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칼럼-나도 우울증을 앓고 있을까?
김태훈 칼럼-나도 우울증을 앓고 있을까?
  • 트래비
  • 승인 2011.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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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시 흔하게 발견되는 게 우울증이지만 정작 우울증이 있어 정신과를 찾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정작 자신은 우울감은 느끼지 못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무엇을 하더라도 짜증이 나고 귀찮아진다. 또 기운이 없어지면서 남들과의 대화도 힘들어지고 그러다 보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주변 사람들이 웃고 즐겁게 대화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왜 즐거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즐거운 일은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지경에 이르면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며 즐겁지 못한 나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진다.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누군가가 대수롭지 않게 한 말도 마치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며 상처도 쉽게 받는다. 또 자신감이 사라질수록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내뱉은 말 한마디에도 후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가족, 동료,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게 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불안감에 휩싸이며 상황이 심각해진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잔걱정들이 늘고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집중력은 떨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늘 긴장한 상태가 된다.

입맛이 없어져 먹는 즐거움도 없어진다. 끼니를 거르게 되니 몸상태가 나빠져 늘 피곤하다. 낮에 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밤에도 잠을 이루기도 어렵다. 어렵게 잠에 들더라도 악몽을 자주 꾸며, 주변 소리에 놀라 잠을 깨게 된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고 불안하기도 해서 술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술 때문에 불안감이 잠시 사라질 뿐 결국 술만 조금씩 늘게 된다. 후에 왜 세상을 사는지 한심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며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여겨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도 모르게 우울증은 조금씩 진행된다. 서서히 데워지는 통 속에 있는 개구리가 쪄 죽을 때까지 뜨거운 물 속에 있다는 것 모르는 것처럼. 우울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들조차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렇듯 대부분 우울증은 자각 증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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