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항저우-낙원에도 전통과 역사가 있다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4.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항저우, 오산 성황각에서 바라본 동남쪽의 강호회관정(江湖匯觀亭


낙원에도 전통과 역사가 있다면?

중국을 여행한다면 아름다운 경치 감상 못지않게 중국적인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 역사 시간과 무협 영화 등을 통해 중국의 옛 문화유적에 대한 호감과 친숙함을 가진 이들이라면 항저우(항주) 여행을 추천한다. 중국 7대 고도 가운데 한 곳으로 남송 시대 수도였고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의 특색이 오롯이 남아 있다. 특히 2010 상하이 엑스포와 상하이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상하이에서 불과 고속철도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항저우는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이지혜 기자   사진  전병대 기자   
취재협조  항저우여유위원회 www.gotohz.com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행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쑤항(쑤저우·항저우)’이다. TV나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실제 이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항저우는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여전히 ‘지상낙원’으로 동경의 대상이다. 항저우에 대한 애틋함은 중국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마르코 폴로 역시 동방견문록에서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언급하고 있어 서양인들 역시 중국을 찾게 됐을 때 수도 베이징이나 경제 중심지 상하이 못지않게 항저우를 여행지로 염두에 둔다. 항저우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China Best Tourism City)’다. 

항저우를 매력적이게 하는 대표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서호와 용정차밭이 있다. 항저우 지도를 살펴보면 번화가의 서쪽에 서호가 위치한다. 서호의 서쪽에는 용정차밭이 펼쳐져 있어 서호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도심과 전원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들 간의 거리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불과 10~20분 이내로 이방인이라도 부담 없이 관광할 수 있다.

한국과 가깝고, 상하이는 더 가깝고 

상하이 엑스포 또는 여행으로 상하이를 찾았다면, 항저우 당일여행 또는 1박2일로 계획해 보면 좋다. 항저우는 상하이와 인접해 있는 저지양(절강)성의 성도로 두 도시는 이동이 쉽다. 상하이에는 기차역이 여럿 있는데  상하이남(南)역에서 항저우와 연결편이 가장 많다. 통상 열차 번호 앞에 D(Donchezu-動車組)가 붙는 중국고속철도(China Railway High-speed)를 이용하면 1시간10분~1시간30분여 분  만에 방문할 수 있다. 버스는 약  2시간여 거리인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내로 진입하는 교통이 복잡해 3시간 이상이 걸릴 때도 있다. 

기차표는 미리 사두는 편이 좋다. 중국은 거대 인구만큼 내수시장이 엄청나기 때문에 출발이 임박해서 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당일 출발표는 전날 사놓는 것이 좋고, 항저우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기차표부터 사야겠다. 기차표를 구매하기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은 종이에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 및 항저우-상하이 등 구매를 원하는 구간명과 시간대, CRH(중국고속철) 등을 표기하는 것. 중국어를 못해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버스는 기차표를 못 구했을 때 유용하다. 

여행사마다 개별여행객을 위한 항저우 1일 투어(영은사/ 서호/ 육화탑/ 송성가무쇼) 상품도 운영한다. 상하이에서 출·도착하기 때문에 당일투어라도 보다 긴 시간을 맘 편하게 보낼 수 있어 좋고, 가이드북에서 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이드로부터 들을 수 있어 좋다. 당일 투어 프로그램 예산은 여행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1인당 대략 60달러 전후.

항저우는 한국과도 가까운 도시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국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항저우를 매일 연결한다. 중국국제항공의 비행 스케줄은 각각 인천에서 오후 1시5분, 항저우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한다. 양사의 공동 운항편을 이용해 각각 인천에서 12시40분과 항저우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스케줄도 이용 가능하다.


항저우를 여행하는 2 가지 방법

1 DIY 항저우 하이라이트 당일여행 

운치┃미인을 닮은 서호 

서호는 항저우 서쪽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처럼 아름답다고 칭송받고 있다. 서호의 북쪽 보석산에는 보숙탑이, 남동쪽 오산에는 성황각이, 남쪽에는 뇌봉탑이 랜드마크처럼 눈에 들어온다. 서호 동편이 중심가와 맞닿아 있으며 음악분수, 저지양성박물관, 서호천지, 나루터 등이 몰려 있다. 4인승 나룻배는 80위안(한화 1만4,500원)이고 약 30여 분간 둘러보며,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가제다. 흔히 중국 하면 떠올리는 가격 흥정이 안 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소제(소동파), 백제(백거이) 등의 제방과 단교 등을 찬찬히 거닐면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녹색┃건륭황제가 사랑한 용정차

항저우는 차의 대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차재배지이자 브랜드를 자랑하는 용정차 재배지다.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용정(용우물)이 있는 용정촌과 매가오촌, 중국차박물관, 호포몽천 등은 평화로운 농가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푸른색을 실컷 보는 것만으로 눈이 시원하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직접 찾았던 곳이기도 해  용정차는‘황제의 차’로 불린다.

낭만┃중국적 연애 사건 

항저우를 ‘사랑의 도시’라고도 하는데, 중국 전통 러브 스토리 <백사전>과 <양축>의 배경지이기 때문이다. <백사전>의 내용은 천년을 산 백사가 인간 백낭자로 둔갑해 오래 전의 은인 허선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요괴를 퇴치하는 중이 백낭자를 뇌봉탑 아래 가둔다. 허선과 백낭자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는데, 후에 그의 정성에 감동해 옥황상제가 백낭자를 풀어준다. 눈이 내렸다가 녹으면 다리가 끊긴 듯이 보여 ‘단교잔설’이라는 말이 있는 단교가 또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양축>에서는 동진 시대 부자의 딸인 축영대가 더 높은 교양을 쌓기 위해 남장을 하고 항저우의 만송사원으로 유학을 온다. 이곳에서 소흥 출신 양산백과 동문수학하면서 결국 사랑하게 되지만 빈부격차로 인해 이뤄지지 못한다. 둘이 헤어지기 아쉬워 18번을 오갔다는 장교는 서호에 위치한다.

별미┃항저우의 맛 

중국요리 하면 흔히 떠올리는 동파육의 본고장이 바로 항저우다. 이곳의 관리로 근무했던 소동파가 즐겨먹던 음식으로 간장을 이용한 달콤한 소스가 발달한 강남 지역 요리의 특색을 잘 살렸다. 건륭황제가 서호변을 걷다가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거지가 연 잎으로 닭을 싸서 땅에 묻어 굽고 있었다. 때문에 거지닭으로 불리는 요리 또한 항저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항저우의 용정차와 새우를 함께 볶은 요리 ‘롱징시야런’과 낚시가 금지돼 있지만 서호의 이름이 붙어 있는 ‘시후추위(서호초어)’등도 추천한다. 




1 뇌봉탑에서 바라본 서호


2 아쉽다면 하루 더 1박2일
 

데이트┃연인들을 위한 야경 스팟

항저우는 밤에도 활기차다. 성황각 등은 밤 10시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도시의 야경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관도 운영된다. 마찬가지로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서호천지는 스타벅스, 하겐다즈, 쉐가프레도 등의 카페가 밀집돼 있다. 중국미술학원 앞에는 다양한 클럽과 바가 있으며, 언제나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또 서호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 <인상서호>와 송나라 테마파크의 공연 <송성가무쇼> 등도 야간 인기 투어 중 하나다.

리조트┃반얀트리 항저우

항저우 북동쪽에는 6만 7,000평방미터 규모의 시시 습지가 위치한다. 이곳에 지난해 12월 반얀트리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중국 내에 오픈한 다른 반얀트리 리조트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해 이미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얀 벽과 파란 기와로 대표되는 강남 스타일의 가옥과 전통 공예품 등으로 중국색이 물씬 묻어난다. 이곳에는 향후 쉐라톤리조트, 앙사나리조트, 브룩호텔, 시쉬엔스파호텔, 시시샤또레지던스 등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2 밤에 불을 밝혀 반짝이는 뇌봉탑을 성황각에서 바라본 모습 3, 4 별미가 많은 항저우, 농가의 가지 요리와 거지닭 5 농가에서 직접 볶은차잎은 훨씬 맛이 좋다 6 뇌봉탑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7 서호변과 관광지들을 잇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상하이 엑스포, 더 나은 미래를 기약 

2010 상하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중국 상하이 푸동 지구 일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문화와 첨단 기술, 더 나아가 미래의 생활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장이다. 비즈니스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을 하든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을 추구하는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 역시 대규모 전시장을 건설하고, 각국의 전시장을 유치했다. 한국은 중국과 교류가 활발한 만큼 해외 참관국 중에 최대 규모의 전시회장을 준비하고, 전시에 나선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Better City, Better Life)’다.


“상하이 엑스포 입장권 드려요”

중국국제항공 에어차이나는 5월 한 달 동안 온라인(www.airchina.kr)에서 인천-항저우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는 선착순 50명에게 상하이 엑스포 입장권을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온라인에서 구매 완료 후 서울지점 웹 코디네이터에게 전화(02-773-0334)로 신청하면 항공권 1매당 입장권 1장을 우편으로 발송한다. 항저우와 이우 등을 비즈니스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는 물론 인접성을 생각하면 항저우 노선을 이용한 상하이 엑스포 관람을 계획해도 좋겠다. 중국국제항공은 또 4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비즈니스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구매하는 전 고객에게, 신청시 상하이 엑스포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여자끼리, 친구끼리 떠나는 항저우

중국 여행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가장 먼저 항저우를 떠올린다. 함께 여행가고 싶은 친구는 10여 년 전에도 함께 항저우 당일 여행을 다녀온 여자친구다. 지금도 그 친구와 종종 이야기한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흐릿하게만 보였던 서호와 비가 촉촉이 스며들어 녹색으로 더욱 푸르렀던 용정차밭, 그리고 뼈 마디를 파고들던 추위를. 그후 출장차 몇 번 더 항저우에 가게 됐는데, 그때마다 그 친구를 떠올리곤 했고 자연히 그와 항저우 여행을 다시 가면 무엇을 할까 상상하곤 한다.

청하방 옛거리

청하방은 남송시대부터 번영했던 상점가다. 베이징의 왕부정이나 명동과 달리 전통 소품이나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성황각과 오산광장 쪽에서 시작되는 입구에는 복을 부르는 후덕한 풍채를 가진 재물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부터 시작되는 상점가를 따라 수백년 전통의 청동 동상 및 조형물 상점, 실크 속옷 가게, 용수염사탕, 도장 가게, 초상화점, 장난감 가게, 찻집, 네팔거리, 한약방 등이 이어진다. 특히 길 중앙에 가건물로 운영되는 소규모 상점들은 각각 특색있는 아이템으로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물건의 질이 제법 쓸 만하다. ‘사도 그때뿐’이라고 본전 생각은 안 난다. 

청하방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자면 7대째 운영되고 있는 ‘태극다도’ 찻집이다. 현재의 운영주는 정씨 집안인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으로 꾸며 놓기도 했다. 차를 마시는 방문객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하나 태극다도의 재미는 사람 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찻물 주전자 묘기이다. 중국에서는 이와 같이 차 따르는 묘기를 겨루는 ‘또우차(斗茶)’라는 시합을 열기도 하는데, 하방가의 점원들은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나 우승후보이다. 평소에 청나라 복장을 입은 점원들이 차 따르는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차를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 흘릴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더해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성황각과 오산광장

중국의 광장은 아침이면 태극권과 검법을 연마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저녁이면 부채춤 또는 스포츠 댄스를 추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눈에는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한데, 오히려 중국 사람들은 ‘너희들은 이런 거 안하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오산광장은 아침에도, 저녁에도 방문해도 좋다. 아침의 추천코스는 오산광장에서 고루(북치는 곳)로 이어지는 코스로, 아침에 뒷산 약수터 가는 정도의 난이도이다. 오산광장뿐 아니라 산 곳곳에 저마다 사람들이 모여 수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황각은 오산광장에서 팔각 지붕 건물을 보고 위로 올라가면 금세 도달할 수 있다. 오산은 서호와 가장 인접해 있는 산으로 이곳 정상에 위치한 성황각은 아침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입장 가능하고 입장료는 30위안이다. 3층에 차와 다과, 전통공연이 어우러진 다관이 운영되는데 차를 주문하면 다양한 종류의 빵과 월병을 추가비용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느즈막히 연인과 함께 항저우의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성황은 각 마을을 수호해 주는 신으로 한국 민간신앙에서는 ‘서낭’으로 바뀌어 불린다. 항저우 성황은 명나라 때 청렴한 판관으로 이름을 떨친 실존인물 주신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신천지와 클럽 거리 

서호의 동쪽을 후빈루(호변로), 남쪽은 난산루(남산로), 북쪽을 베이산루(북산로)라고 각각 부르며, 후빈루와 난산루가 만나는 곳에는 카페와 클럽들이 즐비하다.
‘서호천지(新天地)’에는  난산루 147번지 일대로 스타벅스, 자마이카, 쉐가프레도, 하겐다즈 등 캐주얼한 카페들이 몰려 있다. 체인 브랜드 카페라고 해도 호수와 나무가 어우러져 정원 같은 풍경을 이루기 때문에 벽 전체가 통유리로 이뤄지고 야외 조명 등을 더해 밤에 방문하기에 좋다. 또 갤러리 스타일의 멋스러운 소품을 전시하는 상점들도 운영돼 눈길을 잡아끈다.

중국미술학원 앞에는 클럽이 몰려 있어 ‘죠우빠지에(酒 口巴 街)’라고 부른다. 택시를 탄 후 ‘중구어메이수쉐위엔’이라고 말하거나 한자(中國美術學院)를 보여 주면 된다. ‘유도라스테이션(Eudora Station)’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펍이다. 월요일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며 서양인들이 많은 편이다. 한 쪽에서는 포켓볼을 즐기는가 하면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와이드 스크린으로 축구를 관람하기도 한다. 또 펍 쪽에 모인 사람들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의 클럽은 재즈와 라이브 공연을 즐기기에 좋다. 1층은 공간이 아담해 라이브공연이 없을 때는 지인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 좋고 2층은  캐주얼한 호프집 형태인 곳이 많다.
 


1 청나라풍의 가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태극다도, 청하방 거리의 명물이다 2, 3 즉석에서 만든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4 서호천지는 밤에 찾으면 더 운치 있다 5 서호 유람선 6 중국미술학원 앞에 위치한 캐주얼 스타일 펍, 유도라 7 장이모우가 감독한 공연 <인상서호>. 백사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인상서호 

<인상서호>는 서호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통 설화 <백사전>을 다룬 작품으로, 실제 서호 물 위에서 스펙타클한 공연을 펼친다. 장이모우, 왕차오거, 판티야오 3인의 공동 연출 작품으로, 음악은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거장 기타로가 참여했다. 장이모우는 최근 영화뿐 아니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오페라 <투란도트>, 발레 <홍등> 등 공연 감독으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인상서호> 외에도 자연산수를 실경으로 연출하는 구이린(계림)의 <인상유삼저>, 리지양의 <인상리지양> 등도 유명하다. 

공연은 매일 악호(악비묘 앞 서호)에서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공연된다.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 위가 무대이고 또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무대 배경이 된다. 하지만 이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 날씨에 따라 인상이 바뀌는 서호에서의 공연은 어느 한 순간도 중복됨이 없이 매순간 특별하다. 항저우의 주민들이 배우로 대거 참여하는 점도 흥미롭다. www.hzyxxh.com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유적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여러 곳을 이동해 다녔지만 주로 상하이, 임안, 충칭(중경) 세 시기를 꼽는다. 이 가운데 임안은 바로 항저우의 옛 지명이다. 항저우 창성루(장생로) 55호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지난해 시설을 정비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유적지뿐 아니라 주변의 가옥들 역시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을 유지보수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 사이 옛 유물들은 많이 소실됐지만, 이웃들이 기증한 옛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점은 또 달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주거와 사무실로 사용했던 공간과 임시 정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후빈루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기 때문에 꼭 한번 방문해 볼 만하다.

시시국립습지공원

습지의 자연 정화 기능과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서의 가치는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습지가 주는 편안함은 숲 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초록의 수풀과 풍부한 물은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서호의 북서쪽에 위치한 시시(서계) 국립 습지 공원은 불과 산 하나 너머에 있어 도시 주민들에게도 가까운 휴식처를 제공한다. 습지공원은 수심이 1m를 넘지 않은, 물이 많은 지역을 가르킨다. 우리가 흔히 습지 하면 떠올리는 강 하류 또는 연안에 위치한 갈대밭과 진흙으로 이뤄진 지역들만은 아닌 셈이다.

시시습지공원은 예로부터 양어장을 했던 곳으로, 이곳의 주민들은 습지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가를 따라 말뚝을 박아놓고, 감나무를 심었다. 그래서 용정차와 더불어 이곳의 감나무는 황제를 위한 진상품으로도 유명하다. 본래 많은 주민들이 거주했던 지역이기도 하나 지금은 습지 보호를 위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유일하게 이곳 사원 스님들과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지역의 식당과 호텔 등에서만 주거가 허용된다. 또 옛거리를 조성해 갖가지 간식거리와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도 운영되고 있다.


1 호수 위에 1078개의 섬이 있어 붙여진 이름 천도호,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2, 3 2007년에 개관한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4 천도호 지방의 옛 명관을 기리는 사당


천도호┃호수에 섬이 1,078개, 얼마나 큰 거야?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으로 더욱 친숙한 캐나다의 천섬은 강을 따라 형성돼 있다. 중국에는 사우전드아일랜즈레이크, 즉 천도호가 있다. 항저우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여 거리로, 황산과 항저우의 중간에 위치하며 본래 천도호 지역은 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과거에는 외부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던 지역이다. 그러다가 1956년에 전기 생산을 위한 대규모 댐을 건설하면서 지금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는57km2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가 됐다. 사실 1,078개의 섬은 과거에 언덕이었거나 산이었던 지역이다. 때문에 섬 곳곳에 옛날 사당이나 옛 가옥들이 남아 있기도 하다. 

산속에 위치한 마을이면서 물이 풍부한 천도호는 인근의 항저우나 상하이 등에 비해 훨씬 공기가 좋고,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안락한 기분이 든다. 때문에 휴양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다른 곳에 비해서 휴양 리조트와 별장 등이 많다. 최초의 5성급 호텔인 개원호텔을 비롯해 최근에는 스타우드의 1,000번째 호텔인 쉐라톤천도호가 문을 열었다. 향후 많은 리조트들이 이곳에 들어설 계획이기도 하다. 또 이곳 지형을 이용한 향촌골프클럽은 한국의 나인 브릿지를 설계한 미국 골프플랜사가 설계를 맡은 곳으로 국제 골프대회가 치러질 만큼 시설이 우수하다. 상하이에서도 약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하며, 인근 삼청산, 여산 등과도 가까워 휴양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Hotels in Hangzhou

항저우는 동남아나 남태평양 같은 예쁜 바다와 백사장 혹은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같은 카지노는 없다. 하지만, ‘지상 파라다이스(하늘엔 천국, 땅에는 항저우)’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게 세계적인 브랜드 호텔과 리조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5 반얀트리항저우, 시시 습지공원에 위치하며 강남 귀족 가옥 스타일의 건물이 인상적이다 6 서호 후빈루 앞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항저우 7 스마트한 시스템의 갖춘 황룡호텔

반얀트리 항저우┃ 강남 귀족주의 재현 

정교하게 공들여 짠 최상품의 비단은 그 존재 자체가 명품이다. 그 위에 다시금 곱디고운 비단실로 나비와 새, 꽃을 수놓았다. 반얀트리 항저우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실크 브로케이드이다. 반얀트리 항저우 72개 객실을 장식하는 춘하추동 4계절 4가지 색상 실크 브로케이드에는 초록빛 복사꽃의 봄이, 붉은빛 연꽃의 여름이, 노란빛 낙엽의 가을이, 은백빛 매화의 겨울이 각각 수놓아 있다. 가구 또한 중국 전통의 멋을 한껏 살린 수공예품들이다. 동양적인 소재이면서도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예술품들은 중국미술학원 출신들의 작품이다.

건물의 외관은 흔히 백장청와(白墻靑瓦)로 일컫는 하얀 벽과 파란 기와가 멋스러운 중국 강남 전통가옥의 모습이다. 본관 건물과 연결돼 있는 스위트룸 36개 객실은 워터테라스와 프리미어워터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로비 앞 연못 너머로 보이는 36개의 별채(빌라)는 워터뷰빌라, 스파제트빌라, 투베드룸제트풀빌라, 프레지덴셜빌라 등이 있다. 부대시설로는 반얀트리 스파와 헬스클럽, 수영장, 갤러리, 도서관, 레스토랑 호광각(湖光閣), 백운(白雲), 바(Bar) 주선(酒仙) 등이 갖춰져 있다. 

반얀트리 항저우가 위치한 시시국립습지공원(West Brook)은 항저우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차로 이동하면 서호로부터는 20~30분, 항저우 시야오산(소산) 공항에서 45분여 거리다. 항저우 시시국립습지공원은 약 6만7,000여 평방미터 규모로 중국의 첫 번째 국가습지공원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하구의 습지와 달리 도시에서 근거리이면서 오래된 전통 주거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관광지로도 개발해 습지유람선, 옛거리, 습지박물관 등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또 반얀트리에 이어 조만간 쉐라톤, 앙사나리조트, 브룩호텔, 고급빌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차세대 휴양 여행지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얏트리젠시항저우┃ 서호의 랜드마크

항저우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 서호다. 서호변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후빈(호변)로이며, 이곳에는 명품거리와 음악분수, 1~6공원 등이 위치해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인근에 항저우(임안)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하얏트리젠시항저우는 부채꼴 모양의 상징적인 외관으로, 그리고 하얏트리젠시가 갖는 브랜드 가치와 기능성 등으로 서호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총 39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과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하얏트리젠시의 친숙한 뷔페레스토랑 카페(Cafe)와 동파육과 맛깔스러운 중국 요리로 항저우에서 손꼽히는 레스토랑인 28(후빈루 28번지가 하얏트리젠시항저우의 주소), 컨템퍼러리바 벨뷰 등은 투숙객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황룡호텔┃ 신통방통 스마트한 체험  

황룡센터는 종합체육관과 컨벤션센터 등의 기능을 복합돼 있는 곳이다. 황룡센터가 위치한 서호 북부는 저지양(절강)성 인민 정부를 비롯해 비즈니스 중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색에 맞춰 황룡호텔은 새롭게 리모델링을 거쳐 스마트호텔로 거듭났다. 

많은 호텔들이 스마트호텔을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지만 첨단 IT기능이 지원되는 시설은 일부에 불과하다. 황룡호텔은 객실 카드키부터 스마트하다.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부터 호텔의 시스템이 투숙객을 감지하고, 해당 객실의 전원이 켜진다. 객실에 들어가 카드키를 꽂아야 가동되는 일반 호텔과 차별된다. 

또한 객실 내에 설치된 평면 TV 또한 스마트하다. 외부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화면에 방문객이 보여진다. 이 밖에 항저우 시야오산 공항과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실시간으로 항공 출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V를 통해 여행 및 도시 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향후 한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필요한 정보가 있어 카운터에 문의했을 때에도 받아 적을 필요 없이 전화를 끊은 후 잠시 후 해당 정보가 프린터로 출력된다. 아이팟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BOSE 스피커도 눈길을 끌며, 객실 전화기는 휴대폰과 같이 호텔을 벗어나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받는 비용은 물론 무료다.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도 자랑할 만하다. 뷔페레스토랑 D’카페는 요리 섹션별로 별도의 조리팀장제로 운영되는데, 이들은 만다린오리엔탈, 베네치안 등에서 근무한 스타셰프들로 포진돼 있다. 또 중국 스시페스티벌에서 우승한 조리사가 만든 스시도 맛볼 수 있다. 곧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중식당 용함각에는 상하이 황포푸후미 등으로 잘 알려진 셰프 제레미 양과 항저우 루외루의 동파육 마스터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6만7,000여평방미터 규모의 와인저장고는 파티룸을 함께 가지고 있어 와인옥션 및 파티 등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