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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융프라우, 동화와 눈 덮인 산의 만남①인터라켄,하더쿨룸,쉬니케플라테,클라이네샤이텍"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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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 동화와 눈 덮인 산의 만남

융프라우 지역은 스위스 여행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곳이다. 알프스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4,000m급의 거대한 봉우리 3개가 연이어 나란히 펼쳐지는 이 지역에는 화보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눈 덮인 장엄한 산을 배경으로 꽃이 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들, 주변에 흐르는 맑은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말 그대로 ‘동화 속에서 튀어나왔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지금도 전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융프라우. 그곳을 다녀왔다.

  김명상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취재협조  동신항운 02-756-7560 www.jungfrau.co.kr, 융프라우철도 www.jungfrau.ch



1 융프라우에서는 다양한 스위스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2 인터라켄 동역은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시작점 3 강이 흐르는 인터라켄 시내는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하다

융프라우가 매력적인 이유

지난 2001년에 알프스 최초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융프라우 지역은 융프라우(Jungfrau, 4,158m), 묀히(Mo˙˙nch, 4,107m), 아이거(Eiger, 3,970m)봉의 위용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처음엔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무뚝뚝한 느낌이다. 하지만 철도로 편안히 앉아 이동할 수 있고 힘든 등산이 필요 없는 만큼 관광은 매우 편리하며, 한적한 전원풍경과 시야를 압도하는 설원, 상쾌한 자연의 기운이 결합된 융프라우는 그 자체가 스위스 방문의 이유다. 

융프라우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 융프라우요흐를 비롯해 크게 인터라켄, 하더쿨룸, 쉬니케플라테, 클라이네샤이텍, 그린델발트 등으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분위기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머무는 동안 자신 안에 숨겨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는 융프라우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융프라우 가는 방법
인천에서 스위스 융프라우로 가는 방법 중 카타르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을 출발해 도하를 거쳐 취리히까지 간 다음(총 15시간 소요) 공항에서 연결되는 기차를 이용해 인터라켄으로 가면 된다. 스위스는 3개월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


Interlaken 인터라켄
융프라우의 관문 

융프라우로의 여행은 인터라켄(Interlaken, 567m)에서 시작된다. 융프라우의 관문으로 불리는 인터라켄은 ‘호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툰(Thun) 호수와 브리엔츠(Brienz) 호수 사이에 있는 도시다. 주요 역은  두 곳으로 서쪽과 동쪽 역으로 나뉘는데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은 유럽 전역의 외부 도시와 연결되며, 동쪽의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은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시작점이 된다. 중심거리인 회에벡(Hoheweg)을 사이로 양 역은 걸어서 30분 정도로 한 바퀴를 도는 데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인터라켄은  조용한 도시지만 스위스를 즐기기에는 융프라우 지역의 다른 마을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숙소는 5성급 호텔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설레임을 달래려 한 잔 술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가벼운 펍(pub), 춤과 노래가 있는 곳, 고급스러운 바, 섹시한 여성들이 핫팬츠를 입고 서빙하는 후터스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어디까지나 방문자의 몫이다. 

인터라켄의 매력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역 사이에 넓게 자리한 회에마떼(Hohematte) 공원은 패러글라이딩의 착륙지점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낙하산을 접는 모습이나 착륙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장면이라 더더욱 흥미롭다. 공원을 중심으로 기념품점, 호텔, 카페 등이 두루 있어 편리하고, 인근 카지노에서는 스위스 민속이벤트, 요들송 등의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선택에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레포츠, 쇼핑, 식사 등을 조화롭게 계획해 일정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4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인터라켄 부근에서 만난 그림같은 전원 풍경 5 인터라켄에서는 자전거 여행도 가능하다 

▶ 자전거로 만나는 인터라켄
인터라켄 동역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인터라켄의 자연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요금 반나절 20스위스프랑, 1일 30스위스프랑
인터라켄 관광청 +41 33 826 53 00

Harder Kulm 하더쿨룸
숨막히는 비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시간 안배가 애매할 때가 있다. 시간상 어딜 가기도 그렇고 마냥 쉬자니 아까운 그런 상황. 인터라켄에서 가장 가까운 산 ‘하더쿨룸(Harder Kulm, 1,322m)’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매우 가까워서 인터라켄에 오후에 도착한 여행자라면 반나절 여행 코스로 고려해 볼 만한 관광명소다.

거리상 간편히 산책하기에 무난하지만 만나게 될 풍경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 정상에 오르면 3,000~ 4,000m급의 눈 덮인 영봉들이 병풍처럼 주변을 휘휘 감싸고 도는데 그 장관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이러한 절경이 마을에서 이토록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융프라우에 오르기 전 미리 알프스의 풍광을 체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정상에 자리한 산악레스토랑에서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도 있다.
인터라켄-하더쿨룸 열차 왕복요금 25스위스프랑
이동시간 16분(왕복) 


1 하더쿨룸 정상에서 본 산과 구름의 조화 2 역에서 가까운 산악레스토랑의 모습 3 인터라켄 동역과 하더쿨룸을 오가는 열차 4 멋진 풍경과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는 정상 5 쉬니케플라테행 열차는 로맨틱한 빨간색으로 유명하다 6아이거를 비롯한 압도적 위용의 설산들 7 클라이네샤이텍역 근처에 자리한 식당



Shynige Platt 쉬니케플라테
로맨스가 펼쳐질 듯한 기분 

인터라켄 여행 중 쉬니케플라테(Shynige Platte, 1,967m)는 꼭 가봐야 할 목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동시간도 편도 1시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으며 오랜 역사의 톱니바퀴 열차와 목가적인 주변 정경이 로맨틱한 느낌을 더한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역에 도착한다. 역 주변에는 식당이 있고 식사 후에는  주변의 여러 가지 코스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그중 쉬니케플라테-다우베 하이킹 코스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오르다 보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전경이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져서 오르는 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다소 가파르지만 주변의 경치 감상만으로도 힘들여서 오를 만한 가치는 충분한 셈이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 양쪽으로 브리엔츠호수와 툰호수가, 중심에는 인터라켄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또한 내려오는 코스 마무리에 자리한 알파인야외식물원에서 600여 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도 있다. 아울러 쉬니케플라테역에는 하이킹화 메이커로 유명한 독일 로바(Lowa)사의 테스트센터가 있어서 구비된 200여 종의 신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터라켄동역-쉬니케플라테 열차 왕복요금 64.8스위스프랑
이동방법 인터라켄 동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빌더스빌(Wilderswil)에서 쉬니케플라테행 기차로 갈아타면 되는데, 열차에서는 가는 방향의 오른쪽으로 앉는 것이 풍경 감상에 좋다.

Kleine Scheidegg 클라이네샤이텍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융프라우요흐로 가려면 클라이네샤이텍(Kleine Scheidegg, 2,061m)에서 협궤 열차로 갈아타야 하기에 이곳은 환승객으로 늘 붐빈다. 때문에  그저 기차 갈아타는 곳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목적지다.
클라이네샤이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너무나 험준한 탓에 1938년까지 정복되지 않았던 아이거 북벽(North Face)이다. 아이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많은 루트 중 이 북벽만은 오래도록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아 많은 등반가들이 목숨을 잃었다. 따라서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 3대 북벽(마테호른, 아이거, 그랑죠라스) 중 하나로 꼽히며 험난한 모험을 뜻하는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융프라우요흐를 관광하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아이거글레처(Eiger gletscher)역에서 클라이네샤이텍까지의 하이킹 코스는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내리막길만 있어 어린이도 다닐 만큼 평이하다. 이외에도 아이거글레처에서는 다양한 등반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거대한 아이거 북벽 산기슭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장엄함에 놀라움을 넘어 경외심마저 들게 된다.

 Travie tip.
클라이네샤이텍역은 라우터부룬넨, 그린델발트로 방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따라서 하산시 자신이 가려는 방향을 잘 점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열차시간표나 탑승시 객차 밖으로 표시된 진행 방향 표시를 잘 확인하면 된다. 클라이네샤이텍역 +41 33 828 7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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