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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일본 쥬부에서 만나는 ‘나쁜 남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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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쥬부에서 만나는 ‘나쁜 남자’

나고야는 도요타의 도시이고,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선수 및 2군 코치로 활동했던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고지다. 서울 매일 6회, 부산 매일 1회, 제주 주5회 왕복 등 한국과 하늘길도 다양한 나고야는 최근 드라마 <나쁜남자>로 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또한 만날 수 있는 일본의 3대 명탕 게로온천도 함께 소개한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일본 쥬부운수국, 게로온천협회, 나고야관광컨벤션뷰로, 아시아나항공, OZ나고야연합


드라마 <나쁜남자> 로케지 게로온천 

미술관 아트컨설턴트 재인(한가인 분)은 가면 전시회에 선보일 유리가면을 구하기 위해 유리공예가 류(도요하라 고스케)를 찾아 게로에 온다. 이곳에서 건욱(김남길)과 태성(김재욱)을 만난 재인은 유리가면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추억으로 남을 만한 여러가지 일들을 겪는다.(<나쁜남자> 5~6회) 

게로온천은 유학자 하야시 라잔이 그의 시집 <제3>에서 아리마, 쿠사츠와 함께 ‘천하3명탕’으로 꼽은 곳이다. 하야시 라잔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부터 4대 쇼군까지 에도 막부에서 주자학과 역사를 가르쳤다. 후에는 천하를 유람하기도 했는데, 게로온천에서 원숭이들과 노니는 등의 기행이 전해진다. 전역에 온천이 많은 일본에서는 각 지역마다 자신이 ‘일본의 3대 온천’이라고 내세우곤 하는데, 게로온천은 하야시 라잔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지닌 셈이다.

게로온천은 알카리성 단순 온천으로 물의 촉감이 부드러워 ‘미인 온천’으로 꼽힌다. 온천수에 들어갔다 나오면 유난히 얼굴이 뽀얗게 되고 피부가 부들부들해진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효능은 각종 류마티스성 질환, 운동기 장애, 신경통, 신경마비, 병후 회복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로온천에는 온천 전문 병원도 있다. 온천수를 이용한 치료를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야구선수와 같이 팔꿈치나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이곳 온천 병원을 찾고 있다. 

수명관은 게로의 대표적인 료칸으로 드라마에도 등장하며, 촬영팀이 머무르는 동안 숙소로도 사용했다.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박춘호 부장도 드라마에 깜짝 등장하는데, 건욱과 재인에게 “신혼여행 오셨습니까?”라고 물어보는 료칸 직원이 바로 그다. 수명관을 방문하면 프론트에서 혹은 로비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한국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료칸 이용 및 인근 관광에 대한 문의가 편리하다.

수명관은 게로온천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인 히다가와를 따라 총 4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1개의 대형 실내온천 수영장을 비롯해 대전망욕장, 노천탕, 2개의 온천탕 등을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비천각 9층에 위치한 대전망욕장은 온천을 하며 히다가와와 가스등불이 켜진 온천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수명관은 외국인 단체가 방문하면 그 나라의 국기를 정문에 내걸기도 한다. 이곳에 방문했을 때,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면 한국인 단체가 방문했다는 뜻이다.

일본 3대 명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게로온천에는 온천박물관도 운영 중이다. 게로온천뿐 아니라 일본 전역의 온천에 관한 역사자료 및 지도 등을 전시했다. 한쪽에는 각 지역의 온천수의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직접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리트머스 용지는 산성에서 붉은색, 중성에서 보라색, 염기성에서 파란색을 띠는데, 알칼리성인 게로온천은 파란색으로 변한다. 쿠사츠의 경우는 산성유황천이다. 

<나쁜남자>에서 주로 등장하는 곳은 모두 9군데다. 건욱과 재인이 만나는 기차역에서 시작해 합장촌과 우죠공원, 료칸, 족탕, 게로온천 불꽃놀이, 온센지, 마제, 간다테로 등이다.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와 다른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1 나고야성은 오다 노부나가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폐성이 됐으나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새로운 나고야성을 축성했다 2 에도막부 시절의 유학자 하야시 라잔, 그는 게로, 쿠사츠, 아리마 온천을 일본 3대 명탕으로 꼽았다 3 수명관의 아름다운 가드닝 4 게로온천협회에서 제작한 드라마 <나쁜남자> 로케지 안내서 5 일본 전역의 온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온천박물관



<나쁜남자> 속 나고야 & 선동열 감독이 추천하는 나고야 여행 & 도요타 

어떤 이는 나고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나고야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팀 주니치 드래곤즈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일본 사람들인지라, 나고야나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 선동열 감독 이야기를 하면 금세 신이 나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또한 지난 2003년에도 주니치 드래곤즈의 2군 코치로 활동해 더욱 나고야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이 밖에 한창 활약하고 있는 김태균이나 임창용도 유명하다. LG트윈스 이병규 선수도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즈에 소속돼 있었다.

나고야에서는 선동열 감독을 나고야 관광대사로 위촉하고 ‘선동열 감독이 추천하는 나고야’를 홍보하고 있다. 나고야의 주요 관광지로는 나고야성, 노리다케의 숲, 나고야항수족관, 도쿠가와엔, 도쿠가와미술관, 오아시스21, 나고야TV탑 , 나고야돔, 도요타박물관, 나가시마리조트, 게로온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먹을거리로는 기시멘(면발이 넓적한 우동), 데바사키(간장 닭날개튀김), 덴무스(새우튀김을 넣은 주먹밥) 등을 추천한다. 

나고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후에 훼손됐지만 나고야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축했으며, 성 내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당시 명장들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도쿠가와 가문의 보물을 1만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도쿠가와 미술관도 나고야의 자랑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오오스 관음 사찰은 본래 미노 지방 오오스에 위치했던 것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나고야로 옮긴 것. 이름은 본래 위치했던 곳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본당은 전쟁 때 소실됐지만 1970년에 복원했고, 미래와 내세의 행복을 비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나고야의 번성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수많은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출장차 다녀가고 있으며, 참관 여행을 오는 이들도 다수다. 최근의 도요타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요타박물관은 도요타의 100년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자동차 산업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도요타 역시 20세기 초 대표적인 산업이었던 방직공업에서 시작한 회사라는 점이 흥미롭다. 

드라마 <나쁜남자>에서는 주로 사카에 지역이 보여진다. 사카에 지역은 파르코, 마루에이 등의 백화점과 루이비통, 티파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운영되고 있다. 태성(김재욱)이 악인을 추적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장면의 배경이 바로 파르코 백화점 인근 거리이다. 또 나고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대관람차가 눈길을 끄는 선샤인사카에 빌딩이 있다. 이 밖에 웨스틴나고야캐슬의 스위트룸 1020호에서 나고야성을 바라보는 장면도 나온다.



1 오오스도리 앞의 파출소 2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나고야 관광대사로 위촉됐다 3 오오스도리는 도심 나고야에서도 서민풍의 상가가 형성돼 있는 곳.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4 나고야역 5 아츠다신궁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 6 도요타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박물관이 나고야에 있다


Travie info.  
드라마 <나쁜남자> 여행 상품
 

드라마 <나쁜남자>의 주요 촬영장소와 나고야·게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이 2박3일 일정으로 출시돼 판매 중이다. 자유여행으로 방문하기에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지인과 편안한 휴가를 다녀오기에 적합하다. 인천-나고야 왕복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숙박은 게로 수명관과 나고야 도큐호텔에서 머무른다. 수명관은 드라마 <나쁜남자>를 촬영했던 바로 그곳이며, 나고야의 경우 실제 드라마에서는 나고야성 앞에 위치한 웨스틴나고야캐슬에서 촬영됐으나, 상품에서는 시내 중심지인 사카에 지역에 위치한 도큐호텔을 이용한다. 우리의 명동이나 강남 등과 같이 번화한 곳이어서 한밤중에도 야경이 아름답고. 인근에 이자카야나 생맥주와 야식을 즐길 곳도 많다. 외딴 골목으로 빠지거나 괜한 시비를 일으키지 않으면 이방인이라도 밤나들이가 두렵지 않다. 

관광지는 나고야에서 아쓰다신궁, 나고야성, 오오스도오리, 사카에 지역 등을, 게로 인근에서는 다카야마거리와 도코나메 등을 방문한다. 다카야마는 16세기에 형성된 다카야마성 외곽의 도시다. 목조건물이 늘어서 있고, 옛 거리와 상점 등이 일본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 내외국인들이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가 찾는 곳이다. 도코나메는 에치젠, 비젠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일본의 도자기 명산지다. 외래객이 방문했을 때 쉽게 인근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도자기 회관을 중심으로 산책코스와 표지판 등을 마련해 놓았다. 

여름 상품가는 89만9,000원~99만9,000원대이다. 행복한하루, 참좋은여행, 온라인투어, 온누리여행사, 세계KRT, 여행박사, 투어2000, 디디투어, 롯데관광, 하나투어, 모두투어, 여행의달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Travie tip.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누구?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일본 전국시대인 1543년에 태어나 일본 센고쿠·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의 무장을 거쳐,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망 이후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을 승리로 이끌어 후에 에도막부를 열었고,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이 됐다. 사후에는 닛코 도쇼구에 묻혔고, 도쇼다이곤겐이라는 시호를 얻었다. 사람들은 전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오다 노부나가와 통일을 이룬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에도 막부 시대를 열어 실질적으로 집권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교하곤 한다. 이들의 성격을 보여 주는 유명한 일화로 “울지 않는 새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란 질문에 노부나가는 “울지 않으면 죽인다”고 했고, 히데요시는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면 된다”고 했고, 이에야스는 “그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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