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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안탈랴-로마의 역사가 숨쉬는 휴양도시,터키블루로 빛나는 Antalya"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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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역사가 숨쉬는 휴양도시
터키블루로 빛나는 Antalya

터키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아무래도 어렵다. 길을 걷다가 불쑥 역사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유서 깊은 도시들, 역사책 속의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문화 유적들, 익살스러움과 순수한 미소로 여행자를 환대하는 터키인들… 여기에 ‘아름다운 바다와 여유로운 휴양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이 터키 대표 휴양 도시 안탈랴(Antalya)를 알게 된다면 말이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강수경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터키항공 www.thy.com/ko-kr  
터키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이스탄불보다 인기 좋은 터키 최고 여행지

안탈랴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항구에 보트와 요트들이 떠 있는, 안탈랴 칼레이치(Kaleici) 항구의 그림같은 풍경.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 터키 여행 하면 으레 떠올리던 내륙 지방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휴양지의 단면을 보고는, 마음이 동한 것이었다. 안탈랴가 세련된 휴양지일 것이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안탈랴는 터키인들과 유러피안들에게 명성이 높은 인기 휴양 도시로, 2009년 터키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이스탄불과 매년 ‘터키 최고의 관광지’ 1~2위를 다투는 이 도시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다.

안탈랴는 터키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안탈랴주(州)의 주도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깊고 풍부한 역사유적이 고고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안탈랴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석구석 걷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고학 수집품을 갖춘 안탈랴 고고학 박물관을 제외한다면  알차게 움직일 경우 대부분의 관광지를 하루에 둘러보는 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탈랴를 걷다 보면 골목골목 앤티크한 분위기가 배어 있는 구시가, 불현듯 나타나는 역사 유적, 친절하고 익살맞은 터키 사람들, 온화하고 푸르른 지중해의 정경을 모두 만끽할 수 있으니, 여정은 자연스레 알록달록하게 채색된다.

지중해 도시 안탈랴의 바다 풍경은 유독 아름답다. 절벽 위의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면 이국적인 항구, 견고한 성벽, 성벽 안에 자리한 건물들 그리고 바다 건너에 그림처럼 우뚝 선 타우루스(Taurus) 산맥이 한눈에 담긴다. 특히 푸른 바다 건너, 해안을 따라 수려한 산맥이 길게 펼쳐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관이다. 게다가 지중해 특유의 온화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 적당한 온도와 습도, 고급 리조트,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까지 갖추었으니, 휴양도시 안탈랴의 매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1 로마시대부터 이용됐던 칼레이치 항구 2 지중해의 햇살을 만끽하는 사람들 3 항구는 아이들의 낚시터이기도 하다 4 2시간 짜리 값싼 보트투어로도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5 2세기에 지어진 흐드를륵 타워 6 카라오울루 공원에서 바라보는 지중해


칼레이치 항구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안탈랴의 관문

안탈랴 여행은 칼레이치 항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칼레이치 항구의 정식 명칭은 구항구(Old Harbor) 또는 터키어로 야트 리마느(Yat Limani)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시가인 칼레이치의 이름을 따 칼레이치 항구라 칭한다. 안탈랴는 절벽 위에 자리한 도시로, 항구는 절벽 아래에 오목하게 들어앉아  로마시대에 지어진 약 4.5km 길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항구와 구시가의 경계를 이루는 이 성벽은 구시가의 이름이 ‘성 안’을 의미하는 칼레이치(Kaleici)라고 지어지게 된 이유일 테다. 

칼레이치 항구의 아름다운 풍경은 크게 두 번 즐길 수 있다. 구시가에서 항구로 내려오는 길에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한 번, 항구에 당도한 후 황톳빛 성벽과 지중해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직접 만끽하면서 또 한 번. 특히 구시가에 위치한 카라오울루 공원(Karaalioglu Park)과, 항구를 둘러싼 성벽 위 곳곳에 자리한 카페, 레스토랑들에서 감상하는 경치가 으뜸이다. 

기자가 안탈랴를 여행했던 11월은 비수기라서 여행객이 드물었음에도, 항구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로마시대부터 무역을 하던 배들로 북적였던 항구는 오늘날 관광지로 리뉴얼됐다. 항구 주변은 전망 좋은 카페, 레스토랑, 바, 호텔 등으로 가득하다. 항구를 걷다 보면 이곳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의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그 와중에 낚시를 즐기는 솜씨 좋은 터키 아이들도 눈에 띈다.

칼레이치 항구에서는 반드시  방파제를 산책해 볼 것을 권한다. 수면 위에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와 건너편의 수려한 산이 시원하게 눈에 담기는 뷰포인트다. 날이 좋다면 도시락을 미리 준비한 후 이곳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바다를 마주하면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보트 투어
바다에서 즐기는 안탈랴의 경치

칼레이치 항구에는 빨간 터키 국기를 건 보트 여러 척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안탈랴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투어를 실시하는 보트들이다. 보트를 타고 안탈랴의 자연 경관과 지중해의 청량함을 즐기는 보트 투어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한번 경험하기를 권한다. 지중해의 보드라운 바람을 맞으며 거친 바위 절벽 위에 자리한 도시를 보는 감동이 일품이다.  

보트투어는 안탈랴 주변의 섬, 해안, 동굴 등을 돌아보는 6시간 정도의 코스가 일반적이다. 제주도의 주상절리처럼 폭포가 바다를 향해 낙하하는 듀든 폭포(Duden Waterfall)을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 및 동굴, 절벽, 콘얄트 비치 등 투어의 구성에 따라 안탈랴 일대를 광범위하고 손쉽게 돌아볼 수 있다. 반나절의 여유가 없다면 항구 인근을 짧게 돌아보면서 요금은 저렴한 2~3시간 코스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투어를 실시하는 보트들이 워낙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어 소요시간과 루트를 비교해 선택한 후 요금을 흥정하는 것이 좋다.


 
★유구한 역사의 도시 안탈랴

안탈랴 일대는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지중해로 나가는 관문이었다. 때문에 이 일대에는 기원전부터 항구도시가 생성됐다. 안탈랴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Pergamon)의 왕 아탈루스(Attalus)에 의해 ‘Atteleia’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작고 안전한 정박지가 많아 항만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해군 병력 증강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안탈랴는 로마에 항복하여 135년 이곳을 방문한 하느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이 지방의 중심 도시가 됐다.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 등의 지배를 받다가 15세기에 투르쿠의 영토가 됐다. 

안탈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뤄 현대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 터키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이자 터키 문화·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 중 하나로, 매년 아트 & 필름 페스티벌, 주얼리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칼레이치 
구시가 걷는 재미가 있는 앤티크한 역사지구 

‘칼레이치’라 불리는 안탈랴 구시가는 걸어서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역사지구다. 안탈랴는 현대적인 건물들과 상점들이 즐비한 대도시이지만, 구시가만큼은 옛 시간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오스만시대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는 칼레이치 구시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종용한다.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켜켜이 쌓인 다채로운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지중해에 출몰하던 해적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성벽을 쌓아 보호했던 구시가는 오늘날 그 역사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법으로 보호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보다 안정된 문명을 향유하게 된 지구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견고한 벽 안에 안락하게 자리한 이 구시가에는 역사 유적들을 비롯해 낡았지만 운치 있는 옛집들, 좁다란 골목길,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여행사 등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해안가 쪽에는 백만불짜리 전망을 자랑하는 레스토랑, 카페들이 즐비하다.
 
관광지도 상에 표기된 안탈랴의 관광지는 구시가를 한바퀴 돌다 보면 대부분 마주칠 수 있다. 구시가 북동쪽에 위치한 하드리아누스의 문(Hadrian’s Gate)은 고대와 현재, 구시가와 신시가를 나누는 경계다. 서기 130년경 안탈랴에 발을 디딘 로마 5현제 중 하나인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칭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으로, 3개의 대리석 아치와 4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안탈랴의 아름다운 풍광을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카라오울루 공원이다. 공원에서 한눈에 바라보는 파노라마가 황홀하기만하다. 쪽빛 지중해 , 절벽 위에 세워진 도시, 바다 너머에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는 타우루스 산맥이 그려내는 풍경은 오직 안탈랴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절경이다. 야자수와 조각 등으로 세련되게 정돈된 공원 자체도 볼 만해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 

공원 바로 옆에는 2세기에 지어진 황갈색 벽돌 탑 흐드를륵 타워(Hidirlik Tower)가 있다. 원형 타워와 정사각형의 기단으로 구성돼 있는 14m 높이의 타워 꼭대기에 터키 국기가 휘날린다. 이 땅이 그리스, 로마, 셀주크, 투르크 등 수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결국은 터키의 땅이 됐음을 알리는 것만 같다. 흐드를륵 타워는 가까이에서 보면 세월의 흔적을 못 이겨 다소 낡고 풍화되었지만, 멀리서 볼 때는 왠지 모를 든든함과 위엄이 넘치는 유적이다. 
칼레이치 중간에 있는 케식 미나레(Kesik Minare)는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 주는 유적이다. 330년 최초로 지어질 때는 그리스 로마 신전이었으나 비잔틴 시대에는 성당이 되고 투르쿠 시대에는 모스크가 되었다가 19세기 말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폐허로 남았다.


칼레카프스 
활기 넘치는 안탈랴의 중심지 

안탈랴의 중심지 칼레카프스(Kalekapisi)는 많은 여행자들이 칼레이치 구시가로 입성하는 주된 입구다. 돌로 만들어진 시계탑과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 사이의 언덕길을 내려가면 앤티크한 외관의 상점들이 즐비한 구시가가 나타난다. 

안탈랴 도심의 풍경은 휴양지 특유의 운치가 있다. 야자수가 가로수로 심겨져 있고, 비교적 현대적인 건물들이 깔끔한 모습이다. 은행, 쇼핑센터, 식당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이 일대는 트램, 터키의 미니버스 돌무쉬(dolmus) 등이 오가는 안탈랴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칼레카프스의 시작점에 위치한 올드 바자르(Old Bazaar)는 무려 1499년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시장이다. 오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보통의 시장처럼 다양한 물건들을 취급한다. 과거에는 음식도 판매했지만 현재는 의류, 주얼리,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간이 남을 경우에 아이쇼핑을 하는 것도 좋다. 시장 앞 작은 광장에는 안탈랴를 건설한 아탈루스(Attalus)의 동상이 역사를 증명하며 서 있다.


콘얄트 비치 
너른 바다와 높은 산맥을 품은 자갈 해변

칼레이치 구시가에서 약 2km 서쪽에 자리한 콘얄트 비치(Konyaalti Beach)는 안탈랴의 대표적인 휴양 스폿이다. 구시가에서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니, 안탈랴 시내를 운행하는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트램에서 내리면 언덕 아래로곧은 해안선과 파도 없는 바다가 시원하게 어우러지며 펼쳐진 콘얄트 비치가 보인다. 비수기에는 한산하지만, 여름이면 피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곳은 안탈랴 서쪽에 위치한 올림포스 산과 가까워, 안탈랴만이 그려내는 바다와 산의 하모니를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안탈랴 인근의 유명한 비치는 자갈 해변인 콘얄트 비치와  안탈랴에서 약 15km 떨어진 모래 해변 라라 비치(Lala Beach) 등이 있는데, 바다에서 휴양을 즐기엔 라라 비치가 더 낫다고 한다.  

트램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고학박물관(Museum)부터 제르달를륵(Zerdalilik)까지를 연결하며, 콘얄트 비치는 박물관에서 하차하면 된다. 요금은 편도 1.2YTL.


1 걷는 재미가 있는 구시가 2 하느리아누스의 문 3 안탈랴 구시가의 전경 4 비수기의 콘얄트 비치는 한산했다 5 칼레카프스의 상인 6 터키 공화국의 창시자인 아타튀르크의 초상은 터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7 올드 바자르 내부 모습


★안탈랴는 축구의 도시?

터키인의 축구 사랑은 축구에 목매는 유럽 사람들 중에서도 으뜸에 속해 주말 황금시간대에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일이 예사라고 한다. 그래서 축구 팬이라면 터키, 그리고 안탈랴 여행이 더욱 즐거울 수 있다. 매년 11~4월 사이에 전세계의 축구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안탈랴를 찾기 때문이다. 터키뿐 아니라 우리나라, 북한, 일본, 헝가리 등 연간 800~1,000여 개의 국가대표팀 및 축구 구단이 안탈랴에서 훈련을 갖는다고. 날씨가 따뜻하면서도 천연 잔디 축구 구장을 여러 개 갖춘 천혜의 조건 때문이다. 축구팬들이라면 이 시기에 안탈랴에 방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시데 
역사와 자연이 빚어내는 천상의 하모니

고대 도시 시데(Side)로의 여행 역시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됐다. 안탈랴 일일투어를 물색하던 중 바닷가 옆에 기둥 몇 개만 덩그라니 남은 신전이 서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외로우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안탈랴의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면 시데를 비롯해 아스펜도스 , 페르게 등을 한번에 쉽게 돌아보는 일일투어를 떠날 수 있지만, 기자가 안탈랴를 갔던 11월 당시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일일투어 팀이 구성되지 않아 투어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단 한 곳, 시데를 선택해 여행에 나섰다.   

시데는 안탈랴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중해 도시다. 시데는 고대 아나톨리아어로 ‘석류나무’를 뜻하는데, 기원전 약 1,4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시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안탈랴주인 고대 로마시대의 팜필리아(Pamphylia)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로 번영하던 시데는 이방인들과 해적들의 잦은 침략을 겪었다. 결국 7세기경 아랍인들의 침략으로 인해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10세기경에는 찬란하던 과거를 뒤로한 채 잊혀진 도시가 됐다.  

역사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보더라도, 길이 800m에 불과한 작은 반도에 자리한 시데는 매력적인 도시다. 직물, 액세서리,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면 쪽빛 지중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데의 해변 풍경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럽다. 해변의 정취를 즐기는 사이 신전이 불쑥 눈앞에 나타난다. 바닷가와 이토록 가까이 자리한 신전은 유럽에서도 유일하다. 아폴로 신전(Temple of Apollo)은 태양의 신 아폴로와 지혜의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기 위하여 2세기 후반 로마인들이 지었다. 한때 위풍도 당당했을 아폴로 신전이 단지 5개의 기둥만 남은 채 파도소리를 벗하며 서 있는 풍경이 쓸쓸하고 기묘하다. 약 1,800년의 시간을 거슬러 극히 일부의 잔해만 남았음에도 그 위엄과 아우라를 여전히 당당하게 뽐내는 신전에 경건한 감탄을 보낸다. 모든 것의 흥망성쇠는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라는 사실을 터키 여행을 통해 새롭게 배운다. 

신전 터에 놓인 잔해들에 새겨진 부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며, 해변에 옹기종기 늘어선 햇볕 잘 드는 레스토랑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여행 만족도를 높여 준다. 여름이면 시데의 해변에서 수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아나톨리아 유적 중 최상으로 꼽히는 서기 167년에 지어진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역시 시데 지역에 위치해 있으므로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1 아폴로 신전 촬영에 여념 없는 꼬마 2 시데 시내로 들어가는 문 3 여유가 넘치는 시데의 오후 4 아폴로 신전의 위엄은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하다


★ 안탈랴 근교 일일투어

안탈랴를 여행한다면 안탈랴 근교의 지중해 유적을 돌아보는 일일투어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터키는 교통편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렌터카를 빌리지 않는 이상 근교 유적지로의 개별 이동이 쉽지만은 않다. 현지 여행사의 일일투어를 이용하여 페르게, 아스펜도스, 올림포스 등 여러 유적지를 한꺼번에 관람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안탈랴에서 시데 가는 방법 안탈랴의 오토가르(Otogar, 버스터미널)에서 마나브갓(Manavgat)행 버스(8YTL)를 타고 약 1시간30분, 마나브갓에 내려 시데행 돌무쉬(무료)를 이용해 시데 오토가르에서 하차. 이곳에서 시데 시내까지는 미니열차(무료)를 타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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