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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 The Little Lhasa in India -달라이 라마를 만나러 가는 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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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 The Little Lhasa in India
달라이 라마를 만나러 가는 길

조심스레 마니차Mani Wheel를 돌려본다. 불교 경전이 담긴 회전 경통, 한 번 돌릴 때마다 경문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단다. 스르르 마니차가 돌자 표면의 티베트어는 회전에 말려들어 가뭇없이 흐려졌고, 희붐한 거리 속에서 티베트 승려들의 붉은 승복은 선명했다. 그곳을 활보하는 여행자들은 경쾌했고, 골목골목 빼곡한 가게를 지키는 주인들은 느긋했다. 인도인과 티베트인, 이방인과 현지인, 승려와 중생, 사람과 동물이 한데 뒤섞인 메인광장에는 언제나 활기가 펄떡였다. 하지만 그 바닥에는 티베트의 슬픔과 한이 서려 있는 듯했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02-2265-2235

경계를 넘으니 티베트가 있었네

참으로 ‘인도스러웠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델리Delhi의 그 번잡함은 비행기가 다람살라Dharamshala 공항에 착륙해서도 가시지 않았다. 삼륜자전거 릭샤, 거기에 엔진이 붙은 오토릭샤, 사람과 개와 소, 택시와 버스와 트럭이 얽히고설킨 그 풍경은 이방인에게는 무질서 그 자체였다. 그 무질서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경적뿐인 듯 너도나도 습관적으로 울려대는 통에 어안은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델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남짓, 육로로는 빨라봤자 12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먼 곳이었지만 다람살라 역시 처음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일순 풍경과 정취가 변했다고 느꼈을 때, 허름한 승합차는 이미 산허리 깊숙한 길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가파르고 좁은 굽이 길의 연속, 한 굽 두 굽, 굽이돌 때마다 아찔한 낭떠러지 너머로 산들이 첩첩 겹을 이뤘다. 머리 속에서 윙윙대던 경적 소리가 아스라이 잦아들었고, 나무 위에서 부산한 원숭이 떼와 시큰둥이 먼산바라기를 하는 길옆 검은 소가 평온해 보였다. 

어떤 경계를 넘어서는 듯한 느낌…. 인도였지만 인도였다고는 할 수 없는 인도 속 또 다른 세계, 해발고도 1,700m의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는 그렇게 경계 너머에 있었다. 

맥그로드 간즈, 티베트 민족의 영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가 살고 있는 곳. 티베트 망명정부의 본거지. 줄여서 ‘맥간’이라고도 하고 다람살라 윗마을Upper Dharamshala로도 불리지만, ‘인도의 작은 라싸The Little Lhasa in India’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맥간이 속한 다람살라 지역은 해발고도가 1,250m에서 2,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다. 맥간에서 바라보면, 히말라야 다울라다르Dhauladhar 산맥의 만년설이 원경으로 펼쳐지고, 캉그라 계곡Kangra Valley이 연출하는 산세도 일품이다. 인도의 살인적 더위까지 피할 수 있는 곳이어서 영국령 시절부터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 흔적은 맥간 근처의 숲 속에 남아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St. John’s Church, 1852년 건립에서도 엿볼 수 있다. 

1905년 지진이 이 일대를 뒤흔들었다. 다람살라의 쇠락은 영원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재건의 계기가 찾아왔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둥지를 튼 것이다. 1949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자 달라이 라마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중국의 지도자들과 평화회담을 하는 등 독립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허사였다. 급기야 1959년 3월에 티베트인들의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지만 실패로 끝났다. 당시 23살의 나이로 티베트를 이끌었던 달라이 라마는 라싸를 떠나 망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인도의 도움으로 이곳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수립한 것은 이듬해 1960년이었다. 수만명의 티베트 난민들이 그를 따라 히말라야 산맥의 경계를 넘었고 망명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가 환생하듯, 인도에 티베트가 환생했다고나 할까, 인도의 작은 라싸는 그렇게 탄생했다. 



1 안개에 묻힌 맥그로드 간즈. 안개 너머로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숨어 있다 2 맥그로드 간즈의 메인광장. 여행자들과 티베트 승려, 차량들로 항상 북적인다3 거리마다 티베트 전통의상과 공예품, 불교장식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즐비하다 4 우리네 만두와 모양과 맛이 비슷한 티베트 전통음식 모모 5 칼국수를 닮은 뗌뚝.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리틀 라싸의 소소한 풍경   

굳이 지도까지는 필요 없었다. 맥간의 초입 메인광장에서 모든 길이 시작되고 끝난다. 외지에서 오는 버스며 택시며 오토릭샤도 여기에서 멈추고 다시 길을 나선다. 느린 걸음으로 둘러봐도 서너 시간이면 족할 정도의 아담한 소도시다. 골목은 좁고 건물은 작고 허름해서 볼품이 없을 수도 있다. 길가에는 티베트 전통 공예품이며 옷가지며 불교장식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다. 그 사이를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들뜬 걸음으로 재잘대고, 머리카락을 꼰 히피풍의 여행자들은 값싼 숙소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어디서나 마주치는 소는 물끄러미 제3의 시선을 던진다. 광장에서 지척인 황금사원은 금빛 치장으로 빛나고, 그 사원의 빨간 마니차는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에 멈출 줄을 모른다. 툭하면 감질나게 비가 오고 이내 자욱한 안개에 푹 묻힌다. 안개에 묻히면 웬일인지 모든 게 숙연하고 신비롭다. 외딴 고산마을이지만 웬만한 카페마다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자랑한다. 카페 야외의자에 앉아 ‘톡’을 날리니 금세 안개를 뚫고 답이 뜬다. 거기도 와이파이가 되네? 우연히 합석한 영국인 여행자는 희뿌연 허공에 더 희뿌연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명상이나 요가를 배울까 싶단다. 한글로 ‘묵’이라고 써 놓고 티베트 전통음식인 라핑Lhaping을 팔고, ‘도깨비나라’라는 한식당도 성업 중인 것을 보면 한국인 여행객도 제법 되는 모양이다. 영락없이 우리네 만두인 모모Momo, 칼국수를 닮은 뗌뚝Thantuk. 이들 티베트 전통음식은 인도음식에 무뎌진 입맛을 돋운다. 마을 이곳저곳에 골격만 갖춘 채 공사가 한창인 건물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 산간마을은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게 분명하다.  

보잘것없다면 없는 곳, 하지만 여행자와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그 이유는 종교적, 정서적 상징에서 찾아야 되지 싶었다. 고향을 떠난 티베트인들의 한과 서러움, 독립과 평화에 대한 의지, 달라이 라마의 보살핌…. 그러나 50년 넘도록 변하지 않는 티베트의 현실. 


바람은 마음 속 염원을 나르고

맥간을 찾았을 때, 마침 달라이 라마가 타이완 국민들을 위한 설법Teaching을 펼쳤다. 설법은 다른 나라 여행객들에게도 개방돼 있었지만 참가할 수는 없었다. 증명사진 등 요구받은 준비물이 없었던 터였다. 다만 설법장소에서부터 시작됐을 법한 타이완 여행객들의 기나긴 행렬을 보고서, 그의 영적 흡인력의 크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영적 흡인력을 따라 매일 순례행렬이 이어진다. 광장에서 오른편 길을 따라 10여 분쯤 내려가면 티베트 비구니 교육기관인 잠양 쵸링Jamyang Choling Institute of Buddhist Dialectics 건물이 보이는데, 거기에서 더 들어가면 출라캉 사원단지Tsuglakhang Complex가 나온다. 궁전을 뜻하는 출라캉Tsuglakhang은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는 저택이다. 이외에 달라이 라마가 설법을 펼치는 티베트식 절 남걀곰파Namgyal Gompa와 티베트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올해 8월8일 9시9분9초, 달라이 라마의 후임으로 티베트 망명정부의 신임총리로 선출된 롭상 상가이Lobsang Sangay가 취임선서를 통해 공식취임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그만큼 티베트인들에게 이곳은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궁Potala Palace 주위로 순례길인 코르Lingkhor가 있듯이, 이곳에도 코르가 형성돼 있다. 사원과 달라이 라마의 거주지 부근을 도는 순례길이다. 바위에 불교 진언을 새겨 넣은 마니석Mani Stone과 불탑 초르텐Chorten이 경건함을 더한다. 빨강, 노랑, 흰색, 파랑, 초록의 5색 깃발이 매달린 타르초Tharchog는 바람에 펄럭인다. 타르초 깃발에는 불경이 새겨져 있는데 바람은 그 부처의 말씀을 세상 속으로 실어 나른다. 매일 아침과 저녁 무렵, 티베트 사람들과 승려, 순례객들은 코르를 걷는다. 마음 속 염원을 담고서…. 


1 잠양 쵸링 건물벽의 부조. 억압과 폭력에 대한 결연한 항거와 자유 티베트를 향한 티베트 사람들의 강한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 보고 있자면 숙연해진다 2 노블링카 연구소에서 만난 마니석과 타르초. 마니석에 새겨진 불교 진언과 타르초의 5색 깃발은 티베트의 상징처럼 가슴 속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3, 4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일이었던 10월2일, 이곳 4개 학교 어린이들의 합동 공연이 열렸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티베트 전통공연을 펼치는 아이들은 천진난만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들을 티베트 미래의 씨앗이라고 했다

티베트 미래의 씨앗들

달라이 라마는 해외순방 등을 제외하고는 맥간에 머문다고 한다. 때때로 단체접견이나 공개설법을 통해 외부와 소통한다. 1935년생이니 어느덧 일흔 중반의 나이다. 2살 때 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판명됐고 6살부터 수행을 시작했다.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항거했고, 망명길에 올랐다. 티베트를 위한 평화플랜Five Point Peace Plan for Tibet을 주창하고 중도 비폭력주의 노선을 표방했다. 198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티베트의 태양이나 다름없다. 1959년, 중국의 억압을 피해 그를 따라 인도에 터를 잡은 8만5,000명의 티베트인들, 그네들의 망명 수난사가 3세대까지로 이어지면서 현재 뿔뿔이 흩어진 티베트 난민 수도 4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중 1만명 가량이 이곳 다람살라에 거주한단다.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변하지 않는 염원은 자신의 국민들을 다시 자유 티베트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 국민들이,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미래의 씨앗’이라고 표현한 어린이들이 재롱을 부렸다. 멀리서 전해 오는 동네 잔칫날 같은 흥겨움, 거기에 이끌려 언덕 중턱까지 내려가니 이곳 4개 학교의 합동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탄생일(10월2일)을 기념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감사를 표하는 공연이었다. 맥간의 티베트 부모들은 모두 모인 듯 관중으로 빼곡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익살스런 공연을 했고 티베트 전통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타르초의 5색 빛깔 실로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들이 휘황한 군무로 후줄근한 무대를 빛내자, 무대 뒤 꼬마들은 까닭 없이 까르르 웃어대며 카메라 앞에서 익살을 부렸다. 천진난만, 순진무구한 티베트 미래의 씨앗들. 

그 표정은 티베트 어린이 마을Tibetan Children’s Villages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맥간의 유일한 호수이고 예쁜 이름도 가졌지만 막상 보고 나면 실망하기 십상인 달 호수Dal Lake 부근에 있다. 고향을 떠나온 티베트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교육시설이다. 1960년 사실상 고아나 다름없던 51명의 티베트 어린이들로 시작해 현재는 인도 전역에 지사를 갖추고 1만4,000명의 티베트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지금도 티베트에서 이곳으로 ‘보내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중국 자치구인 티베트에서는 정작 티베트식 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의 결심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부모와 재회하지 못한다고 한다. 탁아소부터 유치원, 학교까지 갖추고 있는데 운영비용은 주로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열악한 이곳에서 후원금만큼 절실한 현실적 필요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였는지 그네들은 50루피, 100루피의 자그마한 기부에도 일일이 영수증을 건네며 감사의 미소를 보냈다. 

맥간에서의 마지막 날 해거름 무렵, 메인광장에 티베트 승려들이 촛불을 켜고 모였다. 그들은 티베트에서 중국의 억압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한 승려들을 추모했다. 올해 들어서만 9명…. 평화와 정의를 호소하는 모습에 숲길 트레킹에서 마주쳤던 산중 타르초가 떠올랐다. 그 타르초의 5색 깃발이 마음 속 바람에 속절없이 펄럭였다.


히말라야 속살로 다가가는 트레킹

다람살라 주위는 온통 대자연이다. 자연스레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짧게는 왕복 1시간, 길게는 며칠씩 소요되는 코스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형성돼 있다. 장기 코스일수록 히말라야의 속살에 가까이 다가가겠지만 맛보기 정도의 코스라도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맥간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밟는 길은 바그수 폭포Bhagsu Waterfall로 가는 길이다. 뒤편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을 이고 있는 바그수 폭포 자체가 볼거리이거니와 그곳으로 향하는 길도 트레킹 코스로 손색이 없기 때문. 맥간 메인광장에서 바그수 나트 사원Bhagsu Nath Temple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차량으로 10분 정도면 폭포로 오르는 길 초입에 다다른다. 어떤 이는 아예 광장에서부터 걷기도 하는데 산비탈에 건물들이 오밀조밀 들어선 맥간의 원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폭포 초입의 바그수 나트 사원이 힌두사원이어서 그런지 이곳은 티베트 분위기보다는 인도풍이 물씬하다. 사원에서 폭포에 이르는 오르막길도 예상외로(?) 잘 정비돼 있다. 폭포도 폭포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경치도 일품이어서 트레킹의 맛을 돋운다. 산양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염소는 제집인 양 길에 누워 있는 풍경 역시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폭포까지는 20분쯤 소요되는데 도중에 전망대도 있고 폭포 인근에는 허름한 매점과 덜 허름한 카페도 있다. 폭포가 목전이었지만, 기세등등하게 길목에 버티고 서 있던 숫염소에 기가 눌려 끝까지 오르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그 아쉬움은 숲길 트레킹으로 달랬다. 편도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를 택했다. 트레킹이 시작되자마자 왼쪽으로 울울한 히말라야 삼나무와 짙푸른 이끼가 음습한 기운마저 뿜어냈고, 오른편으로는 결 두꺼운 소나무가 햇빛을 퉁겨냈다. 그 사이를 걷노라니 어느새 폐에 시원한 공기가 가득했다. 중간에 만난 돌무지무덤 같은 돌탑들, 그리고 그 위 허공에 만국기처럼 내걸린 타르초들은 신비스런 기운으로 상서로웠다. 바람을 안고 바람에 펄럭이던 색색의 깃발들은 한참이나 시선을 붙들었다.

1 다람살라 지역에서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바그수 폭포는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다. 이곳의 물로 몸을 씻으면 죄를 씻을 수 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주치는 야생 염소와 산양들도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2 바그수 나트 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인도인. 힌두사원이어서 티베트 사람들보다는 인도인들이 주를 이룬다 3 숲 속 트레킹을 하다 보면 상서로운 기운을 자아내는 돌탑과 타르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인도 산골마을이 궁금하다면

맥그로드 간즈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인도의 전형적인 시골마을 정취도 느낄 수 있다. 맥간의 바로 아래에 있는 코트왈디 바자르Kotwaldi Bazar도 그 중 하나다. 유서 깊은 호텔들도 들어서 있기 때문에 맥간 여행의 근거지로 삼아도 좋다. 맥간까지는 차량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인도인 마을이기 때문에 그네들의 일상생활을 살짝 엿보는 데 손색이 없다. 특히 이른 아침에 나가 가만히 지켜보면 하루의 부산한 시작이 그대로 전해져 활기차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동자승들을 가득 싣고 맥간으로 향하는 트럭,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개와 소, 우유를 파는 사람과 청소하는 사람,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잡담하는 아저씨들까지. 멀찍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Travel to India

▶인도 여행 팁 

교통
다람살라는 델리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델리 노선을 매주 화·목·토 주 3회씩 운항하고 있다. 델리-다람살라 국내선 구간은 인도 킹피셔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국내선 이동시간은 약 1시간30분. 델리에서 버스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할 수도 있는데 평균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화폐와 시차
1루피Rs는 약 23원. 한국에서 미 달러로 환전한 뒤 인도 현지에서 루피화로 재환전하는 게 편리하다. 1달러는 45~50루피.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30분 늦다.

날씨
인도는 항상 더운 편이지만 11월부터 3월까지는 다소 선선해져 여행하기에 좋다. 고산지대인 다람살라는 평균기온보다 더 낮다.

숙소 맥그로드 간즈 내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코트왈디 바자르에 있는 그레이스호텔(www.welcomheritagegracehotel.com)도 추천할 만하다. 영주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호텔로 유서 깊다. 탁 트인 조망감이 좋다. 간디가 묵었다는 방은 간디의 사진과 자료들로 장식돼 있다.

▶명상과 요가
티베트 문화 및 언어, 불교문화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만큼 맥그로드 간즈에서는 이와 관련된 각종 강좌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명상과 요가, 불교철학, 점성술, 티베트어에서부터 가볍게는 요리나 음악, 댄스까지 다양하다. 부문별 강좌내역에 대한 상세정보는 지역언론사인 콘택트매거진 사이트(www.contactmag.org)를 참고하면 된다.


▶달라이 라마 스케줄
달라이 라마의 설법Teaching이나 공개토론 등 주요 일정과 최신 동향에 관한 정보는 달라이 라마 사무국 공식 홈페이지(www.dalailam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을 위한 설법이 10월23일부터 3일간 다람살라에서 열리기도 했다.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운 이유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서는 물론 티베트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중국의 점령과 문화혁명 등으로 6,000여 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심각했던 것은 물론 중국의 철저한 동화정책에 따라 갈수록 티베트 전통문화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곳 다람살라를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답다’고도 평가하는지도 모른다.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티베트 언어로 교육하는 것은 물론 언어와 예술,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 전통춤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TIPATibetan Institute of Performing Arts, 언어 및 문자 연구 및 보존을 위한  LTWALibrary of Tibetan Works and Archives 등의 기관을 설립한 것도 그런 목적에서다. 노블링카 연구소Norbulinka Institute 역시 마찬가지다. 티베트의 전통 공예술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1988년에 설립한 시설인데, 맥간에서 10km 정도의 거리에 있어 여행객들도 줄곧 방문한다. 이곳에는 티베트 전통의상과 각종 공예품 등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페 등의 휴식시설도 있어 쉬어가기에 맞춤이다. www.norbulingk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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