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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장흥-쫄깃쫄깃 키조개와 부드러운 굴의 조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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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장흥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쫄깃쫄깃 키조개와  부드러운 굴의 조화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동 쪽은 정동진이요, 정북 쪽은 중강진이다. 그렇다면 정남 쪽에는? 전라남도 장흥이 있다. 2~3월경 정남진 장흥에 가면 동백꽃과 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동백숲은 진홍빛 낙화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포근한 언덕에서는 귀한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난다. ‘이른’ 꽃놀이의 끝은 배부른 한 끼 식사다. 장흥의 해산물은 구워야 제맛이다. 장흥의 명물로 통하는 키조개, 석화구이를 찾아서 떠나 보자.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부드러운 굴 한 입  
남포마을 포장촌  

남도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겨울철 장작불을 피워 놓고 오순도순 둘러앉아 굴을 구워 먹는다? 바다의 우유, 싱싱한 굴을 장흥 남포마을에서는 실컷 먹을 수 있다. 굴을 장작에 구워 먹는 석화구이는 부드럽고 또 씹히는 질감이 압권이다. 마을 어귀의 몇몇 포장촌에서 석화구이를 맛볼 수 있는데, 주로 겨울철(12~2월)에 운영된다. 석화구이와 함께 먹는 ‘굴 떡국’은 일품이다.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소등섬 주변 문의 061-863-1744 추천메뉴 석화구이 2만원, 굴 떡국 3,000원

언제 찾아도 후회 없다 
명동가든

‘순천→보성→장흥→강진’ 남도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2번 국도변,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쌈밥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명동가든이다.
정성이 묻어나는 정갈한 상차림만 봐도 아주머니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이끌려 몇 번이나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정식 앞에 앉으면 전라도 인심이 느껴진다.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향양리 810-10 문의 061-863-2020 추천메뉴 쌈밥정식 7,000원

남도식 상차림의 진수 
신녹원관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한 상 가득 차려내는 남도식 한정식집이 있다. 30년 전통은 거짓이 없다. 장흥이 낳고 기른 한우, 키조개, 굴, 매생이 등을 한번에 맛볼 수 있으니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한우 육회, 키조개, 굴은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날것으로 나온다. 그 외에도 매생이 죽, 홍어, 문어숙회, 회무침, 장어구이, 소라숙회, 꼬막, 조기 매운탕 등 무려 40여 가지에 달하는 찬도 맛깔스럽다. 반찬 종류가 많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해 젓가락이 닿지 않는 반찬이 없을 정도다. 음식의 맛에 놀라고 음식 가격에 또 한 번 감동한다. 풍성한 상차림에 1인당 2만원. 단, 2인 상차림과 3~4인 상차림의 구성은 다소 다르며, 4인 상차림은 특별 음식이 더해진다.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710-16
문의 061-863-6622 추천메뉴 한정식 1인 2만원

수문항 키조개 마을
바다하우스,정남진 회타운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앞 갯벌은 키조개 생산 1번지로 ‘수문항 키조개 마을’이라 불린다. 곡식을 걸러낼 때 사용하는 키를 닮은 ‘키조개’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함량이 많은 영양식품이다. 이 지역에서 나는 키조개는 품질이 우수해 주로 일본으로 수출된다. 수문항을 방문했다면 바다하우스와 정남진 회타운을 놓치지 말자. 키조개 요리는 크게 회, 구이, 무침, 탕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도 회와 구이가 일품이다. 키조개를 일반 조개와 비교하지 마시라. 장흥의 3대 특산물로 불리는 키조개는 일반 조개보다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다. 표고버섯, 한우를 함께 구워 먹는 삼합 역시 일품이다. 한 가지 팁! 키조개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산란 직전인 봄이다.
바다하우스┃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150-1
문의 061-862-1021 추천메뉴 키조개 요리 3만원부터
정남진 회타운┃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149-2 문의 061-862-6700 추천메뉴 키조개 요리 3만원부터

꼭 추천하고 싶은 장흥 여행지

묵촌마을 동백숲 
이른 꽃놀이를 즐겨 보자. 장흥 묵촌마을의 어귀에는 오래된 동백나무가 서 있다. 또한 장천재의 동백을 보지 않고서는 동백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계곡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동백 숲은 아련한 감동을 준다. 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이다.

한재공원 
한재공원은 국내 최대의 할미꽃 자생지다. 이제는 쉽게 보기 힘든 야생화도 곳곳에 무리지어 있다. 조용한 어촌마을을 지나 작은 언덕길을 오르면 도착한다. 이 공원에 서면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개화시기는 2월 말에서 3월 말이다. 

소등섬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인 소등섬은 일찍 가야 한다. 장흥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석화구이로 유명한 남포마을 바로 앞에 있으니, 굴로 배를 불린 다음 들러 보자.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생겨 건너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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