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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신칸센 전 지역 개통-논스톱 규슈, 신칸센으로 ‘고고씽’"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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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신칸센 전 지역 개통
논스톱 규슈, 신칸센으로 ‘고고씽’

0.01초를 단축하기 위한 스포츠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처럼, 초고속열차 또한 가속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운행 5시간에서 고작 10분은 얼핏 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N700계의 등장으로 도쿄-하카타 구간이 5시간 이내로 운행이 가능해졌을 때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신야츠시로역에서 가고시마츄오역까지 규슈현 남부 일부 지역에서만 운항되었던 규슈 신칸센이, 드디어 오는 3월12일에 전 지역 개통된다. 132분에 주파했던 하카타-가고시마츄오  구간도 개통 후에는 79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전 노선이 개통되는 규슈 신칸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이지혜  기자   사진  트래비CB, JR규슈




1 규슈 신칸센 전면 개통에 따라 새롭게 투입되는 N700계 사쿠라. 날렵한 선두는 장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수공예품 2 화사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디자인 된 사쿠라의 내부 3 일본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특징인 N800계의 내부. 800계는 신야츠시로-가고시마츄오에 투입됐다 4 하카타 기차역 5 특색있는 일본 여행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는‘J-루트’에서도 사쿠라를 추천한다 

하카타-구마모토-가고시마 새로운 길

일본에 고속철도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64년이다. 기술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그 시절에 고속이 가능했던 비결은 매우 합리적이다. 직선거리로 연결하고, 지형의 울퉁불퉁함을 무시하고 철로를 지면보다 높은 곳에 평평하게 만든다. 그러면 자연스레 최단거리가 되고, 또한 빠른 속도로 달려도 ‘삐끗’할 만한 위험요소가 줄어든다. 그리고 하나 더, 정차역 수를 줄인다. 

하지만 모든 지형이 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토카이도(도쿄-오사카)보다, 산악지대가 많은 산요 신칸센(오사카-하카타)이 그러하고, 산악뿐 아니라 활화산 지대까지 있는 규슈는 더욱 그러했다. 인구와 이 지역 산업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경제성을 감안한 부분도 있겠지만, 드디어 2011년 3월12일 하카타에서 신야츠시로 구간도 개통하게 돼 신칸센이 규슈 전 지역에서 서비스하게 됐다. 

전면 개통되기 이전에 하카타와 가고시마츄오역간의 이동 소요시간은 132분이었다. 규슈 신칸센이 전면 개통되면서 소요되는 시간은 79분으로 약 53분이 단축된다. 약 1시간이 안 되게 단축된다고 하면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왕복으로 하면 시간 개념이 달라진다. 4시간30분이 소요된다고 하면 당일 여행을 기준으로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에 불과한 셈이지만, 2시간30분대라면 심정적으로 하루를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사실 하카타와 가고시마를 연결하는 것 못지않게 주목할 지역은 새롭게 개통되는 중간 지역이다. 새로운 노선은 규슈의 서부를 관통한다. 패키지가 됐든, 자유여행이 됐든 규슈여행을 해봤거나 관심을 가져본 이들은 알겠지만, 하카타를 중심으로 한 규슈여행은 북서부 코스인 하카타와 나가사키, 또는 북동부 코스인 하카타와 벳푸 등이 대중적이다. 규슈 남부 지역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등은 아예 직항 비행기와 전세기 등을 이용해 별도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중부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이 남는다. 직항도 있고, 구마모토성과 아소산 등을 방문하기는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있다. 추가 개통 후 하카타-구마모토는 73분에서 33분으로 단축된다. 

더불어 하카타 지역이 다양한 하늘길은 물론 부산에서 연결되는 뱃길을 통해서도 활발한 왕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카타에 방문했던 이들이 가고시마를 1박2일 일정 등으로 함께 여행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해지는 것도 기대된다. 특히 뱃길의 경우 대량 수송이 가능한데다, 성·비수기에도 큰 차이 없이 저렴한 요금 덕분에 많은 리피터와 여행 기회를 촉진시키고 있다.

신칸센이라고 비싸기만 할까?

일본은 교통비가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 비싸다. 고속철도도 예외가 아니어서 똑같은 1시간이 소요될 때 KTX는 서울-대전 요금이 2만원선이나, 신칸센은 약 9,000~1만엔 전후로, 한화로 계산하면 13만원 정도다.
그렇다 보니 돈은 적고, 시간은 많은 학생의 경우 쾌속열차나 혹은 4~5시간이 걸리는 버스를 이용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휴가가 제한적인 직장인이라면 조금이라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면 유리하겠다. 직장인이라고 비싼 교통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간의 항공료 또는 선박비, 그리고 1박을 더하게 될 때의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신칸센을 이용하는게 더 절약일 수도 있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내놓은 특별요금제인 레일패스를 구매하면 비용은 줄일 수 있고,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이동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하카타-구마모토츄오 왕복 요금은 1만8,000엔이다. 그러나 규슈레일패스를 이용하면 가장 저렴한 요금이 1만4,000엔이다. 또 정해진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기에 패스를 제시하면 추가 비용 없이 탈 수 있는 구간들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규슈레일패스는 총 3가지 요금이 있다. . 북규슈판은 하카타-구마모토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3일권이 7,000엔이다. 전규슈판은 3일권과 5일권 2가지가 있다. 3일권은 1만4,000엔이고, 5일권은 1만7,000엔이다. 규슈레일패스 요금은 이번 신칸센 확대 개통으로 인해 오는 3월12일부터 요금이 다소 인상됐다.



1 텟짱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규슈 신칸센의 츠바메 2 가고시마의 인기 관광지 사쿠라지마. 활화산으로 매일 크고 작은 화산폭발을 구경할 수 있다 3 하카타의 명물인 나카스의 포장마차 거리. 하카타 라멘과 교자, 나마비루(생맥주)가 인기다 4 구마모토성은 히메지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으로 꼽힌다

철도 마니아들의 로망 ‘사쿠라’와 ‘츠바메’

열차 마니아, 혹은 오타쿠를 철도의 ‘철(테츠)’과 호칭 뒤에 붙여 애칭을 만드는 ‘짱’을 더해 ‘텟짱’이라고 부른다. 굳이 텟짱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열차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서 기차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JR규슈는 이번 신칸센 전 지역 확대 개통에 앞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칸센 차량에 대한 호칭을 공모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이 사쿠라였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 개통되기도 하고, 일본다운 멋을 가진 꽃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투입되는 차량의 종류는 N700계이다. 기존의 700계를 한층 개량시켰다는 의미에서 새로운(New) 700이라고 명명했다. N700의 특징은 차량 앞부분이 매우 길쭉하고 날렵하다는 점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속도도 빨라지지만, 차체의 흔들림도 줄어든다. 또 N700계는 곡선 코스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 때문에 규슈 신칸센 구간에 투입하게 됐다. N700은 최신 차량인 만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설비가 다수 장치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 콘센트이다. 이동시 전원을 꽂아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특석인 그린샤의 경우 개별 좌석마다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고, 자유석 등 일반석의 경우도 1~2개씩 설치돼 있다. 이 밖에 에어컨 및 조명 조절 기능 등도 비행기 기내 서비스와 같이 더욱 편리해졌다.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한편 사쿠라만의 특징을 꼽자면 열차가 총 8량으로 구성돼 있다. 12량, 16량이 많은 도카이도, 산요 등과 차이를 보인다. 또 건의사항을 받아 설비한 것이 여성 전용 화장실과 파우더룸 등으로 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부분 운영됐던 남부 신칸센에 투입됐던 차량은 800계이다. 규슈 신칸센 800계의 명칭은 ‘츠바메(제비)’이다. 규슈 지역은 경사가 심해, 마치 비행하는 새처럼 보인다. 800계에서도 규슈 신칸센에 투입된 츠바메는 경사를 감안해 최고 속도를 260km로 줄였고, 6량 차량 전체에 모터를 장착해 힘을 더했다. 

하나 더 유명한 것이 디자인이다. 규슈의 녹나무와 갖가지 일본 전통 문양을 담은 시트, 그리고 창문 가리개 역시 일본 전통 대나무 발 등을 사용했다. 또 일반적으로 2석+3석 배열인 것과 달리 2석+2석 배열의 넓은 공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쿠라’로 규슈 신칸센 이름이 정해짐에 따라 차체에 규슈 낙관과 더불어 쓰여져 있던 ‘츠바메’란 이름은 지울 예정이지만,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기차로 남을 것이다. 이름은 바뀌어도 기존 츠바메 차량은 여전히 일부 구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Travie tip.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도 흡연석이 있는 일본, 최근에는 금연구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차 역시 흡연칸이 운영되고 있다. N700계 기차는 이 흡연칸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러나 흡연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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