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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테마로 떠나는 여행_야구여행-겨울에 뭐해? 스프링캠프 참관 가야지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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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야구팬들은 한국과 달리 외야에서 응원을 한다. 도쿄돔에서 기립해 응원 중인 롯데마린스 팬들 2 사이토시에서 환영의 뜻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3 SK와이번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한 고치현, 가운데 김성근 감독


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Theme 04. 야구여행Kochi Miyazaki

겨울에 뭐해? 스프링캠프 참관 가야지 !

3월 시범경기와 4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의 계절이다. 야구 시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팬들 가운데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전지훈련지를 찾기도 한다.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일본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에 묘사된 것처럼, 스탠드에 앉아 훈련하는 모습과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일은 야구팬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일본여행의 재발견 특집의 이번 테마는 ‘야구여행’이다. 가까운 일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 SK와이번스의 훈련지 고치현과 두산베어스의 미야자키현 등과 현지 여행정보 등을 소개한다. 더불어 오릭스의 박찬호, 이승엽, 롯데의 김태균 등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원정을 준비 중인 야구팬들을 위한 갖가지 내용을 모아 봤다. 

  이지혜 기자    사진  이지혜 기자,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
취재협조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 고치현관광컨벤션뷰로, 일본관광청, 일본정부관광국, 한진관광


SK와이번스 : 고치현

고치, 낯설지만 가보고 싶은 이유

‘고치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결과가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 전지훈련 캠프 소식이다. 블로그 검색 결과에 보면 SK와이번스 캠프기행 포스트도 여러 개 보인다.
SK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 일부를 꾸리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한일 챔피언십리그 등을 끝내면 곧바로 고치로 떠났다. 최근에는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고치현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규슈에 비해서는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지만, 그래서 차세대 스프링캠프 목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고치현은 시코쿠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은 크게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 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코쿠는  위도상으로 보면 규슈 중남부와 동일 선상에 놓이며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위도에 비해 날씨도 온화한 편이다.
고치현은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한신, 오릭스, 다이에(현재 소프트뱅크) 등의 캠프지였다. 국내팀 가운데는 해태, 롯데, 쌍방울 등도 이곳에서 캠프를 운영한 바 있다. SK와이번스는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SK와이번스의 우승에는 천재적인 스타플레이어뿐 아니라 무명에서 스토브리그 때 각고의 노력을 통해 괄목상대한 선수들이 상당 부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SK와이번스 팬들에게는 그것이 자부심이기도 하기에, 고치는 성지와 같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SK와이번스는 오키나와에서도 스프링캠프를 운영하고 일본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도 갖는다. 또 팬들이 참가할 수 있는 전훈 참관 상품 역시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SK와이번스의 팬이라면  여행 목적지로는 낯설고, 게다가 직항도 없는 고치현에 대한 로망이 얼마쯤 존재하기 마련이다. 




1 SK와이번스는 겨울이면 고치현에서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다 2 새신랑이 된 SK와이번스 김강민 선수. 야구장에 가면 여성팬이 참 많다 3 고치현에서 마련한 환영 휘장, SK와이번스 공화국 같다 4, 5 노력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 6 전훈지를 찾아 선수들 훈련을 참관하는 SK와이번스 팬들



전훈 참관의 묘미 ‘PRIDE’

시코쿠섬과 한국을 연결하는 국제선 직항편은 인천-마쓰야마와 인천-다카마츠가 있다. 두 노선 모두 아시아나항공이 화·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공항에서 직접 고치시로 갈 수 있는 리무진버스가 운항되고 있어 편리하다. 환승을 통해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자는 이웃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한 경우라면 더욱  유용하다.

시코쿠는 섬이지만 혼슈와도 기차로 연결돼 있다.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는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이용한 경우에 특급열차로 약 3시간여면 고치시에 이동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는 신칸센으로 오카야마까지 40분이 소요된다. 오사카에서 항공을 이용하면 직접 고치시까지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고치시를 방문하면 SK팬이 아니라도 무척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오리엔트호텔부터 야구장까지 가는 길목에 모두 SK선수단을 환영하는 깃발과 휘장이 걸려 있다. 누군가 SK 전훈지를 참가하려고 일부러 고치를 찾은 게 아니더라도, 이 시기에 고치를 방문했다면 한국의 야구팀 SK와이번스가 이곳에 있다는 것에 뿌듯함이 절로 들터이다. 하물며 SK팬이라면 그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SK와이번스는 시영구장, 동부구장 두 곳을 사용한다. 시영구장에는 메인 구장과 서브구장, 실내연습장이 있고, 동부구장에는 메인구장, 서브구장이 있다. 또 시민구장의 경우 나이트가 설치돼 있어 밤에도 훈련이 가능하다. 여러 곳을 사용하는 만큼 기다림 없이 한 번에 다양한 훈련을 집중력 있게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훈련의 결과를 체크할 수 있는 홍백전도 갖는다. 

훈련 및 홍백전 등은 일반 관람이 허용된다. 스탠드에서 관람하면 되고, 선수들의 훈련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이면 된다. 블로그 후기 가운데는 용기 있게 SK 관계자들에게 접촉한 내용의 글이 보이기도 하나, 이 역시 하늘 올려다볼 새 없이 피땀 흘리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배려하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야구기행엔 여행도 있다

일본 야구장 기행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을 보면 들게 되는 의문점. 소설가 오쿠다가 야구장을 가서 하는 일이라고는 대체로 숙박지를 선택하고, 밥먹고, 야구를 관람하는 일밖에 없다. 하나 더 있다. 야구장 갈 때 무엇을 입고, 무엇을 신고 가는가. 이것이 책 내용의 전부다. 매우 공감이 갔다. 그 멀리까지 갔다면 야구장에만 온종일 있어도 행복한 게 야구팬의 심정일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여전히 ‘간 김에’ 뭔가를 더 해야 ‘뿌듯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고치현의 관광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치현은 시고쿠 남부에 위치한 지역인 만큼 역시 해변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고치현의 관광거리 가운데 하이라이트로는 고치시에서 버스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요코나미산리(橫浪三里)’를 꼽을 수 있다. 지명의 한자 뜻을 보면 알겠지만 가로로 부드럽게 파도가 치면서 가늘고 긴 굴곡의 해안선을 형성하고 있다. 파도가 위아래로 쳐서 깎아지를 듯한 아찔함을 주는 해안선과 사뭇 다른 인상을 가진 아름다운 해안이다. 이곳은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진주 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시내에서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는 고치성이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도 좋지만, 성의 천수각에 올라가면 시가지와 태평양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시가지 동남쪽에는 고다이산이 위치한다. 일본어 발음은 고다이산이지만 한자는 오대산으로, 중국의 오대산과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산정상까지 도로가 있어, 서울의 북악스카이웨이처럼 전망대에 쉽게 오를 수 있다. 또 인근에 식물원과 같이 편안한 기분을 선사하는 장소도 있다.


■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 


일본 방송 전문 케이블TV 채널J에서는 지난 1월17일부터 NHK대하드라마 <료마전>을 방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와 오후 11시 하루 두 차례 방송시간이 편성돼 있다. 고치현은 바로 사카모토 료마가 출생한 고향이자, 주요하게 활동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방영을 계기로 채널J와 함께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다. 

<료마전>의 주인공 료마역으로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도 친숙한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료마의 네 여인으로 히로스에 료코, 아오이 유우, 마키 요코, 칸지야 시호리가 출연하는 등 화려한 캐스팅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방영한 지난해에도 NHK 대하드라마 치고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작품이다. 료마는 막부 말기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일본이 근대화 할 수 있었던 메이지유신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톡톡 튀는 캐릭터 덕분에 사극물을 좋아하지 않거나 일본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즐기기에 좋다. 료마의 고향인 고치에는 료마박물관이 있다. 료마의 일대기와 일본 근대 역사를 이해하기 좋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박물관이다. 

NHK는 매년 연중 방영하는 대하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다. 방영기간도 길지만 실제 인물과 실제 공간이 존재하는 역사물이다 보니, 드라마 방영시 해당 지역을 소개하는 부분을 포함시키는 등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과 같이 지자체가 발달해 있는 경우라면, 더욱이 자신의 고향 출신의 위대한 인물을 자랑스러워하고, 드라마 촬영지 등을 적극 홍보하기 마련이다. 올해의 드라마는 <고우-공주들의 전국>이다. 우에노 주리가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 오다 오이치의 셋째 딸로 분한다.


두산베어스 : 미야자키

야구팬을 위한 규슈의 다른 의미

두산베어스는 수년째 규슈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다. 미야자키현 사이토와 오이타현 츠쿠미 두 곳을 방문하고 있다. 규슈는 일본에서도 인기 높은 동계 스포츠 전지훈련 지역이다. 일본 내에서는 요미우리자이언츠의 전지훈련 참관 상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소프트뱅크호크스, 세이부라이온스, 히로시마도요카프, 롯데마린스 등도 이곳을 찾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던롭 피닉스 골프대회로 유명한 시가이아 리조트를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는 잠시 야구장이 있는 사이토 시내에 위치한 프리므로즈 호텔을 이용하기도 했으나, 이번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줄곧 시가이아리조트를 이용해 왔다. 

시가이아리조트는 단일 리조트가 아니라 다른 콘셉트의 여러 리조트와 골프장, 레저시설이 어우러진 종합 리조트 휴양 단지다. 두산베어스는 이 가운데 히토츠바 해변의 이름을 딴 라그제히토츠바를 이용하고 있다. 장기 체류형 아파트먼트 스타일로 객실 내에서 조리 취사가 가능하고, 세탁기 등도 갖춰져 있다. 또 두산베어스가 숙소로 쓰고 있는 본관 객실의 경우 일본식 다다미방과 침대 2개, 거실 등으로 구성돼 있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다. 본관 외에 코티지 형태의 별채도 갖추고 있다. 가족 단위로 머물기에도 좋기 때문에 휴가 시즌에는 항상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시가이아리조트 내에서 짧은 일정의 여행객이 일반적으로 머무르는 숙소는 쉐라톤그란데리조트 & 스파다. 5성급 호텔로 가장 급수가 높고, 호텔 내에 레스토랑 및 부대시설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5성급 호텔이라고 해도 리조트이고 가족 방문객이 많다 보니, 레스토랑 등에서 1,300~1,800엔 전후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리조트 안에서 편히 휴양을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쉐라톤과 미야자키 왕복항공을 묶어 개별 예약시보다 저렴한 여행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니 체크해 보자. 또 날짜에 따라 파격적인 깜짝 특가도 나오기 때문에 전훈 참관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유여행으로도 도전해 볼 만하다. 

미야자키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미야자키 노선을 매주 수·금·일요일 주 3회 연결하고 있다. 겨울 골프 시기가 되면 전세기가 운영되기도 하지만 성수기다 보니 항공료만 해도 만만치 않고 좌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후쿠오카 등 규슈 내 인근 지역을 통해 이동하거나, 도쿄 하네다공항 등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방문할 수도 있다.



1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엔 겨울잠이 없다. 스프링캠프 참관을 떠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2 두산의 장동건으로 꼽히기도 하는 훈남 최준석 선수


겨울 야구 핫플레이스 

미야자키가 동계 스포츠 전지훈련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기후적인 조건과 잘 갖춰진 인프라가 때문이다. 프로야구팀의 장기 전지훈련뿐 아니라, 야구 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이면 미야자키에서는 매년 피닉스교육리그가 개최된다. 프로야구 각 팀의 1.5군 및 2군 선수들이 참여하며, 미야자키에 머물면서 매일 경기를 치르고 또 자체 훈련과 테스트 등을 반복한다. 이번 교육리그 참여한 야구팀은 16곳으로, 미야자키 전역에 수십 개의 구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돔구장과 실내 구장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날씨의 영향을 다소 덜 받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팀과 독립리그 등이 참여했던 피닉스교육리그에 두산베어스는 국내 구단으로서는 가장 이른 지난 2007년부터 참여했다. 신입선수와 2군 선수들에게 다양한 선수들을 경험하고,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한다. 지난해 있었던 교육리그에는 두산베어스 외에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가 참가했다.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우 젊은 선수들 가운데도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편으로, 1군 선수들도 다수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모든 경기의 관람은 무료다. 또 교육리그 웹사이트(miyazaki-city-tourism.com/phoenixblog10)를 방문하면 경기 및 참여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기 결과 등도 바로바로 업데이트된다. 국내 야구뿐 아니라 일본 야구 선수들도 다수 볼 수 있는 기회다. 일본인들은 비시즌에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다수가 미야자키를 찾는다. 두산베어스를 비롯해 국내팀들도 몇해째 참여하다 보니, 한국에서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관련 포스팅이 여럿 눈에 띈다. 




1 신인선수들을 위한 미야자키 교육리그 2 수비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두산베어서 선수들 3 미야자키의 심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모아이상 4, 5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라그제히토츠바호텔 6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이 신년 참배를 가는 아오시마 신사, 일반인에게는‘도깨비 빨래판’이라는 별명을 가진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는 아오시마섬 7 요미우리 선수들의 새해 소망이 적힌 기원판 8 두산베어스는 규슈 미야자키와 오이타에 스프링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고창성 선수

요미우리자이언츠도 만난다

해마다 신년 초가 되면 야구팬들은 일제히 미야자키를 꿈꾼다. 선수단들이 방문할 때쯤이면 팬들이 공항을 찾아 아이돌팬 못지않은 열렬히 애정을 과시한다. 스프링캠프가 미야자키에서 열리고 또 연습경기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팀은 뭐니뭐니 해도 요미우리자이언츠다. 산마린 스타디움과 요미우리 선수들이 신년 참배를 드리는 아오시마신사는 스프링캠프 때가 아니더라도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지이다. 특히 선수들이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한 자 한 자 쓴 기원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내용은 대부분 팀의 우승과 부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군이었던 선수도 2군이었던 선수도 이곳에서 기량을 쌓으며 새해에 주전으로 뛸 수 있길 기원한다. 

아오시마신사가 위치한 아오시마는 니치나츠해변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둘레가 1.5km 정도로 아오시마신사와 아열대식물 등이 어우러져 산책하기 좋다. 아오시마신사는 본래 인연을 맺어 주는 신사로 알려져 있지만, 지리적으로 새해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고, 또 요미우리자이언츠 선수들의 신년 참배로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인기 목적지가 됐다. 

사실 아오시마가 유명한 것은 ‘도깨비 빨래판’으로 불리우는 특이한 지형 때문이다. 바닷속 압력과 지열로 불어난 진흙과 모래가 바위처럼 굳었는데, 후에 융기로 해수면 위로 떠올랐고, 오랜 세월 파도의 조각이 더해져 지금처럼 마치 빨래판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 됐다.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니치나츠해변을 따라 오래된 온천호텔들이 즐비하고 이곳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은 요미우리자이언츠가 여러 차례 전훈 숙소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서면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요미우리 선수들의 사인과 센트럴 리그 1위와 일본 1위를 목표로 하는 ‘世界一’이라는 한자 간판도 보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1층 안쪽에는 요미우리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요미우리 선수들의 사진과 캐릭터 인형, 야구 방망이, 글러브 등이 전시돼 있다.  이승엽 선수의 사진도 무척 인상적이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사이토시는 고분군이 유명하다. 시가지 서쪽에 위치하며 높고 낮은 고분 수백기가 밀집돼 있다. 미야자키는 또한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진무천황(일왕)을 모신 우도신궁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에 여러 신사가 있지만 우도신궁은  바다 절벽 동굴에 자리해 이색적이다. 빨간색 신사와 울타리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신궁 옆 절벽에서는 바다를 향해 무언가를 열심히 던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다에 있는 커다란 거북 바위등 위에 구멍이 있어 ‘운다마’라고 불리는 공기돌을 던져 넣는데, 돌이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미야자키 하면 흔히 떠올리는 친숙한 이미지는 모아이상이다. 이 모아이상은 칠레 이스터섬의 그 것인데, 일본이 복원에 참여했기에 이를 이역만리 미야자키에도 세울 수 있게 허락해줬다. 테마파크 선메셋 니치난에는 태양의 메시지를 받는 7개의 석상이 바다를 등지고 서 있다. 7개 석상마다 연애, 일, 부부애, 학업 등 테마가 있어 석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 때문에 석상을 만지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다.

미야자키는 또한 일본 내에서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현의 나무이기도 한 ‘피닉스’가 사방에 가득한 미야자키는 규슈의 다른 어느 지역도 열대 지역 특유의 정취를 가졌다. 해안 지대이지만, 쇠고기로 유명한 점도 특이사항이다. 신혼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좋은 것 많이 먹고 휴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 미야자키다.

★ 나의 일본 야구 원정기

김성년(삼성라이온스 & 한신타이거스 팬)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일본 야구 때문이었던 거 같다. 일본 야구는 경기뿐 아니라 개개인의 노력과 감동이 있다. 오사카에 사는 동안에는 열심히 야구경기를 보러 다녔다. 시범 경기 때는 고치현에도 갔다 온 적도 있다. ‘도깨비팀’으로 불리우는 약체팀 히로시마 도요카프도 좋아한다. 이승엽과 박찬호가 뛰게 돼 오릭스 경기도 올해 꼭 보러 가고 싶다.
한국 야구팬들 가운데도 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한신타이거스 홈구장 고시엔에 가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고시엔 구장은 주차시설이 없는 게 특징이다. 꼭 한신의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 사람이 너무 몰려서 나올 때 타는 줄도, 표를 사는 줄도 길다. 꼭 미리 사둬야 한다.  

오강일(롯데자이언츠 & 롯데마린스 팬)
집이 부산이고 야구가 삶의 일부다. 일어를 하지만 롯데마린스 팬이 된 건 얼마 안 됐다. 수비도 잘하고 타율도 좋고, ‘스피드 스타’인 니시오카를 좋아해서 롯데마린스도 관심을 갖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롯데팬인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여행을 갔었다. 야구를 좋아하니까 일본 야구장에서도 꼭 야구를 보고 직접 관람하고 싶었다. 일본은 시스템적으로 3개월 전부터 예매가 열려 이에 맞춰 예매했다. 또 그때 관람했던 곳이 오사카 교세라돔인데, 오릭스 홈구장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다른 팀도 홈구장으로 쓸 때도 있다. 그런데 해당 팀 홈경기는 해당 팀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을 잘 파악해야 표를 살 수 있다. 표를 구매대행 해주는 곳도 있지만, 표는 직접 예약했고 표 수령만 구매대행 사이트에 의뢰했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응원석이 외야이기 때문에, 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외야로 가라. 그리고 팬들이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면, 모자를 벗어 목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야구장 방문은 경기 관람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니아 + 일본 프로야구 즐기기 

월드컵 축구 경기나 올림픽 경기를 보러 해외에 본격적으로 원정을 나가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 년 사이다. 또 해외 여행시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이들이 생겨난 것도 얼마 안 됐다.  “야구는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데, 야구장 가는 것은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더불어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도 많다. 해외여행을 가면 미술이나 공연에 평소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미술관이나 뮤지컬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물며 야구는 어찌 보면 더욱 대중적으로 즐기기에 좋은 여행 항목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 야구 원정이 대대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오릭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오사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교세라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오릭스버팔로스 경기 관람을 벌써부터 염두하고 있는 이들이 다수다. 또 김태균이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인 롯데마린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양팀의 경기도 이슈가 될 법하다. 



1 도쿄돔은 야구팬들에게 꿈의 장소. 연중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2 마린스스타디움,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롯데마린스에서 활약중인 김태균선수 3 롯데리아가 선보인 김태균 김치 버거 4 요미우리자이언츠 마스코트 인형 5 요미우리자이언츠와 도쿄돔 기념품을 판매하는 베이스볼숍 6 SK와이번스를 응원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팬들 7 아디다스 앞에 세워져 있는 요미우리자이언츠 하라타츠노리 감독 인형

도쿄 간 김에 ‘도쿄돔’

도쿄돔은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다. 요미우리자이언츠는 지역 연고를 떠나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팀이다. 야구경기뿐 아니라 콘서트나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 거의 연중 운영된다. 도쿄돔은 이케부쿠로, 신주쿠, 우에노, 도쿄역 등에서도 가깝고, 전철열인 고라쿠엔역은 마루노우치 라인, 남보쿠 라인, 오에도 라인 등이 모두 교차하는 곳으로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미타라인 스이바도시역을 통해서 갈 수 있다.
흔히 자이언츠 팬이 많고 시즌권 구매자가 많아서 티켓을 구하기 힘들 거라고 지레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상대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대체로 자이언츠와 한신타이거스의 경기나, 혹은 순위 변동 등이 걸린 중요한 경기가 아니라면 당일표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다. 티켓 부스에서 다른 날짜의 표도 판매하니 이를 활용해도 된다. 우리와 달리 편의점에 티켓 판매기가 비치돼 있다. 굳이 도쿄돔까지 가지 않더라도 표를 구매할 수 있다. 구매방법을 잘 모르겠으면, 편의점 직원에게 외국 관광객임을 무기로 민폐를 끼치는 방법도 있다.

김태균 보러 ‘마린스타디움’으로!

김태균의 소속팀인 롯데마린스 홈구장 마린스타디움은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지바현과 도쿄역을 연결하는 전철 노선인 게이요선의 특급 열차를 타면 40~50분 만에 마쿠하리역에 도착한다. 마쿠하리는 본래 도쿄 빅사이트만큼 유명한 전시박람회 센터인 마쿠하리메세로 더 유명한 곳이다. 마쿠하리역에 도착하자마자 마린스타디움과 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보는 게 어렵지 않다. 또 걸어서 가기에도 먼 거리가 아니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큰 직선 대로를 따라 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마쿠하리에 도착하면 도시 전체가 마린스공화국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마린스 깃발이 가로등에 내걸려 있고, 또 마린스 버스가 다닌다. 롯데리아가 사방에 있고 김태균 김치버거 포스터를 보는것도 어렵지 않다. 또 마린스 숍과 마린스 오피셜 펍도 있어 옛 경기를 즐기기에 좋다. 마린스타디움도 도쿄돔과 마찬가지로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바다 앞에 있어 맞바람으로 유명하다. 야간 경기 관람이라면 바람막이가 필요할 수 있다.

가을 한일 프로야구 최강자전

한국과 일본은 각각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후 토너먼트 경기를 거쳐 한국시리즈와 재팬시리즈를 치른다. 여기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팀이 다시 갖는 경기가 ‘한일야구 클럽챔피언십’이다. 지난해 11월13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야구 클럽챔피언십 2010’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와이번스와 재팬시리즈 우승팀인 롯데마린스가 경기를 가졌다. 양팀 팬을 비롯해 야구를 사랑하는 관중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경기가 치러졌고, 결과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 및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 대부분이 참여치 못한 SK가 롯데에 0:3으로 패했다.

열성 야구팬에게 원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이벤트다. 다른 지역에 가서 야구를 관광하는 자체가 하나의 흥미요소가 되지만, 그들이 원정을 떠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일본까지 원정에 나선 팬들의 마음은 일본 팬들로 가득 찬 관중석 한 쪽에서 열사의 심정으로 응원하는 것. 또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했다는 기쁨도 있다. 팬 사이에 그것은 자랑할 만한 경험이고 동시에 부러움을 살 만한 무용담이다.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 외에 다른 즐거움도 있다. 도쿄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야구장에 가는 것만으로 그러하다. 챔피언십이 열리는 도쿄돔은 야구팬들에게 매우 상징적인 존재다. 많은 전설과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한국 팬에게는 돔구장이라는 점이 색다른 매력이 된다. 한국에는 아직 돔구장이 없다. 열성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비를 맞으며 야구를 관람했거나 우천취소로 인해 중요한 경기가 어그러진 안타까운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도쿄돔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것 또한 특별한 자랑이 된다.


■ 한일챔프2010에서 만난 사람들

권성근 & 정대영(1인 경비 대략 80만원)
SK와이번스 팬인 두 친구가 의기투합해서 함께 원정길에 나섰다. 권성근씨와 정대현씨 둘 다 직장인이고 연차까지 하루 내느라 분주하기도 했지만, ‘꼭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날아왔다. 직장인들을 위해 금요일 심야에 떠나 일요일에 귀국하는 여행상품도 있었으나,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고 일요일 저녁에 귀국하는 일정의 아시아나항공 나리타 왕복항공권을 55만원에 구입했다. 숙박은 1박에 3,000엔인 민박을 이용했으며,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정보 등을 알아보는 과정이 좀 어려워, 유사 일정의 상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경식 & 박병주 (1인 경비 65만9,000원+1만5,000엔)
박경식씨는 일산에 살면서도 SK와이번즈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조카 병주를 위해 원정에 나서게 됐다. 어린이를 동반하다 보니, 야구관람 및 인근 숙박, 왕복항공, 공항과의 교통 등을 포함하고 있어 참가하기 쉬운 한진관광의 여행상품을 구매했다. 경기 당일은 호텔에서 도쿄돔까지, 또 경기 관람 후 오에도온천-하네다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시간이 자유일정으로, 교통비, 부식비, 친구 선물 구매 등으로 3만엔을 썼다.
 
박찬희(사진 왼쪽, 30만원) & 허민혁(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40만원+4,060엔)
한진관광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찬희씨, 야구를 좋아해서 원정길에 나서긴 했으나 일본팀도 여행팀도 아닌지라 일반 소비자와 크게 다를 것 없었던 처지. 도쿄여행마저 처음이었다. 허민혁씨는 한때 문학구장에서 일할 정도로 강한 팬심을 가지고 있다. 2011년에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야구를 맘껏 못 본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 사이 벌어놓은 돈을 과감하게 쏟아 붓기로 결심했다. 도쿄 노선은 같은 항공사라도 출도착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토요일에 출발하고 일요일 아침에 돌아가는 대한항공 하네다 항공편으로 항공료를 40만원으로 대폭 절약했다. 숙박도 24시간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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