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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女幸 ⑥ 영화·드라마 촬영지 해외편-여행을 부추기는 영화 촬영지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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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비엔나, 영화 <러브레터>의 오타루, 영화 <맘마미아>의 그리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희로애락은 관객들의 방랑벽을 자극한다. 여자들의 여행 6탄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가 된 아름답고 매력적인 해외여행지로 떠나 본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김영미 기자   스틸컷 제공   CJ엔터테인먼트(만추, 김종욱 찾기),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주)(레터스 투 줄리엣), 뉴질랜드관광청, 이탈리아관광청(아테나)


 01 영화 <김종욱 찾기> 
아련한 첫사랑의 무대 ‘인도 블루시티’

비행기에서 만난 이성과 여행 중 우연히 다시 만나 달콤한 사랑에 빠지는 것. 영화 <김종욱 찾기>는 홀로 떠나는 여행의 로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도 여행을 떠난 서지우(임수정)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김종욱과 “우리가 정말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죠?”라며 헤어지고, 둘은 인도의 조드푸르(Jodhpur)의 그 이름도 운명적인 ‘Hotel Destiny’에서 재회한다. 아름다운 도시를 누비며 꿈같은 사랑을 속삭였던 두 사람은 그러나 여행이 끝남과 동시에 어긋나 버리고야 만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소탈한 무대감독 서지우와 ‘첫사랑 찾기 사무소’의 꼼꼼한 소장 한기준(공유)이 함께 지우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달콤새콤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우의 첫사랑 회상씬에 등장하는 인도의 신비로운 모습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 씬의 무대인 조드푸르는 꿈인 듯 환상인 듯 아련하게 그려진다.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위치한 조드푸르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푸른색 빛깔을 띠고 있어 ‘블루시티’라 불리는 도시다. 영화에서 ‘Hotel Destiny’로 둔갑했던 곳은 조드푸르의 ‘블루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로,  지우와 김종욱의 애틋한 사랑의 조각이 담겼던 이곳에는 영화에 등장했던 간판 등 <김종욱 찾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편 라자스탄주는 블루시티 ‘조드푸르’ 외에도 핑크시티 ‘자이푸르’, 골든시티 ‘자이살메르’, 화이트시티 ‘우다이푸르’ 등 각기 개성을 담은 컬러풀한 도시로 구성돼 있어 여행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낮엔 섭씨 44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하는 곳이니, 환상만 갖고 조드푸르를 여행하는 건 금물.

★ 그 밖의 깨알같은 촬영지 정보
메헤랑가르 성(Meherangar Fort)
   
인도 3대 성 중 한 곳으로, 푸르게 빛나는 블루시티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뷰 포인트다.
블루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Blue House Guest House)   
지우와 종욱이 운명처럼 만났던 ‘호텔 데스티니’의 무대로 촬영된 곳. 라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11개의 객실을 가진 앤티크한 숙소로, 테라스에서 조드푸르 구시가의 환상적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www.bluehousejodhpur.com

 02 영화 <만추> 
쓸쓸하고 로맨틱한 시애틀에서의 하루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후 시애틀은 로맨틱한 도시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다음과 같이 시애틀을 평했다. “시애틀은 로맨틱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있는 도시다. 60년대 만추가 낙엽을 비주얼의 키워드로 잡았다면 2011년의 만추는 축축한 안개를 키워드로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쓸쓸하고 낯설고 이상한 느낌을 주는 시애틀이 거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였다.” -네이버 영화 <만추> 커버스토리 중에서

수인번호 2537번, 어머니의 부고로 수감 중 단 3일의 휴가를 나온 애나(탕웨이)는 시애틀행 버스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현빈)과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낯선 도시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훈은 진짜 사랑에 눈을 뜨고 애나는 굳어 버린 마음을 다시 열게 된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짧은 사랑에 화창한 햇살은 어울리지 않는다. 1년 중 화창한 날이 평균 55일에 불과한 안개와 비의 도시, 시애틀은 애나와 훈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색감을 지닌 도시였다. 

단 하루뿐인 시간이기에 더욱 각별한 애나와 훈의 만남은, 시애틀의 곳곳을 누비며 이뤄진다. 안개 낀 좁은 골목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시장통과 그리스 레스토랑, 문 닫은 놀이공원…. 두 사람은 시애틀의 명물인 덕 투어 버스에 탑승하는데, 이 장면에서 가이드가 건넨 말 속에 시애틀이라는 무대에 담긴 <만추>의 메시지가 묻어난다. “이맘때 시애틀은 늘 안개가 많고 비가 오는데, 지금은 해가 났네요. 햇빛을 즐기세요. 안개가 다시 끼기 전에.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자구요!” 



★ 그 밖의 깨알같은 촬영지 정보

시애틀 버스 터미널   애나와 훈이 처음 만난 장소.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시애틀에 있는 재래시장. 스타벅스 1호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www.pikeplacemarket.org
덕 투어 버스(Duck Tour Bus)   
육지에서는 버스, 바다에서는 배로 변신하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시애틀의 명소를 돌아보는 시애틀의 관광 명물. www.ridetheducksofseattle.com
펀 포레스트 놀이공원(Fun Forest Amusements)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Space Needle 옆에 있는 놀이공원. 4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월 폐장했다.

 03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이토록 사랑스러운 베로나·시에나

이 영화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것은 여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이탈리아 소도시 베로나와 시에나의 그림 같은 풍광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화사한 햇살 덕분에 <레터스 투 줄리엣>의 러브 스토리는 한층 따뜻하고 로맨틱하다.

작가 지망생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약혼자와 함께 허니문을 대신해 이탈리아 베로나를 찾았지만, 약혼자는 여행을 와서도 일을 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홀로 베로나를 여행하던 소피는 전세계 여성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명소인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50년 전 보내진 러브레터를 발견한다. 그 편지의 주인공 클레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를 찾은 소피는 그녀와 그녀의 손자 찰리(크리스토퍼 이건)와 함께 50년 전 첫사랑을 찾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소피 자신도 진짜 사랑을 찾게 된다.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유명한 베로나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의 중요한 촬영지인 ‘줄리엣의 발코니’는 베로나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13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로 전세계 여인들이 낙서와 포스트잇을 남기며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명소다. 주인공들이 ‘로렌조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영화는 시에나로 무대를 옮긴다.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인 시에나는 올리브 나무, 와이너리가 펼쳐진 싱그러운 평원을 품은 전원도시다. 시에나의 구시가 광장에서 소피와 찰리는 장난스러운 데이트를 하고, 호텔의 잔디밭에 누워 설레는 밤하늘을 만끽하기도 한다.  


★ 그 밖의 깨알같은 촬영지 정보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
   
소피가 클레어의 50년 전 러브레터를 발견하는 장소. 많은 여행자들은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이곳에 흔적을 남긴다.  
Borgo Scopeto Relais Hotel   
로렌조를 찾기 위해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호텔. 전형적인 토스카니 지역 건축물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수영장이 딸린 호텔이다.
www.borgoscopetorelais.it


 04 드라마 <아테나> 
대륙을 넘나드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은 이탈리아, 뉴질랜드, 하와이, 일본 등 해외 4개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아테나>가 가장 먼저 선보인 해외 촬영지는 이탈리아. 화려한 문화, 웅장한 산맥, 그림같은 풍경을 지닌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에서 <아테나>는 화려함과 박진감이 넘치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파도바(Padova)의 ‘꼰따리니 대저택’에서 정우(정우성)과 혜인(수애)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완벽하게 갖춰 입고 007을 방불케 하는 절도 있는 액션씬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의 돌로미티(Dolomite) 지역의 포르나지게(Fornesighe) 산간 마을에서는 납치된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기 위한 총격 액션이 펼쳐졌다. 한여름의 폭염에도 눈이 녹지 않는 산에 둘러싸인 산간마을 특유의 복잡하고 가파른 지형이 드라마 속 긴장감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비첸차(Vicenza)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낭만적인 데이트가 함께한 장소다. 정우와 혜인은 파도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사노 델 그라파(Bassano del Grappa)’에서 낭만적인 아이스크림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넘나들며, 우아한 조각품 뒤에서 테러리스트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은, 풍부하고 화려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화면들이다. 

<아테나>와 전작 <아이리스>가 연결되는 중요한 장소로 제작진은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오클랜드를 선택했다. 세련된 도시 분위기와 광활한 자연을 두루 갖춘 오클랜드는 <아이리스>의 선화(김소연)가 현준(이병헌)과의 가슴 아픈 이별 후에 새로운 인연과 함께 정착한 곳이자, <아테나>의 정우와 재희(이지아)의 애절한 추억이 담긴 장소로 등장한다.
오클랜드 서부의 무리와이 해변은 정우와 재희의 추억이 담긴 애틋한 무대였다. 반짝이는 검은 모래와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지닌 무리와이 해변에서 마치 흑백사진 같은 감성적인 화면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항해의 도시’ 오클랜드의 바다 위에서 그려진 정우와 재희의 세일링 데이트 장면은 두 사람의 행복했던 한때를 담기에 더없이 적합한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또 선화의 가족이 나들이를 떠난 수족관은 ‘켈리 탈튼 남극 체험관 & 언더워터 월드’이고, 오클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찍한 공원인 오클랜드 도메인 공원은 선화 가족의 피크닉 장소로 등장했다. 

이 밖에 일본 돗토리현에서는 일본 전통 축제 속에서의 추격전과 정우와 혜인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씬이 촬영됐고, 하와이는 아테나의 비밀 본거지가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등장하며 해변과 도시 전경을 뽐냈다.




★그 밖의 깨알같은 촬영지 정보
이탈리아
꼰따리니 대저택(Villa Contarini)   
<아테나>의 오프닝씬이 촬영된 파도바의 명소. 16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40헥타르의 공원을 보유한 저택이다. www.villacontarini.com
비첸자 몬테베리코(Monte Berico) 성당   
비첸자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정우와 혜인이 탈출 키스를 나누었다. 
뉴질랜드
무리와이 가넷 서식지(Gannet Colony at Muriwai)   
오클랜드 서부에 자리한 검은 모래 해변으로 가넷 철새의 서식지다. 영화 <피아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켈리 탈튼 남극 체험관 & 언더워터월드(Kelly Tarlton’s Antarctic Encounter & Underwater World)   
남극의 과거·현재의 모습과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다 밑의 아크릴 터널을 통과하면 뉴질랜드의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www.kellytarlton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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