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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마라도-Beyond the Frame of Jeju “그곳에 마라도가 있었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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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yond the Frame of Jeju
“그곳에 마라도가 있었네”

사진은 시간과 공간을 평면에 박제하는 신기한 발명품이다. 카메라 뷰파인더에 들어온 순간을 버튼 하나로 영원이 남길 수 있는 요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촬영자의 선택에 의해 프레임 안에 들어온 장면만 남게 되고 프레임에 잘려나간 부분은 나름 의미가 있어도 그냥 흘러가 버려 거품처럼 사라진다. 여행도 그런 것이 아닐까. 여행자의 시선에 들지 못하는 볼거리들은 카메라 프레임 밖의 장면처럼 무의미하게 스쳐간다. 각종 전시장 순례와 올레길 트레킹으로 점철돼 있는 제주도 여행에서 그 밖의 장소는  프레임 밖의 장면이 되기 십상이다. 제주여행의 고정된 프레임 밖으로 여객선이 달리고 있었다.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www.hijeju.or.kr

1 송악산 인근 선착장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거친 파도를 헤치며 30분을 달려 마라도에 도착한다. 제주도의 인력(引力) 탓인지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은 거센 파도에 좌우로 심하게 흔들린다. 갑판 위의 의자에 앉아 있는 여행객들은 바닷물에 옷이 흠뻑 젖는다.

2 마라도에서 카트란, 피쳐폰 잘 쓰고 있는 사람에게 스마트폰 같은 존재랄까. 보통의 사람에겐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그러나 드라이브 하듯이 여러 사람과 함께하기는 좋다.

3 막상 마라도에 입도하면 마라도의 의미에 대해서는 금방 잊는다. 선착장에 내려서 20분 정도 걸으면 마라도가 한반도 최남단임을 상기시켜 주는 기념비가 있다. 여행객들의 단골 기념사진 촬영 장소이며 잠시 숨을 돌려 갈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

4 넓은 곳에 있으면 뛰고 싶은 본능이 살아난다. 어른들은 주변 시선, 체력 혹은 여유를 즐기며 느릿느릿 마라도를 일주하지만 혈기 왕성한 꼬마는 넓은 초원이 신기한 듯 한달음에 일주할 듯 뛰기 시작한다.

5 마라도 있다는 이유로 마라도 성당은 한반도 최남단 성당이라는 타이틀도 얻는다. 얼핏 보면 가분수 무당벌레처럼 보인다. 게다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게 미소를 자아낸다.

6 마라도 분교의 운동장은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그곳까지다. 여름에는 바다까지 이어져 모든 바다가 그들의 운동장이 될지 모르겠다. 교정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축구장이 있다. 골라인, 센터서클 같은 것은 없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를 응원 삼아 뛰어 노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7 한겨울이지만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선 꽃이 핀다.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이 찬바람도 막아 주니 한겨울에도 화사한 색을 자랑한다.

■ Travie tip.
제주도-마라도를 오가는 배는 모슬포(064-794-3500·1만5,500원)와 송악산 선착장(064-794-6661·1만5,000원)에서 출발한다. 당일 투어를 한다면 모슬포 출발 여객선과 송악산 출발 여객선을 잘 구별해서 타야 한다. 여객선을 바꿔서 탈 경우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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