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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포르투갈 두 나라 기차여행 이야기 上.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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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포르투갈 두 나라 기차여행 이야기-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완벽한 태양, 이베리아 반도는 창연했다

4월 중순, 유럽 하늘을 뒤덮은 화산재 탓에 숱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막을 수밖에 없었던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정확히 한 달 뒤 다시 여정에 오른 첫 방문객에게 이베리아 반도는 근 열흘간의 일정 내내 더할 나위 없는 날씨를 선물했다. 

한낮 섭씨 33도까지 오른 기온은 5월치고는 분명 과하다 싶었지만, 태양의 기세가 매서울수록 그 음의 영역은 검고 짙어 잠시 그 품에 파고드는 것만으로 상쾌했다. 물기를 머금지 않은 잘 마른 허공이어서 햇살도 그늘도 군더더기 없이 한껏 제 기세를 뽐낼 수 있었다. 그 아래 왕궁이며 성당이며 동상이며 옛 것들은 더 창연했고, 스페인 플라멩코 무희의 몸놀림과 포르투갈 파두의 선율은 더 뜨겁고 애잔했다.  

상처와 영광이 범벅된 그네들 역사의 굴곡마저도 그 아래에서는 그저 한줌의 모래처럼 아득했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의 정열이었고, 그 나라와 함께 ‘대항해 시대’를 이끈 그 이웃 나라의 꼿꼿한 자존감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그렇게 선명했다.

같은 태양 아래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얼기설기 맞물렸으며, 때론 티격태격 부대꼈던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를 가로지르는 기차여행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고 자유로웠다.
스페인 & 포르투갈 두 나라 기차여행의 시발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유레일그룹 www.EurailTravel.com/kr
                 유레일 블로그 http://blog.naver.com/goeurail
                 한국홍보사무소 02-553-4696 




1st Destination Barcelona

가우디의, 가우디를 위한

우리에게 바르셀로나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곳으로 친숙하지만 세계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천재 건축가로 평가받는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1852~1926)를 키워드로 해야 마땅하다. 정말로 가우디를 빼고 바르셀로나를 말할 수 없는 것인지 이리저리 궁리해 봤지만 역시나 부질없었다. 

가우디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을, 바르셀로나를 찾는 전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인들의 삶 속에도 가우디의 손길이 곳곳에 투영돼 살아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바르셀로나의 레스토랑(Al Punt)도 가우디의 건축디자인을 모방한 실내 인테리어를 자랑했고, 길거리 곳곳에도 가우디에 대한 찬사가 듬뿍 담겼을 법한 건축디자인이 불쑥불쑥 출몰했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 중 압권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e de la Sagrada Familia)이다. 바르셀로나의 상징 이미지처럼 사용되는데 예수의 탄생과 삶,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대성당이다. 착공 이듬해인 1883년부터 가우디가 건축을 이어받았다고 하는데 오는 2026년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다가오는데도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착공 이래 130년에 육박하는 공기인데 아직도 진행형이고 언제 완공될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가우디는 성당 동쪽 ‘탄생의 정면’과 하늘로 삐죽 솟은 4개의 종루를 완성시켰다. 완성되면 총 18개의 종루가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해도 아니라면 탄생 200주년(2052년)의 해에는 가능할까? 알 수 없는 미완의 끝은 오히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문외한인지라 감히 그 건축학적, 종교적 지향성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순 없지만, 누구라도 그 웅장함에 압도당하면서도 섬세한 기교에 매료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또 하나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우디의 건축은 곧 곡선의 건축이라는 점이다.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카사 바트요(Casa Batllo, 바트요 일가를 위해 가우디가 증개축한 주택), 거기에서 직선도로로 약 5분 거리인 카사 밀라(Casa Mila, 1910년에 완공한 고급 공동주택, 현재도 공동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음), 구엘 공원(Parc Guel, 후원자였던 구엘의 의뢰로 착수했지만 완성되지 못했고,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됐음) 등 가우디가 남긴 숱한 건축물에서 곡선이 지배적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가우디 건축철학의 근원은 자연에 있다는데 곡선은 그 자연을 자연답게 표현하는 가우디의 도구였던 것이다. 직선의 인위성을 배제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곡선을 통해 자신의 건축학적 이상향을 표현했던 것이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며,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가우디의 말도 이의 방증이다. 그의 건축물이 내뿜는 꿈결 같은 몽환의 분위기도 바로 곡선에서 말미암은 바가 크다.  

그의 삶에 배인 극적인 요소들도 한 몫 거든다. 평생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구엘과의 관계가 그렇고, 초기 주류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변방의 객기 혹은 잘해야 익살스런 건축에 불과했지만 결국 시대는 그에게 천재 건축가의 칭호를 안겼다는 반전 또한 그러하다. 
시대를 앞선 천재 건축가의 이상은 지금도 시대를 앞서 나가며 바르셀로나를 ‘가우디의 성지’ ‘가우디의 나라’로 재탄생시켰다. 가우디의, 가우디에 의한, 가우디를 위한….


1 130년에 육박하는 건축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 카사 밀라 지붕 3 곡선의 건
축물인 카사 밀라. 구불구불한 외벽이 인상적이다

몬주익(Monjuic)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질주해 우승의 전기를 마련한 언덕이다. 올림픽 스타디움, 올림픽 기념관, 후안 미로(Joan Miro) 미술관등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한쪽으로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전경이 들어오며 다른 쪽으로는 망망대해 지중해가 펼쳐진다.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유유자적 람블라스 거리

바르셀로나 탐험의 기점으로 삼는 곳 중 하나는 카탈루냐 광장(Placa Catalunya)이다. 이곳에서 항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1.5km에 이르는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가 달음박질친다. 거리는 항상 북적이고 왁자지껄하다. 조바심도 서두름도 없다. 유유자적 즐기고 어치정비치정 가뿐히 거닐 뿐이다. 거리 예술가들은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익살스런 공포 퍼포먼스에서부터 기념촬영용 기마상, 공중부양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눈요깃거리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거리 끄트머리는 마치 파리 몽마르트 언덕이 재현된 듯 거리화가들의 손놀림이 재다. 

도중에 왼편 골목길로 틀면 바르셀로나의 옛 풍경이 고스란한 구시가지(고딕지구)다. 가우디가 젊은 시절에 설계했다는 가스등이 있는 레이알 광장(Placa Reial)에는 카페가 즐비하고 야자수 그늘이 낭만을 더한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14살 때부터 파리로 유학을 떠날 때까지 십대시절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는데, 피카소의 유년시절 작품들을 모아 놓은 피카소 박물관(Museu Picasso)도 이 고딕지구 안에 있다. 카테드랄 등 고풍스런 건물과 골목길 풍경은 덤이다.  

오른편에도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가 있는데, 바로 성 요셉 시장(Mercat de Sant Josep)이다. 거리를 걷다가 오른편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그곳이 바로 시장 입구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과일들과 고소한 견과류 등 람블라스 거리여행의 군것질거리가  많다.

거리의 끝은 ‘콜럼버스의 탑(Monument a Colom)’이다. 바다 넘어 자신이 ‘발견’한 신대륙을 가리키고 있는 콜럼버스 동상은 고개를 뒤로 바투 젖혀야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서 있는데, 왠지 자신만만하다. 스페인의 지원 아래 1492년 신대륙 아메리카에 도달한 이탈리아인 콜럼버스는 당시 스페인보다 한 발 앞선 ‘대항해 시대’ 행보를 보였던 포르투갈을 긴장시켰다. 스페인으로 가로막힌 대륙 대신 탁 트인 바다를 택했던 포르투갈은 1488년 바스톨로뮤 디아스의 희망봉 발견(어디까지나 포르투갈의 입장에서) 등으로 기세가 높았다. 콜럼버스가 가리키고 있는 신대륙은 지금도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으니 어쩌면 그 자신감은 당연하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알까? ‘신대륙 발견’이라는 극히 일방적이고 합당치 못한 가치부여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는 것을. 여북하면 그 신대륙에서조차 이제는 ‘발견’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일반용어로 사용하지 않겠는가. 



1 아메리카 대륙을 가리키고 있는 콜럼버스 탑 2 람블라스 거리에는 각종 거리공연이 많다 3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해변도 넓고 길다. 산책과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해변을 채우고, 해변도로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요트항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지중해의 낭만이 넘실댄다. 주위의 건물들도 볼거리인데 삼각, 사각, 원형, 부채꼴 등 갖가지 디자인의 건물들이 시선을 붙든다  4 람블라스 거리의 여행객들 5 바르셀로나 시티투어 버스

FC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를 꿰뚫는 또 다른 키워드로 축구단 ‘FC 바르셀로나(FCB)’를 꼽을 수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노골’의 불명예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씨 선수와 티에리 앙리 선수 등도 FCB 소속이다. 홈구장은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 스타디움(Estadi Camp Nou)으로, 이곳에는 FCB 박물관도 있어서 연일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경기장 전망이 포함된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바르셀로상츠호텔(Hotel Barcelo Sants)
바르셀로나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상츠역 위에 자리 잡은 호텔이다. 유럽 기차여행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바르셀로나 숙박호텔로 추천할 만하다. 무엇보다 바르셀로상츠호텔은 기차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게 기차여행객의 편의를 높이는 요소다. 시내 전망도 좋다. 프랑스 연계 여행시에도 편리하다.
34-93-5035300 www.barcelosants.com




2nd Destination Valencia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
옛것과 새것의 조화는 절묘했으니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은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Valencia). 제3의 도시라고 해서 과거의 영화가 아스라이 투영돼 있는 예스러운 풍경만 가득할 것으로 지레짐작한다면 허를 찔리기 십상이다. 고풍스런 중세도시의 기품이 여전할 수 있는 이유는 옛것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새것의 매력이 뒷받침돼서일 것이다.

발렌시아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발렌시아 중심부에 딱하니 가부좌를 틀고 여행객의 섣부른 판단을 책망하는 랜드마크는 바로 ‘예술과 과학의 도시(City of Arts and Science)’다. 미래형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와 펠릭스 칸데라(Felix Candela)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2005년에 완공된 오페라하우스(Palau de les Arts Reina Sofia)를 비롯해 과학박물관(the Principe Felipe), 아쿠아리움(the Oceanografic), 야외정원(the Umbracle), 아이맥스 영화관 및 천문대(the Hemisferic) 등이 들어서 있는데, 건물 그 자체로도 하나의 현대예술작품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상상의 방향에 따라서 때론 공상과학영화의 우주선이 됐다가 헬멧이 되고, 물고기가 됐다가 로봇의 머리가 된다. 시시각각 모습과 느낌을 바꾸니 꽤 넓은 규모(35만 평방미터, 유럽에서 가장 큰 레저문화 복합단지라고 한다)임에도 산책하듯, 현대조형물을 감상하듯 스르륵 빠져들고 만다. 곡선과 직선, 하얀 건물과 새파란 하늘, 돌과 물이 미래감각 가득한 상상력으로 버무려졌다. 단지를 구성하는 각 건물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느낌이다. 마치 발렌시아의 모든 옛것들의 무게에 정확히 맞춘 것처럼 그 미래적 감각과 세련됨이 크고 무겁다.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이 가나자와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현대적, 예술적으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이곳 발렌시아 역시 ‘예술과 과학의 도시’ 덕택에 ‘역사 깊은 현대적 도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네들 말대로 발렌시아의, 스페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술과 과학 도시는 발렌시아 지방정부의 철저하고도 신중한 계획 아래 조성됐는데 거북살스럽지 않아 매력적이다. 이런 면모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가 들어선 투리아(Turia) 강 유역을 꿰뚫어 동일한 느낌인데, 투리아 강의 물줄기가 마른 게 강 유역을 따라서 도시재탄생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옛 강줄기에는 시민들을 위한 크고 작은 공원들이 흐르고 있으며, 그 끝자락의 화룡정점이 바로 예술과 과학의 도시다.



1 발렌시아 세라믹 박물관 입구를 장식한 부조물. 입체감 넘치는 세밀한 표현이 압권이다 2 예술과 과학의 도시는 미래적 감각과 상상력으로 빚어졌다. 꼬마들의 학습방문도 줄을 잇는다

옛 발렌시아와의 오붓한 산책

비옥한 토양과 알맞은 기후는 발렌시아에게 풍성한 오렌지와 쌀, 올리브를 선물했다.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으며, 지중해와 접해 있는 해안도시여서 항구를 통한 교역도 활발했다. 매력이 컸던 만큼 역사적으로도 그리스, 로마, 아랍 등 외부의 간섭과 그에 대한 저항으로 점철돼 있다. 그런 역사적 격랑을 감안하면 잘 보존된 발렌시아 구시가지는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발렌시아로 통하는 문은 과거 중세시대 때의 성문이었던 쿼트 탑(Torres de Quart)과 세라노 탑(Torres de Serranos)이다. 옛 위용 그대로인 성문을 들어서면 발렌시아의 역사가 층층이 펼쳐진다. 발렌시아 대성당(Cathedral)에서부터 바실리카 성당, 8각형 모양이 인상적인 미켈레데 종탑 등이 고풍스런 자태를 뽐낸다. 그런 역사적 건축물들이 아니더라도 발렌시아 옛 시가지의 건물과 골목 모두 아기자기하고 예술적 색채가 강해 정감이 간다. 

발렌시아의 옛것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론하(La Lonja)가 있는데 과거 비단 교역의 장소로 활용됐다고 한다. 나선형 골이 파인 기둥들이 인상적이다. 세라믹 박물관(Museo Ceramica)에서는 입구의 화려하고도 정교한 부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대식으로 개조한 중앙시장도 들러볼 만한데, 내부의 건물 천장이 유난히 아름답다. 


1 카테드랄 앞 광장의 시장. 도자기 등 살 만한 기념품이 많다 2 발렌시아는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 골목 산책도 재미있다 3 발렌시아 구시가지는 옛 성당과 성문, 탑 등이 잘 보존돼 있어 고풍스럽다

Valencia Las Fallas
1등 인형만 남기고 모두 불꽃 속으로

발렌시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축제가 있는데 바로 발렌시아 불축제 ‘라스 파야스(Las Fallas)’다. 산 페르민 축제(San Fermin, 소몰이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 토마토축제)와 함께 스페인 3대 축제 중 하나로, 3월19일 ‘성 요셉의 날(Day of Saint Joseph)’에 맞춰 3월12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불꽃놀이가 열리고 파야(Falla)라고 불리는 각양각색의 인형들이 거리를 채우는데,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성 요셉의 날 이브에 수백개의 인형을 불태우는 것이다. 

축제의 기원은 18세기 중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목수들이 성 요셉의 날에 맞춰 나무 조각 등 땔감이나 자신들의 작품을 태우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4년부터는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등 인형만은 불태우지 않고 따로 남겨 불축제 박물관(Museu Faller)에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전문 파야 예술가(Falla Artist)도 있고 별도의 모임이 있을 정도로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인형을 만드는 재료도 초기에는 헝겊 등을 활용해 조잡했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왁스,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발전했으며, 인형의 표현이나 제작도 한층 섬세해졌고 크기도 커졌다.
불축제 박물관에는 역대 1등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는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에서부터 풍자 가득한 것까지 다채롭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96-352-5478(ext.4625) 

 

Travie info. 예술과 과학의 도시 입장요금
입장료는 방문 시설 종류와 숫자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돼 있다. 성인 개별티켓 가격의 경우 아쿠아리움 단독 23.90유로, 아이맥스영화관+아쿠아리움 26유로, 과학관 단독 7.50유로, 과학관+아이맥스영화관 11.20유로 등으로 책정돼 있다. www.cac.es


tip. 유럽기차여행의 필수품 유레일 패스

내게 맞는 유레일 패스는?
유레일 패스(Eurail Pass)는 유럽 기차여행의 필수품이다. 여행기간과 목적지 등 자신의 여정에 맞는 유레일 패스를 선택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유레일 패스는 유럽내 21개국 가운데 어디나 갈 수 있는 ‘글로벌  패스(Global Pass)’, 3~5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셀렉트  패스(Select Pass)’, 인접한 2개국을 여행하는 ‘리즈널 패스(Resional Pass)’, 한 나라만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원 컨트리 패스(One Country Pass)’가 있다.
이번처럼 스페인 &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리즈널 패스나 셀렉트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셀렉트 패스는 인접국가 3~5개국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외에 다른 나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리즈널 패스는 2개월 안에 기차를 3~10일까지 탈 수 있는데, 일정에 따라서 기차 탑승 일수를 선택할 수 있다. 셀렉트 패스는 기차 탑승일 5, 6, 8, 10, 15일짜리가 있으므로 여행일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스페인-포르투갈  유레일 패스 가격
리즈널 패스 2개월 안에 기차 탑승 5일짜리의 1등석 요금은 286유로.
셀렉트 패스 스페인 포르투갈 외에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추가한 3개국 5일짜리 1등석 요금은 324유로.
 
유레일 패스로 열차 예약하기
인기 구간과 성수기에는 1등석 패스가 있어도 1등석 자리에 앉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예약을 통해 확실하게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1등석이 아닌 2등석에 앉아야 된다. 잠을 자야 하는 야간열차와 고속열차의 경우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이 필요한 열차는 유레일 타임테이블(열차 시각표)에 R로 표시돼 있으며, 예약비는 구간 및 열차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스페인-포르투갈 구간별 예약비(1등석 기준)
바르셀로나-발렌시아 Euromed(EUR), Altaria(AA), Alvia(AA) 23.5유로(음료, 식사 포함)
발렌시아-마드리드 Alris(AS) 23.5유로(음료, 식사 포함)
마드리드-리스본 Lusitania Comboio Hotel train(HTL) 좌석 10유로, 더블룸 51유로, 싱글룸 96유로(침대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리스본-코임브라  Alfa pendular(AP), InterCity(IC) 두 종류의 열차 모두 4유로.
 
알아두면 유용한 유레일 이용 가이드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 티켓에 인쇄된 여행 달력에 해당 날짜를 기록해야 한다. 여행 날짜를 기록하지 않으면 승차권 없이 여행하는 것과 같으며 검표원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오후 7시 이전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경우, 2일의 여행일을 사용해야 한다. 출발 날짜와 도착 날짜를 기입해야 한다. 그러나 오후 7시 이후에 출발하는 직행열차로 그날의 첫 여행을 시작한다면 그 다음날(도착일) 하루만 박스에 기입하면 된다. 


T로밍 스페인  www.sktroaming.com
WCDMA 자동로밍 가능. 문자 : 건당 300원/ 음성 통화 : 분당 650원
              국제 발신 : 분당 2,300원/ 음성 수신 : 분당 372원/ 데이터 : 패킷(0.5KB)당 4.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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