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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청송-걷기여행과 전통문화체험을 한번에! 유유자적 ‘영덕+청송’ 여름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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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과 전통문화체험을 한번에!
유유자적 ‘영덕+청송’ 여름여행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영덕과 청송, 두 곳 모두 너댓 시간은 꼬박 달려 가야 하는 고속도로의 변방, 교통의 오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덕과 청송을 묶어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영덕의 바다와 청송의 산이 어우러지고, 걷기여행과 전통문화체험의 묘미가 두 배로 증폭된다. 영덕 대게의 계절이 지났고 청송 사과가 아직 영글지 않았지만, 이 여름 영덕과 청송에서의 여행이 더없이 풍성했던 이유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영덕군청 tour.yd.go.kr, 청송군청 tour.cs.go.kr  




1 영덕‘블루로드’의 해변길 2 청송 주왕산의 하이라이트인 폭포  3 잘 정비된 나무 계단 아래로 펼쳐진 푸른 바다가 감동적이다 4 블루로드에는 산길도 나타나 심심치 않다


[영덕] 
 

쪽빛 바다를 벗하며 걷다
블루로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경상북도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영덕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영덕 걷기여행의 명소 ‘블루로드’로 접어들었다. 영덕 블루로드는 말 그대로 동해안의 쪽빛 바다를 벗 삼아 걸어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약 50km에 이르는 이 길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강구항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 고불봉과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A코스(17.5km),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해안에 바짝 다가선 갯바위길을 걸어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B코스(15km), 축산항에서 대소산봉수대와 괴시리전통마을을 거쳐 드넓은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C코스(17.5km)가 그것이다. 

각 코스는 저마다 특징을 갖추고 있다. A코스는 고불봉(235m)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동쪽으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뒤로는 영덕읍내와 오십천의 푸른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웅장하게 회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풍력발전단지를 통과해 해맞이공원까지 내려가는 길도 지루할 틈이 없다. C코스는 산길과 해변길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고려 말 대학자로 꼽히는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는 괴시리전통마을과 그가 즐겨 찾았다는 ‘목은 이색 산책로’도 둘러볼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이채롭다. 

블루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 코스 중 바다와 가장 가까운 B코스를 걷기로 했다. 해맞이공원에서 시작된 길은 한적한 어촌을 지나더니 곧이어 억센 갯바위를 오르내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강축해안도로(강구항에서 축산항을 연결하는 918번 지방도)보다 바다에 더욱 바짝 다가선 길이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서 이글거리지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다. 선선한 해풍이 불어와 땀이 흐르기도 전에 몸을 식혀 주고, 넉넉한 그늘을 드리워 주는 나무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사실 이 갯바위길은 십수년 전만 해도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던 루트여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어려웠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높다란 갯바위 위에는 빈 해안초소들이 먼 바다를 바라보며 군데군데 서 있다. 군인들이 힘겹게 오가던 길이 이제는 이색적인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들의 것이 되었고, 발아래에서 들이치는 싱그러운 파도 소리와 동해안의 푸른 바다도 민간인들의 것이 되었으니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는 석리를 지나 대게원조마을로 더 알려져 있는 차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B코스의 백미다. 바위채송화 등 길가 바위틈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문득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고, 높다란 갯바위 위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는 거칠 것이 없다. 아기자기한 해변으로 내려와 잠시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걸어 보는 기쁨도 쏠쏠하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 당도하면 파도에 출렁이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어선들과 바다로 멀찌감치 나가 있는 등대들이 반겨주니 걷기여행의 묘미가 발길 닿는 곳마다 가득하다. 

차유마을에서 언덕을 하나 넘어서면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해변이 하나 나타난다. 그 뒤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 등대가 서 있는 죽도산을 넘으면 B코스의 종착지인 축산항이다. 바다 위에 불쑥 솟아 있는 죽도산은 경사가 급해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B코스의 방점을 찍는 곳이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된 길을 오르면 쪽빛 바다가 한가득 눈에 담기고, 지금까지 걸어온 해변과 갯바위길이 아련하게 해무 속에서 떠오른다. 묵직해 오는 장딴지를 깜빡 잊어 버릴 만큼 장관이다.

Travie tip.

영덕 블루로드는 곳곳에 난간과 계단, 전망대 등 걷기여행자들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길도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거나 기존의 등산로를 활용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블루로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면 ‘영덕 블루로드’라고 쓰인 노란색 패찰을 찾아볼 것. 길 위나 입간판에 그려진 둥근 원 안의 화살표도 좋은 이정표가 된다.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괴시리·인량리전통마을

일출 시간에 맞춰 일어나 풍력발전단지에서 아침 산책을 즐긴 후 향한 곳은 괴시리전통마을이다. 블루로드 C코스에 속해 있기도 한 괴시리전통마을은 200~300년 된 전통가옥 3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을로,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의 출생지이기도 한 이 마을은 13개 가옥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자료로 선정될 만큼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 말에 목은 선생의 외가인 함창 김씨가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성씨들이 함께 거주하다가 조선 중기 이후로는 영양 남씨가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뒤로는 산자락이 망일봉에서 흘러내려와 마을을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동해안에서는 드물게 드넓고 기름진 영해평야가 펼쳐져 영남지역 사대부들이 탐냈을 만한 명당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하늘로 뻗어 올라간 기와지붕과 위풍당당한 솟을대문을 보면 농업을 나라의 근간으로 삼고 있었을 시절 이곳 괴시리 양반들의 위세가 꽤나 대단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영양 남씨 괴시파 종택을 비롯해 대남댁, 해촌고택, 천전댁, 경주댁 등 대부분의 고택들은 ‘ㅁ’ 자형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보여 준다. 뜰을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랑채 뒤에 안채를 숨겨 안과 밖을 구별하는 경북 북부 사대부 집안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담장 너머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접시꽃과 마당 한쪽에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는 석류꽃 등이 선비의 풍류와 멋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어 한 집 한 집 들여다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괴시리전통마을 서쪽에 자리한 인량리전통마을도 수백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한옥의 멋스러움이 남아 있는 곳이다. 보리밟기, 여치집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나라골보리말 체험학교’에서 관람용 트랙터를 타고 전통마을로 들어서니 괴시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 준다. 괴시리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면, 인량리의 고택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고려시대 이래로 여러 성씨가 함께 살았고, 지금 남아 있는 종택만 10여 채가 된다고 하니 마을 규모로만 따지면 인량리가 괴시리보다 넓다. 지은 지 400년이 넘는 우계종택을 비롯해서 용암종택, 갈암종택 등은 괴시리와 마찬가지로 ‘ㅁ’ 자형 구조를 보여 준다. 지금도 농사를 지으며 고택에서 거주하는 분들이 많아 마을은 생동감이 넘친다. 


1, 4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괴시리전통마을 2, 3 인량리전통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5 캡슐하우스 형태로 만들어진 풍력발전단지의 오토캠핑장


숙박 - 풍력발전단지 오토캠핑장

영덕군에는 추천할 만한 숙박시설들이 많지만 블루로드 A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풍력발전단지의 오토캠핑장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이곳에 최근 들어선 캡슐하우스는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숙박시설이다. 둥그런 원통형이 이색적이며,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로 인테리어를 하여 펜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텔레비전, 전자렌지, 전기밥솥, 에어컨, 전기렌지, 싱크대, 욕실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웬만한 콘도가 부럽지 않다. 이 캡슐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풍력발전단지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기둥의 높이만 80m, 반지름이 40m에 이르는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산등성이 위에서 돌아가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해질 무렵의 노을을, 또는 해가 떠오르는 동해를 배경으로 ‘슝슝’ 바람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거인들의 세계로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캡슐하우스는 총 10개 동이 있으며 침대가 갖춰져 있는 곳도 있다. 숙박요금은 6만 원.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2, tour.yd.go.kr

Travie tip.

괴시리전통마을 군청이 있는 영덕읍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방면으로 달리다가 영해사거리에서 대진항 방면으로 12번 군도를 따라 달리면 오른편에서 괴시리전통마을을 만날 수 있다.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2, tour.yd.go.kr
인량리전통마을 영덕읍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방면으로 달리다가 영해사거리에서 영양 방면으로 3km 정도 달리면 인량리 안내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4-734-0301, www.nara bori.go2vil.org


[청송] 

기암괴석들의 향연에 취하다 주왕산

영덕을 떠나 청송군으로 들어서자 짭짤한 바닷바람이 사라지고 싱그러운 산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이제 청송의 깊은 골짜기를 따라 트레킹을 즐길 차례. 영덕의 블루로드가 해안선을 따라가며 거칠 것 없는 시원한 풍경을 펼쳐 보여 줬다면, 청송의 주왕산(720m)은 기암괴석과 절벽들 사이로 여행자들을 인도하며 트레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왕산의 상징과도 같은 이 기암(旗岩)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대전사(大典寺)를 지나 깊은 산속으로 접어드는 순간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꼽힌 주왕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은 급수대(汲水臺)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 신라 37대 선덕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는데, 내란이 일어나 왕위를 포기하고 이곳 급수대에 대궐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절벽 위에 궐을 지었다니 믿기 어렵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볼 따름이다. 

다시 산길을 걷다 보면 계곡을 건너는 돌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고개를 들어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인 듯한 높다란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도 같다 하여 시루봉이라고도 불리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넓은 이마와 머리에 듬성듬성 난 머리털, 오똑한 코까지 사람의 옆모습을 꼭 닮아 할아버지바위, 귀면바위라고도 불린다. 시루봉을 지나 곧이어 등장하는 것은 학소대(鶴巢臺). 다른 기암괴석들처럼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솟은 모양새가 믿음직한 남성을 연상시킨다. 오랜 옛날 학소대 절벽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포수가 백학을 쏘아 잡은 후 청학이 날마다 학소대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점차 산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가던 산길은 마침내 주왕산의 하이라이트인 폭포에 닿는다. 거대한 바위가 두 덩이로 쪼개진 듯한 모양의 사잇길을 빠져나가면 제1폭포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 틈새를 비집고 나와 넘쳐흐르는 물길은 오랜 시간 바위를 휘돌고 맴돌며 매끈하고 둥근 소(沼)를 만들었다. 첫 번째 폭포를 지나 제2, 제3폭포까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연신 탄성을 자아내고, 청아한 물소리가 골짜기를 울리니 산행의 피로가 끼어들 틈이 없다.

▶가는 방법: 군청이 있는 청송읍에서 914번 지방도를 이용해 영덕 방면으로 달리다가 청송민속박물관을 지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좌회전하면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닿을 수 있다. 
▶문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왕산사무소 054-873-0014, juwang.knps.or.kr



6 주왕산 대전사에 들어서면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7 주왕산 속으로 파고드는 산길


청송 먹을거리
달기백숙

영덕의 대게도 청송의 사과도 제철이 아니어서 아쉬웠다면 달기백숙이 있다. 철분 함량이 많기로 유명한 달기약수에 닭고기, 인삼, 황기, 감초, 대추 등을 넣어 푹 고아내어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그만이다. 닭고기는 따로 건져 소금에 찍어 먹는 맛이 담백하고, 국물은 따로 두었다가 죽과 함께 먹으니 씹을 것도 없이 꿀떡 넘어간다. 달기약수가 들어가 국물에 푸른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몸의 원기를 돋우고 위장병에도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달기약수터 주변의 서울여관식당이 가장 유명하다. 054-873-2177

숙박  - 송소고택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위치한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꾼이었던 청송 심씨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경 집을 옮겨 오면서 지은 것이다. 영덕의 괴시리와 인량리에서 보았던 여느 고택처럼 ‘ㅁ’ 자형 구조를 갖춘 전형적인 양반가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안채, 사랑채, 행랑채, 별채 등의 온돌방에서 숙박하며 대청마루에 앉아 만석꾼처럼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이다. 숙박요금은 4만~18만원, 아침식사는 6,000원이다.
문의 054-873-0234, www.songso.co.kr

Travie tip.

송소고택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만으로도 전통문화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만, 청송읍내의 찬경루, 운봉관에서 열리는 야간 고가공연은 고택의 낭만을 배가시킨다. 지난 5월부터 망미정, 우송당에서 시작된 공연은 8월7일, 14일, 21일, 9월11일, 10월2일까지 찬경루, 운봉관에서 계속된다. 날짜마다 ‘역사와 함께하는 우리 가락 한마당’, ‘한여름 밤의 어울마당’ 등 다양한 테마가 정해져 있어 청송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주소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373번지
문의 청송문화원 054-873-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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