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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나는 틀어진 내 마음을 잡았다!

  • Editor. tktt
  •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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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중순 출발일 오전 11:00  인천공항에서 런던 향발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출발, 우랄산맥을 넘어 약 11시간 30분 소요 후 런던 "히드로우"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랜시간 비행에 힘들었지만 잠은 안오고 마음이 들떠있다가 새벽에 잠이들었다. 첫날 들뜬 마음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호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몇 장 찍고 호텔 뷔페로 조식을 했다. 과일이 많아 내겐 너무 좋은 식단이었다. 유럽커피는 정말 진하고 썼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BAR 에 커피를 만들어주는 분에게 갔다. 뜨거운 우유를 넣어 달라고 말했는데 용케 다행히 알아 들으셔서 해서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런던의 타워브릿지 전경을 시작으로 하이드파크에 들렀고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로얄 알버트´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함부르크의 왕자였던 알버트가 영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동상을 세워 기념한다고 한다. 진짜 휼륭한 분인가보다.

역대 대관식이 거행됐고 최근에는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을 행했던 웨스트민스터사원과 영국 국회의사당과 높이 92m의 빅벤 시계탑, 미사일모양을 한 청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유럽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 박물관은 세계최초의 공공박물관으로 소장품 700만여점이 있고 2000년 11월에 396.72㎡ 규모의 한국관 신설해 구석기 유물부터 청자·백자 등 조선 후기 미술품 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구석 귀퉁이에 아주 작은 한국관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치를 말해주는듯 했다.

 해저터널을 통과하는 유로스타편으로 파리에 도착 취침후, 다음날 아침.
샹제리제거리를 드라이브 하면서 콩코드광장을 둘러보고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한 개선문 앞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뿌려서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사진만 한장 찍었다.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으로 프랑스와 1세, 루이 13세, 루이 14세가 수집해 놓은 것들이 방대한 양의 미술품 중에서도 최고라고 한다. 일주일을 걸려 봐도 다 못볼것 같다. 솔직히 지금 내 머리엔 유럽의 박물관이 뒤섞여있다...에고..

 그리고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들과 안개낀 성심 성당, 노틀담 사원도 멋진 그야말로 그림속의 풍경이라고 할까.
참, 몽마르뜨 언덕에선 꼭 노상카페에서 차를 마셔 보셔라. 화가와의 만남도 가질 수 있다. 단, 안좋은 생각으로 다가오는 이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정말 환상적인 곳! 절대권력의 상징인 루이14세의 베르사이유궁전!
웅장한 규모의 건축물 내부에는 거울의 방, 왕비의 방 등 화려한 역사 미술관이며 11개의 눈부신 방이 있고 벽에는 거울, 천장에는 그림, 바닥에는 조각품, 매달린 산대리아의 촛불들은 화려함의 극치이다.


"이곳에서 무도회를 열었겠지" 생각하니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나의 모습이 그려지더군~ㅎㅎ아~파리에서 해가 질무렵 꼭 빠질수 없는것이 또 있다.
전구로 옷을 입은 반짝이는 에펠탑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는 내 눈앞에 펼쳐진 파리를 한눈에 담아 마음속에 간직하고 또 했다.
또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이 발광하는 장면을 보는데 잠시만 시간이 멈췄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람선을 타고 강변을 흐르는데 바람도 세차고 비가 많이 와서 밖에 계속 있을 수 없었던게 좀 아쉽니다.

그 유명한 초고속 열차 떼제베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다시 스위스 중앙부인 베른주(州)의 인터라켄으로 이동.
작고 예쁜 장난감 같은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취침했는데,
침실이 얼마나 아늑하고 깨끗하고 좋았는지 다시 생각해봐도 또 가서 머물고 싶다. 유럽의 정상,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해발 3454m 의 융프라우요흐 등정을 위해 목도리와 털모자를 챙기고 따뜻한 옷을 입고 사탕과 음료를 넣어서 산악열차를 탔다. 1896년∼1912년 건설된 열차길로 최대경사도 25°의 아프트식으로, 9.3km를 오르는 데 장장 50분이 걸렸다.

열차 안에 있는 모니터에는 산악열차를 만들기 시작한 1896년부터 지금까지를 보여주는데 와우~ 정말 대단한 사람들!
중간에서 열차를 갈아타고는 드디어 도착. 새하얀 눈과 빙하의 세계~융프라우요흐 정상에는 스핑크스 전망대와 얼음 궁전, 하이킹 고원 등 멋진 곳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우체국이라고 해서 기념 도장을 찍어 주어 우리나라에 있는 가족들에게 엽서도 썼다. 너무 멋지지 않아~음...좋아~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하산해서 이태리 밀라노로 건너와 고딕양식의 둥글고 뾰족한 두오모 성당을 보고 스포르체스코성을 지나 유럽13대 오페라 극장인 라스칼라좌 외관도 보았는데, 제대로 못본게 유럽은 공통적인게 건물이 오래되니까 항상 보수를 부분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 피사의 사탑을 보고 남들 다 하는 포즈~ 기울어진 사탑 세우는 모양으로 사진 찍고, 로마로 출발!
세계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에 도착. 생각보다 너무 평범하길래 내가 말했다. "누가 세계3대 미항이라구 그랬냐" 고.
현지 가이드분이 그러는데 "미항의 조건은 육지에서 바라본 바다가 아닌, 바다에서 바라본 육지(항구등)가 예뻐야 미항으로 불린다" 고...
 
베수비오화산재에 묻힌 고고학의 도시 폼페이를 갔는데, 그 방대한 지역이 다 재가 되었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문명이 발달하여 길이나 수로 , 집들을 보니 그시대에 어찌 그리 똑똑했을까 신기했다. 또 놀랜건 예나 지금이나 참...!
길 바닥에 요상한 표시가 있고 그 표시를 따라가면 입구에 또 그 표시가 있는데 집장촌이라고 하더군.쯧...쯧...

 노래의 도시로 알려진 쏘렌토에서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것보다 더 단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먹을만(?)했다.
노래의 도시답게 식사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들 둘이 들러와서 악기를 들고 들어와 열창을 하더니 바구니를 돌리는게 아닌가~
그래서 몇 유로 넣었다~쩝...외국에선 팁이 기본인지라...

 유럽의 소인국인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박물관은 역대 로마 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들과 고문서, 자료를 수장하고, 또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대화가에 의한 내부의 벽화와 장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천장벽화로 이루어진 미술관 복도는 제 마음을 심오하게 했다.
높은 천장과 벽의 장식을 너무 열심히 봤는지 목이 심하게 결려서 다음날 오후까지 고생 좀 했다. 산피에트로 대성당(성베드로성당이라고도 함)은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에 있는 가톨릭의 총본산 교회로 르네상스를 바탕으로 베르니니가 건축 주임을 맡았다고 알려져 있다.

 수 많은 영화에서는 완벽하고 웅장하던 콜로세움도 실제로 보니 부서져 있었고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콜로세움 아치는 각 층의 열주가 아래부터 도리아, 이오니아 그리고 코린트 양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양식은 잘 모르지만 어찌나 세심한지 대단했다.
 
분수의 도시로 알려진 로마에서 트레비분수해신(海神) 트리톤이 있는 트레비분수에는 이 연못을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하지않았다.

 그대신 분수 앞 젤라또 가게에서 두가지 맛 젤라또를 사먹었다.
"로마의 휴일" 의 ´오드리 헵번´이 먹었던데 이걸까 궁금해 하면서...
"진실의 입" 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했다.
"진실의 입" 이 정말 있다면 아마 대부분은 손이 없는 사람이지 않을까?

스페인 광장은 넓고 자유롭고 조용했다.

 

몇 해 전에 "냉정과 열정 사이" 란 영화를 봤었다.
그 소설을 읽고 또 영화를 보고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피렌체에 도착하니 마음이 떨렸다. 두오모에서 만나기로한 약속한 사람도 없지만 꼭 내가 ´아오이´가 된것처럼 얼른 올라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윽! 보수! 왜 하필 그때! 난 어떻하라구~~~절규하며 주저앉았다...흑..흑..... 다시 꼭 오리라! 꼭 와서 올라가 보리라 마음 먹으며 발걸음을 돌리는데...솔직히 언제 다시 올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미켈란젤로언덕,수세기 동안 피렌체의 정치·사회적 중심지였다는 시뇨리아광장, 지옷토의 종탑, 단테의 생가도 둘러 보았다.


다음날 물의도시 베니스에 가기 위해 배를 탔다. 어느 정도 달렸을까.
물위에 둥둥 떠 있는것만 같은 건물들이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웅장했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칭송했다던 산마르코 광장은 영화 ´여정´에서 ´캐서린´이 혼자 커피를 마시는 장면의 배경이라고 해서 나도 그 비슷한 배경의 카페에서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마시지 못했다.

 

외국까지 가서 분위기도 못내고 너무 아쉬웠다.

나도 혼자 커피 마시는거 좋아하는데...^^

건너가면 다시는 건너올 수 없었다던 탄식의 다리.
죄인들이이 다리의 창을 통해 밖을 보며 탄식을 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던데 웬지 그 다리를 잇는 건물은 시커먼게 좀 무서워 보였다.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 골목 여기 저기,건물 사이를 다니는데 참 신기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더군. 참, 유리 세공하는 것도 보았다.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주는데 너무 잘 만들고 예뻤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도착하여 늦은 오후 마리아 트레지아 광장을 구경했다.우리 나라의 야시장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음식부터 여러가지 용품들이 많았다.겨자와 가늘고 긴 햄이 들어있는 버거를 먹고 ´글루와인´을 한 잔 마셨다.우리 몇 빼고는 다 외국인들뿐인 그곳을 비집고 다니는데 파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참고로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글루와인´은 독일·오스트리아에서 겨울철에 마시는따뜻하고 달콤한 계피와 과일향의 포도주를 말한다.

 

마지막날 아침, 호텔 조식 뷔페를 하고 짐을 다 꾸려서 독일 하이델베르그로 이동하는데,유럽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너무 아쉽고 서글퍼졌다.
독일은 종전의 유럽과는 좀 다른 분위기였다.

좀 더 정돈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지나치는 집이나 건물의 모양이 좀 더 뾰족하고 기능적인 것 같다는... 그냥 내 생각이다.

큰 나무가 많은 편이라던데, 겨울이라 숲이 우거진건 보지 못해 아쉬웠다.


대학의 도시 하이델베르그는 규모가 작은 도시이기 때문인지 차분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인상을 받았다.
가파르고 높은 끝이 안보이던 계단을 밟고 한참을 헥헥거리고 올라가 보니 그 곳은 바로 하이델베르크성. 성에 올라가 주황빛 지붕의 전경을 보았다. 가슴을 비운 순간이다.

 

밖을 보고 나니 안이 또 궁금했다. 성안은 어두컴컴 했지만 사람이 많았다.
엄청나게 큰 술통 이 있었는데 술통크기가 22리터.1000CC잔으로 22만잔이라나. 역시 맥주를 좋아하는 나라~
벽에는 온통 낙서 천지. 우리나라 글씨도 눈에 띄였다. 나라 망신이다!
제발 집에서만 그러고 나가서는 그러지 말기를 부탁하고싶다.

 

이렇게 나의 2주간의 유럽 여행은 꿈결같이 끝났다.
여행을 다녀온 후 한달 동안은 매일 같이 여행 생각을 하고 잠자는 동안에도 꿈을 꿨다. 요즘은 사진첩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랜다.

 

유럽 여행을 할때 꼭 잊지말아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여행사에서 미리 가르쳐 주는 것도 꼭 챙기고 기억해야 하고

또 실재로 가서 지내보니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신발이다.

많이 걸어도 편하고 안전한 신발을 신는건 기본!

중요한건 여벌로 잘 마르고 편한 신발을 더 챙겨가야한다는거다.

유럽의 날씨는 햇빛 좋은 맑은 날보다는 흐린날이 많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을것이다.

우산은 대부분 챙겨가니까 갑자기 비가 와도 괜찮은데 신발은 계속 젖게 된다. 저녁때 숙소에서 말리면 되지만 그 동안 젖은 발은 이미 안좋은 상태가 되어 있다. 깨끗하게 씻고 풋로션도 발라보지만 이런 상황은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한달 동안은 발바닥  전체에 허물이 벗겨지는 수난으로 병원을 다녀야 했다. 몇 달뒤 완치되어 지금은 다시 예쁜 내 발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여행은 인생에 있어 보석 같은것이다~

여행 전에 나는 어떤 큰 계기로인해 심한 우울증과 자괴감에 시달렸었다.
처음엔 배낭여행을 계획했다가 첫유럽여행이라 여행사의 안내를 받았다.
누구와도 얘기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보기 싫고, 미칠듯이 화가나는...


아무 대책없이 그냥 떠났던 여행에서 난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할 일은 많고 사람도 많다. 이 무수한 사람들은 다 인생이 다르다. 다 저마다의 행복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불행하다고 우울해 하지말자.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하지 말자.
그냥 살아가자.  현재, 지금을 그냥 열심히 살보자.
없다고 기죽지 말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자.
사는건 다 거기서 가기다.
인간답게 살자.
그걸로 족하다!

 

글/사진 = sarangpong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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