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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 스노보드 원정여행-Ski & Board Tips for your special winter holiday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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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 Board Tips
for your special winter holidays

겨울을 논하기엔 다소 이른 11월부터 웬 스키 타령이냐고? 올 겨울 ‘스키 원정’에 도전하려면 지금부터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 많고 복잡한 국내 스키장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설질 좋은 해외 스키장에서 겨울의 즐거움을 실컷 만끽하면서 해외여행도 곁들이는 스키 원정. 독자들의 보다 특별한 겨울 휴가를 위해 <트래비>가 스키 & 스노보드 원정 여행 정보를 미리 배달한다. 가까운 일본, 중국뿐 아니라 멀리 유럽, 북미까지, 알찬 스키 정보를 망라했다.  

에디터  트래비   





장거리 스키 원정<프랑스>

Ski in French  Riviera
지중해 바람 맞으며 설원을 질주하다

파리에서 니스로 향하는 에어프랑스 비행기를 타고 그 풍경을 굽어보기 전까지 ‘지중해’와 ‘스키’는 도무지 결합되지 않는 이질적인 단어였다. 작렬하는 태양, 코발트빛 바다로 상징되는 지중해는 이미 그 자체로 완전한 여행지인데 굳이 그곳에서 스키를 탄다는 사실이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허다한 알프스 중심의 명품 스키장들을 제쳐두고 말이다. 허나 해발 2,400m에 이르는 산꼭대기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알프스를 바라보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활강을 시작했을 때, 나의 무지와 편견은 스키 날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황망히 사라져 버렸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www.france guide.com, 에어프랑스 www.airfrance.co.kr  



1, 2 바다 휴양지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니스에 수준 높은 스키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알프스의 남쪽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해발 2,000m 이상의 고봉에서 활강을 즐길 수 있다 3 이 지역의 스키장들은 스키 월드컵을 수차례 개최했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온 가족이 장기 투숙하며 스키를 즐기기도 좋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인접한 지역을 일컬어 리비에라 꼬뜨다쥐르(Riviera Cote d’Azur)라 한다. 니스, 깐느, 모나코 등 명성이 자자한 휴양지는 모두 바다를 끼고 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바다 이면의 풍경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허나 니스에서 불과 1시간 반, 알프스의 남쪽 자락에 있는 해발 2,000m가 넘는  메르깡뚜르 국립공원(Mercantour National Park)은 꼬뜨다쥐르의 또 다른 반쪽이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년에 절반이나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Isola2000
니스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스키 파라다이스

메르깡뚜르 국립공원에는 이솔라(Isola)2000, 오론(Auron), 생달마 르 셀바즈(Saint-Dalmas le Selvage)까지 3개의 큰 스키장이 있다. 가족 친화적인 시설로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생달마 르 셀바즈 스키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개의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겼다. 먼저 향한 곳은 이솔라2000. 니스를 출발해 바르(Var)강을 끼고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 이솔라 빌리지에 도착했다. 전형적인 프랑스 산악마을인 이곳에 닿았을 때만 해도 30분 거리에 설원의알프스가 있으리라는 어떤 암시도 나타나지 않았다. 때는 3월 말, 온화한 니스에서는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다닐 정도의 날씨였으니 말이다.    

드디어 스키장 입구에 도착. 장비를 대여하고 레스토랑 ‘카우클럽(Cow Club)’에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의 스키장과 다를 바 없었다. 가장 높은 곳부터 활강을 시작하고자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455m에 이르는 봉우리로 향했다. 분지형 봉우리에는 바 &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 태양을 맘껏 쪼이는 사람들로 한가한 분위기였다. 꼭지점에서 갈라지는 몇 개의 슬로프 중에 상급에 해당하는 붉은색 표지판의 9번 사뼁(Sapin) 슬로프에 스키 날을 걸치고 숨을 골랐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 슬로프는 다소 축축한 느낌이었지만 지중해의 바다를 닮은 하늘을 보며, 활강을 즐기는 기분은 여느 유명한 스키장에서 느껴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산 너머 지중해는 찬란한 햇볕의 고장이 아니었던가. 연중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니스에 인접한 이솔라2000은 역설적으로 프랑스에서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는 스키장으로 꼽히고 있으며,‘샴페인 파우더’라 불리는 설질을 자랑한다.
해발 1,800m에서 2,600m까지, 42개의 슬로프 길이를 모두 합치면 120km에 달한다고 하니 며칠을 묵어도 이 모든 코스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로 이곳에서 스키를 만끽하고 싶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든든한 체력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스키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완만한 코스도 있기에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고, 급경사와 나무 사이를 오가는 재미를 만끽하고자 한다면 한국에서 중급 실력 정도면 충분하다.

뱅쇼와 스파로 언 몸을 녹이다 

저녁 6시. 스키장은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어둠이 찾아온 시각, 산야를 뒤덮은 어둠을 억지로 밝히는 불빛은 없었다. 그저 숙소가 밀집한 저지대에만 붉빛이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스키를 즐기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스키 이후의 시간을 뜻하는 ‘아프레스키(Apre? Ski)’의 즐거움도 남다르다. 스키를 마치고 택한 코스는 스노모빌을 타고 산 중턱에 있는 샬레에서 근사한 저녁을 즐기는 것. 리프트가 가동을 멈춘 저녁시간에만 탈 수 있는 스노모빌은 30분에 55유로, 1시간에 90유로이지만 105유로만 내면 스노모빌 포함, 통나무로 지어진 산 중턱의 샬레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해가 넘어가고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서둘러 스노모빌을 몰아 샬레에 도착했다. 촛불로만 실내를 밝힌 오두막집에서 벽난로에 손을 녹이며, 허기를 달래 줄 고칼로리 식사를 즐겼다. 이날 저녁을 더욱 훈훈하게 만든 것은 따뜻한 와인 ‘뱅쇼(Vin Chaud)’였다. 추운 지방의 유럽인들이 즐겨마시는 뱅쇼는 레드와인에 럼, 오렌지, 시나몬 등을 넣고 끓인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주둥이가 여럿 달린 도자기 그릇에 뱅쇼를 담아 가족, 친지가 함께  돌려가며 마시는 것이 전통이라 한다. 

프랑스에서 스키를 마친 후, 잊지 말 것은 리조트에서 스파로 몸을 녹이는 일. 자쿠지에 앉아 마사지하듯 거품을 온몸에 맞고, 풀장에서 가벼운 수영으로 몸을 풀어 주면 피로는 어느새 잊혀진다. 이곳의 리조트들은 객실료만 내면 마사지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곳도 많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셀라(CELA) 리조트는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을 1층에 갖추고 있어 통유리로 된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는 기분이 일품이다. www.cela.fr



1, 2 일찌감치 어둠이 찾아온 스키장에서는 스노모빌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르막길도 순식간에 오르는 스노오벌의 속도감은 스키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3 알프스 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따뜻한 와인‘뱅쇼’는 스키로 얼어붙은 몸을 녹여 준다 4 목조로 지어진 이솔라2000의 리조트들은 대부분 스파,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알프스 보며 짜릿한 활강 

이솔라2000에서 호사스러운 아프레스키를 즐기고, 이튿날 향한 곳은 1시간 거리의 오론(Auron) 스키장. 토착어로 ‘바람과 공기’라는 뜻을 지닌 오론은 니스에서 90km 거리로 메르깡뚜르 국립공원 지역의 3대 스키장 중에 하나다. 총 135km에 달하는 42개 슬로프가 있는 오론 스키장은 스펙 상으로는 이솔라2000보다 못하지만 다이내믹한 슬로프와 남부 알프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전망은 오히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스키 자체를 맘껏 즐기고픈 스키어, 스노보더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니스가 2018년 동계올림픽에 도전한 것도 오론, 이솔라2000과 같은 수준 높은 스키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니스는 프랑스 내에서 경쟁에 밀려 론알프스 지역 안시(Annecy)에 기회를 내줬다).

이른 아침 스키장에 도착해 장비를 대여하고, 50명은 족히 들어가는 곤돌라에 몸을 실었다. 해발 2,274m 베르샤 봉우리에 서니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 스위스의 융프라우 못지않은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람들은 활강을 시작하기 전, 절벽 앞에 서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기 일쑤다. 날씨가 좋을 때는 남쪽으로 지중해가 보이기도 할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오론의 슬로프는 해발 1,600m에서 2,453m까지 펼쳐져 있다. 슬로프의 폭이 넓으면서도 다이내믹한 코스는 오론만의 매력이다.

슬로프에서 즐기는 지중해 요리 ‘황홀경’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서 스키가 더욱 특별한 것은 맛깔난 지중해 요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국경에서도 90km 정도 거리여서 프랑스식과 이탈리아식 식당이 많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지역의 스키장이 햄버거와 감자튀김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가 대세라면 이곳에서는 피자, 스파게티, 해산물은 물론 달콤한 와인까지 메뉴선택의 폭이 넓다. 이솔라2000의 중턱에 위치한 레스토랑 ‘카우클럽’은 미슐랭가이드에 필적할 권위를 가진 ‘고 미요(Gault Millau)’로부터 우수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싱싱한 샐러드, 이탈리아 전통의 화덕구이 피자,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 요리, 달달한 타르트와 에스프레소 한잔의 여유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별미다. 

Travie info.

리프트 가격: 이솔라2000과 오론의 종일권은 28.80유로, 반일권은 21.10유로다. 시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리프트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장비 대여료: 인터넷에서 대여점을 검색해 할인을 받으면 하루 기준으로 스키는 30유로, 스노보드는 40유로 정도에 빌릴 수 있다.
스키장까지의 교통: 니스공항과 스키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는 1유로에 이용할 수 있고, 니스 시내에서 오전 9시경에 출발하고, 스키장에서 오후 4시30분경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요금은 편도 1유로.

clip.

항공 서울에서 파리를 경유해 니스로 이동하면 된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12시간, 파리에서 니스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
시차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환율 10월22일 기준, 1유로 = 1,572원
전압 220V이지만 콘센트 모양이 다르므로 멀티플러그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장거리 스키원정 tip

비싸고 멀어도 본고장으로 가련다 

스키는 수렵과 이동의 수단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됐으며, 스노보드는 바다에서 타는 서핑보드와 스키를 결합한 놀이의 형태로 미국에서 유래했다. 생활의 터전이 눈 천지인 곳에서 겨울스포츠도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이다. 종교인들이 성지를 동경하듯 겨울스포츠의 발상지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 유럽과 북미의 근사한 스키장에 도착한 스키어들이 느끼는 쾌감은 종교인들의 그것과 비슷하리라.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너머의 스키 파라다이스에서의 짜릿한 활강. 꿈만 꾸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North America 동계올림픽으로 이목 집중된 휘슬러 

스키의 메카는 유럽이지만 비슷한 거리의 북미 지역이 장거리 스키 여행지로 보다 대중화되어 있다. 알프스에 비해 해발 고도는 낮으면서도 수준 높은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캐나다와 미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북미 지역에서도 최고의 스키 여행지는 캐나다 휘슬러. 휘슬러는 올해 초 열린 밴쿠버올림픽의 개최지로서 접근성이 좋고, 뛰어난 설질을 자랑해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다. 밴쿠버공항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밴쿠버 시내에서 갈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해발 2,280m에 위치한 스키장은 평균 강설량 10m에 200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의 꼭대기를 연결하는 곤돌라 ‘피크 투 피크(Peak to Peak)’가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4.4km의 거리를 11분 만에 도달하는 곤돌라에는 2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휘슬러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알버타주 로키 산자락에 위치한 빅3 스키 리조트다. 샴페인 파우더라 불리는 최고의 설질을 자랑해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들이 동경하는 곳이다. 캐나다 스키의 또 다른 강점은 에어캐나다를 이용할 경우, 23kg 수화물을 2개까지 부칠 수 있다는 것. 장비를 대여하기보다 자신의 장비를 챙겨 가고 싶은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미국은 콜로라도의 아스펜, 캘리포니아의 레이크타호, 맘모스 지역과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가 유명하다. 미국의 경우, 렌터카를 이용해 스키장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진 리조트에서 묵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상품 캐나다 스키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다양한 편이다. 스키 전문 여행사인 박경숙여행사(www.skiexpress.com),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www.skicanada.co.kr) 외에도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에서도 판매한다. 올 겨울에는 11월15일 이전에 예약하는 이들에게 조기 특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6박7일 상품은 성인 기준 188만원부터.

Europe 수준급 아니라면 여행 중 하루 코스 추천

스키의 발원지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지만 대중화된 곳은 알프스를 끼고 있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항공편도 다양하고, 이미 관광지로 친숙한 만큼 북유럽보다는 서유럽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프랑스에서는 샤모니, 오스트리아는 샌안톤이 가장 대중적인 스키 목적지다. 겨울철 여행객이 많은 스위스에서는 체르마트, 융프라우, 생모리츠, 사스페 등이 유명하다. 

유럽은 스케일 면에서 북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마니아가 아닌 이상, 유럽에 스키 여행을 가는 이들이 아직까지 많지는 않다. 스키장의 규모가 워낙 크다는 게 도리어 부담이 되기도 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은 되지만 위급상황 발생시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맹점이다. 스키장 내의 리조트를 예약하는 것도 일주일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어 성수기에 객실 확보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하루 정도만 스키를 체험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신항운에서는 융프라우요흐 철도 티켓 구매시, 하산 길에 반나절 동안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 익스피리언스 패스를 79스위스프랑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 상대적으로 유럽 스키 상품을 다루는 여행사는 많지 않다. 박경숙여행사가 유럽의 다양한 스키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신항운(www. jungfrau.co.kr)에서는 융프라우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근거리 스키 원정<중국>

Ski in Club  Med Yabuli  Resort
근거리 스키 원정의 또 다른 옵션

일본 스키 원정은 갈 만큼 가 봤다, 좀 색다른 환경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천혜의 스키 환경을 갖춘 중국의 헤이룽장(흑룡강)성을 주목하자. 클럽메드가 선택한 중국 최초의 빌리지, 클럽메드 야부리 리조트(Club Med Yabuli Resort)가 11월27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중국의 클럽메드, 거기다 비치 리조트가 아닌 스키 리조트라니. 여러 가지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야부리 리조트를 미리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Travie writer 성화주   사진  Travie writer 성화주, 클럽메드 야부리 리조트  
취재협조  클럽메드 www.clubmed.co.kr



1 슬로프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빌리지 전경. 광활한 대륙 한가운데 자리한 빌리지의 모습이 이채롭다 2 6인승 곤돌라 좌석에는 열선이 깔려있다. 매서운 날씨에 대비한 독특한 설비다 3, 4 사람에 부딪혀 넘어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가로로 넓은 슬로프는 초보자에겐 최상의 조건이다. 초급자와 상급자까지 모두가 만족할 만한 다양한 슬로프가 있다


중국식 스키장에서 클럽메드 스타일의 스키 리조트로
 
그동안 중국 스키가 일본에 밀린 이유는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었다. 중국 스키장은 대개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산간 지역에 위치하는데, 스키장까지 송영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스키장에 리조트가 딸려 있지 않아서 가까운 숙박시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점 또한 중국 스키 투어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 스키에 눈독을 들일 때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내국인 스키 인구가 급증한 중국의 곳곳에 스키 리조트가 들어서며 스키 투어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 

야부리 리조트는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겨냥해 건설된 고급 스키 리조트다. 그러나 대회 이후 일반인의 이용은 많지 않았고, 몇몇 회사에서 단체 워크숍이나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갖거나 소수의 VIP 회원이 가끔 찾아와 스키를 즐기는 정도였다. 때문에 최고의 객실 설비와 슬로프 수준을 갖추고 있어도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전세계 80여 개 리조트에서 고품격 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메드는 중국 진출 1호로 이곳, 야부리 리조트를 선택했다. 기존의 설비는 그대로 사용하되 클럽메드의 터치를 곳곳에 입혀 국제적인 스키 리조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클럽메드의 계획이다. 클럽메드는 고급 스키 리조트로 이미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오던 곳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수월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야부리 리조트가 있는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은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지방으로 중국에서 ‘겨울 스포츠’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다. 우리가 ‘평창’하면 스키장을 떠올리는 것처럼 중국인들 사이에선 ‘야부리’라는 명칭이 그런 의미다. 헤이룽장성은 연평균 170일이나 눈이 쌓일 만큼 춥고 눈이 많은 지역. 야부리 리조트의 스키 시즌은 11월 중순에 시작돼 4월 초까지 계속된다. 이곳은 11월부터 영하 5~10도를 넘나드는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가장 추운 1월에는 고도 탓에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다. 혹한이 찾아오는 1월이 지난 후 2월 중순경부터 이곳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스키장이 문을 닫을 때가 되면, 이곳 야부리는 최고의 설질을 선사하는 셈이다. 
 

리프트 대기 제로 + 최상의 설질 

스키어, 보더의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질문은 “오늘 00 스키장 리프트 대기 시간이 얼마인가요?”일 거다. 리프트를 한 번 타려고 기본 20~30분은 기다려야 하는 한국의 스키장 현실 때문에 갈수록 원정족이 늘어간다. 야부리에선 ‘원정의 기본은 리프트 대기 제로’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야부리는 각각 다른 레벨의 스키 트레일 17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트레일 길이를 모두 합하면 3만1,000m에 달한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웬만큼 인파가 몰려도 스키나 보드를 타다가 사람에 부딪혀 넘어질 일은 거의 없겠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방대한 트레일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저 멀리 창바이(長白)산맥이 끝도 없이 펼쳐진 장관은 보면 볼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능선이 첩첩이 이어지는데 시야가 좋은 날은 수십 킬로미터까지 볼 수 있을 정도다.
 
야부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트레일은 곤돌라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A1 코스로 총 길이 3,500m, 평균 폭은 22.26m다. 산의 생김생김을 최대한 살린 자연 슬로프인 터라 가파른 구간, 완만한 구간이 리드미컬하게 반복되고 폭 역시 자유자재로 변한다. 정제된 코스만 이용해 본 스키어에겐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A2~5 코스는 상급 스키어를 자극하는 곳으로 스키 대회가 수차례 열린 슬로프다. ‘용기의 길(Road for Brave)’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인데 이 슬로프의 가장 가파른 구간은 각도가 32도나 된다. 상급자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쯤되면 스노 스포츠에 능숙하지 못한 초급자들이 겁낼 법하다. 산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천연 스키장이라 초급자에겐 맞는 코스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커다란 오산. 슬로프 하단의 A8, A9 코스는 초급자들이 연습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가로 폭이 매우 넓은, 완만한 슬로프 구성이다. 곤돌라를 타지 않고 ‘매직카페트’라는 T-Bar를 이용해 초급자에게 맞는 수준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쉽게 반복할 수 있다. 

클럽메드의 이점 중 하나는 리조트 이용 요금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라는 것. 야부리 리조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선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스키 강습을 클럽메드 야부리 리조트에서만은 마음껏, 무료로 이용해 보자. 

베테랑 스키 강사가 G.O.로 상시 대기하고 있고, 초급, 중급, 상급자용 슬로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수준에 맞게 선택한다면 안전상의 문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다만 곤돌라 정상의 해발고도가 1,370m로 매우 높아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다소 위험하다. 설질 또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대가 워낙 높다보니 바람이 강하면 쌓였던 눈이 날아가 버려 폭신폭신한 설질을 기대하긴 어렵다. 보통 오후보단 오전의 슬로프 상태가 좋다고 하니 참고하자. 



1 슬로프와 객실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스키나 보드를 착용하고 곧바로 슬로프로 나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2 격조 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중식당. 이곳 외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이 구비되어 있다 3 멋스러운 조명으로 장식된 실내 수영장. 스노 스포츠를 즐긴 후 저녁 시간에는 수영장이나 스파 시설을 이용한다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를 만끽하다

스키 원정을 왔다고 해서 하루 종일 슬로프에서만 구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클럽메드가 운영을 맡으면서 야부리 리조트는 스노 액티비티 이외의 즐길거리를 대폭 보강했다. 올 인클루시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이닝 섹션을 강화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레스토랑 3곳에서 프리미엄 다이닝을 만끽할 수 있다. 야간 스키가 없는 탓에 다소 지루한 밤 시간이 걱정될 수도 있는데, 레스토랑 못지 않은 ‘롱 바(Long Bar)’와 ‘스타 바(Star Bar)’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파티 나이트를 기대해도 좋다. 이곳이 중국, 그것도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변방임을 완전히 잊고, 클럽메드가 자랑하는 특유의 다문화적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리조트 부대시설로 빠질 수 없는 실내 수영장과 스파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스노 액티비티를 즐긴 후에 발 마사지를 받거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중국식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레포츠 마니아의 호응이 좋다. 

풍부한 부대시설과 함께 야부리의 강점은 객실 설비에 있다. 건립 당시부터 고급화 전략을 강조했던 터라 가장 낮은 등급의 객실만 봐도 다른 클럽메드 빌리지의 수페리어룸급을 떠올리게 된다. 객실은 슈페리어룸(235개), 딜럭스룸(22개), 스위트룸(27개)의 세 등급으로 구분되고, TV 시설, 업무용 책상, 최신식 욕조, 인터넷 설비가 모든 객실에 갖춰져 있다. 



4 자연설이 내려 앉아 절경을 이루는 숲을 끼고 슬로프를 내려간다. 이곳이 인공적으로 만든 슬로프임을 잠시 잊게 하는 순간 5 슬로프 곳곳에 친절하게 코스 가이드를 해 두었다 6 6인용 곤돌라 승차장. 대기시간은 제로!

 
접근성 문제 해결이 야부리의 최종 과제

수준급 슬로프, 천혜의 환경, 매끄러운 리조트 운영 등 야부리는 분명 매력적인 스노 스포츠 원정지다. 다만 다소 불편한 교통편은 다시 한번 원정을 고려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얼빈국제공항에서 야부리까지는 차나 기차로 3시간 가량 걸린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예상치 못하게 도로가 통제될 가능성도 많다.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도로에선 제 속도를 못 내는 터라 소요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여지가 있다. 야부리 리조트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통열차 운행, 하얼빈 호텔과의 연계 등 몇 가지 방안을 내놓곤 있지만 아직 실행단계는 아니다.


Travie info.

클럽메드 야부리 리조트 Clubmed Yabuli Resort
가는 방법 아시아나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하얼빈국제공항까지 직항을 운항한다. 편도 2시간15분 소요. 하얼빈국제공항에서 야부리 리조트까지는 전용 버스를 이용해 약 4시간 소요
개장 시기 11월 중순~4월 중순
주소 Heilongjiang Province Ha’erbin City Nangang District
문의 86-0451-53661719, 53644301, www.clubmed.co.kr



근거리 스키원정 tip

한 번 가면 계속 간다
왜? 진짜진짜 좋으니까

겨울이면 주말마다 스키장으로 달려가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그들의 열정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 9월부터 해외 원정 스키 예약이 시작됐다. 일부 기획 상품은 조기 예약 마감으로 마니아들의 저력을 새삼 확인케 하고 있다. 

해외 원정 스키 상품 가운데 단연 대중화된 목적지는 일본이다. 72년 삿포로, 98년 나가노  등 2차례에 걸쳐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은 세계 수준의 스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시설뿐 아니다. 스키 마니아가 아니어도 들어봤을 법한 ‘스노우 파우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또한 일본이다. 그렇기에 스키여행 전문가들은 “일본 원정을 다녀온 이들은 거의 대부분 리피터가 된다”며 “국내 스키장을 찾는 것에 비해 비용은 들지만 그만큼의 만족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자신한다. 

한편 또 다른 근거리로 겨울 스키가 가능한 목적지는 중국이다. 삿포로와 더불어 세계적인 눈 축제의 도시 하얼빈과 동북 지방 선양(심양)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극복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원정 스키 마니아들을 끌어당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나 타이완 등 동남아의 스키 마니아들이 한국 스키를 더욱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클럽메드가 야심차게 하얼빈 야부리 지역에 스키리조트를 오픈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겨울 스키예산이 궁금해요

이번 겨울 근거리 스키 원정의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조기 예약이다. 이와 같이 일찍부터 예약이 시작된 이유는 주로 2가지다. 우선 지난해 겨울 여행 경기 회복으로 인해 항공권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해외여행은 결국 항공 공급의 유한성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돈이 있어도 원하는 시기에 항공권 판매가 끝났다면 갈 수 없다. 두 번째는 모니터링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다. 일본의 현과 스키장 등은 ‘입소문’ 및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스키장이 개장하는 11~12월에 지원금 및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비수기 요금에 비해서도 20~30%가 비용이 저렴한 것이 바로 모니터링 스키 상품이다. 통상 원정 스키의 성수기는 국내 스키가 마무리되는 2월부터 1~2개월이지만, 국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어도 더 좋은 컨디션과 가격적인 매력 때문에 찾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스키 지역은 크게 4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홋카이도, 동북 3현(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니가타, 나가노다. 지리적으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스키 목적지다. 겨울 전세기가 러시를 이룰 만큼 국제적인 동계 스포츠 목적지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항공료가 장거리 수준인 데다 호텔 요금도 만만치 않다. 아오모리, 니가타, 나가노 등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덜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으로 놓고 봤을 때는 상위 레벨에 속한다. 또 대중교통 등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인 만큼 여행객 입장에서는 우수한 시설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일본스키닷컴(www.ilbonski.com)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스키여행 전문 업체 호도레포츠 김지열 팀장은 앗피리조트와 루스츠 상품을 추천했다. 상품가는 4~5일 기준으로 각각 130만원과 150만원 선(각종 항공세, 공항-리조트 교통 등을 모두 포함, 단 중식, 렌탈, 리프트권만 제외)이다. 설질과 스키 코스, 스키장의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스키 마니아들이 가장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항공료 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20만~30만원 정도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예년과 같은 50만원 이하의 스키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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