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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창간 6주년 특집-트래비 기자6명이 뽑은 B컷 열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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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기자6명이 뽑은 B컷 열전

아깝죠. 왜 안 그렇겠습니까. 세계의 곳곳을 누비며 직접 사진도 찍고 글도 쓰는 트래비 기자들에게는 사진 한 장, 글 한 줄이 모두 사연이고, 땀이니까요. 하지만 <트래비>의 표지는 오직 한 장뿐이니 어쩌겠어요. 기자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나만의 B컷 표지’들, 6주년을 맞아 살짝 공개합니다. 

  트래비   사진  photographer 김정호  



2011년 4월호(vol. 230) Egypt┃날아라! 이집트
‘권력’의 편애를 받았지만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해 표지에서 탈락한 사진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죠. 이집트 사람들이 목숨을 희생하며 쟁취한 그것 말입니다. 사진 속에서 얼어붙어 있는 소년의 몸짓은 사실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트래비>의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야기마다 무수한 우여곡절이 있듯이 말입니다. 4월호에서는 여러 번 연기되었던 이집트 여행기가 드디어 지면을 얻었지만, 특집처럼 기획했던 일본 여행이 모두 빠지는 희비의 교차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꿈꾸는 여행자 
천소현 기자
여행작가에서 ‘작가’를 떼고 살려고 했던 적도 있고, ‘여행’을 떼고 살아보려 했던 적도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못했으니 뜻을 바꾸었죠. 이제는 대놓고 여행과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걸 썩 잘 하고 싶으니, 아직도 ‘꿈꾸는 자’가 맞습니다.



2010년 7월호(vol. 221) Turkey┃Kiss, Kiss, Kiss
시간은 흐릅니다. 하지만 어떤 시간은 평생 기억에 남아 흘러가지 않죠. 죽음의 순간에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데 마지막 그때, 과연 어떤 사건들이 스쳐 지나갈까요. B컷 표지를 고르며 발견한 이 사진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거리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신선하기도 했지만, 연인에게 키스란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라는 말이 실감나게 와 닿으니까요. 순간을 담으려 카메라를 든 손은 찰나를 꽉 쥐고 놓지 않으려는 영원의 의지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에게 저 모습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까요? 사진 속 시간은 저렇게도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지구를 제때 즐기라는 자
김명상 기자
2012년 지구 멸망설을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처음 접한 이후 10년 넘게 ‘절반만’ 믿어왔습니다. 지구멸망의 확신이 생기면 대출을 최대로 받아 100박짜리 세계일주 크루즈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도 잔뜩. 그래서 지구가 멀쩡할 때 더욱 이 세상을 즐기자고 주장하는 자(者)이기도 합니다.



2009년 4월8~14일(vol.189) Thailand┃잘 노는 게 좋은 여행
여행은 놀이의 일종입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은 여행기자란 ‘놀고 먹는’ 존재라며 부러워 합니다. 조금 정확히 얘기하자면 여행기자란 ‘놀고 먹는 일’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인데 말이죠. 어찌됐든 여행기자가 최대한 잘 놀거나 잘 노는 풍경의 언저리에 있을 때 재미난 기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008년 4월의 표지를 장식할 뻔했던 태국 쏭크란 축제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모습이 퍽 생생합니다. 사진 밖으로 물이 튈 것만 같네요. 바야바 같이 생긴 친구들이 기자의 카메라에 대고 물총을 쏘는 바람에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지만 참으로 함께 어울려 놀고 싶은 풍경입니다.

의외로(?) 올드한 감성
최승표 기자
24시간 잠들지 않는 메트로폴리스보다 오후 5시면 어둑해지고 소똥 냄새 나는 시골을 좋아하고, 최첨단 비행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냄새가 섞여 있는 완행열차를 타며 행복을 느끼며, 서태지 이후로는 아이돌 가수가 잘 업데이트되지 않는 올드한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2011년 2월호(vol. 228) India┃누나의 마음을 흔든 인도 소년 
광고인들은 3B(Beauty, Baby, Beast)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지요. 잡지 표지도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야 하는지라 3B공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최근 트래비 표지만 살펴봐도 플로리다 해변의 꼬마 아이, 일본·라오스로 독자체험을 떠났던 여성 독자, 오키나와 주머니 원숭이 등이 등장합니다. 지난 2월호 표지 주인공 역시 편집국 기자들이 인도의 ‘신민아’로 불렀던 링키르뎀 마을의 소녀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아랫 마을에 사는 소년 역시 표지 모델로 손색이 없었는데요, 염소를 들고 수줍게 웃는 소년의 미소에 괜스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뒤늦은 사춘기 
구명주 기자
평소에는 몰랐던 나를 여행지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나 여행이 계속되도 아직 저는 제 자신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행기자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트래비>의 막내에게 사춘기가 뒤늦게 찾아오려나 봅니다. 

2008년 1월23~29일(vol.131) Vietnam┃다큐멘터리라서 묻힌 작품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서 사진을 찍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사전에 동의를 얻으면 좋겠지만 정말 찍고 싶은 장면은 순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상대방을 무시하고 일단 찍습니다. 다행히 찍힌 사람이 촬영에 대한 무언의 동의를 보내면 촬영이 종료되지만 항의하거나 삭제를 요구하면 그 사진은 살아남을 수 없죠. 이 사진은 좋은 작품이지만 시사주간지에서나 어울릴만한 사진으로 보여 표지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트래비 131호에는 베트남 호치민 이야기와 관광청을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실렸습니다.

Window Seat, Please
박우철 기자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가장 먼저 내뱉는 한마디는 ‘윈도우 시트 플리즈’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여행지와의 첫인사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입니다. 아직도 기내에서 첫인사를 나눈 여행지가 많지 않은 4년차 기자입니다. 오늘도 창에 볼을 부비며 여행지와 어떤 인사를 나눌지 궁금해 합니다.

2010년 5월호(vol. 219) China┃그대를 만난 인상적인 순간
전통 의상은 여행의 순간을 이방인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킵니다. 차이니즈드레스를 보는 순간 이곳이 중국임을 단박에 알아차리게 됩니다. 시각과 색채의 마술사로 꼽히는 장이모 감독은 중국의 고전 <양축>을 각색해 <인상서호>를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는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는 항저우 서호의 물 위에서 펼쳐지며, 수면 위에 비춰지는 갖가지 빛깔이 더욱 인상적입니다. 2010년 5월호에서는 용정차로 유명한 항저우의 테마여행을 소개했으며, 중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연 장면들이 표지 후보로 올랐습니다.

얕고 넓은 관심, 그리고 야구 
이지혜 기자
‘너의 얕고 넓은 관심’이라고 지적받지만, 마음에 들면 보통 이상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여행도 여러 도시를 사랑하고, 내킬 때마다 몇 번이고 갑니다. 그리고 응원팀인 두산베어스의 모든 선수를 비롯해 타 팀 선수들, 고교·대학 야구 선수들까지 다해 200명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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