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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의 카페들-한강다리 카페를 즐기는 몇가지 방법 “한강다리, 그냥 건너가지 마세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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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의 카페들

한강다리 커페를 즐기는 몇가지 방법
“한강다리, 그냥 건너가지 마세요”

돈은 없고 시간과 체력은 있던 시절, 대중교통 수단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남자 선배들이 “밤새 걸어서 집에 갔다”며 무용담처럼 자랑스레 말하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강은 그저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지나치던 곳인지라 비일상적으로 느껴진다. 보행자가 진입할 수 있는 한강다리는 제법 많지만 그곳을 거닐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한강다리는 걸어 볼 만한 곳으로 변모했다. 다리 한가운데 정류장이 있는가 하면, 다리 옆에 붙어 있는 관제탑 같은 기이한 건물도 보인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사진제공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1 한강 다리 카페의 위치는 달라도 외관은 다소 비슷하다. 외부를 조망하기 좋은 항공 관제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노을카페 2 화사한 실내 인테리어의 노들카페 3 동작대교 카페의 야경

FOOD & LIQUOR  
좋은 사람 있으면 함께 가봐 

남자든, 여자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와 함께 한강다리 카페에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별거 아닌데도 한강다리 위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꽤 특별한 기분이 들고, 그것을 함께 경험했다는 것이 꽤 의미 있게 느껴진다. 염려되는 부작용이라면 자신에게 연인이 없고 친구들과 함께 갔는데, 창가를 따라 마련된 자리에 커플들이 가득가득한 것을 보고 있으면 ‘발끈’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향수는 남자친구가 사줘야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는 절대 사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라면 조금쯤 꺼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차와 커피뿐 아니라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다. 

노들카페는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다. 낮엔 식사하고 저녁엔 술 마시러 가는 이들이 많다. 인기 메뉴는 ‘옛날도시락’과 ‘포총사’다. 가벼운 점심 메뉴로도 좋은 옛날도시락(6,000원)은 밥, 김치, 멸치, 소시지, 계란이 담겨 있는데 도시락통을 흔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맥주(5,000원부터) 안주로 베스트셀러인 포총사(1만5,000원)는 한치, 육포, 쥐포, 땅콩 4총사가 제공된다. 

이렇게 먹을거리로만 보면 예스럽고, 정겨운 분위기를 떠올릴 법한데 노들카페 내부는 제법 스타일리시하다. 복층 구조로 아래층은 빨간색과 흰색의 주사위 모양 의자와 별 모양의 조명 등이 사진 찍으면 제법 그럴 듯해 보인다. 특히 낮에 가면 화사한 기분마저 든다. 이곳은 흡연도 허용한다. 복층 구조로 된 작은 계단을 오르면 나무 느낌의 가구들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노들섬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자리가 최고다.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는 동작대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다리의 끝과 끝이 아니다) 동작역과 매우 인접해 있다. 커피(5,000원부터)는 물론이고 칵테일, 와인, 위스키 등 음료·주류도 다양하지만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두툼한 수제 돈까스(1만2,000원)와 함박스테이크(1만5,000원) 등이 대표 메뉴지만 까르보나라(1만3,000원) 등 스파게티도 맛이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과 등산복 차림의 소그룹도 많이 눈에 띈다.

노을카페와 구름카페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전망이다. 건물이 공항 관제탑을 연상케 하는 것도 애초에 공항 관제실과 마찬가지로 외부를 조망하기 좋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또 한강다리 카페 가운데는 다소 고층에 속한다. 노을카페에서는 63빌딩과 남산타워 등을 감상하기 좋다. 4호선 철로 바로 옆에 위치한 구름카페에서는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를 감상하기에 좋다. 실내에서 감상하기도 좋지만 옥상에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레인보우는 막걸리 칵테일(5,500원)이 명물이다. 우윳빛의 막걸리 색깔을 떠올리겠지만 빨강, 파랑, 초록, 아이보리 등 색깔도 가지가지다. 크랜베리주스와 그라나딘, 사이다를 섞는 레드 칵테일이 달콤하면서 사랑스런 빛깔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식 퓨전 칵테일 하면 소주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 칵테일로 카페 이름을 따 레인보우 칵테일이라고 한다. 야경과 분위기에 취해 갖가지 빛깔의 막걸리 칵테일, 소주 칵테일을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한순간 담뿍 취해 버리기 십상이다. 달콤한 칵테일들을 위한 메뉴로는 매콤한 칠리살사소스에 찍어 먹는 나초(7,000원)를 추천한다. 

레인보우카페는 한강다리 카페 1호이기도 하다. 한남대교 남단에 위치하며,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그래서 자전거 보관 공간도 별도로 있다. 지하철 신사역과 가까우며, 한남대교를 지나는 버스들이 다양한 만큼 접근성도 용이하다.




한강다리별 카페

양화대교 남단┃아리따움 양화(02-2631-7345), 아리따움 선유(02-3667-7345)
                          전철 당산역(2/9호선) 또는 합정역(2/6호선)
한강대교 북단┃노들카페(02-790-0520), 리오카페(02-796-2003) 이촌역(4호선), 6211버스
동작대교 남단┃노을카페(02-3476-7999), 구름카페(02-3481-6555) 동작역(4호선)
한남대교 남단┃레인보우카페(02-511-7345) 신사역(3호선)
잠실대교 남단┃리버뷰봄(02-415-4952) 잠실역(2호선)
광진교┃리버뷰8(02-476-0722) 천호역(5/8호선)

TEA & COFFEE 
차 한 모금이 특별해지는 순간 

우리가 분위기 있는 찻집에 갈 때 머리 한 켠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 잔에 무려 1만원이나 하는 커피 값에 대한 공포와 유감일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한강다리 카페의 미덕으로 꼽는 것 중에 최고는 적정한 가격이다.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카페들이 9,000원, 1만원 하는 커피를 파는데, 이곳은 평범한 수준인 5,000원 혹은 그 이하의 가격에 맛까지 훌륭한 커피와 차를 제공한다.

리버뷰봄은  잠실대교에 위치한다. 직접 만든 대추차(3,500원), 오미자차, 단호박 식혜 등의 특제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추차는 대추와 배, 생강을 조합해 쓴 맛과 신 맛이 봄철 입맛을 더욱 돋운다. 시럽 대신 바나나로 단맛을 내는 생과일주스도 인기다. 리버뷰봄은 커피마저도 특별한데, 갓 볶은 원두를 캡슐에 진공 포장한 캡슐커피(2,500원) 7종을 선보이고 있다.  

리버뷰봄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이름처럼 사계절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 안에 향긋한 아로마 향기가 가득할 뿐 아니라, 꽃꽂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요청하면 연인들을 위한 꽃 이벤트도 가능하다. 오른쪽으로 올림픽대교가, 왼쪽으로 남산이 보인다. 

아리따움 선유와 양화는 양화대교에 위치한다. 한약재를 넣고 끓인 건이·원기·향통·청열·보음 다섯 종류의 한방차(4,000원)가 이색적인 메뉴다. 커피(3,000원)와 머핀·쿠키(1,500~2,000원)도 함께 즐기기에 좋다.

사진 촬영 또는 인기 소풍지이기도 한 선유도를 찾은 연인들이 카페를 많이 찾는다. 아리따움 양화는 동양식 인테리어를 콘셉트로 격자무늬 나무창살 등이 세련되고 편안함을 더한다.  아리따움 선유는 서양 스타일로 꾸며졌으며, 푹신한 소파와 창밖을 바라보는 웨스턴바 등이 마련돼 있다. 새 모양의 외관도 눈길을 끈다. 

리오카페는 노들카페와 한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다. 직접 갈아 만든 진하고 달콤한 단팥라떼(4,000원)가 특색 있는 메뉴다. 이 밖에도 음료 종류가 다양한데 아이스 에스프레소인 세커라또(3,500원),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크림을 올린 아인슈패너(3,500원), 화이트초콜릿라떼인 스노쇼콜라(3,500원) 등의 음료도 눈길이 간다.
리오카페의 경우 노들섬이 잘 보이는 곳은 오른쪽 창가 자리다. 한강 시민공원 이촌지구에서 운동을 하고 찾는 이들도 많다. 노들카페와는 다리 밑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있다.




1 한남대교 전망카페, 건물만 보면 어디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2 연인과 함께 한강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3 노을카페 내부.가족이나 친구끼리도 많이 찾는다 4 좀 색다른 모습의 광진교 전망쉼터 5 한강대교에서 보이는 전망,노을 무렵 찾으면 좋다 6 양화 전망 쉼터 7 아리따움 양화 내부 8 잠실대교 리버뷰봄


<아이리스> 촬영지 ‘문화공간 리버뷰8번가’ 

리버뷰8번가는 광진교의 ‘걷고 싶은 다리’ 아래 위치한 전망 쉼터다. 다른 곳과 달리 카페로 운영되지 않고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공연이나 전시회 문의 등의 신청을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에서 받고 있다.
리버뷰8번가의 특징은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한강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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