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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서바이벌의 법칙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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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바람이 굉장합니다. 가수는 물론 아나운서, 탤런트, 모델, 요리사까지 사방천지가 치열한 오디션의 현장입니다. 최근의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단연 ‘나는 가수다’가 있습니다. 이들의 노래에 감동한 사람들이 늘면서 노래방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린다고 합니다. 덕분에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노래라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도 주인 곁을 떠나 전국의 노래방에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이 터져라 전쟁 같은 사랑을 외치지만 실력은 의욕을 넘지 못하기에 우리의 노래는 ‘나는 가수 필이다’ 선에서 만족해야 합니다.  

탈락과 합격을 전제로 누군가의 긴장된 모습과 미션 수행 과정을 안방에서 편히 지켜본다고 했을 때 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의 음악 시험에도 무척 긴장했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너무 잔인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적응이 되고 참가자에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이제는 심사위원의 평가에 이러쿵저러쿵 딴지를 거는 또 한명의 심사위원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형식이나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한결같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공연을 마친 가수는 ‘무대를 즐기려 애썼다’고 하고 제자를 지도하는 멘토들은 ‘무대를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그러고 보면 공자께서도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즐길 줄 알고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내공이 쌓여야 하고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6월호 트래비는 하와이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2명의 독자를 모시고 와이키키가 있는 오하우 섬을 비롯해 하와이를 구성하는 5개의 섬 중 3개의 섬을 렌터카로 누볐습니다. 하와이 렌터카 여행, 얼핏 신나고 멋져 보이지만 이 기사의 기획과 사전 준비를 시작으로 독자 선정과 취재를 거쳐 숱한 야근의 터널을 지나 마감이라는 고난의 문을 통과할 때까지 두 명의 담당 기자가 많은 고민과 고생을 했습니다. 하와이까지 가서도 바다에 발 한 번 담그지 못했지요. 그들에게 ‘네가 가라 하와이’를 외쳤던 제가 ‘수영이라도 좀 하고 오지 그랬느냐’고 말했을 때의 표정을 보셨다면...

하지만 수차례 하와이를 다녀온 바 있는 이들이 애써 만든 결과물 덕에 저는 사무실에서 하와이를 만날 수 있었고 여러분도 잠시나마 즐거운 하와이 여행을 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번 호에는 하와이 외에도 세계 곳곳과 국내를 두루 다루고자 했습니다. 크고 작은 기사를 소화한 트래비 기자들과 어매이징한 솜씨로 저의 변덕을 소화해 주는 만능 디자이너 덕에 이번 달 트래비가 한결 단정해 졌습니다.
이제 여름의 문턱입니다. 트래비를 집어든 독자 여러분, 마음 속 배낭을 메고 즐기실 준비가 되셨나요?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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