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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여행-코스타클라시카 타고 떠나는 일본 크루즈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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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말 오후, 아름다운 유람선을 바라보며 데이트 하는 모습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2 크루즈 선상에서 감상하는 노을은 특별하다 3 크루즈 선상에서 맞이하는 일출


코스타클라시카 타고 떠나는 일본 크루즈여행
멋진 만남  그리고 뜨거운 안녕

그것은 무도회에 데뷔하는 것과 같다. ‘처음’이라고, ‘몸치’라고 구석에서 바라보기만 하면 결코 즐거워질 수 없다. 어색해도 괜찮다. 즐거움의 요소를 손에 쥐어 주지만 패키지여행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당신도 크루즈여행을 즐기게 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우선 초보과정부터 시작해 보자. 일주일 여정의 크루즈에 당신을 초대한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롯데관광개발 02-2075-3400 


낯설지만 호기심 가득한 크루즈여행

각국의 유람선과 페리를 수차례 타 봤지만, 크루즈여행만큼은 초보였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PIC와 클럽메드였다. 잠자리와 조식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즐겨야 내 것이 된다는 점이 유사하다. 다른 점도 있지만 그것을 조목조목 비교하는 것보다, 크루즈여행에 금세 적응하기 위한 팁을 몇 가지를 알면 유용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고객으로 탑승했다고 해도 크루즈는 하나의 공화국과 마찬가지여서 저마다 고유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대부분의 크루즈에서는 탑승과 동시에 승선 설명회를 갖는다. 선상생활과 레스토랑, 기항지관광 등 크루즈에 머무는 동안 필요한 기본 사항을 프리젠테이션 한다. 또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군지도 이곳에서 알 수 있으니 꼭 참석하도록 하자. 특히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혼자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 선사측 소속이라고 해도 한국인 승무원은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선내에서 언제나 도움이 된다.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어두고 이름도 기억해 두자. 

크루즈에 탑승하면 시민증에 해당하는 ID 카드를 발급받는다. 이 카드는 여정 내내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하며, 승하선시에 꼭 필요하다. 특히 면세점, 유료 서비스 등의 결제가 모두 이 카드를 통해 이뤄지기에 중간 중간 결제 내역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와 연동되므로 자동 결제된 후 오류를 증명하고 정정하는 것은 번거롭다. 호텔이든, 크루즈든 현지에서 생긴 일은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선상 신문은 비교적 간략하지만 매일 크루즈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코스타 크루즈의 선상신문의 이름은 ‘투데이(TODAY)’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방에 배달돼 있는 이 신문에 이름처럼 ‘오늘 하루’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집약돼 있다. 어떤 기항지를 만날 수 있는지, 식사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선상에서는 무엇을 즐길 수 있는지, 그 넓고 많은 공간들에서 어떠한 빼놓지 말아야 할 이벤트가 있는지 알려준다. 코스타클라시카는 5만3,000톤급으로 승객과 스태프를 포함해 2,000여 명 가까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다른 크루즈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그러나 14층 규모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선상 신문에는 선상프로그램과 이벤트 외에도 각 시설 운영 시간을 비롯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한국인 승무원 전신애씨는 “한·중·일 크루즈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승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선박이나 선사가 달라도 시스템은 비슷하기 때문에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좀더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선박을 탑승해 봤지만 한국 여행객들은 적극적이고 참여를 잘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이용하신 분도, 또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도 매력적인 크루즈여행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1, 2 일출과 함께하는 선상 조깅은 크루즈 여행의 백미 3 기항지 관광을 하다 정박해 있는 크루즈를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4 크루즈 생활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선상설명회 5 남녀노소를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6 고베항, 새로운 기항지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운동이 제일 쉬웠어요”

크루즈는 운동하기 좋은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평소엔 일상업무와 저녁 약속 등 운동을 방해하는 변수가 많다. 그러나 선상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운동하기에 좋다. 객실에서 헬스장까지 이동하는 데 기껏해야 3~5분 정도로 출퇴근이 됐든, 혹은 운동하는 곳이 됐든 누구라도 왕복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됐던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선상일출을 기다리며 새벽녘의 상쾌한 공기 속에서 즐기는 조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코스타클라시카의 경우 헬스장이 선두에 있다. 180도 통유리를 통해 바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가운데 해가 낮아지기 시작할 때부터 일몰 시간까지는 ‘운동할 맛’이 난다. 또 이 시간은 낮의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과 저녁 이벤트 사이에 여유가 있을 때다. 그런가 하면 아침에는 조식 전에 조깅으로 유산소 운동을 즐기고, 오후에 저녁 무산소 운동에 나서는 등 평소에 엄두내기 쉽지 않은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다수다. 

평소에 ‘숨쉬기’ 등 외에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일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크루즈 내 공간이 아무리 넓어도 출퇴근을 비롯한 일상의 동선만큼 길지 않다. 또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실컷 즐기다 보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 맛있는 정찬 뒤 테이블 여기저기에서는 언제나 근심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러다 몇 킬로그램 늘어서 가는 게 아닐까”라며, 운동화를 준비해 오지 않은 이들조차 맨발로 운동에 나설 정도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타이요플랜 황수남 소장은 인센티브 행사 등으로 자주 크루즈와 페리 등을 이용하는데 “아침에 기항지 관광을 다녀온 후 배가 다음 목적지로 다시 항해를 하는 이 시간에 선상을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일출도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루 중 선상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이번 코스타 크루즈 추석 특별편 일정에 1,400여 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했다. 그 밖에 수백 명의 승무원과 롯데관광 스태프들도 함께했다. 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또 만날지 알 수 없다. 인상적인 순간을 함께한 이들을 소개해 본다.



1 먹는 게 만사다. 특급 셰프 안나 킴(왼쪽부터 네 번째)과 코스타클라시카 수석 셰프 리카르도 스키오를린(왼쪽부터 다섯 번째), 주방팀 2 여행 내내 한결같이 발랄했던 원일이네 가족. 여행은 이렇게 즐겨야겠다 3 NHK 드라마 <료마전> 포스터. 사마코토 료마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

특급셰프 안나 킴 & 리카르도 스키오를린_평소 아침에 빵을 먹고, 점심·저녁에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아무리 즐겨도 해외에 나가면 미친 듯이 한식이 그리워진다. 마치 흡연자가 장거리 비행기를 탔을 때의 고통처럼. 잠시 참는 것 뿐인데도 ‘할 수 없다’는 의식 때문에 괴롭다. 이탈리아 선사인 코스타크루즈는 한·중·일 노선 운항 및 한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한식을 신경써 왔다. 많은 여행객들이 한식 못지않게 리카르도의 이탈리아식도 좋아했다. 그러나 롯데관광이 특별 초빙한 재미교포 셰프 안나 킴은 일주일 내내 사람들의 불평을 잠재웠다. 1,400명의 기호를 모두 맞추긴 어렵지만 일단 만족도 면에서 나무랄 나위가 없었다. 

여행도 팀워크 원일이네 가족_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눈에 밟히는 사람이 있다. 취향에 따라 기항지 프로그램을 정하고, 심지어 따로 다닌 적도 여러 차례였는데도, 그 집 아들 이름마저 외우게 된 가족이다. 결국 연락처 하나 받지 않았지만, 그들의 호기심과 왕성한 탐구 정신이라면 꼭 이 기사를 찾아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행을 할 때는 적극적이고, 가족이라도 역시 성향을 비롯해, 팀워크가 잘 맞아야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특히 무한 체력을 가진 남편과 아들에 뒤지지 않는 원일 어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최강 예쁜 아가 지호네 가족_수많은 아가가 있었지만, 최강 예뻤던 아가는 단연 광주에서 온 지호였다. 기자인 것도 모르고 “사진 받는 거 기대 안해요. 이모, 블로그에 예쁘게 올려주세요” 하던 지호 어머니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지호는 예쁘게도 생겼지만 특히 베스트드레서였다. 파티복은 물론이고, 마지막날 일본에서 산 전통의상으로 마무리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특별게스트로 탑승했던 가수 서유석씨를 비롯한 크루즈 일행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개화기 영웅 사카모토 료마_일 년에 한 편씩 방영하는 올해의 NHK 대하 역사 드라마는 <료마전>이다. 개화기에 외국과의 무역 등으로 일본의 선진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시골 무사 출신이지만 특유의 호탕함으로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나가사키는 대표적인 개항 항구로 그가 활약했던 곳이다. 나가사키 사방에서 드라마 <료마전>의 포스터와 그와 관련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훈남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을 맡고 있는 점도 인기 포인트다. 

일본의 정신 사이고 다카모리_ 가고시마에 가면 까까머리에 우직한 표정이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어떤 그림에서는 승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역시 개화기에 활동했던 사이고 다카모리다. 그는 사카모토 료마와 달리 신정부와 뜻이 맞지 않아 가고시마를 근거지로 끝까지저항했던 인물이다. 자신의 뜻을 꿋꿋이 지키는 정신 또한 일본인들이 사랑하고 흠모하는 삶의 태도이다. 

뜨거운 안녕 가고시마 유소년 공연단_ 크루즈가 기항하는 항구에서는 배가 들어오고 나갈 때면 환영과 환송 행사를 갖는다. 이번에도 각 지역마다 공연을 마련해 이 또한 아침과 저녁의 특별한 이벤트였다. 그 가운데도 가고시마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공연을 끝낸 소년소녀들이 배가 떠나자 항구를 따라 열심히 달려오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 순간 마치 소중한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는 듯 마음이 짠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고시마 항구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_ 가고시마에서는 유독 일정이 여유로웠다. 배에 탑승해야 하는 시간까지 약 2시간여가 남아서, 출발 전까지 바닷가로 나가 구름에 덮힌 사쿠라지마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에 여유로히 산책 나온 사람들을 사진 찍었다. 믹키유천을 좋아한다는 여고생들과 한국인을 신기해하던 어린 소녀들, 그리고 자신의 애완견을 자랑스러워하는 주인들, 그 모든 풍경이 무척 정겹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롯데관광 백현 부사장_여행  혹은 롯데관광  마니아라면 롯데관광이 그동안 운영한 홋카이도, 뉴질랜드, 도야마 전세기를 들어 봤을 법하다. 그 모든 시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그러기에 그는 ‘미스터 갬블러’로 통한다. 그는 자신이 갈고 닦은 노하우와 분석력으로 미지의 영역에 해당하는 여행상품을 차례로 대중에 선보여 왔다. 사실 판매하지 않아서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거나, 혹은 굉장히 번거롭거나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유럽에 갈 수도 있지만 근거리 일본은 일주일간 여유 있게 다녀오는 것 또한 매력적이지 않은가. 



4 자료 사진을 보면 야쿠자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 강한 사이고 다카모리. 그러나 캐릭터 상품은 귀엽다 5 미야자키호소지마항에서 만난 공연단 6 가고시마 항구에서 멋진 포즈로 찰칵 7 멋지게 차려입고 디마지오 선장(가운데)과 기념 촬영, 롯데관광 백현 부사장(왼쪽 첫 번째), 가수 서유석씨(사진 오른쪽) 8 미야자키의 전통춤으로 크루즈 여행객들을 열렬히 환송한다

Travie info. 크루즈여행에서 기항지란
페리와 크루즈의 차이라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페리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고, 크루즈는 ‘여행지가 내게로 오는 것’이다.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크루즈여행에서 선내는 그 자체가 목적이고 유희의 장소이기에, 사실 기항지는 추가적인 즐거움에 해당한다. 실제로 기항지 관광은 패키지여행처럼 많은 곳을 보기 위해 전전긍긍해 하지 않는다. 또 유명한 관광지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코스로 삼는다. 패키지여행에서는 여행객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크루즈여행에서는 선내에 남아도 된다. 혹은 기항지 관광에 참여하지 않고 스스로 하선해서 약속된 시간에 돌아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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