 일본인들이 지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창고인 건물들을 개조해 토산품점, 공방점, 찻집, 양조장, 도예관, 간장양조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총 9개의 상점을 가지고 있다. 4와 9는 죽음과 고생을 의미하기에 그 숫자를 빼고 11호관까지 있으니 참조하자. 

복잡한 거리지만 구라요시역, 관광안내소 등에서 안내 지도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가지고 움직이면 좀더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시라카베 창고군 거리 근처에는 오래된 절과 전통있는 음식점, 야외조각산책로, 돗토리현의 특산품인 배를 테마로한 배 박물관, 구라요시시와 인연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있는 박물관 등이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더 둘러봐도 좋겠다.
홈페이지 www.apionet.or.jp/kankou
찾아가기 구라요시 버스터미널에서 시내 경유시 12분 소요. 아카가와라 시라카베도조군 하차. 




1 돗토리 사구에는 낙타가 있어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2 광활하게 펼쳐진 돗토리 사구 너머에는 동해가 신기루처럼 일렁인다 3 돗토리사구 옆의 모래미술관에서는 모래로 만든 각종 전시물을 볼 수 있다 4 구라요시를 지키는 듯한 스모선수 동상 5 상가에서는 각종 공예품 등을 판다  6 창고인 건물을 개조한 상가의 모습

온천
피부 미용에 최고  가이케 온천

돗토리현에는 미사사 온천 외에도 유명한 가이케(皆生) 온천이 요나고시에 있다. ‘모두 생생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온천은 1900년에 발견된 해수온천으로 소금기가 몸의 피지를 녹여 피부에 얇은 막을 입혀 준다. 칼슘 함유량이 높고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는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뛰어난 타라소테라피 효과가 있는 등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바다가 가깝다 보니 주변에는 방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호텔과 료칸이 많이 있다.
가이케온천여관조합 0859-34-2888

온천
세 번 경험하면 병이 낫는다  미사사온천

미사사(三朝)라는 말은 한자 그대로 세 번의 아침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세 번 아침을 맞으면 병이 낫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 치료 효능을 믿는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이곳은 약 830년에 발견된 전설의 온천으로 특징은 바로 라듐 온천이라는 것이다. 라듐이라면 바로 퀴리부인이 발견했다는 방사능 물질로 인체에 유해한데 어떻게 좋다는 것일까. 퀴리부인도 라듐에서 나오는 방사선에 오래 노출된 것이 사망의 원인이란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약한 독성은 오히려 몸에 도움이 된다는 호메시스(Hormesis) 이론에 따라 라듐 온천은 치료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 사우나는 높은 고열을 내 모공을 넓혀 노폐물 외에도 몸에 필요한 수분이나 기타 성분을 배출시키기도 하지만 라듐 온천에서는 라듐이온이 몸속 세포들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시켜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를 낸다. 특히 아토피나 여드름 피부질환, 류머티즘 관절염과 신경통, 만성위장질환 및 간장 질환, 냉증·요통·생리통 등에도 좋다고 하니 이용해 볼 일이다.
주변 료칸을 이용하면 일본 전통 가이세키요리와 다다미방에서의 휴식도 취할 수 있어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은 독특하게도 남녀 혼탕인데다 24시간 개방하는 노천 온천도 있어 눈길을 끈다.
미사사온천여관협동조합 0853-43-0731
만스이로 온천 0858-43-0511, www.mansuirou.co.jp



7 일본 전통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입은 직원들이 식사를 돕는다 8, 9 료칸에서 맛볼 수 있는 가이세키 요리 10 구라요시 시내에서는 각종 기념품 가게가 많아 쇼핑하기 좋다 11 흰벽 창고들이 인상적인 구라요시 거리의 모습

예술
미술과 일본 정원의 조화
아다치미술관 

1970년 개관한 개인 미술관인 아다치 미술관(足立美術館)은 미술작품과 일본 정원으로 유명하다. 요코야마 다이칸의 작품이 약 130여 점 가까이 소장돼 있으며 그 외에도 근대 일본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일본 정원인데 정원 자체를 그림처럼 구현했다는 점이 놀랍다. 넓은 부지에 꾸며진 정원은 설립자인 아다치 젠코가 죽기 전까지 직접 재료를 수집해 만들었으며 미국 전문지가 꼽은 일본 최고의 정원에 2003년부터 5년 연속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입장료 2,200엔 (여권 제시시 50% 할인)
홈페이지  www.adachimuseum.or.jp



1 아다치미술관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정원으로 유명하다 2 미술관 내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무스메미유키> 3 흰 모래에 잘 가꿔진 일본 정원을 미술관 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4 지붕 교체 중인 이즈모다이샤 5 이즈모다이샤의 거대한 시메나와의 모습

전통
신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
이즈모다이샤 

시마네현에 자리한 이즈모다이샤(出雲大社)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약 2만7,000㎡)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이다. 신도 많고 신사도 많은 일본에서도 이즈모다이샤의 위치는 거의 최정점에 있다. 음력 10월이 되면 전국의 모든 신들이 이즈모타이샤에 모여 남녀를 맺어 주기 위한 회의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음력 10월을 신이 있는 달이라는 의미로 ‘가미아리즈키(神在月)’라 부르고 다른 곳에서는 신이 없다는 의미로 ‘간나즈키(神無月)’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곳에서 받들고 있는 신은 오쿠니누시누미코토로 의술과 농사, 결혼을 주재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다른 신사에서는 참배할 때 박수를 2번 치지만 여기서는 4번을 친다. 2번은 자신에게, 나머지 2번은 연인을 위한 것이라니 재미있다. 

이즈모다이샤의 지붕은 나무가 썩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60년에 한 번씩 갈아 주고 있는데 지난 2009년이 그 해였다. 지붕 교체에 쓰이는 노송나무껍질만 65만장이나 쓰이며 비용은 80억엔이 든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다. 그 비용을 모으기 위해 도요타자동차의 회장이 모금 담당을 맡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지원을 한다고 하니 대공사임이 분명하다. 노송나무는 일본 전국에서 모으는데 껍질 크기는 75cm, 90cm, 105cm, 120cm 4종류를 쓰며 120cm 크기를 찾기가 어려워 문제가 크다고 한다.

본전 옆의 카구라덴에 가면 길이 13m, 둘레 9m, 무게 3톤짜리 거대한 줄 ‘시메나와’가 걸려 있다. 이 시메나와는 우리나라의 금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워낙 거대해서 입이 떡 벌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시메나와에 계속 동전을 던진다는 것인데 동전이 꽂히면 행운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들어갈 만한 곳에는 동전이 다 들어가 있어 넣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
유람선 타고 성도 보고  마쓰에성 

마쓰에성(松江城)은 1611년에 세워졌으며 1873년 메이지 정부의 폐성령(廢城令) 이후에도 에도시대 이전 건조된 천수각(天守閣)이 남아 있는 일본 전국 12개 성 중 하나이다. 성주가 당시 활약이 커서 화를 면했다고 하며 천수각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작은 후지산으로 불리는 다이센까지 볼 수 있다. 현재는 공원으로 변해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는데 특이한 점은 성 주변의 해자를 유람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개의 다리를 통과할 때 높이에 따라 배의 지붕이 낮춰지고 탑승자도 배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하기도 한다. 아주 좁은 길을 통과할 때면 스릴마저 느껴져 유람선이 아닌 놀이기구를 탄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마쓰에시 관광코스 안내
www.kankou-matsue.jp/m-course/matsue/index.html
성 입장료 550엔(여권 제시시 50% 할인)
유람선 요금 1,200엔(여권 제시시 33% 할인)  승선장소 마쓰에 호리카와 후레아이광장, 가라코로광장, 오테마에광장 등



6 마쓰에성 주변은 유람선을 통해 둘러볼 수 있다 7 마쓰에성의 모습 8 은 정련소를 재연한 박물관 9 17세기 은을 채굴하던 류겐지마부의 입구


세계유산
세계 은의 30%를 산출하다  이와미 은광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더욱 유명해진 이와미 은광은 1526년 규슈 상인이 배를 타고 가다 유독 반짝이는 지역을 찾아 발견했으며 17세기 초기 최전성기에는 세계 은 생산량의 30% 가까이를 산출했던 곳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제와 문화교류를 탄생시킨 점이 평가돼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전국시대에 은광 쟁탈을 위해 지은 성들과 은을 나르던 길, 제련소, 갱도, 발전소 등도 역사적 현장으로 남아있다.
은을 채굴하던 갱도를 ‘마부(間步)’라고 하는데 그중 하나인 류겐지마부를 가면 당시의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들어가 보니 좁고 높이가 낮아 지나기가 힘들었다. 높이는 대개 120cm 정도이며 당시 인부들은 24시간 동안 5교대로 채굴을 했는데 하루 목표치는 30cm 정도였다. 이렇게 일해서 받는 임금은 은 10g을 살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언제 어디서나 노동자는 괴로운 법인가 보다.
홈페이지  ginzan.city.ohda.lg.jp/wh/kr/
류겐지마부 입장료 성인 400엔


돗토리현으로 가는 길

하늘길-  돗토리현의 관문 요나고 공항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서 갈 수 있다. 현재 화·일요일에는 오후 12시30분에, 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에 인천을 출발하며 약 1시간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바닷길-  또한 동해와 사카이미나토항은 DBS크루즈훼리(02-548-5502)가 지난해부터 운항을 하고 있다. 수·토요일 오후 6시 출항하며 약 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돗토리현에서 가까운 시마네현은 버스나 JR철도 등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돗토리현 한글 공식 홈페이지 cylog.cyloghomes.net/tottori
시마네현 관광안내 홈페이지 www.kankou.pref.shimane.j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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