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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 -“미래를 위해 오늘을 즐긴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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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무의 가족 <왼쪽부터> 아유무, 아내 타야카, 아들 오미, 딸소라 2 아유무는 딸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보게 됐다


누구나 한번쯤 세계여행을 꿈꾸지만, 일상을 훌훌 털고 실제로 긴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한 번도 힘든 세계여행을 이미 12년 전 신혼여행으로 끝마치고, 또다시 여행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더구나 첫 번째 여행이 그와 그녀 둘 뿐이었다면, 두 번째 여행에는 귀여운 아들, 딸까지 함께다.
유럽과 아프리카만 돌면 두 번째 세계여행도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세계여행 중 한국을 방문한 다카하시 아유무.
<러브 앤 프리>의 저자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다카하시 아유무는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이라 말했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에이지21 

즉흥적인 삶이 즐겁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러나 기자는 저자의 책을 읽으며 한 손을 들었고, 직접 아유무와 그의 가족을 만난 뒤에는 두 손을 모두 들었다. 그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마음의 소리에 충실했다.

10대의 다카하시 아유무는 말보로 담배 광고에 나온 카우보이가 멋지다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갔고, 20대 때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 빠져 바텐더가 됐다. 이처럼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들은 모두 즉흥적이었다. 아유무는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서인지 일단 생각을 하기보다 먼저 ‘몸’을 움직인다”며 “다른 사람들이 학력, 돈, 명예 등을 중시한다면 나는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잣대에 자신의 삶을 견주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다.

사랑하라, 더 자유롭게  

자유로운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은 세계여행이었다. 아유무는 결혼과 동시에 아내와 함께 호주 케언즈에서 시계방향으로 발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 몽골, 러시아, 북유럽, 서유럽, 중동, 남미, 타히티, 미국의 알래스카까지를 천천히 돌았다.

여행이 그에게 남긴 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소홀하기 쉬운 ‘사랑’과 ‘자유’라는 가치였다. 몸소 깨달은 진실을 그는 배반한 적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을 실천했고, 그 실천의 중심에는 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힘든 여행길에는 함께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연인과의 여행은 녹록지 않고 다툼이 잦기 때문이다. 연인끼리 단기간 여행을 해도 크게 토라지기 마련인데, 두 사람은 2년의 시간을 여행길에서 마주했다. 두 사람이 특별한 소울메이트여서일까. 아니다. 실제로 책에서도 그는 자신을 ‘헝그리 & 와일드’로 아내 타야카를 ‘프라다 & 샤넬’ 계열이라 표현한다. 그만큼 둘 사이에도 보통의 연인처럼 ‘벽’이 있다. 

아유무는 “남녀는 생각하는 게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 무조건 배려하고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며 “결국 사랑하니까 함께 여행을 하는 거고, 함께 여행하면 사랑이 더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지금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준비 중이다. 연인과 떠나면 좋을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미국 알래스카주를 꼽고, 그곳에서 꼭 ‘오로라를 함께 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오로라는 여행자가 원한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기다림을 견딘 후 오로라를 극적으로보면 감동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아유무는 8살짜리 딸과 6살짜리 아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을 배우고 있다. 남매는 전세계를 배움의 터전 삼아 뛰어 놀았기 때문인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건강하고 밝았다. 아빠 아유무가 장난을 걸자 아이들의 그을린 얼굴에는 순식간에 웃음이 번졌다. 딸의 이름은 소라, 아들의 이름은 오미다. 한국어로 각각 하늘과 바다. 두 남매의 이름이 의미하듯 네 사람은 오늘도 하늘과 바다라는 울타리 안에서 전세계를 활보중이다.  

한국여행 중 ‘간장 게장의 맛’에 반했다는 다카하시 아유무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아내, 두 아이와 세계를 방랑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 세계여행 중 나를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디서 만나더라도 꼭 아는 체 해 달라”며 유머 섞인 한마디로 한국 독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심플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보니까 ‘나는 인생에 필요 없는 짐을 어지간히도 많이 짊어지고 있구나’하는 느낌이었어. ‘너무 많은 걸 지키려고 할 게 아니라 깨끗이 비워버리고 그야말로 소중한 것만을 골라 그걸 깊이깊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 "
-<어드벤처라이프(Adventure Life)>중에서

즉흥적인 삶이 즐겁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러나 기자는 저자의 책을 읽으며 한 손을 들었고, 직접 아유무와 그의 가족을 만난 뒤에는 두 손을 모두 들었다. 그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마음의 소리에 충실했다.

10대의 다카하시 아유무는 말보로 담배 광고에 나온 카우보이가 멋지다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갔고, 20대 때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 빠져 바텐더가 됐다. 이처럼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들은 모두 즉흥적이었다. 아유무는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서인지 일단 생각을 하기보다 먼저 ‘몸’을 움직인다”며 “다른 사람들이 학력, 돈, 명예 등을 중시한다면 나는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잣대에 자신의 삶을 견주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다.


1 아이들은 전세계를 배움의 터전 삼아 뛰놀아서인지 또래보다 건강하고 밝았다 2 그에게 여행은 삶 그 자체다 3 여행은 항상 아유무에게 의도하지 않은 날 것의 감동을 주었다. 캠핑카 여행 중 만난 무지개


사랑하라, 더 자유롭게  

자유로운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은 세계여행이었다. 아유무는 결혼과 동시에 아내와 함께 호주 케언즈에서 시계방향으로 발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 몽골, 러시아, 북유럽, 서유럽, 중동, 남미, 타히티, 미국의 알래스카까지를 천천히 돌았다.

여행이 그에게 남긴 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소홀하기 쉬운 ‘사랑’과 ‘자유’라는 가치였다. 몸소 깨달은 진실을 그는 배반한 적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을 실천했고, 그 실천의 중심에는 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힘든 여행길에는 함께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연인과의 여행은 녹록지 않고 다툼이 잦기 때문이다. 연인끼리 단기간 여행을 해도 크게 토라지기 마련인데, 두 사람은 2년의 시간을 여행길에서 마주했다. 두 사람이 특별한 소울메이트여서일까. 아니다. 실제로 책에서도 그는 자신을 ‘헝그리 & 와일드’로 아내 타야카를 ‘프라다 & 샤넬’ 계열이라 표현한다. 그만큼 둘 사이에도 보통의 연인처럼 ‘벽’이 있다. 

아유무는 “남녀는 생각하는 게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 무조건 배려하고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며 “결국 사랑하니까 함께 여행을 하는 거고, 함께 여행하면 사랑이 더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지금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준비 중이다. 연인과 떠나면 좋을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미국 알래스카주를 꼽고, 그곳에서 꼭 ‘오로라를 함께 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오로라는 여행자가 원한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기다림을 견딘 후 오로라를 극적으로보면 감동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아유무는 8살짜리 딸과 6살짜리 아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을 배우고 있다. 남매는 전세계를 배움의 터전 삼아 뛰어 놀았기 때문인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건강하고 밝았다. 아빠 아유무가 장난을 걸자 아이들의 그을린 얼굴에는 순식간에 웃음이 번졌다. 딸의 이름은 소라, 아들의 이름은 오미다. 한국어로 각각 하늘과 바다. 두 남매의 이름이 의미하듯 네 사람은 오늘도 하늘과 바다라는 울타리 안에서 전세계를 활보중이다.  

한국여행 중 ‘간장 게장의 맛’에 반했다는 다카하시 아유무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아내, 두 아이와 세계를 방랑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 세계여행 중 나를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디서 만나더라도 꼭 아는 체 해 달라”며 유머 섞인 한마디로 한국 독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LOVE & FREE(러브 앤 프리)
2008년 <러브 앤 프리>의 뉴욕 에디션편으로 2010년 발간됐다. 아유무를 한국에 알린 대표 저서이며 아내와 함께 떠난 세계여행을 다루고 있다. 세계여행 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아유무의 에세이를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Adventure Life(어드벤처 라이프)
작가의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삶이 압축돼 들어있다. 이 책을 펼치면 작가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미국으로 돌연 날아갔던 10대의 아유무, 가게와 출판사를 경영한 20대의 아유무, 오키나와 섬 프로젝트를 시도한 30대의 아유무까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아유무의 즐거운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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