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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⑦ 벌교-겨울의 ‘명품맛’ 벌교 꼬막정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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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명품맛’ 벌교 꼬막정식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꼬막은 풍부한 비타민,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철분은 물론 각종 무기질이 균형 있게 들어있는 겨울철 대표음식이다. 벌교 앞바다인 여자만의 때묻지 않은 청정 갯벌에서 나는 벌교산 참꼬막을 최고로 치는데, 특히 겨울의 벌교산 참꼬막은 살이 가장 많이 차고 맛있어 일명 ‘명품 꼬막’이라 불린다.겨울이면 벌교의 ‘명품맛’이 떠오를는 건 당연한 일이겠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우리가 흔히 반찬으로 먹는 꼬막에는 새꼬막과 참꼬막이 있는데, 그중 참꼬막이 새꼬막보다 서너 배 비싼 가격에 팔리며 맛 또한 더욱 깊다. 껍데기에 나 있는 빗살무늬 홈의 깊이가 더 깊고 검은색을 많이 띄고 있는 것이 참꼬막이라 할 수 있는데, 벌교에서는 새꼬막은 꼬막으로 쳐 주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특히나 겨울철 벌교에 가면 살이 꽉 차고 쫄깃한 진짜배기 명품 참꼬막을 만날 수 있는데, 다양한 꼬막요리로 한상 가득 내어지는 꼬막정식은 겨울철 꼭 벌교를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벌교 꼬막정식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개인적으로 벌교를 처음 찾은 때가 대략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땐 분명히 잘 들어 보지도 못했던 단어였다. 40년이 넘는 전통의 유명한 백반집 ‘국일식당’에서조차 그 당시 메뉴판에 꼬막정식이라는 단어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후 어느 때 부터인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벌교의 꼬막정식집은 이젠 벌교읍에 가면 한 집 건너 한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이 생겨나 벌교만 가면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벌교의 명물음식이 됐다.




어머니 손맛 같은 정성 제일회관  

개인적으로 처음 꼬막정식이라는 음식을 접한 집이라, 벌교 꼬막정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다. 여러 곳을 가 보았지만, 이 집만한 곳은 아직 찾지 못했다. 벌교의 많은 꼬막정식집들이 단체손님 유치가 가능할 만큼 대형 규모인데 이 집은 그리 크지 않다. 식당의 규모가 작을 경우 대형 식당에 비해 손님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문을 받고 그때그때 직접 만들어 내어주는 주인장의 정성어린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이 두 가지 요소가 결여된다면 그 실망감이 음식의 맛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제일회관은 벌교의 수많은 꼬막정식집 가운데 이 두 가지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찾을 때마다 맛있게 먹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나, 갓 삶아내 까 먹는 꼬막과 갓 부친 꼬막전 그리고 뚝배기에 갓 끓여 내어지는 뜨끈한 꽃게된장찌개에서 주인장의 따뜻한 정과 정성이 배어난다. 대부분의 꼬막정식 전문점에서는 미리 끓여 놓은 국을 한 그릇 떠 주며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데, 이곳은 뚝배기에 찌개를 바로 끓여 내어주어 특히 인상적이다. 밑반찬들도 어머니 손맛 같은 정성이 느껴질 만큼 정갈하고 맛깔나다. 꼬막전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리필을 부탁했는데도 기분 좋게 다시 구워 내어준 주인장의 마음 또한 감동이었다. 벌교에 가면 꼭 한번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은 ‘강추 맛집’.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25-33
전화번호 061-857-1672
추천메뉴 꼬막정식 1인분 1만2,000원

40년 전통 남도식 백반의 진수 국일 식당 

임권택 감독이 영화 <태백산맥> 촬영 당시 제작진들과 함께 자주 밥을 먹었다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이다. 10년 전쯤 벌교읍에 들어가 몇 번씩이나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5,0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주문하는 가격에 따라 그날그날 새로운 반찬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푸짐한 남도식 백반의 진수를 보여 주었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단골집이자 벌교산 참꼬막 맛과 남도식 홍어의 맛을 10년 전 처음으로 나에게 선보여 준 집이기도 하다. 그 오랜 시간 벌교 최고의 맛집으로 자리를 지켜 왔으나, 사실 요 근래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어쩌면 꼬막정식이라는 신메뉴를 앞세운 많은 식당들의 도전에 주춤한지는 모르겠으나, 예전 지존의 자리에서는 조금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유행에 편승해 꼬막정식이라는 메뉴도 선보이고는 있지만, 10년 단골로서의 개인적인 바람은 예전 그대로 정통 백반집의 맥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 주말에 찾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온기와 정성이 가득했던 반찬들이 근래 조금은 시들한 것 같아,  예전의 감동이 많이 사라진 기분이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이 가미된 남도식 백반이 푸짐하게 차려진다는 것은 이 집의 분명한 매력이다. 혹시 모르는 외지 사람들은 꼬막정식 잘 하는 집 정도로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랜 전통의 맥을 이어오는 남도식 백반정식이 본디 이 집의 자랑이다.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41
전화번호 061-857-0588
추천메뉴 백반 1인분 6,000~2만원, 꼬막정식 1인분 1만3,000원

벌교시장의 명물 먹을거리

벌교 5일장은 4일과 9일에 서지만, 굳이 5일장이 아니라도 벌교시장은 매일 열린다. 벌교시장에서 꼭 사야 할 것은 참꼬막, 참다래, 호박고구마 세 가지라 할 수 있는데, 벌교산 참꼬막은 산지라 말할 것도 없고, 벌교산 참다래와 호박고구마 역시 맛이 뛰어나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 재래시장에서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참다래와 호박고구마의 가격은 대개 한 자루에 1만~1만5,000원 정도다.
또 시장 안 정중앙 사거리에 유명한 팥칼국수집이 한 곳 있는데, 가끔 문을 닫는 날이 있어 헛걸음 할 때도 더러 있으나 꼭 찾아가서 한번 먹어 볼 만하다. 손으로 직접 빚은 쫄깃한 면발에 설탕을 듬뿍 넣어 먹는 달콤하고 진한 팥 국물이 아주 인상적이다. 시장 안에 팥 칼국수를 파는 곳은 한 군데뿐이라서 시장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위치를 잘 알려 준다. 


★벌교 꼬막정식 더 맛있게 먹기
벌교에서 음식점을 가면 어느 집엘 가나 공통적으로 꼬막전, 꼬막무침, 삶은 꼬막, 양념꼬막이 메인으로 나온다. 계란으로 부친 꼬막전은 따뜻할 때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여 일품이고, 야채와 함께 초장에 버무린 꼬막무침은 따로 준비해 주는 김과 참기름이 뿌려진 비빔그릇에 밥과 함께 덜어 비벼 먹는다. 양념을 가미하지 않고 그냥 삶아서 껍질째로 나오는 삶은꼬막은 직접 까서 먹어야 하는데, 꼬막 뒷부분의 홈 사이로 젓가락을 넣어 비틀면 쉽게 깔 수 있다.

★Travie tip. 꼭 추천하고 싶은 벌교 여행지
벌교 5일장, 태백산맥 조정래문학관, 현부자집, 벌교홍교(보물 304호), 중도방죽, 부용교, 부용산, 대포리 갯벌(꼬막 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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