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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의 재발견_시가현+후쿠이현② 후쿠이현-Made in FUKUI “후쿠이만의 명품을 찾아보세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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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의 재발견
작은 여행지의 소소하고도 반짝이는 의미

여행지를 생각할 때 늘 1, 2순위에 일본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공편도 다행하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기 쉽겠다 하는 생각하기 때문이겠고 한류니, 애니메이션이니 문화적 컨텐츠의 빈번한 교류 때문인지 늘 그곳이 궁금한 마음이다. 하지만 막상 일본의 여행지를 꼽을라치면 심하게 몇몇 지역이 편애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나 학업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유난히 도쿄나 오사카, 교토, 삿포로 등 몇몇 도시에 대한 정보만이 과잉이다 싶을 만큼 넘쳐 흐르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도 과하게 편중되어 있다.
이제 그 뜨거운 열기를 조금쯤은 가라앉히고 조용히 자기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도 눈길을 돌려 보자. 작고 은은하게 반짝이므로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오는 소중한 여행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 후쿠이 사케는 오랜 전통과 매력적인 맛을 모두 지니고 있다 2 일본 천황도 반했다는 에치젠 소바. 소바마을이 조성돼 있어 직접 소바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3, 4 타케후 나이프는 일본 전역을 넘어 세계적인 수공예 명품이다 5 후쿠이현 미카타고쿄 호수는 연인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일본여행의 재발견_시가현+후쿠이현┃② 후쿠이현
Made  in FUKUI “후쿠이만의 명품을 찾아보세요” 

* 트래비에서는 11월호부터 3회에 걸쳐 일본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여행지 ‘시가현과 후쿠이현’을 소개합니다.
1. 시가현┃ 시가, 여신은 비파를 품었다
2. 후쿠이현┃명인을 찾아서  
3. 시가, 후쿠이의 옛길 산책


후쿠이(福井)현에는 ‘메이드 인 재팬’의 정신이 날카롭게 살아있다. 현 대부분이 논으로 뒤덮인 이 소박한 지역은, 무림고수들이 칩거 중인 심산유곡을 떠올리게 한다. 면면이 전해 온 강호의 비기를 연마하듯 후쿠이의 장인들은 에도시대의 ‘세키몬 정신’과 대를 이어 전수된 가문의 비법을 갈고 닦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은 단연 최고다. 사케와 소바 그리고 칼. ‘메이드 인 후쿠이’를 대표하는 세 가지 명품, 명인을 만났다.  

  도선미 기자   사진  한윤경 기자·도선미 기자  
취재협조  시가현 info.biwako-visitors.jp/biwakonotabi/korean, 후쿠이현 www.fuku-e.com/lang/korean, 간사이광역기구 www.kansai.gr.jp/k/index.html


사케

후쿠이의 공기와 물로 빚은 맛 ‘사케’ 

추위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겨울, 뜨거운 기운을 보채는 몸의 요구가 거세다. 이럴 땐 소주보다 사케다. 이 겨울, 후쿠이에 가면 술도가 처마 밑에 하나둘씩 걸린 복스러운 ‘스기다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에 수확한 쌀로 빚은 햇술이 나왔다는 뜻이다. 스기다마의 색깔을 보면 술이 익은 정도를 알 수 있다. 푸른빛이 갈빛으로 변해 가는 동안 술도 조용히 익는다. 

후쿠이현은 90%가 논으로 이뤄진 쌀의 고장이다. ‘고시 히카리’라는 고품종 쌀로 특히 유명하다. 이런 쌀은 맑고 좋은 물이 있어 가능했다. 좋은 쌀과 물이 있는 고장에는 반드시 좋은 술이 있기 마련. 후쿠이의 물은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적은 연수(軟水)다. 말 그대로 부드러운 물이라 차를 끓여 마시기에도 좋고, 술을 만들면 매우 향기롭고 그윽하다고 한다.

후쿠이에는 직접 농사지은 쌀로 술을 담그는 양조장이 많다. 일본어로 ‘지(地)사케’라고 하는 하우스 양조장이다. 그중 사케를 주로 만드는 ‘요시다 킨에몬’과 특이하게 지역 맥주를 자체 생산하는 ‘고시노 이소’가 대표적이다. 보통은 술을 만드는 겨울철에 사케 장인인 ‘도지’가 다른 지역에서 와서 제조 공정을 총책임지는데 이 두 곳은 자체적으로 술을 빚는다. 그야말로 후쿠이 쌀과 물, 후쿠이 사람의 손을 거친 진짜 후쿠이 본연의 술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요시다 킨에몬’은 1871년부터 4대째 술을 만들고 있다. 2001년부터 도지 없이 6명의 가족끼리 술을 빚고 있으며, 쌀과 물, 누룩으로만 만든 정통 사케를 추구한다. 쌀을 재배하는 것뿐 아니라 정미(지방과 단백질 제거를 위해 현미 표면을 깎아 내는 것)와 누룩 배양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사장인 카즈마사 요시다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정미까지 하는 주조장은 후쿠이현에서 요시다 킨에몬이 유일해요. 신선한 쌀을 정확히 정미하는 게 좋은 술의 첫 번째 조건이죠. 쌀을 잘 찌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겉은 딱딱하되 안은 부드러워야 해요. 그래야 누룩이 잘 자라고, 맛있게 발효 되니까요.”

술밥을 20일간 발효한 후 지게미와 술을 분리해내면 드디어 맑은 사케가 된다. 사케는 정미율에 따라 다이긴죠(50% 이하), 긴죠(60% 이하), 혼죠조(70% 이하)로 나뉜다. 또 알콜을 첨가하지 않은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은 순수한 사케에는 ‘준마이(純米)’를 앞에 붙여준다. 일반적으로 ‘준마이다이긴죠’가 가장 고급스런 사케로 알려져 있고, 향과 맛이 가장 좋다. 하지만 양조장까지 왔다면 겐죠(原酒) 시음도 빼놓을 수 없다. 겐죠는 물로 돗수를 조절하기 전의 원래 사케. 향기가 진하지만 돗수가 그만큼 높아 위스키처럼 ‘온더록스(on the rocks)’로 마시기 좋다.

요시다 킨에몬에서 멀지 않은 ‘고시노 이소’는 일본에서 몇 안 되는 하우스 맥주 양조장이다. 일본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아사히, 삿포로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 회사에서는 맥주를 만들 수 없었다. 102년 된 고시노 이소는 원래 사케가 주종목이긴 하지만 맥주 규제가 풀린 직후부터 12년 동안 맥주를 주력으로 만들어 왔고, 홍콩에 수출도 하고 있다. 사케는 겨울에만 만들지만 맥주는 일년 내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고시노 이소의 맥주는 독일에서 수입한 맥아로 만들고, 보리 함량을 두 배 가까이 높여 맛이 진하고 깊은 게 특징이다. 현재 후쿠이 맥아로 만든 맥주도 개발 중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진짜 후쿠이 맥주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는 직영 이자카야도 연다. 두 곳 모두 사전에 메일로 예약하면 무료로 견학과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요시다 킨에몬┃주소 후쿠이시 사노초(福井市 佐野町) 21-81  문의 및 예약  info@kumonoi.jp
고시노 이소┃주소 후쿠이시 오미야 5초메(福井市 大宮 5丁目) 8-25  문의 및 예약 info@j-brewery.com



1 후쿠이현의 대표적인 하우스 양조장인‘요시다 킨에몬’2 옛날 신문에 실렸던 요시다 킨에몬의 광고 컬렉션도 볼 수 있다 3, 6, 7 요시다 킨에몬과 고시노 이소에서는 사전에 예약하면 견학과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4 고시노 이소는 후쿠이현에서 몇 안 되는 하우스 맥주 양조장이다. 보리 함량이 일반 맥주보다 높아 진한 맛이 난다 5 4대째 술을 만들고 있는 요시다 킨에몬의 사장, 카즈마사 요시다씨 8 고시노 이소에서 생산하는 사케 브랜드

소바

천황도 감탄한 그 맛 ‘에치젠 소바마을’  

사케 안주로는 소바가 어떨까? 술안주로 웬 소바냐고? 모르는 소리. 사케의 첫사랑은 바로 소바였다. 과거 에도 시대에는 술집이 따로 없어 주로 스시집이나 소바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소바에 올리는 튀김 토핑도 바로 술을 염두에 두고 안주 개념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니 애주가라면 한번쯤 그 궁합을 즐겨 볼 만하다.
메밀로 만든 소바는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차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하게 즐겨 먹는다. 따뜻하게도 먹고, 국물이 없이도 먹고, 섣달 그믐날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제야의 종소리를 기다리며 먹고, 심지어 짜장면처럼 이사 후에 먹기도 한다.
잘 알려진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이란 책에는 해마다 섣달 그믐날 우동을 먹으러 오는 세 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돈이 없는 어머니가 우동을 한 그릇만 시키는데 사려 깊은 주인은 그들이 넉넉히 먹을 양을 끓여 준다. 희망을 얻고 열심히 살아간 그들은 훗날 온전한 우동 세 그릇을 먹으러 다시 찾아온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우동이 실은 소바다. 

일본에서는 어디서든 소바를 맛볼 수 있지만 후쿠이현의 ‘에치젠 소바’는 원조를 자처한다. 소바에는 보통 메밀의 소화를 돕기 위해 무 갈은 것을 넣는데, 처음 이렇게 먹기 시작한 지역이 바로 후쿠이현이라고 한다.
후쿠이의 소바는 전국시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아사쿠라가의 영주가 전쟁시 식량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보존식 소바를 군량으로 준비토록 했던 게 시작이다. 근래에는 선대 천황이 들러 먹고 난 후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일파만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에치젠 소바마을’에는 3개의 공장, 소바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장과 냉동 소바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센터가 있다. ‘에치젠 소바’ 자체가 85년의 역사를 가진 하나의 회사이며, 소바마을은 15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중 소바 만들기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메밀과 소맥분을 섞어 반죽한 후 얇게 써는 작업까지 마치면 이걸 가져다가 소바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 준다. 반죽을 할 때는 메밀과 소맥분의 비율이 관건이다. 메밀가루는 밀가루처럼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밀가루 비율을 높여야 반죽이 쉽다. 메밀 대 소맥분의 비율은 70 대 30이나 80 대 20이 적당하다. 여기에 물을 넣고 표면이 매끈해질 때까지 잘 뭉쳐 준다. 반죽이 다 되면 1분간 숙성하고 밀대로 얇게 편 다음 칼질을 한다. 

소바 반죽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고되다. 2인분을 반죽하는 데 드는 손아귀 힘도 적지 않고, 반죽을 밀어 보자기처럼 반듯하게 늘리는 데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 일본인들은 소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이런 공력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소바를 만드는 것을 장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소바를 만들며 정신을 수양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소바를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는 것은 독특하다. 그들은 ‘소바도’라고 해서 반죽을 치대며 정신을 가다듬는 수양법도 개발해냈다. 하긴 고소한 메밀 냄새를 만들며 열심히 손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그 일에 진력하며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에치젠 소바마을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가격 체험+식사 2인분 1,890엔(오후 3시까지)
홈페이지 www.echizensoba.co.jp


9, 10, 11 방문객이 직접 소바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에치젠 소바마을의 장점이다. 이외에도 소바 공장과 쇼핑센터는 소바 마니아들이라면 들러 볼 만하다.


소바 만들기 체험

1 메일과 밀가루를 8:2 정도로 섞은 후 물 반 컵 정도를 넣은 후 훌훌 섞는다  2 글루텐이 형성되면서 가루가 엉기기시작하면 이를 반죽해서 하나의 둥근 덩어리로 만든다  3 밀가루를 뿌려 가며 여러 번 반죽을 치대야 면이 쫄깃해진다  4 반죽이 완성되면 밀대로 얇게 편다. 손칼국수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5, 6, 7 네모난 모양으로 얇게 밀고 나면 두 번 접은 후 일정한 굵기로 썬다. 칼로 받침대를 살짝 밀어내면서 썰면 쉽다 

 



손으로 새긴 칼의 무늬 ‘타케후 나이프 빌리지’

칼이라는 걸 손에 쥘 일이 많지 않은 미혼의 기자가 칼의 오묘하고도 매혹적인  무늬를 처음 만난 것은 바로 후쿠이현 타게후시의 도장(刀場)에서였다.
철저한 선비 사회인 우리나라를 ‘붓’으로 표현한다면, 일본은 오랜 세월 무인 통치를 이어온 ‘칼’의 나라다. 이는 섬나라인 일본의 지정학적 특성상 달리 확장할 곳이 없는 정해진 영토 안에서의 조화를 중시한 ‘와(和)’ 문화와 관련이 깊다. 칼은 조화를 깨뜨리려는 강한 자들을 다스리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수제 칼을 만들어 온 ‘타케후 나이프 빌리지’의 역사는 벌써 700년을 훌쩍 넘었다. 교토에서 온 칼 기술자들이 정착하면서 에치젠 칼 조합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현재 타케후 나이프 빌리지의 전신이다. 주로 식칼과 농기구를 생산하고 있지만 장식용 칼도 일부 만든다. 타케후의 수제 칼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오래가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도 그렇지만 해외의 경우도 수제 칼을 만드는 곳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10여 명의 국가 공인 장인이 소속된 타케후 브랜드가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이고, 일본 각지에서 젊은 도제들이 몰려드는 이유다.
 
여름에 찾아간 타케후 빌리지 내부는 찌는 듯이 더웠다. 칼이라는 위력적인 물건이 불과 쇠와 물, 이 단순한 세 가지 요소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웠다. 용광로에 쇠를 녹이고 두드리고 갈아서 칼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고도, 위험해 보인다. 장인의 이마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비지땀이 굳게 다문 입새에 맺혔다가 떨어진다. 아마 저런 땀방울이 칼 위에 구름 같기도, 물결 같기도, 갯벌에 남은 썰물 자국 같기도 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타케후 빌리지에서는 직접 칼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간단한 전지용 칼은 1시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다.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쇠를 망치로 두드려서 내성을 강하게 만들고 이를 칼 모양대로 자른 다음, 가장자리를 사포로 문질러 다듬어 준다. 이걸 염료를 푼 물에 넣어서 색을 입히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니셜을 박으면 끝이다. 투박한 모양의 칼이지만 이런 칼에나마 자신의 이름을 새겨 볼 기회란 평생 갖기 힘든 진기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가. 일본에서는 신랑이 신부 이름을 새긴 칼을 결혼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한다.
타케후 나이프 빌리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칼 제작 체험 소요시간 및 가격 소출도 3시간 3,000엔, 아웃도어칼 2일 2만5,000엔, 소도 4시간 5,000엔, 전지용 칼 1시간30분 800엔  문의 0778-27-7120


1, 4 타케후 나이프 빌리지에서는 신성한 기운이 있다. 홀에는 거대한 칼이 성화처럼 걸려 있고, 내부에는 좋은 칼을 만들고 무사고를 염원하는 사당도 있다 2 용광로엣 쇠를 녹이고 두드리고 갈아서 칼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고도 위험해 보인다. 장인의 이마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비지땀이 굳게 다문 입새에 맺혔다가 떨어진다 3 소규모로만 생산되는 타케후 나이프의 수제 장식용 칼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칼 만들기 체험

1 가장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지용 칼(paper knife). 우선 내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망치로 쇠를 골고루 두드린다  2, 3 칼 모양을 그린 후 선을 따라 절단기로 자르고, 강판으로 다시 세부적인 모양을 만든다  4 사포로 울퉁불퉁한 날과 손잡이를 매끄럽게 다듬어 준다  5 염료에 칼날 부분을 넣어 산화시키면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오래 넣어둘수록 검게 변한다  6 이제 칼날만 날카롭게 하면 된다. 기계를 통해 가장자리를 갈아내는데 위험한 과정이라 도제가 대신한다  7 손잡이에 구멍을 뚫어 고리를 걸면 완성




후쿠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best 4

1. 도진보┃1km에 걸친 단애 절벽이 장관이다. 도진보의 거대한 휘석 안산암 주상절리는 금강산과 노르웨이 피오르드와 함께 전세계에서 3곳뿐이라고 한다. 도진보는 옛날 이 지역에 살았다가 마을 주민들이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인 망나니 스님의 이름이다. 매년 4월5일 도진보 스님이 죽은 날엔 파도가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스님의 저주인지 자살 명소이기도 해서 곳곳에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도진보 주변을 둘러보는 유람선은 30분 코스다.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면 파도는 여전히 열정적인 예술가란 것을 알게 된다. 휘몰아치고 다듬으며 바위 위에 섬세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말이다. www.tojinbo.org


2. 에치젠 마츠시마 수족관┃도진보 바로 옆에 위치한 체험형 수족관. 바다거북과 물고기들에 먹이를 주고, 바다표범, 상어도 만져 볼 수 있으며 귀여운 훔볼트 펭귄들의 행진, 돌고래 쇼를 볼 수 있다. 입체영화관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희귀한 심해 해양식물들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어 가볼 만하다. 여름방학에는 바닥이 투명 강화 유리로 돼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수족관에서 숙박체험도 가능하며, 해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바닷가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www.echizen-aquarium.com  

3. 미카타고코 호수┃미카타고코는 후쿠이 남쪽 와카사만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5개의 호수가 바다를 마주보며 서로 연결돼 있으면서도 산으로 가로막힌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표고 395m인 바이죠다케 산을 오르면 미카타고코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산정까지의 11.2km의 길은 레인보우 라인이라고 부른다. 산정에는 공중 정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연인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www.mikatagoko.com

4. 청풍장 세이후소┃후쿠이현의 유명 온천 도시인 아와라시에 자리한 대표적인 온천장. 아와라 온천은 가뭄이 심했던 1884년 농업용수를 구하기 위해 우물을 파다가 발견됐다. 아와라의 온천장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청풍장은 그중에서 염분 함량이 높은 중간 온도의 온천이다. 물 온도는 약 44도로 신경성 근육통과 여성 냉증에 효험이 있다고. 일반 객실이 1만~1만2,000엔 정도이며 침대와 다다미 중 선택할 수 있다. 정원이 딸린 방은 1박에 2만3,000엔, 노천탕이 딸린 펜션형 방은 2만6,000~2만9,000엔이다. 관내 푸와리 레스토랑에서는 해산물 뷔페를 운영하는데, 겨울에 간다면 11월6일부터 3월까지만 잡는다는 명물, 에치젠 게를 꼭 먹어 봐야 한다. www.seifus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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