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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 ①Calgary,Kananaskis, Banff Natioal Park"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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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Canadian Rocky대자연이 선물한 완벽한 휴식

무한히 산소를 뿜어내는 울창한 숲, 꿈에서나 본 듯한 빛깔의 호수, 불쑥불쑥 나타나 여행객을 놀래키는 야생동물, 그리고 이 모든 풍경을 굽어보고 있는 장대한 산맥. 여행객들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휴식의 조건이 이곳 캐나다 로키에 완전히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캐나다 로키에서 느낀 감흥은 직접 오감으로 체험하지 않는 한 글과 사진으로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트래비 독자와 함께 그곳을 찾았다. 전하고픈 감동의 크기가 너무나도 벅찬 까닭이다. 자매가 오감으로 느낀 캐나다 로키의 진수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www.canada.travel, 알버타관광청 www.travelalberta.com


행운을 거머쥔 유쾌 & 꼼꼼 자매

캐나다 공짜여행의 당선자를 뽑는 과정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이벤트 응모 기간이 짧았고, 당첨자는 날짜를 조정할 여지없이 발표 2주 만에 여행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경쟁을 뚫고 당선된 이연숙, 이정화 자매는 응모 사연에서부터 끈끈한 ‘자매애’가 느껴졌는데 여행 중에도 찰떡 호흡을 보여 주었다. 은행원으로 또 연구원으로 바쁜 일상을 벗어나 캐나다 로키에서 인생의 재충전을 갖고자 했던 이들의 소원은 110% 이뤄졌고, 자매는 이제 로키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주변 사람들을 로키로 ‘꼬시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만큼 캐나다 로키는 이들에게 완벽한 휴가를 선물했다.
*기사에서는 편의상 존칭은 생략한다.


Calgary


로키의 관문, 최고의 친환경도시 

캐나다 로키 여행의 기점은 캘거리다. 알버타주 남부에 위치한 캘거리는 국제공항이 있고, 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British Columbia)로부터 접근성도 좋아 로키 여행을 시작하기에 적격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캘거리를 로키여행의 관문으로만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패키지 상품이라면 보통 로키 내에서 2일 가량 머물기에 당연한 선택이다. 그러나 좀더 자유로운 일정이라면 대자연의 ‘종합선물세트’인 로키 여행에 앞서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캘거리에서 시간을 더 갖는 것이 좋다. 

착륙을 앞둔 비행기에서 내다본 캘거리 풍경은 생경하기 짝이 없다. 고층건물이 들어찬 도심권 주변으로는 목초지와 주택들이 펼쳐져 있고, 북서쪽으로는 로키산맥이 지평선을 하얗게 수놓고 있다. 초록의 바다에 떠 있는 섬 같다고 할까. 이는 캘거리의 랜드마크인 캘거리타워 전망대에서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하면 더욱 좋다. 최근 국제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제1의 에코도시답게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로키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밴프(Banff), 재스퍼(Jasper) 국립공원 지역이야 말할 것도 없이 세계 자연의 보고이지만 대도시로서 자연과의 공존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캘거리는 특별하다. 

캐나다의 여느 대도시가 그러하듯 캘거리도 이민자들로 이뤄진 도시다.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목초지에서 농장을 가꾸는 이민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오일 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알버타는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한 주(州)다. 샌드오일(Sand oil)이 풍부한 까닭이다. 자원으로 막대한 재정을 갖춘 알버타주는 캐나다의 다른 주와 달리 주세를 거두지 않는다. 토론토,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보다 규모는 작지만 캘거리에서의 쇼핑이 매력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 바가 밀집한 17번 애비뉴, 아이리시 펍이 몰려 있는 킹스턴 거리 등은 젊은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연숙, 정화 자매는 캘거리 젊은이들의 활기를 느끼고 싶다며 도착한 날 밤부터 아이리시 펍 브루스터(Brewster)로 향했다. 하키, 농구 등 스포츠 경기를 화면으로 보며 캐나다산 맥주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었다. 사위가 어둑해진 시간은 밤 11시. 북위 51도에 위치한 캘거리부터 밴프까지, 낯설도록 길었던 한낮의 풍경은 이번 로키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였다. 




1 보우강 언덕에서 내다본 캘거리 다운타운의 야경. 여름철이면 밤 11시가 되어야 비로소 어둠이 찾아온다 2 스테판 애비뉴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번화가다 3 카우보이의 고향 캘거리에서는 매년 7월 스탬피드 축제가 개최된다 4 190m가 넘는 캘거리타워 전망대에 올라 로키산맥을 조망해 보자

아기자기한 도시 매력, 두 발로 느끼다

이른 아침 보우(Bow) 강에 있는 캘거리 시민들의 휴식처, 프린스 아일랜드 공원(Prince Island Park)을 산책했다. 쳇바퀴 일상을 벗어난 자매는 대도시에 감춰진 초록의 공원을 거닐며 벌써 풍족한 휴식을 누린 듯 발걸음이 가볍다. 공원에서는 쇼핑 명소 오클레어 마켓(Eau Clair Market)과 차이나타운이 가까워 한나절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캘거리 다운타운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가장 번화한 7번가는 C트레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다운타운에서도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보행자 전용도로인 스테판 애비뉴(Stephen Ave). 캘거리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거리인 스테판 애비뉴는 오전에는 다소 한산한 느낌이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노점상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식사를 하러 사람들이 몰려들자 이내 거리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스테판 애비뉴에 인접한 캘거리타워에 올라 장관을 감상하고 내려온 자매는 애비뉴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구경하고, 독일 소시지와 바게트로 만든 핫도그도 사먹으며 오붓하게 캘거리식 휴식을 누렸다.    

캘거리는 카우보이로 대변되는 미 대륙 서부의 ‘와일드 웨스트’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캘거리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운집하는 시기는 카우보이 전통 축제인 스탬피드(Stampede)가 개최되는 7월. 스탬피드 공원에서는 로데오 경기, 역마차 경주 등이 펼쳐지며 도시 곳곳은 축제로 들끓게 된다. 축제 기간 외에도 공원을 방문하면 20세기 초, 웨스턴 라이프를 엿볼 수 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헤리티지 파크도 서부 개척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재연해 놓은 민속촌으로 꼭 한 번 들러 볼 만한 곳이다. 론 캐리(Ron Carey)씨가 수집한 수집 중의 클래식 자동차 전시관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도시 곳곳에 산적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는 건강한 두 발과 대중교통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안으로 이용할 만한 것이 카우보이 버스다. 한인 여행사에서 스쿨버스를 개조해 올해 선보인 이 버스는 주요 호텔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캘거리 최초의 시티버스다. 티켓을 구매하면 무제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각종 할인쿠폰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캘거리 여행에서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캘거리 어트랙션 쿠폰도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캘거리타워, 스탬피드 공원 등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    



5, 6 헤리티지 파크는 캘거리 초기 이주민들이 정착하던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민속촌이다 7 캘거리 내 주요 호텔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카우보이 버스. 스쿨버스를 개조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Travie info .
카우보이 버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레드라인, 도시 외각을 잇는 블루라인 2개 노선이 있다. 성인 24시간 기준 27캐나다달러, 48시간 37캐나다달러. www.cowboybus.ca
캘거리 쿠폰북- 캘거리 주요 호텔에서구할수도있고, 알버타관광청(www.travelalberta.com), 캘거리관광청(www.tourismcalgary.com)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다.


Kananaskis

상공에서 내려다본 로키의 장관 

캘거리 시티투어를 마친 자매는 이제 본격적인 로키 여행에 돌입했다. 캐나다를 횡단하는 1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카나나스키스(Kananaskis). 밴프국립공원에 앞서 들른 이곳은 주립공원으로 헬기를 타고 로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투어가 유명하다. 헬기투어는 본격적으로 로키를 두  발로 누리기에 앞서 상공에서 로키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5인용 헬기는 힘차게 프로펠러를 돌리더니 보우강을 가로질러 급격히 방향을 틀어 산 속으로 빨려들 듯 날았다. 3,000m에 달하는 산 사이를 가로지르며 ‘아래 세상’을 굽어보는 느낌이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아이처럼 몇 번의 탄성을 내지르고 로키의 장관에 압도될 무렵, ‘벌써’ 헬기는 착륙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이토록 시간이 빨리 흐를 수 있을까? 카나나스키스 헬기투어 업체는 최소 6분부터 2시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둘러 로키의 중심부로 향하고자 짧은 시간의 헬기 투어를 선택한 자매는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Travie info.
카나나스키스 헬기투어
-가장 짧은 6분은 성인 기준 65캐나다달러이며 시간과 거리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있다. 20분 이상 코스를 추천한다. 20분 코스의 가격은 189캐나다달러. www.kheli.com 



카나나스키스에서 탑승한 헬기는 순식간에 3,000m에 달하는 로키의 고봉 사이를 질주한다


Banff Natioal Park

산책길에 만난 곰, 사슴…공원의 주인은 자연 

레이크루이스를 품고 있는 밴프국립공원은 캐나다에서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통상 캐나다 로키라고 하면 알버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끼고 있는 광대한 산악 지역을 일컸는데 그중에서도 밴프국립공원은 가장 대중적인 여행지다. 자연의 순수함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히 상업화되어 있는 까닭이다. 밴프에서는 스키, 레프팅, 승마, 보트투어 등 자연을 이용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연중 며칠 되지 않는 온화한 하계 시즌에는 그저 자연 속에 머물며 그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호수에 눈이 녹고, 한낮 기온이 20도에 이르는 6월 초, 로키에는 유독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몰고 나온 캠핑카가 많았다. 

연숙, 정화 자매도 이 풍경에 고스란히 어울리고 싶었다. 밴프에 들어선 저녁시간,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마다하고 트리플A급 알버타 쇠고기로 바비큐 파티를 벌이기로 했다. 주유소에서 장작더미를 사고, 캐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세이프웨이(Safeway) 마트에 들러 고기와 새우, 야채, 와인 등을 구매했다. 1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인적이 드문 1A 도로로 빠져 화로가 갖춰진 공원에 자리를 잡고 불을 피웠다. 동생은 고기를 굽고, 언니는 계곡물을 냉장고 삼아 맥주를 담가 놓고 이 시간을 만끽했다. 국립공원 내에는 여행객을 위해 테이블과 화로, 화장실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국립공원을 드라이브하거나 산 속을 거닐다 보면 야생동물을 만나는 일은 예사다. 사슴, 산양, 곰, 다람쥐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로 과속운전은 절대 주의해야한다. 곰과 고양이과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을 크게 경계하지 않으니 이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캐나다 로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적인 재미다. 물론 동물을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동물원이 아닌 야생의 공간에서 마주친 동물에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다.



1 거대한 산맥, 셀 수 없이 많은 호수, 빙하, 야생동물, 아름다운 마을을 품고 있는 밴프국립공원은 캐나다의 자랑이자 보물이다 2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는 다람쥐. 손으로 만져도 도망가지 않는다 3 로키에서는 사슴, 산양, 순록 등을 수시로 마주친다. 동물원에서 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흥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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