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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한 가족을 살린 국화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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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있기 마련인데 국화는 향도 좋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화초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을철에 피는 노란 국화꽃이 바로 감국(甘菊)인데 감국은 예로부토 술이나 차로 우려내어 복용하거나 별식재료로 사용하였다.
옛날 중국에 장방이라는 사람이 제자인 항경에게 9월9일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니 온 식구가 산수유를 따서 주머니 속에 넣고 집밖의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항경은 장방이 시킨대로 9월9일 집을 비우고 식구들과 뒷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의 모든 가축들이 죽어 있었다. 놀란 항경이 장방에게 물으니 9월 9일은 양수(陽數)인 9가 겹친 날이라 양기(陽氣)가 폭만(暴滿)하여 화를 입은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후로 사람들은 중양절(重陽節)에 산수유 주머니를 차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중양연(重陽宴)을 행했다고 전한다. 국화의 효능에 대해 1590년 <본초강목>에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늙지 않게 한다. 위장을 평안케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유효하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가장 으뜸인 물은 새벽에 긷는 우물물인 정화수요, 둘째는 찬 샘물인 한천수요, 셋째는 국화꽃으로 덮힌 못에서 길어 온 국화수인데 국화수는 성질은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물이다’라고 했다. 국화는 기억력 감퇴, 두통, 어깨 결림, 혈압상승을 막고 간기능을 개선하여 눈을 밝게 한다. 눈이 좋지 않거나 시력이 약하고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에게 좋으며 공간인지능력 및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인지능력 감퇴 현상도 억제해 주어 기억력 감퇴 및 학습장애를 포함한 치매치료에 활용 가능한 약재이다. 또한, 열을 내리는 해열작용이 뛰어나 열감기, 폐렴, 기관지염 등 해독, 소염작용에 쓰이며 정화능력이 뛰어나 변비, 생리불순, 여드름, 피부트러블을 치료한다.

조상들은 국화꽃 말린 것을 베갯속에 넣어두면 두통에 좋다고 해 이불솜에 넣어 그윽한 향기를 즐기는가 하면 술에 넣어 빚은 국화주를 애음하였고, 국화전 및 국화죽 등으로 별식재료로 이용하였다. 감국은 맛은 달콤하면서도 쌉쌀하며 이뇨작용이 빼어나 여행의 피로를 푸는 데에도 좋다. 그러나 약성이 뛰어난 만큼 감국은 독성도 있으니 장기복용에는 유의해야 한다. 성질이 약간 차므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나 속이 냉한 사람은 적은 양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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