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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호의 일본 철도 여행 ⑦ 슈퍼 하쿠초 특급열차-세계 최장 해저터널, 열차 타고 견학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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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해저터널, 열차 타고 견학하기

일본을 구성하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인 혼슈와 가장 북쪽의 섬 홋카이도는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해저터널인 ‘세이칸(靑函) 터널’을 통해서다. 배도, 비행기도 아닌 열차를 타고 바다 건너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야말로 독특한 경험. 이번 일본 철도 여행에서는 세이칸 터널을 통과하는 슈퍼 하쿠초 특급열차를 타고 세이칸 터널 기념관을 돌아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여행박사 서규호 팀장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혼슈의 아오모리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를 연결하는 세이칸 터널은 1964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985년 3월에 개통됐다. 공사비만 6,900억엔이 들어간 20여 년간의 대장정이었다. 총 길이 53.85km(해저에 23.3km, 육상에 30.55km), 수심 240m에 달하는 세이칸 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기도 하다. 

세이칸 터널을 지나는 열차는 다양하다. 주간에는 특급 열차 슈퍼 하쿠초와 하쿠초가 운행되고, 야간에는 야간침대특급 카시오페아, 호쿠도세이,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등이 해저터널을 달린다. 하코다테와 아오모리를 출발하는 열차 중에는 해저터널에 위치한 역에 하차해 세이칸 터널 기념관을 약 2시간 동안 돌아보는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열차가 있다. 이 견학 코스는 4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운영되며, 열차 탑승시 정리권(2,040엔)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탓피 1코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정리권을 구입한 후 하코다테에서 오전 10시40분에 출발하는 하쿠초 18호에 올랐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터널 안을 달렸다. 상상하기로는 바다를 통과하는 것이 황홀할 줄만 알았으나, 실제로는 터널을 통과할 때의 음산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오전 11시49분 탓피카이테이(龍飛海底)역에 도착했다. ‘카이테이’는 ‘해저’라는 뜻. 말 그대로 해저터널에 자리한 역이다. 하차는 4호차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두었다. 열차에서 내려 짐을 맡기고 가이드와 함께 약 2시간 동안 세이칸 터널을 돌아보는 투어를 시작했다. 

지상으로 가기 위해 분속 150m의 케이블카를 탔다. 약 5분 만에 도착한 땅 위 세상에서는 눈이 시릴 만큼 파란 하늘이 일행을 맞이했다. 해저터널에서 지상으로 다시 올라온 이유는 세이칸 터널 기념관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세이칸 터널 기념관은 아오모리현 북쪽 탓피미사키에 위치해 있는데 열차 마니아들이 꼭 찾는 곳이다. 세이칸 터널 건설의 계획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음향, 영상 등 각종 자료와 입체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이 터널을 진짜 힘들게 만들었구나’ 싶을 만큼 전시 시설과 설명이 잘 갖춰져 있다. 기념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열차를 타러 내려와 오후 1시59분 출발하는 슈퍼 하쿠초 22호에 탑승했다. 오후 2시45분 터널의 반대편 끝 아오모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세이칸 터널 탐방이 끝난다. 터널을 만든 20여 년의 피와 땀을 한순간에 맛본 기분이었다.





세이칸 터널 견학 코스

탓피 1코스
| 10:40 하코다테역 출발(하쿠초 18호)→11:45 탓피카이테이역 도착→2시간11분간 관람→13:59 열차 탑승(슈퍼 하쿠초 22호)→14:45 아오모리역 도착
탓피 2코스 | 11:56 아오모리역 출발(하쿠초 3호)→12:44  탓피카이테이역 도착→3시간34분간 관람→16:18 열차 탑승(하쿠초 15호)→17:33 하코다테역 도착
탓피 3코스 | 12:53 하코다테역  출발(슈퍼 하쿠초 22호)→13:58  탓피카이테이역
도착→2시간20분간 관람→17:33 하코다테역 도착
이용요금 정리권(2,040엔)
홈페이지 www.jreast.co.jp/kr/routemaps/hakucho_tsugaru.html
jr.hakodate.jp/global/korean/train/tu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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