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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만 믿고 떠난 무규칙 여행-방콕을 스마트하게 변주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1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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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SNS 여행.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여행을 <트래비>가 감행했다. SNS 전문가 두 명이 기꺼이 동참했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13만명이 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방콕 여행을 풍성하게 했고, 티켓몬스터 김영미씨는 단련된 여행의 감각과 경험으로 노련하게 일행을 이끌어 주었다. SNS로 소통하는 여행은 기분 좋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방콕에 홍수사태가 났고 때로는 정확치 않은 정보에 낭패를 겪기도 했지만 여행의 결과는 너무나도 풍성했다. 그 어떤 클래식한 여행지라고 해도 전혀 새롭게 만들어 버리는 ‘21세기식 여행의 비책’, 그 매뉴얼과 보고서를 눈여겨보고 ‘팔로우’해 보시라.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티웨이항공 www.twayair.com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How To Travel Smart
4가지 필수 장비와 그 보고서

새로운 여행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첨단의 세상, 그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장비가 필요하다. 말이 거창했지만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방콕 스마트 여행단은 가방을 꾸리며 여행정보를 위한 각종 ‘종이 준비물’들을 제외시켰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대신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준비했다. 그 결과에 대한 솔직담백한 보고서를 정리했다.

스마트폰 - 태블릿 PC : 활용하기 나름이다

기록의 측면에 있어서는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역할은 탁월했다. 에버노트Evernote 같은 메모장 어플을 사용하면 수첩도 볼펜도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 등 다른 기기와 공유하기도 쉽다. 또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가 부럽지 않은 카메라 기능에 더해 포토샵 등의 어플을 이용하면 다양한 사후 보정이 즉석에서 가능하고 블루투스로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바로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었다. 동영상이나 음성 녹음을 적절히 활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데이터로밍이나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는 인터넷 검색은 물론 여러 어플을 이용한 메신저, 스마트폰 무료국제전화도 가능하다.
Good 휴대가 간편한 기록의 마법사. 사진,
동영상, 녹음까지 만능.
Bad 배터리 관리가 활용도의 관건. 

여행 어플 : 무선인터넷은 죽어도 어플은 살아있다!

태국관광청에서 출시한 여행 정보 어플리케이션 태국관광청 : 72시간이 꽤 유용했다. 72시간은 3일간의 태국여행을 뜻하는 것으로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제작한 것이다. 대표 여행지인 방콕, 치앙마이, 사무이, 푸껫, 카오야이, 후아힌 등지의 쇼핑, 액티비티, 스파, 숙소 정보를 담고 있으며 관광청이 제안하는 일정도 소개돼 있다.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면 비행기 안에서 여행일정을 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태국관광청은 지역별, 테마별로 7개의 어플을 함께 출시했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태국관광청’으로 검색해 무료 설치하면 된다.
Good 무선인터넷이나 데이터로밍 없어도 80%
이상 사용 가능
Bad 콘텐츠 점수는 A, 디자인 점수는 F.

 

GPS 카메라 : 대만족은 아니지만 승률 높다

이번에 챙겨 간 카메라는 GPS 기능을 탑재한 캐논의 파워샷 SX230 HS이었다. 기록된 위치 정보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구글Google에서 운영하는 파노라미오(www.panoramio.com)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 파노라미오에 무료 가입한 뒤 사진을 등록하면 해당 사진을 촬영한 위치정보가 구글맵에 표시된다. 등록한 사진은 여러 사람들과 공유되며 해당 지역에서 촬영한 다른 사람들의 사진도 지도상에 같이 표시된다. 그러나 GPS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촬영을 해도 위치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 경우가 곧잘 있었다.
Good 사진만으로 여행 동선이 자동으로 기록,
추억 공유의 즐거움.
Bad GPS 신호에 따라 불안정. 사이트 등록 등 사후작업의 번거로움.

무제한 요금제 : 데이터 통신을 물쓰듯?

해외에서 3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행기간 동안 1일 1만원 요금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3G를 사용하는 것은 느린 속도와 잦은 끊김으로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사진을 전송하거나 뉴스 하나를 보는 것도 큰 일. 웬만한 쇼핑센터, 백화점, 호텔 등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만 이용권을 사거나 비밀번호를 받아야 한다. 단,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는 매장 손님에 한해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Good 나라별 통신사정을 파악해 잘 쓰면 통화,
문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Bad 현지의 통신망 사정에 따라 활용도가 천차만별.

 

이번 여행에서 제외된 클래식 여행 준비물 

기록용 수첩과 펜

메모장 어플을 써 보시게. 볼펜도 필요 없소. 
기초 회화책
스마트폰 사전과 번역 어플로 생존 가능.
무거운 노트북
이메일 주고받기, 간단한 문서작성도 스마트폰으로. 
종이 지도
구글맵에는 내 위치도 나오던데.
두꺼운 가이드북
여행정보 어플이 있잖아!



How To Travel Smart
무규칙 방콕 여행에 동행한 스마트 트래블러

<시사인> 고재열 기자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주간지’라는 부연설명까지 유명한 <시사인>의 문화팀장이다. 트위터에서는 독설@Dogsul로 통한다.
1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도 종종 ‘트위터 여행’을 즐겨 왔지만 해외에서는 처음이었다.

우월한 여행의 비결은 ‘그것’이었다.

글 <시사인> 고재열 기자

방콕에 다녀왔다. 조금 호들갑을 떨며. 홍수가 난 곳에 왜 가느냐는 가족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나 역시 걱정이 되었던 터라 트위터로 계속 방콕 현지 사정을 물었다. ‘괜찮으니 와도 된다’는 답은 거의 없었다. 가장 긍정적인 답은 ‘지금은 괜찮다’ 정도였다. 반신반의 하면서 방콕행 티웨이항공에 올랐다. 

‘여행이 성공적이었나 아니었나’를 따지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서울 사람들은 오면 이곳을 보고 여기서 먹고 이걸 사 가는데, 여기 사람들은 저곳을 보고 저기서 먹고 저걸 사 가”라고 그 지역 사람들이 말하는 ‘저곳, 저기, 저걸’ 얼마나 경험하느냐의 여부다. 그런 기준으로 따져 본다면 이번 방콕 여행은 대성공이었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트위터였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트위터로 일정을 계속 중계하고 팔로워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소셜 네트워크 여행’이었다. 집단지성의 힘을 여행에 접목하는 시도였다. 여행지에서도 무제한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데이터로밍을 이용했는데 그냥 로밍보다는 조금 복잡했다. 아이폰 설정에서 몇 가지 만져 줘야 할 것이 있었지만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트위터로 미리 방콕 방문을 예고한 덕에 두 개의 트위터 번개를 미리 세팅할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는 내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샌들을 보고 나를 알아본 JYJ의 태국 팬을 만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태국의 한류팬, 여행박사 아이링, 그리고 방콕이 익숙한 교포들, 이들과의 만남은 여행을 업그레이드시켜 주었다. 이들이 추천해 준 곳에서 쇼핑도, 식사도, 경험도 모두 우월적으로 할 수 있었다. 타마삿 대학의 한국어 강사인 트위터 친구가 데려간 중국식 태국쌀국수 집은 술 마신 다음날이면 지금도 생각난다.

Smart Choice 티웨이항공에 대한 새로운 발견

티웨이항공으로 방콕에 다녀온 독설은 취재차 제주도에 방문할 때도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저가라고 서비스까지 저렴하지 않았던 티웨이항공에 그만큼 만족했었기 때문. 티웨이항공은 다른 저가항공사와 달리 기내식 서비스의 기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따뜻한 식사와 함께 주류 외에 커피, 녹차 등 음료 서비스도 한다. 무엇보다 깨끗한 기내 시설과 좌석간 간격이 넓은 점 등은 5시간이 넘는 비행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었다. 

항공 스케줄 티웨이항공은 10월1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매일 1편씩 정기항공편을 운항한다. 저녁 8시30분에 인천공항 출발, 다음날 밤 12시5분에 방콕 수완나품공항 도착하는 일정이다. 귀국편은 새벽 1시25분 출발, 오전 8시35분 인천 도착.
홈페이지 www.twayair.com 1688-8686

 

티켓몬스터 콘텐츠팀 김영미씨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트래비 애독자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터.
3년간 <트래비>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녀만의 감각이 돋보이는 글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 왔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방콕의 쇼핑까지 꼼꼼하게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녀의 공이다.

5일간의 버라이어티 방콕 일주

글 티켓몬스터 김영미씨

“너에게 5일의 여유와 비행기 티켓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갈 거야?”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주저 없이 “물론, 방콕!”이다.
방콕은 즐거운 여행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다. 왕궁을 대표로 하는 화려한 볼거리와 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구석구석의 이색 거리, 분위기 좋은 카페, 길거리와 고급 쇼핑몰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세계의 요리, 손맛을 제대로 보여주면서도 저렴한 마사지, 흥겹고 뜨거운 나이트라이프 등을 보유한 방콕에서라면 5일의 낮과 밤쯤이야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방콕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태국 중앙부와 북부를 할퀸 홍수가 방콕 북부까지 내려오려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차오프라야강과 가까운 카오산로드 인근, 방콕 북부에 위치한 짜투짝 주말 시장 인근에서는 홍수를 대비해 가게와 집 앞에 야트막한 담을 쌓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실제 여행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고 거리의 활기는 여전했다. 

이번 방콕 여행은 SNS를 활용하여 일정을 만들어 나가는 인터랙티브한 여행이었다. 덕분에 안 가봤던 스폿을 발굴하기도 했고,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함께 방콕의 한국식 중국집에 가기도 했으며, 방콕의 한류 팬을 직접 만나 보는 독특한 경험도 했다. 방콕의 관광 명소이자 기념품 구매의 최적지였던 ‘쑤언룸 야시장’이 없어진 지 오래라는 슬픈 소식을 접했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쇼핑몰 ‘터미널21’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음 방콕 여행의 1순위는 만족도 200%의 디와나 스파, 그리고 이번에 체력이 딸려서 못 갔던 클럽 거리 RCA다.

Smart Choice 
그녀가 발견한 HOT 쇼핑 스폿 ‘터미널21’

스쿰빗에 있는 터미널21은 지난 10월 개장한 방콕의 핫 스폿이다. 캐주얼하고 재기발랄한 여대생 같은 쇼핑몰이다. 콘셉트가 아주 뚜렷한데 이곳의 특징은 쇼핑과 여행을 접목시켰다는 것. 1층은 로마, 2층은 파리, 3층은 도쿄, 4층은 런던, 5층은 이스탄불, 6층은 샌프란시스코 등 각 층마다 다른 도시를 테마로 꾸며 이색적이다.
패스포트Passport 형식으로 제작된 안내 책자를 받아 들고, 입국 게이트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면 다른 도시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파리의 샹제리제를 걷다가, 도쿄의 골목을 지나, 런던의 명물 트램에 탑승하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바라보는 일. 터미널21에서 모두 가능하다. 다른 쇼핑몰에도 흔한 제품보다는 부티크 숍만의 독특한 아이템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위치 BTS 아속Asok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독설과 동행한

72시간의 방콕 스마트 여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여행이 풍족해질 수 있을까?’. 이번 여행을 기획하게 된 중요한 질문이었다. 아무런 일정을 정하기 않고 독설@Dogsul을 팔로우하고 있는 13만 트위터리안들에 의지한 여행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자, 신나는 모험이었다. 클래식 방콕에서 스마트 방콕까지,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한 SNS, 그리고 필연과 우연의 스토리를 들어 보시라.

Episode 1 무계획이 계획? 재미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2011년 10월21일 여행자들은 방콕 하면 여행자 거리, 카오산로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무작정 찾아간 카오산로드 인근에서 독설은 트위터를 열었다. ‘맛집을 추천해 주세요’11 : 45 팔로워 XXX에게 돌아온 답장에는 손으로 직접 그린 약도와 메뉴가 포함돼 있었다. 12 : 15 약도를 따라 카오산로드 인근을 헤매인 지 30분. 어렵사리 추천 식당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영업은 해질녘에나 시작한다’고 말했다. 발길을 돌리는 수밖에. 12 : 25 일행 중에 방콕을 가장 잘 아는 영미씨가 나섰다. 중국식이 가미된 쌀국수를 파는 나이쏘이를 추천. 13 : 00 시원하고 진한 국물이 어우러진 국수요리로 허기를 채우는 것 이상의 만족을 얻었다. 역시 경험만한 선생이 없다! 


Happy Ending 쌀국수집 나이쏘이 

쇠고기로 우려낸 국물에 야채를 곁들여 먹는 꽈우이띠아우는 우리나라 잔치국수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양에 깔끔한 뒷맛이 훌륭했다. 꽈우이띠아우를 맛있게 먹으려면 테이블에 놓인 설탕, 고춧가루, 람쏨(신맛을 내는 소스)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쇠고기 육수 덕에 얼큰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가격대 한 그릇에 50바트(한화 2,000원 정도).

 




Episode 2 아일링, 너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2011년 10월22일 반가운 사람에게서 트윗이 날아왔다.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아일링(그녀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가 고향이다)이었다. 마침 네팔 트레킹을 마치고 방콕에 도착한 아일링이 독설의 트윗을 보고 소식을 전한 것이다. 아일링과 독설, 두 사람과 <트래비>는 인연이 깊다. 각각 2011년 트래비 5월호와 6월호의 인터뷰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그런 인연으로 둘은 트위터 친구가 됐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제주에 사니 만날 일이 많지 않은 그들이 방콕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녀는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다. 카오산로드라고 했다. 13:00 약속 장소로 카오산로드 스타벅스를 정했다. 아일링은 금세 나타났고 베테랑 여행자답게 방콕에 대한 온갖 유용한 정보를 유창한 한국어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실 스타벅스는 방콕 트윗 번개의 장소였으나 실제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일링은 천군만마의 역할을 했다.

Happy Ending 카오산로드 스타벅스 

‘카오산로드까지 와서 웬 스타벅스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카오산로드의 스타벅스는 좀 다르다. 태국 근대 건축물의 외관을 손상하지 않은 채 사용했지만 내부는 쾌적하고 에어컨까지 빵빵해서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하며 여행계획을 세우기 좋다. 사실 아일링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 에어컨이 가동돼지 않아서 가장 좋은 피서지로 스타벅스를 찾은 것이다.
위치 카오산로드 차나쏨크람 경찰서에서 버거킹쪽으로 걷다 보면 왼쪽으로 선셋빌리지가 있고 그 안쪽에 스타벅스가 있다.

 

SNS로 만난 인연들, 그들의 추천 맛집

독설의 트위터는 방콕 여행을 종잡을 수 없게 했다. 22일 저녁 때 열린 첫 번째 번개 모임에서 만난 교민들과 23일 JYJ 태국 팬클럽 회원들은 일행에게 맛집을 추천했다. 트위터가 없었다면 몰랐을 알짜정보들을 소개한다.

방콕이라서 가능한 럭셔리한 점심

만다린오리엔탈 르 노르망디Le Normandie
뜻이 통한 몇몇의 한국인들과 방콕의 맛집을 섭렵한 이기훈 선생님. 그는 <트래비> 독자들에게 방콕에서 비용도 절약하면서 럭셔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호텔 만다린오리엔탈 방콕의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단 저녁식사는 한국처럼 비싸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게 포인트다. 만다린오리엔탈호텔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르노르망디의 1인당 점심식사는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하고 1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수준의 식사를 한국에서 즐길 때에 비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차오프라야강이 보이는 창가에서 식사를 하려면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 48 Oriental Avenue, Bangkok 10500, Thailand 문의 +66(2) 659-9000 내선 7670, 7671
가격대 점심 코스 메뉴 1,050바트(세금·봉사료 불포함) 

한국의 자장면이 생각날 때 

자금성
최영석 감독은 태국의 히딩크 같은 존재다. 2002년 아테네 올림픽 때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를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메달 획득 자체가 귀한 태국인지라 최 감독은 국가적인 영웅이 됐다. 최 감독이 추천한 맛집은 스쿰빗 한인프라자 상가단지 3층에 있는 자금성이라는 중화요리 집이다. 올해로 태국생활 9년째인 최 감독은 한국식 중화요리를 먹을 때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자금성에서 즐겨먹는 음식은 단연 자장면. 특히 양념을 잘게 썰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유니자장이 그가 추천한 베스트 메뉴였다.
위치 스쿰빗 한인프라자 3층
가격대 유니자장 200바트, 탕수육 300바트 


 

clip. 없는 게 없는 방콕 주말 시장 짜투짝 

짜투짝에서 JYJ의 팬클럽 태국회원인 조이와 조우했다. 독설이 방콕에서 찍은 사진이 실린 트윗을 보고 알아본 것이다. 독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온 그녀는 방콕사람들도 주말이면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했다. 그만큼 방콕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다양한 물품을 살 수 있다는 뜻. 방콕의 대표적인 야시장인 ‘쑤언룸 야시장’이 2009년 문을 닫은 뒤 짜투짝은 외국인들에게 태국 서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1,600m2, 그러니까 축구장 2개 넓이에 1만개의 상점이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이 워낙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시장 중앙에 있는 시계탑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둘러보자. 시장은 생활용품, 음식, 액세서리, 개·고양이, 옷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아이템을 사전에 정하면 의외로 쇼핑을 쉽게 할 수 있다. 독설은 이곳에서 아들에게 줄 축구 유니폼과 여행하면서 입을 셔츠를 구입했다. 이 시장의 특이한 점은 토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연다는 것이다.
위치 BTS 머칫Mochit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MRT는 깜팽펫Kamphaengphet에서 2번 출구. 

방콕에서 망고를 먹는 법 
망고탱고 Mangotango

앞서 소개했듯이 운명적으로(?) 마주친 아일링은 방콕에서 망고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했다. 방콕의 ‘명동’으로 불리는 젊음의 거리 시암Siam지역에 있는 망고탱고는 신선한 망고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나와 한 입에 쏙 들어가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또 망고로 만든 음료, 푸딩이 필수섭취 아이템이다. 아일링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는 한국에서는 비싼 망고를 방콕에서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 BTS 시암역 4번 출구에서 5분 가격대 망고 푸딩과 아이스크림 120바트
홈페이지 www.mangotango.com

 

태국 북부 요리 잘하는 집 
카페칠리Cafe Chilli

우리 음식이 지역별로 다양한 젓갈을 써, 맛이 다양한 것처럼 태국도 재료와 조리법이 달라 동서남북의 맛이 다르다. 트위터를 통해 만나게 된 JYJ 태국인 팬들은 우리 일행을 시암파라곤 1층에 있는 카페칠리Cafe Chilli로 안내했다. 태국 북부 요리를 제법 잘하는 곳인데, 방콕 음식이 태국 음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한국인들 입에 잘 맞는 북부 요리를 선택했다. 이곳에서 주문한 까이양치킨그릴드는 태국 북부 이싼 지역의 대표 요리인데 제법 매콤한 맛으로 한국인들 입에도 알맞다. 여기에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을 곁들여도 좋다.
위치 시암파라곤 G플로어 서쪽 식당가에 위치 



clip.
열대 우림 속 별장 같은 집 짐 톰슨의 집

짐 톰슨의 집은 열대 우림 속에 지어진 별장 같다. 방콕 시내에 있음에도 열대 식물로 잘 조경된 정원과 그 안에 지어진 전통 태국양식의 건물 탓이다. 짐 톰슨은 1900년 대 초 미국 정보기관 소속의 군인이다. 그러나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실크 산업 발전에 터를 닦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불의의 사고로 죽은 짐 톰슨을 위해 태국정부는 짐 톰슨 재단 설립을 허가하기까지 했다. 총 6채의 티크 목재로 지어진 건물이 있으며, 미국인임에도 태국적인 감성이 집안에 가득하다. 짐 톰슨의 집 입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고, 짐 톰슨 숍에서는 의류뿐 아니라 가방, 인형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jimthompsonhouse.com 위치 BTS 국립경기장National Stadium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놓치고 싶지 않은 방콕 여행의 한 장면

방콕은 동남아 관광의 고전 같은 곳이다. 방콕에 가면 왕궁도 가야 하고, 미국 CIA 전신 격인 OSS의 방콕 본부장을 지낸 짐 톰슨이 머물던 집도 들러야 한다. 3박5일 동안 일행들이 경험한 방콕 여행의 ‘한 컷’은 이렇다.


왕궁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남성은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왕궁 앞에서는 복장을 잘 갖추지 못한 관광객을 위해 1달러에 긴바지를 빌려준다. 재밌는 것은 빌려 입은 바지에도 태국의 상징인 코끼리가 그려져 있다는 것.

방콕의 왕궁은 아직도 보수 중이다.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쉴 새 없이 벽에 유리조각을 붙이고 있다.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방콕의 왕궁이 지금도 화려함을 간직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왕궁 안에 있는 탑을 떠받치고 있는 수호신들. 온몸을 오색의 조각유리로 치장해 무척 화려한 게 특징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입을 벌리고 무엇인가를 위협하는 것 같지만, 조금더 유심히 보면 동그란 눈, 뾰족한 귀에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왕궁에서 더위를 피하는 요령도 중요하다. 우기를 빼놓고는 낮 동안 뜨거운 햇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왕궁의 한 모퉁이에 있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관광객들이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왕궁에 있는 사람 절반 이상이 관광객이다 보니 왕국의 고유 성질을 잊게 된다. 왕궁은 말 그대로 태국의 왕이 사는 곳이다. 물론 왕을 호위하는 병사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근위병들이 교대하기 위해 열 맞춰 왕궁을 행진하고 있다.

짐 톰슨의 집을 둘러볼 때 ‘디테일’에 집중하면 여행의 재미가 커진다. 오래된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을 보면 마치 짐 톰슨의 집이 열대 숲속에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짐 톰슨의 집 한 구석에 놓인 커다란 항아리. 가득 찬 물 위에 연꽃 한 송이가 평화로이 떠있다. 도시에 있음에도 도시의 소란함을 느낄 수 없는 그의 집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수해로 몸살을 앓는 방콕을 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섰다!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시암스퀘어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해복구를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홍수 피해에도 학생들의 웃음은 밝았다.

Travel to Bangkok

.방콕과 스파는 동의어인가 디바나스파Divana Spa
태국을 말할 때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타이 마사지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웬만한 마사지숍이라도 여행객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독설은 디바나스파Divana Spa에서 타이 마사지의 정수를 경험했다. 트위터로 추천 마사지숍으로 이름을 올렸을 만큼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숍이다. 인도어로 사랑을 위한 열정이라는 뜻을 가진 디바나라는 이름에서처럼 친구들끼리 가는 것보다 커플로 가기에 알맞다. 특히 마사지를 마치고 나온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작은 케이크와 차는 혀까지 매료시킨다.
가격대 2시간 코스의 타이 마사지 1,400바트 위치 스카이트레인 아속Asok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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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쇼핑의 자존심 시암파라곤Siam Paragon
시암 파라곤은 도도하고 세련된 도시 여자와 닮았다.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베르사체, 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와 각종 패션, 주얼리 브랜드뿐 아니라 레스토랑,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쿠아리움, 아트 갤러리 등 부대시설까지 완비한 방콕 쇼핑의 대명사다.
태국 여행 must buy item 중 하나로 와코루 속옷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가격대가 비싼 와코루를 한국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안 사면 아쉽다. 시간이 넉넉치 않은 여성 여행자라면 여성 패션 브랜드와 ‘란제리 살롱’이 입점한 시암 파라곤 백화점 2층에 집중하자. 란제리 살롱에는 와코루, 트라이엄프, 엘르, 모간 등 10개도 넘는 란제리 브랜드가 몰려 있어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속옷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40% 세일, buy 3 get 1 free 등 각종 프로모션을 수시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다.
위치 BTS 시암Siam역과 바로 연결


.방콕에서 가장 행복한 2시간 롱테이블LongTable
한국으로 떠나는 날, 일행은 해질녘의 방콕 스카이라인을 보기 위해 몇 곳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무지무지’하게 긴 테이블이 있는 스타일 바를 찾아냈다. 그곳의 이름은 롱테이블. 넓은 테라스와 수영장을 갖춘 이곳은 어두운 실내에 붉은 색 조명이 인상적이다. 스쿰빗의 새로운 명소 터미널21을 비롯해 벤짜낏티공원, 멀리 시암지역도 눈에 들어온다. 오후 5시부터 7시30분 사이에 방문하면 ‘롱테이블 해피아워’라는 1+1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여기에 몇 가지 안주거리를 주문하면 근사하게 방콕에서의 밤을 보낼 수 있다. 안주가 저렴한 편이라 저녁식사 대신 여러 개를 주문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위치 BTS 아속Asok역 4번 출구에서 약 10분 거리
가격대 싱아 맥주 1병 80바트, 피시앤 칩스 133바트

.태국 인터넷 사용 Tip
1) 최근 오픈한 대형 쇼핑몰 ‘터미널21’은 개장기념으로 외국인들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등록하면 터미널21 내에서 1년 동안 유효한 무료 와이파이 ID와 비밀번호를 준다.
2) 여러 명이 같은 여정으로 여행한다면 한 명만 해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것. 스마트폰의 핫스폿으로 바꾸면 공유기 기능을 통해서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유저들도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
3) 해외데이터 로밍은 출발 전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공항에서도 전용데스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하루 요금제는 한국시간에 맞춰 적용되므로 시차를 감안해 사용하자. 시차를 계산하지 않고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만료돼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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