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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13.영광-본고장에서 맛보는 굴비정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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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본고장에서 맛보는 굴비정식

전라남도 영광의 법성포 굴비는 일명 ‘명품 굴비’로 통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통상적으로 조기의 가격은 품질과 등급에 따라 나뉜다. 보통 굴비가격은 한 두름(20마리)에 2만원부터 수십만원이 넘는데 대부분 반 건조 상태로 냉동 보관된 것들이다. 옛 방식 그대로 바짝 말려 보리뒤주에서 보관하는 보리굴비는 예외다.

명품 굴비 맛을 제대로 볼 요량이면 ‘여름 법성포’에 가 보시라. 굴비는 봄에 잡아 말려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포구에 들어서면 온통 굴비 판매장과 굴비 전문 식당들인데, 수가 족히 백여 곳은 넘어 굴비의 본고장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곳 식당들은 대부분 굴비정식이라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한 번쯤 들러 볼 만한 법성포 굴비정식집을 소개해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법성포 굴비는 왜 맛있을까?

굴비는 염장을 한 후 짚으로 엮어 말린 조기를 말하는데, 그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바람’과 ‘소금’이다. 법성포 굴비가 유독 맛있는 까닭 또한 이 두 가지 요소에 있다. 먼저 소금은 영광군 염산면에서 나는 질 좋은 천일염을 쓰고, 해풍 또한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알맞게 분다. 결국 최고의 소금에 최고의 바람이 만나 그 참맛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법성포에는 파리가 없어 조기를 말리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으나 법성포에선 실제로 파리를 본 기억이 없다.
줈법성포 굴비는 마리당 1,000원부터 몇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된다. 굴비 정식집에 쓰이는 굴비의 가격은 마리당 2,000~ 3,000원 선 정도.

▶법성포 굴비 한정식의 명가 
일번지식당

오랜 전통의 일번지식당은 남도음식 명가로 지정됐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식당은 굴비정식이 그리 저렴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 집이기도 하다. 어느 여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식당의 유명세만 믿고 들어갔는데 자리에 앉아서야 굴비정식의 가격이 기본 2인 기본상에 4만5,000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굴비정식은 한정식에 가까워 한 상 가득 많은 반찬들이 나온다. 굴비 한 마리와 조기 매운탕은 1인당 기본으로 나오고, 몇몇 다른 생선들과 간장게장, 전과 젓 등 주로 바다에서 나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상차림의 주인공 격인 굴비는 ‘역시 법성포 굴비가 최고야!’라고 느낄 만큼 반찬 중 가장 돋보인다. 하지만 굴비를 푸짐하게 맛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굴비를 제외하고는 간장게장, 조기매운탕 정도가 괜찮고 나머지는 기대가 커서였는지는 몰라도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름난 맛집이므로 한 번쯤 들러 볼 만은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650-3  문의 061-356-2268
추천메뉴 굴비 한정식 2인 기본상 4만5,000원부터 




▶실속 있는 굴비정식집 
강화식당

법성포를 세 번째 찾았을 때, 혼자 여행길에 오른 여행자를 위한 ‘실속’ 굴비 맛집을 발견했다. 단돈 1인 1만5,000원에 갓 구워 낸 굴비와 고추장 굴비, 병어회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20여 가지의 찬과 식탁 위에서 끓이는 조기 매운탕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딱 먹을 만큼씩 나오는 찬들은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맛있어 주인장의 손맛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강화식당의 장점은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과 가격이 주위 다른 식당들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649  문의 061-356-2562
추천메뉴 굴비정식 1인 1만5,000원


▶영광 굴비만큼 유명한 
모시송편

영광은 굴비 외에도 전통 먹거리인 모시(잎)송편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 유명세만큼이나 영광읍에 가면 모시송편을 전문으로 하는 떡집이 즐비하다. 모시송편은 여름철 모시옷의 재료인 ‘모시’의 잎을 삶은 뒤 쌀과 함께 찐 것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웰빙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떡의 속은 동부콩이 통째로 들어간 ‘동부’와 콩가루가 들어간 ‘기피’ 두 종류가 있어 기호에 맞게 선택해 먹을 수 있다. 크게 달지도 않으면서 찰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몸에도 좋다. 모시송편은 여행객들의 현장 구매는 물론이고, 택배 주문도 많아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영광 읍내에는 수많은 모시(잎)송편 전문 떡집들이 많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떡집이 바로 ‘만나떡집’. 이곳을 찾으면 떡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고, 갓 만들어 낸 떡을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영광 여행지

우리나라 불교역사의 현장,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법성포는 백제 불교가 가장 먼저 들어온 곳으로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는 다양한 구조물과 전시시설 및 공원이 대단위로 조성되어 있다.

법성포의 물돌이 풍경을 만나는 곳, 대덕산 전망대
법성포 물돌이동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물돌이동들 중 한 곳이다. 특히 대덕산 전망대에서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연이 만든 걸작이라 할 만한 절경이 펼쳐져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아름다운 길 10선으로 선정,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인 이 길은 바다를 끼고도는 곡선 도로가 아주 아름답다. 도로 곳곳에는 해안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이곳은 노을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다운데, 길 중간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노을 전망대가 있다.

꽃무릇 만나러 가는 길, 불갑사 꽃무릇
9월 불갑사로 가는 오솔길 대부분은 꽃무릇 천지로 변한다. 마치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꽃밭을 거닐고 있자면, 동화 속 꽃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한번 꽃길을 걸으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아 늘 그리워하게 된다. 그 외 원불교 성지로 불리는 영산성지와 보은강 연꽃방죽, 염산 염전과 두우리 해변이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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