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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발길 닿는 곳마다 오묘한 예술품 ‘지질 박물관’ 제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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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한 표를!  오는 11월11일 세계7대 자연경관이 선정된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은 2007년 세계7대 불가사의를 발표해 유명해진 스위스 비영리재단 ‘The New7Wonders’가 주관하고 있다. 제주도는 28개의 최종 후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아마존, 갈라파고스, 그랜드캐년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연경관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관광·여행부문 가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선정에는 우리의 한 표가 큰 힘이 된다. 전화(001-1588-7715)와 인터넷(www.jejuN7W.com, www.new7wonders.com)으로 투표가 가능하다. 전화투표는 전화 연결 후 영어멘트가 끝나고 ‘삐~’소리가 나면, 7715(제주 코드)를 누르면 된다(감사멘트 후 종료).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 통화시 10초당 18원으로 약 130원의 통화료가 부과된다. 최종 투표는 11월10일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오묘한 예술품
‘지질 박물관’ 제주

제주의 자연은 경이롭다.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 화산분출로 인해 섬 곳곳에 빚어진 오름, 용암이 만들어낸 다양한 동굴,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곶자왈 등 독특한 자연경관을 품은 제주도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하며 이 섬의 가치를 증명했다. 트래비는 새봄을 맞아 제주의 독특한 자연을 탐험한다. 제주의 지질명소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진짜 제주’를 만나는 길이다.

  김영미 기자   사진  트래비CB


화산섬 제주로 혼저옵서예~

제주도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차지한 세계 유일의 지역이다. 2002년 한라산국립공원과 서귀포 시립해양공원 등 8만3,094㏊에 달하는 지역이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는 제주도 동서 약 73km, 남북 약 31km의 타원형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지녔으며 이를 거의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 제주 구석구석을 두 발로 누비는 올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제주의 순결한 자연은 한층 주목받고 있다. 수십만년 전부터 수천년 전까지 계속된 화산활동으로 다양한 화산체들이 제주 전역에 생겨났는데,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제주의 자연 경관을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들었다. 방패를 엎어 놓은 듯 웅장하게 솟은 한라산, 분석구, 응회환, 응회구 등 360여 개의 오름, 용암활동이 빚어낸 아름다운 동굴, 제주의 온갖 자연을 품은 생태의 보고 곶자왈, 제주 인근에 자리한 여러 섬과 청량한 바다 등 제주가 품은 자연은 알면 알수록 경이롭다.

제주의 찬란한 자연은 섬 어디에서도 마주할 수 있지만, 제주의 지질명소를 둘러보면 제주의 ‘진짜 모습’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교육가치가 높은 지질명소를 보존하고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 것으로, 제주도는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다. 이번 제주여행에는 박물관과 테마파크 대신 태고의 신비를 담은 제주의 자연을 찾아 떠나 보자.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제주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등 지질명소를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구성하면 대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한껏 충전해 올 수 있을 것이다.


바다로 뻗는 제주용의 몸짓
용머리 해안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 용머리 해안은 화산과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다. 인근 산방산과 달리 마그마가 물을 만나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졌다. 약 100만년 전 마그마가 분출됐을 때 화구가 막히자 마그마가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 분출되기를 반복한 후 오랜 시간 침식된 결과,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 꼴을 한 해안이 형성됐다. 3개의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가 다른 지층들을 관찰할 수 있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81-1
문의 064-794-2940  이용시간 하절기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하절기 오후 6시까지)

살아 있는 제주 자연 박물관
수월봉 응회환

제주의 서쪽 끝에 자리한 수월봉 응회환은 약 1만8,000년 전 수성화산 분출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다. 산의 오름은 경사가 급하고 분화구가 보이는 것과 달리, 이곳은 분화구가 바다에 위치해 있어 파도에 침식되는 등 오름이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져 나가 현재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바다 옆에 난 화산퇴적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관찰할 수 있는데, 수평으로 층층이 난 퇴적층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돌이 껴 있어 신기하다. 수월봉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지난해 12월31일 이곳에서 송년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수월봉은 올레길 12코스에 포함돼 있으며, 수월봉 기상대 5층에 자리한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바다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전설이 깃든 우람한 바위산 산방산 용암돔

높이 395m의 산방산은 평평한 해변가에 우두커니 솟아 있다. 그래서인지 산방산은 한라산과 한몸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한라산의 봉우리가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고 뽑아 던진 것이 산방산이라는 거다. 평지에 오뚝한 산이라니 의아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산방산이 백록담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졌다. 산방산은 ‘산 속에 방이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산 중턱에 자리한 ‘산방굴’이 방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산방산은 약 80만년 전 점성이 높은 산성질 용암이 분출해 화구 주변에 쌓이며 형성됐으며,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멀리 가지 못하고 화구 주변에 높게 쌓인 용암돔이다. 산방산 곳곳에서 풍화와 침식으로 이뤄진 크고 작은 구멍 ‘풍화혈’을 볼 수 있으며, 산방산과 유달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 ‘지네발란’이 산방산 암벽에서 서식한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 16 일대  문의 064-794-2940
이용시간 하절기 오전 8시30분~오후 7시(동절기 오후 6시까지)


동식물 생태계의 보고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1,950m의 한라산은 화산지형, 분화구습지, 고산습지, 용암하천지형 등으로 이뤄진 순상화산이다. 한라산 정상에 자리한 백록담은 깊이 108m, 높이 550m로 움푹 파인 광경이 장관이다. 한라산 남서쪽 영실 골짜기에 울뚝불뚝 솟아 있는 바위군 ‘영실기암’은 아름다운 비경을 선보이며,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오름 ‘어승생악’은 자연학습탐방로를 갖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어리목탐방로, 영실탐방로, 성판악탐방로 등 6개의 탐방로를 통해 남벽분기점, 한라산 정상, 윗세오름, 어승생악 등까지 갈 수 있다. 한라산은 온대, 한대, 고산대의 식물이 수직적으로 분포해 다양한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루, 족제비, 오소리 등 야생동물들이 뛰노는 모습도 심심찮게 관찰할 수 있다. 2011년 3월7일부터 12월 중순까지 자연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위치 제주 제주시 해안동  문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4-713-9950 www.hallasan.go.kr


용암이 만든 거대한 동굴 만장굴

1946년 김녕초등학교 부종휴 선생과 제자들은 짚신을 신고 횃불을 든 채 동굴에 들어섰다. 이들은 2m 길이의 노끈을 이용해 동굴의 길이를 측정하며 수차례 탐사를 거듭했다. 선생과 학생들의 탐험 정신으로 발굴된 만장굴은 1947년 지금의 제3입구까지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한 만장굴은 김녕굴, 용천동굴 등과 함께 한라산 동쪽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만들어 낸 동굴 중 하나다.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가면서 공기와 맞닿은 표면이 먼저 굳고 안쪽의 용암이 빠져나가 빈 통로가 생기면서 용암동굴이 만들어진다. 만장굴은 약 7.4km, 최대 높이 30m, 최대 폭 23m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통로다. 만장굴의 입구는 3개인데 현재 제2입구에서 약 1km 구간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3341-3  문의 064-783-4818
관람 최적기 3, 4, 5, 8, 10, 11월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30분까지)







난대림에 안긴 웅장한 자연
천지연폭포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기암절벽에서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천지연폭포는 하늘과 땅의 경계, 신선이 노닐었을 것만 같은 비경이다. 난대성 식물이 울창한 천지연 난대림을 따라 약 1km 걸어 들어가면, 높이 22m에서 떨어져 수심 20m의 호수를 이루는 천지연 폭포를 만나게 된다. 천지연의 맑은 물은 천연기념물 27호로 지정됐고, 천연기념물 258호 무태장어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에코투어의 명소이며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어 야간관광 코스로 인기다. 정방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천지동 666-7  문의 064-760-6301  이용시간 오전 7시~밤 11시(밤 10시10분까지 입장)

자연이 빚은 천혜의 비경
중문대포 주상절리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에 돌기둥들이 빼곡히 늘어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는 자연이 빚은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비로운 자연경관이다. 뜨거운 용암이 냉각되면서 화산암이 만들어질 때 육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가 생성되는데, 주로 6면이며 4면에서 7면까지의 절리도 관찰된다. 천연기념물 443호인 제주 중문대포 주상절리는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감상하거나 보트나 유람선에 탑승해 바다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2663  문의 064-738-1393  이용시간 오전 8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해가 뜨는 환상의 오름 성산일출봉 응회구

제주의 동쪽 끝에 자리한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제주의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폭발해 탄생한 화산체다. 약 5,000년 전 수심이 얕은 해저에서 분출해 해수면 위로 성장한 섯치형 화산의 탄생과 성장과정 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매표소에서 약 25분간 걸어 올라가면 해발 179m 정상이 나타난다. 지름 600m의 거대한 분화구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너른 들판, 멀리 바라보이는 한라산은 이 보물 같은 섬의 모든 아름다움을 지닌 듯 환상적이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14  문의 064-710-7923
이용시간 하절기 일출 1시간 전∼오후 9시, 동절기 일출 1시간 전∼오후 8시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신생대 화석의 보고 서귀포층

겉으로 보기엔 그냥 절벽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만년 전 생물체들의 흔적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층은 제주도 화산층 중 가장 아래에 있는 지층으로, 지상에는 서귀포시 남서 해안 인근 약 100m 구역에만 두께 약 40m의 퇴적암층이 노출돼 있다. 노출된 서귀포층은 파도에 의해 침식된 절벽으로 변했는데, 현무암으로 덮인 퇴적암층 절벽 곳곳에서 다양한 해양동물의 화석이 발견돼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인근의 새섬 공원과 함께 돌아보면 좋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707 일대

 

▼ 제주 지질공원 즐기기
·각 지질명소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요청해 들으면 보다 심층적으로 제주의 지질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용머리, 한라산 등은 입장이 가능한 시간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지질명소 탐방 정보는 홈페이지(geo park.jeju.go.kr) 또는 관광안내(국번 없이 1330)에서 확인 가능하다.

▼ 응회환과 응회구란?
지하에서 용출한 뜨거운 마그마가 호수, 지하수, 바다 등 물을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화산재가 뿜어져 나와 분화구 주변에 쌓인 것이 화산체다. ‘응회환’은 넓고 얕은 화산체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며, ‘응회구’는 높고 화산체의 경사가 심하다. 수월봉 응회환, 용머리 응회환,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제주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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