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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사바이디 라오스 ①라오스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몇 가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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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에 대해 사람들은 두 가지 마음을 갖고 있다. 다른 정치 체제에 대한 경계심과 그 거대한 차이에 대한 호기심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은 사회주의 국가 라오스에 가고 싶은 마음을 갈팡질팡하게 만든다. 그러나 라오스는 더 이상 경계의 땅도, 사회주의의 장벽이 가로막은 나라도 아니다. 열대 과일 쉐이크 한잔을 앞에 두고 한가롭게 가이드북을 뒤적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일상이다. 이번 호부터 5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라오스가 무작정 멀다고 느끼는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과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즐거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이주영 


1 비엔티안의 상징과도 같은 빠뚜싸이. 프랑스 독립을 기념하여 지여진 승리의 문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간다 2 라오스의 화가들은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거리에서 그림을 판다. 라오스의 분위기가 물씬 배어나는 거리 화가의 작품들 3 불교 국가인 라오스에는 집마다, 상점마다 작은 불당 하나씩을 모시고 있다. 깊은 불심은 향을 피우고 초에 불을 켜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라오스 여행을 앞둔 누군가가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하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말할 것이다. “몸만 와!” 항공권만 준비됐다면 몸만 와도 되는 곳. 라오스 여행을 위해 준비할 것은 이처럼 간소하다.
그래도 정녕 필요한 게 없느냐고 다시 한번 묻는다면, 숫자 세는 방법 정도를 일러주고 싶다. 툭툭 기사에서부터 과일가게 주인까지, 라오스 사람들을 상대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가격을 흥정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영어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영어로 아무리 소리쳐 말해도 속 터지는 건 외국인이니까 간단한 숫자를 익혀 가자. 능(1), 성(2), 삼(3), 시(4), 하(5), 훅(6), 옛(7), 뺏(8), 까오(9), 십(10), 여기에 보통 천(1,000) 단위로 계산을 하므로 천을 뜻하는 ‘판’을 알아 둔다. 

문제1. 작은 수박 한 동이가 훅판 킵(Kip, 라오스의 화폐단위)이다. 얼마일까? 문제2. 쌀국수 한 그릇에 보통 십하판 킵이다. 얼마일까? 답은 이 글의 맨 끝자락에 있다.
국경을 통과하거나 공항에서 나와 해야 하는 첫 임무는 툭툭을 타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가격을 흥정해야 하므로 숫자를 익히고 가는 게 좋다. 특히 툭툭을 이용할 경우 기사가 목적지를 알고 있는지, 내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 미리 확인하고 승차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다반사이고, 터무니없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미리 승차요금을 확정해 두는 것이 좋다.

비자문제 역시 생각보다 간단하다. 2008년 1월 이후로 대한민국 국적자는 라오스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서 따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다만 무비자로 라오스에 들어와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15일이므로 자신의 체류기간을 기억해야 한다. 체류일을 초과했을 경우에는 1일 초과시 벌금이 10달러다. 단, 이 무비자는 재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15일 이상 라오스에 머물 계획이라면 체류일을 초과하기 전, 즉 15일째가 되기 전, 한번 더 라오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일반적으로 태국)에 다녀오면 되고 그 횟수는 제한이 없다.

동남아 여행의 천적은 뭐니뭐니해도 모기다. 2~3일 일정에 말라리아 약까지 복용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모기퇴치제 하나쯤은 필수품으로 챙기도록 하자. 모기의 활동은 우기(6~11월)와 해가 지는 시간에 두드러지므로, 저녁 외출 전에 모기퇴치제를 발라야 하며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라오스 여행에 몸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소소하게 필요한 것을 챙겨 보니 준비할 것이 많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당신의 마음이 풍족하다면 당신의 배낭 역시 라오스를 여행하며 점점 가벼워질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라오스를 다녀갔던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답> 문제1. 훅판 킵=6,000킵, 문제2. 십하판 킵=1만5,000킵

*트래비스트 이주영님은 15기 트래비스트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머물며 소박한 여행 같은 소소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windntre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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