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가고시마-감춰왔던 뜨거운 가슴을 열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3.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시의 모습 2 후루사토 관광호텔 노천온천



가고시마
감춰왔던 뜨거운 가슴을 열다

뜨겁게 타오르는 가슴을 참지 못해 바다 위로 솟아 오른 섬이 있었다. 지금은 넘치는 열정으로 자신을 녹아내리게 해 육지와 한몸이 됐지만 아직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고시마, 사쿠라지마는 특별하다. 평소에도 화산재와 해무로 쉽게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그들을 만나러 갔다.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가고시마시 www.city.kagoshima.jp

가고시마에는 일본의 활화산 17개 중 11개가 있다. 화산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고, 폭발한다면 큰 지진과 분출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화산활동과 화산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모습, 천연 온천 등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쿠라지마를 찾는다. 예보·대피 시스템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으니 큰 걱정할 게 없다고 한다.


24시간 열려 있는 ‘긴박한 섬’사쿠라지마

가고시마 해안을 따라 가면 수시로 뜨거운 수증기를 분출하는 산이 있다. 이 지역의 이름은 사쿠라지마다. 섬처럼 보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섬처럼 보이는 육지다. 수백년 전부터 화산 폭발로 인한 분출물들이 바다를 메워 결국에는 육지가 됐다.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 페리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화산활동이 관측될 정도로 언제 대규모 화산 활동이 일어날지 모른다. 때문에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페리는 24시간 운영된다. 또 운항 주기도 5분 내외여서 유사시에는 빠르게 대피할 수 있다.

온천의 품에 안겨 볼까?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여행의 백미는 온천이다. 특히 후루사토 관광호텔 온천(www.furukan.co.jp 099-221-3111)은 바다를 조망하며 즐길 수 있어 육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최고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자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하다. 해넘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노을에 바다는 해무 속에 보일 듯 말 듯 수줍게 모습을 감춘다. 얼마 있으면 해가 져 모든 게 가려지는 탓에 이 풍경을 오랫동안 눈에 담고 싶어진다.
온천은 인공적인 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다. 해변에 나가면 보글보글 올라오는 천연 온천수에서 족욕도 할 수 있다. 모종삽 하나만 있으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가고시마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 할 만하다. 관련 투어상품은 사쿠라지마 비지터스 센터에서 알아볼 수 있다.


하트를 찾아라! 사랑이 이뤄지는 전망소

사쿠라지마 구로카미 전망소는 분화구와 바다, 가고시마 본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360도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의 탁 트인 시야에 마음이 편안해 지고, 높은 곳에 있으니 시원한 바람에 기분은 상쾌해진다. 전망소에는 각종 기념품 가게가 있으며, 위성에서 내려다본 사쿠라지마 사진도 볼 수 있다. 
연인들이 간다면 재미있는 보물찾기(?) 놀이도 할 수 있다. 건물 기초를 현무암들로 만들었는데 이들 중 하트 모양의 돌이 4개 있다고 한다. 연인들이 4개의 돌을 모두 찾는다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자연을 조망하고 난 뒤 무료함을 달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겠다.

이번엔 시로야마 전망대!

시로야마 전망대에 가면 가고시마 시내는 물론 사쿠라지마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 첫날에 갈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좋으면 사쿠라지마 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와 화산 흔적을 또렷이 볼 수 있다. 또 쉼 없이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 본토를 오가는 페리의 한적한 모습에 한결 여유를 찾게 된다.
전망대의 주인은 사실 사람이 아닌 고양이들이다. 전망대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양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발자국 하나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계의 기운이 눈에 가득한 한국 고양이 같지 않으니 타지에서 만난 인연이니 눈빛으로 인사라도 나눠볼 만하다.

사쿠라지마를 병풍으로 두른 정원

센간엔은 넓은 정원을 품었다. 가고시마 영주였던 시마즈미쓰하사가 조성한 곳이다. 영주는 물론 지역의 귀족들이 풍유와 여유를 즐겼던 곳으로 청명한 하늘, 듬직한 사쿠라지마, 푸른바다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니 명당이 따로 없다. 

센간엔에는 가고시마 전통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라인 ‘쇼후켄’이 있다. 일본 내 중국에서 최초로 들여온 대나무로 만든 죽통 밥은 별미다. 이 외에도 각종 기념품과 특산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상점도 있다. 특히 사츠마기리코를 판매하는 공예관을 방문해 볼 것. 원색의 화려한 문양을 갖고 있는 사츠마리기코는 유리잔이라고 하기보다 예술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귀한 대접을 받으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099-247-1551  입장료 성인 기준 1,000엔. 



1 사쿠라지마의 명물인 사쿠라지마 다이콘(무) 모양의 기념품 2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의 노천온천의 해질녘 3 가고시마시에 있는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만난 고양이의 모습 4 센칸엔 안에 있는 사츠마기리코 공예관 5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 노천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6 센간엔 초창기에 만들어진 정문. 지금은 중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7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시를 오가는 페리의 모습 8 센간엔 정원의 모습


▶사쿠라지마 여행의 시작은 비지터스 센터에서부터

사쿠라지마의 역사, 문화, 생태를 한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한국어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 브로슈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방문하기 전에 알아보는 것도 좋다.
문의 099-293-2443  홈페이지 www.sakurajima.gr.jp/guide

▶가고시마 가는 길

한국(인천국제공항)과 가고시마는 3월 기준 주 3회(수요일·금요일·일요일) 대한항공이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내년도 상반기에는 후쿠오카와 가고시마시 사이에 신칸센이 완전 개통돼 2시간 대에 두 곳을 연결한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