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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Eat Pray Love in Bali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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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Love  in Bali

눈부시게 푸른 인도양, 우거진 열대우림, 지상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는 럭셔리 풀빌라….
인도네시아 발리는 오랜 시간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혀 왔다.
최근에는 소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통해 상처받은 영혼들의 성지로 떠오르기도.
인도나 티베트처럼, 명상과 안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진정한 자아와 교감할 수 있는 그곳!
이 봄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꿈꾼다면 발리에서의 일주일을 추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월간 <럭셔리> 피처 에디터 박나리   취재협조  드림아일랜드 02-566-3612  
영화 스틸 제공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02-569-4809


8년간의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엘리자베스 리즈(줄리아 로버츠)는 이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1년간 외국의 세 도시를 순례하며 자아 찾기에 나선다. 로마에서는 ‘바지 사이즈’ 걱정일랑 잠시 내려놓고 피자와 파스타를 맘껏 즐기고, 인도 아쉬람에서는 묵언수행을 통해 서서히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실컷 먹고, 기도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그녀가 여정의 종착지로 선택한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으며 푸른 논밭이 펼쳐진 논두렁을 내달리고, 코코넛 나무 가지를 얹은 발리 전통 가옥에 몸을 뉘인 채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백발의 치료사 끄뜻과 선문답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음까지 활짝 웃는 법을 깨닫고, 인도양의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휴식을 만끽하기도 한다. 거기다 펠리칸이라는, 멋과 풍류를 아는 근사한 남미 출신 애인까지 얻게 된 리즈를 보고 있자면, 발리는 그녀가 거쳐 간 앞선 두 도시보다 훨씬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자전 소설로 2010년 영화화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의 이야기다.

2006년 출간된 이 작품은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출판되어 850만 독자들을 열광시켰으며, 지난해에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가 국내 개봉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비록 영화가 원작이 지닌 진솔한 문체나 주인공의 고민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으나,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여행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기에는 충분했다. 원작을 충실히 읽은 독자라면 세 도시 가운데서도 발리를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는 데 동의할 듯. 발리는 작가가 사랑과 화해에 관한 자기 고백적 문체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곳으로 몸과 영혼이 비로소 균형을 찾은 곳이기 때문이다.


우붓, 잊고 있던 자아와 만나다

흔히 발리라고 하면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산호 빛 바닷가를 떠올리지만, 기실 발리는 70%가 밀림으로 우거진 ‘숲의 섬’이다. 주인공 리즈가 5개월 가까이 발리에서 머문 곳은 산간 지역에서도 가장 번화한 여행지인 ‘우붓’. 발리의 예술가들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는 수공예품이나 발리 전통 그림을 판매하는 아트숍이나 갤러리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리즈가 여정을 푼 곳은 그곳에서도 노천카페와 빈티지 숍, 갤러리가 밀집한 ‘몽키 포레스트 로드’. 리즈의 표현을 빌자면 우붓은 대략 이렇다.

“발리의 중심지로 산 속에 위치하며, 계단식 논과 수많은 힌두 사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밀림의 깊은 계곡 사이로는 강이 빠르게 흐르고, 지평선에는 화산이 보인다. 우붓은 오랫동안 발리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졌으며, 발리의 전통 그림, 춤, 조각, 종교적 의식이 번성한 곳이다. 근처에 해변이 없는 관계로 우붓에 오는 관광객은 문화에 관심이 많고, 다소 품위 있는 사람들이다. 해변에서 피나콜라다를 마시는 것보다 고대 사원의 의식을 보는 걸 더 좋아하는 부류인 것이다.”

그녀의 설명처럼, 발리인의 90%가 힌두교인이라 곳곳에서 사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우붓 중심가인 몽키 포레스트 로드 초입 사거리에도 커다란 사원이 자리하는데, 이 일대가 우붓에서 가장 번화한 골목이다. 낮 동안에는 사원 주변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택시 운전사와 식당 관계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어둠이 내려앉으면 사원 안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리 전통 공연 무대를 펼친다. 각 골목마다 자리한 숍에서는 공예품부터 동남아 특유의 원색을 뽐내는 회화 작품, 오리엔탈풍 스카프와 앤티크 금속 액세서리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즈가 남자친구 펠리칸과 주로 데이트를 나누던 곳이 이 일대다.

무엇보다 리즈가 우붓을 선택한 것은 주술사 끄뜻 리에르와 상담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왜소한 체구에 흰 치아를 드러내며 리즈를 진심으로 반기던 끄뜻은 그녀에게 살뜰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리즈, 요가하는 걸 잊지 마.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두 가지 방식으로 수련을 계속하는 게 좋아. 인도식과 발리식.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좋아.” 그는 “석 달이면 발리식 명상법을 배워 신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몇 달씩 여유롭게 우붓에 머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붓에는 일주일 정도 머물며 발리식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명상 센터가 곳곳에 위치한다. ‘명상(meditation)’이라는 간판을 내건 가정집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 대부분 요가와 명상 수업을 병행하는 식이다. 우붓에서 약 5km 떨어진 준중안 마을(Junjungan Village)에 위치한 ‘우붓 바디 웍스 센터(Ubud Bodyworks Centre)’는 우붓에서도 가장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발리 태생의 요가 강사 가 3대에 걸쳐 내려온 수련법을 가르치는 것이 특징. 발리 전통 가옥을 개조한 기숙사를 운영해 편안하게 묵을 수 있으며, 별도의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요가 수업은 매주 월·화·목·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된다. www.ubudbodyworkscentre.com 

국내에서는 다이어트 수단으로 변질된 감이 있지만, 명백히 영화에서 리즈를 구원한 것은 요가와 명상이었다. 실제로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자신의 종교를 가톨릭에서 힌두교로 개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리에서 며칠 명상을 한다 하여 한 순간 선인이 되는 경지에 이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복잡한 심경을 다스릴 목적이라면 다른 여행지에서와는 다른 해답을 얻게 될 것만은 확실하다. “발리인들은 말 그대로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신성하며, 예술적으로 꽃피웠다는 이미지로 먹고산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경제적으로 계산된 것일까? 하지만 지금으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렌트한 집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발리 사람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예술과 제례는 아름다우며 회복제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요가를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에서, 따스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리즈는 진정 ‘간으로도 웃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유연하게 삶을 받아들이게 된 그녀를 향해 끄뜻이 말한다. “그 미소가 너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다. 그 예쁜 힘을 이용해 인생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쿠타 해변, 연인들을 위한 파라다이스

매일 아침, 논 위로 태양이 떠오를 때 명상을 하고, 따뜻하고 질척한 발리식 커피를 마시고, 끄뜻과 와얀 같은 발리의 주술사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던 리즈. 그녀가 궁극에 발리에서 얻은 것은 건강한 영혼과 새로운 운명의 상대자였다. 멋과 낭만을 아는 근사한 브라질 남성 펠리페! 

늦은 밤 해변 모래사장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난 두 남녀는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서로에게 이끌린다.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만큼 적당히 눅눅한 공기, 몸의 온도만큼이나 뜨거운 한낮의 열기는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리도록 만든다. 발리 섬 전역에 있는 무수히 많은 해변도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기는 데 한몫 한다. 발리가 세상 모든 연인들의 여행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린 발리의 내부는 통과하지도 않았다. 그저 해변을 따라서만 운전했고, 덕분에 일주일 내내 해변만 질리게 펼쳐졌다. 가끔씩 작은 고기잡이배를 타고 한 섬에 가서 거기 누가 사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발리에는 너무도 다양한 종류의 해변이 존재했다. 하루는 쿠타에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길고 멋진 백사장에서 파도와 놀기도 했다.”

리즈가 반한 것처럼, 쿠타 해변은 발리의 무수한 해변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가 지면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해안가, 그러다 이내 어둠이 내려앉으면 폭죽놀이를 즐기는 현지인이 하나 둘 몰려들며 매일매일 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어디선가 합창과 드럼,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인 가믈란이 몽환적으로 들려오면 마치 꿈을 꾸듯 나른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치유란, 바로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스르륵 찾아와 병든 마음을 달래고 사라지는 순간을 뜻하는 걸지도.


1 짐바란 비치에 늘어선 노천 카페. 석양이 내려앉으면 하루 일과를 마친 발리인과 여행객이 한데 모여 북적인다 2 쿠타 비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다. 가족 단위의 아이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 3 우붓 곳곳에서는 요가와 명상 센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4 누아 두아 발리 리조트 입구


‘리즈’처럼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발리 리조트 3

소설 속 리즈 길버트는 우붓의 푸른 논이 내다보이는 숙소에서 4개월간 생활한다. 
코코넛 나무를 꼬아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얹은 가제보 형태의 빌라, 넒은 거실, 숲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있는 리조트는 많은 여행자의 로망이기도. 여기, 실제 리즈의 집으로 촬영되었던 집과 비슷한 정취를 지닌 발리의 고급 빌라들을 소개한다.  

▲인도양의 드라마틱한 풍경을 껴안다 더 엣지 빌라
리즈처럼 단독 빌라에서 마음껏 책을 읽고 명상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더 엣지 빌라(The Edge Villa)’에서 누릴 수 있다. 울루와뚜 절벽에서 인도양의 드라마틱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로 시설과 분위기 면에서도 발리 최고의 빌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언뜻 가제보 형태의 지붕을 얹은 전통 가옥 같지만, 객실 외관을 흰색으로 칠해 산토리니 해변의 고급 빌라를 떠오르게 한다. 바다를 마주한 채 전 객실이 층층이 독채 형태로 자리한 것도 특징이다. 전 객실 야외 정원에 마련된 프라이빗 풀에 몸을 뉘이면 눈앞에 끝없이 넓은 인도양이 펼쳐진다. 15분 거리에 울루와뚜 사원이 있는 것은 물론, 차로 30분 정도면 꾸따 해변, 스미냑 해변, 누사두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닿을 수 있어 관광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객실 내 전용풀, 주방시설, 버틀러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www.restyle-international.com


모던함이 돋보이는 럭셔리 빌라 아메티스 빌라▶
아메티스 빌라(Ametis Villa)는 발리 국제공항에서 약 30분가량 떨어진 세미냑 해변 근처에 위치한다. 이곳은 발리 내에서 신성한 지역으로 일컬어져 비교적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비옥한 논과 밭이 만들어내는 생동감 있는 풍경, 아름다운 흑사의 해안선을 볼 수 있어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 좋다. 발리 전역에 위치한 리조트 대부분이 전통 스타일을 고수하는 반면, 아메티스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차별을 꾀한다. 모든 객실은 독채로 구성되며, 침실을 제외한 화장실, 주방, 거실 공간이 오픈된 것이 특징. 가운데 풀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공간을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취사 가능한 주방이 야외에 있어 자연 속에 안긴 듯한 이국적인 기분도 즐길 수 있다. www.ametisvilla.com




◀프랑스 고성으로의 초대 샤또 드 발리
발리 남부 울루와뚜 사원 근처 오르막길을 달리다 보면 편의점, 로컬 레스토랑이 도로 양 옆으로 펼쳐진다. 웅가산에 진입한 뒤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중세시대 오래된 고성 같은 호텔이 눈앞에 펼쳐진다. 벽돌을 쌓아 올린 높고 웅장한 성벽, 정갈하게 다듬은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다. ‘샤또 드 발리(Chateau De Bali)’는 1년 전 문을 연 신생 호텔. 외관은 이국미를 뽐내지만, 외국 여행객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를 겨냥해 지은 만큼 객실 내부는 콘도미니엄 스타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눈앞으로 푸른 인도양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우기 시즌(1~2월)에는 거의 매일 하늘이 흐려 마치 구름 위에 올라선 듯 몽환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샤또 드 발리의 가장 큰 매력은 발리 내에서도 가장 고요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여행자들이 꿈꾸는 발리 여행이 인적 없는 고요한 산 속, 프라이빗 풀이 딸린 개인 별장에서 생활하는 것이라면 적절한 선택이 될 듯하다. 레스토랑과 메인 수영장, 로비 등에 가려면 일일이 미니 셔틀 버스를 불러야 할 정도로 부지가 넓어 오붓한 시간을 누리기 그만이다. 객실에서 인터넷은 물론 전화까지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문명과 차단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총 96채의 빌라가 인도양을 바라보며 계단식으로 정렬되어 있으며, 각 빌라마다 개인 풀장, 선 베드, 취사 시설이 딸린 아일랜드 키친을 구비해 3일 이상 장기 투숙하기 좋다. 객실은 원 베드룸 빌라에서 포 베드룸 빌라까지 다양하다. 택시로 20여 분 거리에 쿠타 해변이 있어 영화에서처럼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www.chateaudebalivill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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