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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AMOTO-체험으로 만나는 구마모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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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으로 만나는 구마모토

규슈 중심부에 자리한 구마모토현熊本縣은 교통의 요지이자 문화의 장이다. 구마모토현의 심장부에는 구마모토성이 숨을 쉬고 구마강은 구마모토현의 혈관이 되어 줄기차게 흐른다. 구마모토 여행은 보통 구마모토성에서 시작해 구마모토시 인근 히토요시의 뱃놀이로 끝나곤 한다. 그러나 가이드북에 나오는 주요 명소에서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도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 여행의 초점도 구마모토성이 아니라 ‘구마모토성 주변의 문화공간’에, 구마강 뱃놀이가 아니라 ‘농촌체험’에 있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규슈관광추진기구 www.welcomekyushu.jp


▶ ▶ ▶  화과자 빚는 구마모토 전통 공예관

많은 사람들이 화과자를 화花 과자로 알고 있지만 화과자는 화和 과자입니다”


1 40년 넘게 화과자를 만들어 온 다카야마씨 2 구마모토현 전통 공예관에서 선물용으로 좋은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3 귤 화과자는 귤의 흰 속살까지 표현할 정도로 섬세하다 4 화과자 만들기 체험

구마모토성을 따라 핀 일본 예술

구마모토성 주변에는 일본의 전통예술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구마모토성 관광을 끝낸 후 구마모토 현립미술관, 구마모토 전통 공예관, 구마모토 박물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면 된다. 구마모토시도‘구마모토 예술 관광 코스’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을 정도다. 구마모토성에서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해 구마모토 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구마모토 전통 공예관은 ‘1인칭의 시점’에서 구마모토 예술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도자기, 가죽제품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데 일반인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화과자’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화과자라 하면 백화점 매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꽤나 고급스러운 선물용 과자가 아니던가. 구마모토 전통 공예관에서는 화과자를 만들 수 있고  직접  만든 3가지 종류의 화과자는 포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40년 넘게 화과자를 만들어 온 구마모토 전통 공예관의 장인 야마모토씨는 직접 화과자 만들기를 지도해 준다. 야마모토씨는 “많은 사람들이 화과자를 화花(꽃화)과자로 알고 있지만 화과자는 화和(조화화)과자”라며 화과자에 형상된 조화로움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화花과자가 아니기에 화과자의 모양은 꽃에 국한되지 않고 새, 귤, 헬로키티, 도라에몽 등 참으로 다양하다. 특히 귤 화과자는 만드는 방법이 예사롭지 않다. 주황빛 반죽으로 만들어낸 울퉁불퉁한 귤의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내면 팥소인 귤의 흰 속살이 비친다. 

화과자는 모양만 고운 것이 아니라 재료도 정갈하다. 찹쌀, 쌀, 마, 콩 등의 곡식이 화과자의 바탕이 된다. 만드는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진중함이 없다면 완벽한 화과자 모양새를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다. 먼저 반죽을 동글동글 두 손으로 굴리면서 원 모양으로 만든 후 다시 평평하게 눌러야 한다. 평평해진 반죽은 팥소를 넣기 전 기본 틀이 된다. 이제 동그랗게 홈을 만들면서 그 안에 화과자의 속을 넣어야 하는데 말끔하게 봉합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화과자 장인도 계란을 돌리며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시가지 중심을 지키는 구마모토성

구마모토 관광은 시가지의 중심을 버티고 선 구마모토성熊本城에서 시작된다. 입구부터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깊게 패인 참호가 있고 입구를 지나면 깊은 골을 따라 비스듬하게 쌓아 올려진 성의 본 모습이 비로소 나온다. 성은 적이 오를 수 없도록 가파른 선형으로 설계돼 있는데 ‘난공불락’의 성이라는 애칭이 잘 어울린다. 이 성은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한 가토 기요마사가 축조했다. 그는 정유재란 당시 울산성을 축조한 장본인으로 울산성 전투의 실패를 교훈 삼아 구마모토성을 지었다. 울산성에 갇혔을 당시 굶주렸던 기억 때문에 성 곳곳에 식용으로 쓰기 위한 은행나무를 심고 100여 개가 넘는 우물을 파 두었다고 한다.
입장 시간 4월~10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11월~3월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입장료 성인 기준 500엔  문의 090-352-5900

문화로 즐기는 구마모토성 1일 코스 

① 구마모토성→ 구마모토 현립미술관 분관 구마모토현의 전통 공예품을 전시, 판매한다→구마모토 전통 공예관 장인들이 만든 도기, 죽세공, 스테인드글래스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화과자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구마모토 현립 미술관 구마모토 지역 작가들의 개인전, 단체전을 감상할 수 있다→ 구마모토 박물관 구마모토의 자연, 역사, 민속 등을 알 수 있는 전시품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4계절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도 갖추고 있다.


화과자체험

화과자 ‘도라에몽’의 탄생 

1. 화과자 재료인 찹쌀, 쌀, 마, 콩 등에 설탕을 넣고 찐 후 반죽을 한다. 목기구는 모양을 내는 데 쓰인다.
2. 반죽 덩어리를 약간 떼어낸 후 타원형의 납작한 모양으로 만든다. 이것은 도라에몽의 머리 뒷부분이 된다.
3.도라에몽 머릿속에 앙꼬를 넣는다. 팥소가 많아도 겉을 감싸는 반죽이 늘어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 회전하면서 팥소를 봉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물을 묻혀가면서 천천히 돌려 넣어야 한다 
5.목기구로 도라에몽의 수염을 새긴다. 자칫 잘못하면 지저분하게 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6. 도라에몽의 입과 눈을 붙인다. 입을 먼저 붙이고 눈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마무리하는 게 좋다
7. 일본의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 완성.   


 

T clip. 구마모토 공예회관熊本工芸會館
주소 구마모토시 카와시리 1번지 3-58
화과자 체험 시간 오전 9시~오후 12시,
오후 1시~오후 5시, 오후 6시~오후 9시
체험비용 1,500엔(만든 후 가져갈 수 있음)
홈페이지 www.kumamoto-kougei.jp
문의 096-358-5711


▶ ▶ ▶  편안한 민박여행 아사기리초

“아사기리초 여행은 특별합니다. 함께 부대끼면서 ‘진짜 일본’을 느낄 수 있지요”


1 민박을 운영하는 고요미씨 2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완두콩과 허수아비 3 호미로 땅을 파자 감자가 줄줄이 엮여 나왔다 4 일일체험으로 수확한 탐스런 감자 5 하나고요미 민박을 찾아가다 6 복층형 구조로 2층에 침실이 마련돼 있다 7 산책하기 좋은 아사기리초 마을



일본에서 즐기는 일일 농부 체험 

구마모토현 남쪽의 중심도시인 히토요시는 구마모토역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히토요시는 약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곽 도시답게 고즈넉하고 예스러움이 묻어난다. 히토요시를 흐르는 구마강은 물살이 세기 때문에 날씨가 허락한다면 급류 래프팅을 하기에 금상첨화다. 히토요시의 숙박시설로는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료칸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히토요시 중심가 인근에 농가 민박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의 일환으로 타지의 관광객을 유치 중인 아사기리초あさぎり町는 색다른 히토요시 여행을 선사한다. 히토요시 중심가에서 차로 20여 분 정도 달리면, 영화 <철도원>을 연상케 하는 아사기리초역이 나오고 아사기리초 주민들이 타지의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사기리초에서는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마을 주민들과 채소를 재배하고 함께 요리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할 수 있는 여행자라면 생활회화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사기리초에는 10여 개에 달하는 민박집이 있다. 민박집은 토마토, 감자, 가지, 표고버섯 등을 키우고 있다. 민박 요금에 체험비가 포함돼 있어 투숙객들은 민박에 머무는 동안 간단한 농가체험을 할 수 있다. 흙 속에 묻혀 있던 감자가 쫀득쫀득한 감자조림이 되고 가녀린 줄기에 맺혀 있던 완두콩이 요리 장식품이 된다. 또한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 행사도 다양하다. 밤 따기, 모심기, 벼 수확, 술 담그기 등이 계절과 농가일정에 따라 계획돼 있다.
숙박요금 하루 5,000엔(3세 이상~초등학생 이하
 3,000엔). 식사, 체험비 등 모든 부대비용 포함.

아사기리초에는 욘사마가 있다? 

몇년 전 아사기리초 마을은 욘사마를 닮은 한 청년으로 하여금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었다. 청년의 이름은 아사기리초 공무원인 나카가미 케이스케. 그는 욘사마의 덥수룩한 머리칼과 부드러운 눈웃음을 제법 닮았다. 일본의 방송은 너도나도 그를 섭외했고 그 덕분에 아사기리초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T clip. 아사기리초 찾아가기
JR 이용시┃하카타역에서 규슈 신칸센을 이용해 신야츠시로역으로 이동→신야츠시로역에서 구마가와 철도 이용→아사기리초역 도착
버스 이용시┃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미야자키행 고속버스 탑승→히토요시IC에서 택시로 5분→히토요시역에서 구마가와 철도 이용→아사기리초역 도착

여든 살 앞둔 히토요시 료칸

구마강의 온기를 그대로 담은 수십여 개의 온천은 히토요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히토요시 온천 중에는 1934년에 문을 연 히토요시 료칸人吉旅館이 한국인에게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료칸의 전통도 전통이지만 히토요시 료칸의 안주인이 바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안주인의 한국 이름은 손종희, 일본 이름은 호리오 사토미씨다. 그녀는 일본어 통역일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와 연이 닿았고 3대째 운영되고 있는 료칸을 물려받았다. 발을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나는 통에 약간 섬뜩한 기운마저 감도는데, 여든 살을 앞둔 료칸의 연륜이 느껴진다. 특히 료칸에서는 구마강에서 잡아 올린 은어로 만든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삭한 은어는 온천욕으로 노곤해진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주소 구마모토현 히토요시 가미아오이마치 160  문의 81-966-22-3141 
이메일 info@hitoyoshiryokan.co.jp  홈페이지 www.hitoyoshiryokan.co.jp


아사기리초 민박
아사기리초 100배 즐기기   

아사기리초의 대표 농가 민박을 소개한다.

아담한 독채에서 직접 요리를 
하나고요미

하나고요미 민박은 집 입구에 민박집을 알리는 귀여운 팻말이 달려 있다. 아버지와 자매가 함께 살고 있다. 주인 집과 마당을 사이에 두고 단독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체험활동으로는 비닐하우스에서 감자 캐기, 꽃 가꾸기 등을 할 수 있다. 주인 아가씨의 요리 실력이 일품이다.
방 개수 독채 1개(최대 인원 5명)  문의 0966-45-1457  홈페이지 http://hana543.com/

토마토따기 체험 1번지 
텟짱네
텟짱네 주인 아저씨는 일본 농산물 우수 관리 인증JGAP을 받았다. 이곳에 숙박을 하면 토마토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토마토의 생김새는 방울토마토에 가깝지만 크기는 일반 방울 토마토보다 훨씬 크다. 이곳에 묵었던 일행은 토마토즙이 담긴 병과 토마토가 가득 담긴 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방 개수 일본 다다미방 3개(최대 인원 10명) 
문의 0966-47-0220  홈페이지 http://mominoki. otemo-yan.net

일본 전통 춤을 가르쳐 드립니다 
키센

주인 아저씨가 요코하마 출신의 목수기 때문에 이 민박집에 머무는 사람은 대나무를 이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간단한 상자 만들기, 쟁반 만들기 등이다. 일본 전통 춤을 추는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춤을 가르쳐 주고 공연도 보여 준다.
방 개수 일본 다다미방 1개(최대 인원 5명) 
문의 0966-45-8255  이메일 kisen.1818@alto. ocn.ne.jp

아침마다 토종닭이 우는 그곳 아사기리
인삼, 양파, 가지 등 사계절 농가체험을 제공한다. 시라가다케 등반과 함께 산나물도 캘 수 있다. 특히 닭을 직접 키우고 있어 신선한 달걀이 제공된다.
방 개수 일본 다다미방 1개(최대 인원 5명) 
문의 0966-47-0407  이메일 new1@cream. plal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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