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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와 떠나는 우리나라 기차여행 ④ 한탄강 래프팅-열차 타고 떠나는 한탄강 래프팅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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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의 양이 적을 때 커다란 바위를 빠져나가는 건 난코스다 


트래비와 떠나는 우리나라 기차여행 ④ 한탄강 래프팅
열차 타고 떠나는 한탄강 래프팅

‘열차를 타고 래프팅을 하러 간다’니 처음엔 적잖이 의아했다. 수도권 전철 노선이 아무리 널리 뻗쳐 있다고 해도, 한탄강에 당일치기로 래프팅을 하러 가는데 전철을 이용한다는 건 좀 어색하지 않은가. 어느 화창한 일요일, 전철, 통근열차, 연결버스를 타고 체험한 한탄강 당일치기 래프팅은 그래서 더 이색적이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 당일치기 래프팅 여행 체험기다.

  김영미 기자   사진  김영미 기자, 코레일관광개발  
취재협조  코레일관광개발 www.korailtravel.com 1544-7755



2, 3, 4 경원선 최북단역인 신탄리역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해 한탄강으로 이동한다


1호선 타고 어디까지 가봤니? 

오전 9시15분에 동두천역에서 출발하는 신탄리행 통근열차를 타는 것은 ‘열차 타고 떠나는 한탄강 래프팅’의 첫 번째 미션이다. 강원도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래프팅 명소다. 서울에서 한탄강까지는 자가용으로 약 1시간30분이 걸리고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서도 쉽게 갈 수 있다. 

동두천역에서 출발하는 4량짜리 신탄리행 통근열차는 이미 등산복 차림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신탄리까지는 45분이 소요될 터. 차창 밖에 흐르는 소박한 풍경을 감상하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나 보니 열차는 신탄리역에 미끄러지듯 멈춰 서고 있었다. 

신탄리역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

신탄리역은 경원선의 종착역으로, 현재 경원선 최북단역이다. 전쟁과 분단 이후 한반도의 허리가 끊어지면서 남북을 잇던 철로 역시 끊겨 버렸다. 역사 한쪽에 자리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은 이 지역의 정체성을 또렷이 각인시켜 준다. 역전은 단출하다. 두 개의 슈퍼마켓과 대여섯 개의 식당이 눈에 띌 뿐이다. 신탄리역을 찾는 사람들은 고대산 등산객과 전방 안보 관광객, 레포츠를 즐기려는 젊은이 등이 대부분이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고대산 방향으로 바삐 걸음을 움직였고, 코레일관광개발의 래프팅 당일치기 여행객들은 대기하고 있던 연계버스에 탑승했다. 정오가 가까워 와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니 한탄강의 시원한 급류에 벌써부터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짜릿한 급류 타고 한탄강 탐험 

한탄강은 1988년 국내 최초로 래프팅이 시작된 곳이다. 한탄강 래프팅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래프팅을 즐기면서 동시에 독특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현무암 협곡을 따라 철원군을 가로지르는데, 이 협곡은 중부 지역 최대의 곡창 지대인 철원 평야 아래로 20~30m 푹 꺼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한탄강 래프팅 코스는 상류부터 하류까지 총 5개가 있는데, 코레일 한탄강 래프팅 상품에서는 강 상류에서 진행되는  1코스를 이용한다. 직탕폭포부터 승일교까지 약 4.4km 구간을 탐험하는데, 이 구간은 한탄강 래프팅 코스 중 가장 다이내믹한 코스로 꼽힌다. 

래프팅 출발지에서 간단한 준비운동, 보트 운전 및 안전수칙에 대한 설명과 시범이 이어진다. 캡틴이 “오늘은 물이 많지 않아 래프팅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하니 아쉬운 탄식이 새어 나온다. 래프팅의 재미는 강물의 양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스릴 넘치는 래프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급류인데 물의 양이 많으면 물살이 세고 속도도 빨라 더욱 익사이팅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강물이 적으면 급류가 적을 뿐더러 보트가 바위에 걸려 수월하게 나아가지 않는 구간도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더하다. 

능숙한 캡틴의 지휘 아래 처음 만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 보트를 움직인다. “하나 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패들을 젓고 진행 방향에 따라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처음에 겁을 집어먹었지만 크고 작은 급류를 몇 번 거치고 나니 금세 재미가 붙었다. 

래프팅에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거센 급류를 앞두고 있을 때다. 보트가 물살을 타면서 얼마나 요동칠지 몰라 ‘혹시 물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긴장하면서 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꽉 들어간다. 그러나 보트가 급류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순간 ‘이게 바로 래프팅의 맛이로구나!’하며 짜릿한 흥분이 온몸에 전해진다.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는 이미 강물 아래로 떠내려갔다.  

보트를 타고 패들만 열심히 젓는다면 극기 훈련이지 레포츠가 아니다. 캡틴은 강을 타고 가면서 바이킹, 봅슬레이, 타이타닉 등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해 래프팅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바위에서 다이빙을 시키기도 하는데, 구명조끼를 믿고 ‘에라 모르겠다’하며 물에 풍덩 빠져 본다. 무더위는 이미 날아간 지 오래다. 래프팅의 묘미 중 하나는 급류를 탄 후에 감상하는 평화로운 풍경. 평탄한 물길을 지날 때는 한탄강의 수려한 협곡과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 기암괴석을 감상하는 여유를 잊지 말자. 

짧고 굵은 래프팅 체험 후 서울로 귀환

약 2시간에 걸친 래프팅을 마치고 나니 보트에 함께 탔던 팀원 사이에 끈끈한 동지애가 피어났다. 모두 힘을 합해 보트와 패들을 뭍으로 나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래프팅은 협동심을 기르는 데 제격인 레포츠다. 몸은 기진맥진 피곤하지만 신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집결지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갈 차례다. 연계버스를 타고 신탄리역에 도착해 동두천발 통근열차에 탑승한다. 열차를 타고 즐긴 한탄강 래프팅, ‘짧고도 긴 하루’라는 말을 실감한 날이었다.



든든하게 배 채우고 에너지 충전

래프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상품에 포함돼 있는 점심식사로 허기진 배부터 달랜다. 약 2시간 동안 보트에 탑승해 패들을 젓고 급류를 타는 일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두둑이 비축해 두는 게 좋다. 식사를 마친 후 래프팅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래프팅은 고무나 PVC로 만든 보트를 타고 강이나 계곡의 급류를 타는 레포츠로, 원시시대에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던 것을 보트를 타고 물살을 즐기는 즐길거리로 발전시킨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197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강과 산골짜기를 흐르는 급류가 많아 래프팅에 적합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오늘날 대표적인 여름 레포츠로 꼽히는 래프팅은 한탄강, 내린천, 동강 등 국내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스릴과 모험을 만끽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날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레일의 래프팅 상품은 한탄강래프팅연합회에 등록된 업체와 함께 진행된다. 전문강사는 참가자들을 정렬시켜 6~10명씩 팀을 구성하고 구명조끼 입는 방법 등 래프팅에 대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본인에 맞는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드디어 한탄강으로 출발한다. 





1 현무암 협곡에 흐르는 한탄강은 수려한 경치를 뽐낸다 2 래프팅 안전수칙과 주의사항을 듣는 중 3 온 감각에 짜릿하게 전해지는 래프팅의 맛 4 AV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려 보는 산악바이크 5 실제 군복을 입고 체험하는 서바이벌 게임


■국내 주요 래프팅 명소 

철원 한탄강┃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래프팅 코스. 급류가 험한 구역과 잔잔한 구역이 동시에 존재하며, 급류의 난이도는 내린천과 동강의 중간 수준이다. 기암절벽 사이로 고고하게 흐르는 강을 따라 내려가는 즐거움이 색다르다.

인제 내린천┃
물이 맑고 수량에 따라 급류가 다양하다. 국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국제대회를 개최할 만큼 래프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표적인 래프팅의 명소. 

영월 동강┃물살이 잔잔하고 급류가 완만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동강은 수려한 경치를 감상 할 수 있어서 더욱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제일의 절경으로 불리는 ‘어라연’은 래프팅을 통해서만 볼 수 있어 동강 래프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산청 경호강┃남부 지방의 대표적인 래프팅 지역. ‘거울같이 맑은 호수’라는 강 이름에 걸맞게 강물이 맑은 편이다. 강의 폭이 넓고 큰 바위가 없으며 모래톱이 강 곳곳에 퇴적돼 있는데, 때문에 유속은 빠르지만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01 열차 타고 즐기는 한탄강 래프팅 상품

당일 자유여행 | 상품요금 어른 2만9,000원, 어린이 2만8,000원
포함내용 래프팅 비용, 중식, 연계버스 비용, 여행자 보험
출발일 매일 최소 출발 2인 이상/ 개별 출발 가능
당일 패키지 | 상품요금 어른 4만원, 어린이 3만2,000원  포함내용 왕복열차 비용, 래프팅 비용, 중식, 연계버스 비용, 여행자 보험  출발일 6월26일, 7월3, 10, 17, 18, 24, 25, 31일, 8월1, 7, 8, 14, 15, 21, 28일
1박2일 자유여행 | 상품요금 어른·어린이 6만원  포함내용 래프팅 비용, 중식, 숙박, 무제한 삼겹살 석식, 연계버스 비용, 여행자 보험  출발일 매일 최소 출발 2인 이상/ 개별 출발 가능
준비사항 편안한 복장(긴팔, 긴바지 추천), 샤워시 필요한 세면도구·수건, 래프팅 후 갈아입을 여벌의 속옷·겉옷·신발,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선캡 등     줈천재지변이나 현지 사정으로 일정 변경 가능

02 열차 타고 즐기는 서바이벌 상품

군복을 직접 입고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며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하도록 하는 체험 코스를 제공한다. 신규 도입한 비비탄총을 이용해 게임하며, 전자센서를 이용해 게임 참가자의 생사를 구분할 수 있다. 상품 구성 및 가격은 래프팅 상품과 동일.  

03 열차 타고 즐기는 산악바이크 상품

모래사막, 진흙길 등 오프로드의 어떤 지형도 무리 없이 주행하는 4륜 모터바이크 ATV를 체험하는 상품. 직접 운전하면서 거친 지형을 달려가는 재미가 색다르다. 운전을 못하더라도 금방 배워 즐길 수 있다. 상품 구성 및 가격은 래프팅 상품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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