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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직업의 세계 ⑤ 한국 소재 외국관광청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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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완소 도우미 관광청 사람들

매년 4명 중 한 명이 해외를 방문하는 역마살 많은 한국인들. 우리 안에 내재된 여행 본능을 다양한 마케팅으로 자극하고, 영양가 있는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이 외국 관광청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 관광청은 약 60개. 지난해 여행업계 전문지 <여행신문>이 여행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업종 내 선호하는 직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5%가 ‘관광청’을 꼽았다. 외국 기업이라는 이미지, 비교적 덜 압박적인 근무 분위기, 여행 기회를 충분히 누린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였다. 



1 최근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하와이를 홍보, 마케팅하는 하와이관광청. 여행사 담당자들과 함께 수시로 하와이 곳곳을 현지답사 목적으로 방문한다 2 지난 1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홍보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캐나다 관광청 3 관광청은 국내 여행사와 현지 관광 관련업체의 비즈니스장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지난 2월 도쿄에서 관광전을 개최한 호주관광청 4 관광청 직원들은 업무의 연장으로 출장을 가지만 틈틈이‘여행의 낙’을 누리기도 한다. 스위스 발레주 시옹성 앞에서 스위스관광청 김성희 대리


  최승표 기자   사진  트래비 CB

한국인 많이 찾는 국가, 도시 관광청 60개 

외국인의 한국 방문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해외 지사는 27개다. 한국에 있는 외국 관광청은 거꾸로 생각하면 된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관광청은 약 60개로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 도시도 있지만 명칭이 생소한 관광청도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관광청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관광청은 주한 대사관, 문화원과는 업무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해당 국가에서는 한국관광공사처럼 ‘공기업’에 해당한다 해도 한국에서 하는 일은 마케팅 전문 회사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관광청은 여행사 업무를 하지 않는다. 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 주 업무가 아니다. 여행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일반인을 위해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수준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으로 등장한 뉴칼레도니아. 발음조차 어렵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 남태평양의 섬을 드라마 PPL로 홍보한 것이 관광청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일본의 아키타현도 대표적인 경우다. 이처럼 마케팅, 홍보 활동을 통해 관광지를 알리는 것이 관광청의 역할이다. 여행사 항공사와의 업무 협조를 통해 해당 지역 여행상품을 프로모션하는 일도 관광청의 주요 업무다.

1년에 6번 출장… 업무 연장이지만 부러움 한몸에

관광청 종사자들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남들은 평생 한 번 가기도 힘든 여행지를 1년에도 수차례씩 다니니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의 출장은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항상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하와이관광청 구정회 차장의 여권에는 하와이공항 도장만 20여 개 찍혀 있다. 다니엘 헤니, 알렉스 등 동행했던 인기스타도 많다. 그녀는 “늘 바쁜 일정에 쫓기지만 틈틈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며 “하와이는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친절한 하와이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캐나다관광청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서혜승 실장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밴쿠버에 한 달 가량 장기 출장을 갔다. 관광청이 스포츠 행사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올림픽 취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수많은 기자들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것. 관광청에 오기 전, 외국계 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맡았던 서 실장은 “일반 소비재의 경우 시장 상황, 경쟁사를 예의주시하는 게 주요 업무라면 관광청은 여행업계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6번 스위스를 방문한 스위스관광청 김성희 대리는 “다른 업종에 있을 때는 오직 실적에만 매달리곤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일 자체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관광청마다 본사와의 계약 형태가 다양하고 예산 차이도 커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일본정부관광국, 캐나다관광청, 호주관광청, 홍콩관광청 등은 지사(Branch office) 형태이며 일부 관광청은 지사장으로 현지인을 파견하기도 한다. 한편 하와이, 캘리포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를 맡고 있는 아비아렙스마케팅가든, 독일, 스칸디나비아관광청을 맡고 있는 CJ’s 월드 같은 경우는 관광 전문 마케팅 회사로 일반 지사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취업, 영어 못하면 No, 영어만 잘해도 No! 

관광청들은 어떤 식으로 직원을 채용할까? 일반적으로 관광청에서 근무하려면 영어 혹은 해당국가 언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는데 관광청 중진들은 “영어를 못하면 곤란하지만 영어만 잘해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영어권 외 국가의 관광청은 해당 외국어 실력이 유창해야 취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관광청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임원급을 채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개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이 작다 보니 공채는 거의 없다. 업무는 크게 홍보와 여행업계 대상 마케팅으로 나뉜다. 홍보 담당자의 경우, 홍보 대행사 출신 경력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마케팅 담당자는 여행업계 경력자를 선호한다. 한 관광청 임원은 “여행업계의 독특성을 감안했을 때 외부 전문가보다 여행업계 출신이 적합하다”면서도 “그러나 본청과의 의사소통과 문서작성을 위해 필요한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늘 아쉽다”고 말했다. 

관광청 신입 직원의 평균 초봉은 2,000만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지사 형태로 운영되는 관광청 및 일부 대행사는 이보다 비교적 높은 편이고, 2,000만원 초반인 곳도 있다. 일부 관광청은 원화가 아닌 외국환으로 직접 급여를 송금해 주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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