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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제주 올레-겨울 뚜벅이, 제주 올레를 가다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1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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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백꽃 수목원‘카멜리아힐’에는 500여 종의 동백나무가 자란다 2 제주 올레길에서는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바다를 볼 수 있다 3 등대와 잔잔한 제주의 바다 4 제주올레 10코스 주변에 자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린다


한겨울 제주 올레-겨울 뚜벅이, 제주 올레를 가다

세찬 겨울 바람 앞에, “외롭다”라는 외마디가 터져 나온다. 정호승 시인은 말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시인의 말을 조언 삼아 나홀로 걷기 여행을 떠나 보자. 뭐니뭐니 해도 걷기 여행은 ‘제주 올레’가 최고봉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제주의 ‘겨울바다’와 동백꽃 흐드러지게 핀 ‘꽃 길’이 그대를 기다린다. 

  구명주 기자   사진  트래비CB   
취재협조
  사단법인 제주올레 www.jejuolle.org, 제주 카멜리아힐 www.camelliahill.co.kr 


그 길에서 겨울바다를 보았노라 

제주 올레는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겨울바다’와 조우할 수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겨울바다’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제주 올레의 대표 구간인 1코스와 바다가 아름다운 10코스를 추천한다. 먼저 1코스는 제주 올레의 첫 번째 길로 오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약간 난코스이긴 하지만 오름을 넘어 바라보는 겨울바다는 몇 배의 감동을 준다.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 한겨울에도 푸르른 말미오름, 알오름을 지나면 제주여행의 백미인 성산일출봉·우도 등이 펼쳐진다. 오름을 넘느라 기운이 빠질 무렵, 1코스의 마지막인 푸른 물빛 자랑하는 광치기 해변에 다다른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10코스는 전형적인 ‘해안 올레’다. 여름에 올레를 찾는다면 화순해수욕장에서 파도도 타고 물놀이를 즐기면 되겠지만, 겨울이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바다’이기에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퇴적암 지대, 사구언덕 등에서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마라도, 가파도도 비교적 가깝게 구경할 수 있다. 


동백꽃의 고백을 받아주오

제주 올레를 겨울에 찾는다면 ‘동백꽃’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만을 사랑해’. 겨울꽃의 여왕, ‘동백꽃’의 수줍은 고백을 제주 올레에서 받아주자.
‘동백꽃’을 구경하기에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제주 올레 5코스가 가장 좋다. 수십년 전 한 할머니가 황무지의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동백나무 한 그루가 이제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이루었다. 올레길에서 만난 동백꽃은 안쓰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에 외로이 꽃잎을 틔우고, 겨울이 지나면 제 몸뚱이 통째로 툭툭 떨어뜨려 이별을 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눈이 오는 날 올레길을 걸으면 하얀 눈을 덮고도 붉게 미소짓는 동백꽃을 볼 수 있다.  

5코스의 길이는 총 15km로 모두 걸으려면 4~5시간이 소요된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5코스는 일출봉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쇠소깍’에서 끝난다. 남원포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손꼽힌다. ‘엉’은 제주도 방언으로 바닷가나 절벽에 뚫린 동굴을 가리킨다. 그 외에도 5코스에는 노천탕이 있는 신그물,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조배머들코지 등이 있다. 

미니 제주 올레 ‘카멜리아힐’

5코스를 선택하지 않아도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 9·10 코스를 선택한 여행객이라면 올레길 주변의 ‘카멜리아힐’ 수목원을 들러 보자. 다만, 제주 올레길과 거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따로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동백언덕’을 뜻하는 ‘카멜리아힐’은 ‘동백’을 주제로 한 수목원이다. 전세계 80개 나라에서 온 500여 종의 동백나무 6,000그루와 총 250여 종의 자생식물이 자란다. 현무암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은 특히 눈길을 끈다. 수목원 안에는 ‘미니 제주 올레길’이 조성돼 있어 세계 각지의 동백나무 및 야생화 등을 구경하며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제주 화산석이 바닥에 깔려 있어 제주도 걷기의 묘미를 더한다. 수목원 내의 갤러리와 카페까지 이용한다면 금상첨화다. 카멜리아 갤러리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며, 카페에는 5,000원대에 동백차, 동백꽃잎차, 동백나무겨우살이차 등이 판매되고 있다. 동백향이 은은하게 우러나는 차를 한 잔 마시면, 몸과 마음이 모두 스르륵 녹을 것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인덕면 상창리 271  관람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 
관람료 어른 5,000원  문의 064-792-0088

 
Travie tip.


↘겨울철 제주의 ‘묘미’
·겨울에 올레를 걸으면 겨울철 과일인 귤이나 한라봉을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인지 올레꾼들은 서로 오가며 ‘귤’을 하나씩 나눠 먹기도 한다. ‘반갑수다예’, ‘고맙수다예’ 제주도 토박이말을 한마디 건넨다면 좋은 추억이 되겠다.
·겨울에 제주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제주도는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다가도 다음날이면 갑자기 눈이 발목까지 쌓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제주 올레, 주의하세요!
·해가 빨리 지므로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한다. 하루에 1코스 이상을 가겠다는 욕심도 부리지 말 것.
·걷다 보면 체온 변화가 심하므로 옷은 여러 겹 껴 입는 것이 유용하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막이’를 챙기는 것도 필수다. 
·폭설이 내릴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올레 이정표가 눈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등산화나 아이젠을 준비하면 좋다. 

Travie info.

↘1코스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종달리 회관→종달리 소금밭→성산갑문→광치기 해변  가는 길 시외버스터미널→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탑승→성산읍 시흥리 하차 
↘5코스┃남원포구→큰엉 경승지 산책로→신그물→동백나무 군락지-위미항 조매 머들코지→넙빌레→공천포 검은모래사장-망장포구→예촌망-효돈천→쇠소깍  가는 길 ①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제주·남원간 시외버스 탑승→남원리 하차→남원포구 ②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동화선 일주 시외버스 탑승→남원리 하차→남원포구
↘10코스┃화순항 화순선주협회 사무실→화순해수욕장→퇴적암 지대→사구언덕→산방산 옆 해안→용머리 해안→산방연대→산방산 입구→하멜상선전시관→설큼바당→사계포구→사계 해안체육공원→사계 화석발견지→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송악산 입구→송악산 정상→송악산 소나무숲→말 방목장→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
가는 길 ①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서부관광도로 버스 탑승→화순리 하차→화주선주협회 사무실 ②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서회선 일주 시외버스 탑승→화순리 하차→화주선주협회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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