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디트로이트, 모터시티의 새로운 탄생①닉네임으로 만나는 디트로이트의 과거와 현재"
"디트로이트-디트로이트, 모터시티의 새로운 탄생①닉네임으로 만나는 디트로이트의 과거와 현재"
  • 트래비
  • 승인 201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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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의 새벽 ⓒ디트로이트관광청


Detroit Renaissance
디트로이트, 모터시티의 새로운 탄생

연신 어두운 모습으로 디트로이트를 그리던 영화 <8마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론리 플래닛>을 위시한 많은 이들의 혹독한 평가를 탓해야 할까. 우리가 떠올리는 디트로이트는 슬럼가를 방황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쇠퇴해 가는 산업도시의 전형에 지나지 않았다. 2010년, 디트로이트의 느리지만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델타항공 www.delta.com, 디트로이트관광청 www.visitdetroit.com


닉네임으로 만나는 디트로이트의 과거와 현재 

화려한 영광의 나날과 몰락의 아픔을 겪어낸 디트로이트는 그 부대낌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구와 별명을 가진 곳이다. 그 별명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거나, 혹은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하던 디트로이트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별명으로 짚어 보는 디트로이트 여행에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물론 미래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도 함께한다. 꼭 방문해야 할 ‘살아있는 역사’적 스폿 소개는 보너스.


nickname 1.  중서부의 파리 Paris of the Midwest

일찍이 디트로이트는 최고의 낭만적 수식어인‘파리’를 자신의 별명으로 가졌던 아름다운 도시였다. 1701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건립된 이 도시는 강을 끼고 있어 주요한 항구도시로 역할했고, 조선업, 제조업, 해운업 등이 발달하며 번영했다. ‘디트로이트’의 이름도 해협을 뜻하는 불어 ‘de′troit’에서 유래됐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맨션들이 늘어서 있던 환하게 빛나던 대로는 바로 ‘중서부의 파리’, 20세기 초반 디트로이트의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1920년대에 세워진 화려한 가디언 빌딩과 앨버트 칸이 디자인한 피셔빌딩 등 다운타운에는 융성했던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아르데코풍의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도시의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디트로이트는 신축하는 건물들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nickname 2.  모타운 Motown

‘모타운의 음악과 전설이 만들어진 모타운 음악의 본고장’. 디트로이트에 붙여진 또 다른 별명이다. 모타운은 ‘처음으로 흑인들이 소유하고 성공한 레이블로 팝계의 인종화합에 일조했다’는 거창한 설명보다는 스티비 원더, 다이애나 로스, 마빈 게이, 잭슨 파이브, 슈프림스 같은 이름으로 쉽게 압축될 수 있는 레이블이자 음악이면서 스타일이기도 하다. 1959년 베리 고디가 레이블을 설립한 이후로 누구든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비트와 그들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1971년까지 약 10년 동안 110곡을 TOP 10에 올려놓으며 그야말로 차트를 독식했다. 원더걸스가 ‘노바디’를 부를 때 이 모타운 스타일을 콘셉트로 차용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길 이름을 따 ‘웨스트그랜드의 제국’으로 불리던 모타운은 1972년 캘리포니아로 이전했지만 그 시절의 본사가 모타운 박물관으로 변신,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1 아르데코건축양식을 가진 아름다운 가디언빌딩 2 스튜디오에서 직접 모타운 노래와 춤을 배워 보기도 한다 3 모타운뮤지엄 외관

●모타운 박물관
Motown Historical Museum
 
박물관에는 앞서 언급한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 착용했던 옷과 소품들, 영상이 준비돼 있다. 특히 그들이 실제로 연습하던 스튜디오와 조정실이 눈에 띈다. 운 좋게 실제 모타운 출신 가수인 마사 리브즈를 스튜디오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취재팀의 명함을 받고는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한국 공연까지 갔던 추억,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등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들려줘 마치 역사 속에 들어온 듯 묘한 흥분에 휩싸이기도 했다.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스튜디오에서 직접 모타운 음악과 춤을 배우며 웃다 보면 아쉬울 새가 없다.
위치 2648 W. Grand Boulevard Detroit, Michigan 48208 
홈페이지 www.motownmuseum.org

nickname 3. 모터시티 The Motor City 

자동차를 이야기하지 않고 디트로이트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1903년 헨리 포드는 디트로이트에 포드 자동차를 설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디트로이트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업도시·모터시티가 되고 이로써 미국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되었다. 사람과 활기로 가득 찼던 모터시티는 후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로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지만, 아직도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의 본사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헨리 포드 박물관과 크라이슬러 박물관에서는 자동차의 역사,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한 미국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헨리 포드 박물관 The Henry Ford Museum
미국을 대단하게 만든 것은 보통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포드는 일반 사람들을 위해 헨리 포드 박물관을 만들었다. 포드 자동차의 역사를 비롯해 미국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곳이다. 102년 전 포드가 세계 최초로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자동차 역사의 혁명 ‘모델 티’를 비롯, 역대 대통령들이 탔던 자동차와 포드의 레이싱카 등 역사 속 클래식카들의 등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차와 관련된 미국 문화, 이를테면 자동차 극장, 주유소, 호텔, 패스트푸드점의 과거 모습들도 엿볼 수 있다. 노예나 인종차별에 관한 자료들, 전후 귀국한 군인들을 위해 고안된 미래형 집 등 직접 보고 체험하는 미국 역사는 더 흥미진진하다. 야외에 위치한 그린필드 빌리지는 그 체험의 연장선상에 있다. 과거의 미국을, 외형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재현한 공간이다. 마차를 타고 81에이커의 넓은 땅에 세워진 ‘근대 미국’속으로 들어가 보자.
위치 20900 Oakwood Blvd. Dearborn, MI 48124-5029
홈페이지 www.thehenryford.org


●크라이슬러 박물관 Walter P. Chrysler Museum
포드, 제너럴모터스와 함께 미국 자동차산업 빅 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현재는 크라이슬러의 소유가 아니라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20세기 초 모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는 콘셉트카를 만나 볼 수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선택한 컨버터블, ‘치티치티뱅뱅’이란 별명을 가진 노란 자동차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컬러와 디자인으로 그 시절 젊은이들을 매혹시켰던 모델이나 여자들을 위한 러스티로즈 컬러의 자동차,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트렁크 쪽에 좌석(럼블시트)이 있는 자동차들은 클래식카에 대한 동경을 부추긴다.
위치 One Chrysler Drive Auburn Hills, MI 48326-2778
홈페이지 www.wpchryslermuseum.org



1 포드 박물관에서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 전후에 고안된 미래형 집‘다이맥시엄’3 포드 박물관에서는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4 헨리 포드 동상 5 역대 대통령들이 탔던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다 6 근대 미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린 필드 빌리지


nickname 4.  승리자들의 도시 The City of Champions

디트로이트는 다이내믹한 도시다. 미국의 인기 스포츠 중 4종목인 농구, 풋볼, 야구, 아이스하키의 주요 스포츠 팀을 다 가지고 있는 미국의 13개 도시 중 하나이니 말이다. ‘승리자들의 도시’란 별명은 1930년대 디트로이트의 스포츠 팀들이 우승을 휩쓴 뒤 붙은 별명이다. 디트로이트는 ‘하키타운’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골프코스가 많은 도시, 보트를 가장 많이 소유한 주기도 하다. 자연환경이나 지리적 이유도 있겠지만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의 기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의 기질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묻자 “아마 따뜻한 지역에 비해 비교적 짧은 아웃도어 스포츠 시즌을 더 소중하게, 제대로 즐기려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웃는다.

●코메리카 파크 Comerica Park
2000년에 오픈한 이곳은 야구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구장이면서, 디트로이트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다. 코메리카 파크를 방문한 날 마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미네소타 트윈즈의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승패에 상관없이(결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게임 자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7회 말 시작 전에는 모두가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합창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환호와 기립 박수로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장 내에는 야구 말고도 즐길 게 많다. 기념품점, 회전목마와 관람차, 게임, 다양한 간식거리들은 마치 놀이공원을 연상시킬 정도.
위치 2100 Woodward Ave Detroit, MI 48201  홈페이지 www.tigers.com

●포드 필드 Ford Field
코메리카 파크와 이웃하고 있는 포드 필드는 디트로이트의 풋볼팀 디트로이트 라이언즈가 뛰는 곳으로, 포드가의 윌리엄 클레이 포드가 구단주를 맡고 있다. 이곳은 하인스 워드가 슈퍼볼 경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도 최우수 선수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포드 필드에 자주 놀러 오다 결국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직원은 포드 필드를 안내하면서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배불리 먹고 풋볼 게임을 시청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풋볼은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많지 않은  스포츠지만, 경기장에 걸려 있는 기념비적인 선수들과 역동적인 게임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왜 항상 미드 속 섹시한 치어리더의 남자친구는 풋볼 팀 쿼터백인가’에 대한 해답을  알 것도 같다.
위치 2000 Brush St., Detroit, MI 48226   홈페이지 www.detroitlions.com


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승리에 기뻐하는 관중들 2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갖춰 입은 팬들 3 경기 외에도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코메리카파크 4 코메리카 파크는 디트로이트 사람들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있다 5 디트로이트 풋볼 홈구장 포드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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