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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여행자] 타이타닉은 ‘크루즈’가 아니에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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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크루즈 여행에 관심이 가는데요, 배를 타고 다니는 여행은 낭만이 남다를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해역에서 타는 배는 ‘페리’라고 부르던데요, 크루즈와 페리는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A 올해 1월, 지중해에서 크루즈 좌초 사고가 일어났죠. 탑승했던 한국인 신혼부부가 구조되면서 오히려 이 사건 이후에 크루즈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기도 했는데요. 과연 크루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크루즈 하면 꼭 떠오르는 이미지, 1912년 침몰한 영국의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타이타닉호는 ‘크루즈’일까요, 아니면 ‘페리’일까요? 많은 분들이 크루즈라고 답하시겠지만 정답은 페리에 가깝습니다. 설명을 위해서는 먼저 페리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페리와 크루즈는 ‘크기’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탑승 기간 또한 둘을 나누는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둘을 구분 짓는 잣대는 바로 항해 ‘목적’입니다. 페리는 버스, 비행기와 같이 지역간 이동을 위한 운송수단을 의미합니다. 반면 크루즈는 ‘휴양’이 목적입니다. 크루즈를 타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여행 목적지를 들를 수 있다는 거죠. 푹 쉬러 놀러 간 호텔이 이리저리 떠다닌다고 생각하면 쉽겠죠?

그렇다면 ‘호화로운 배’라고 알려진 타이타닉은 영국의 귀족과 미국의 상류층들이 ‘즐기기’ 위해 탑승했던 건 아닌가, 그래서 타이타닉은 크루즈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남을 수 있겠죠. 하지만 타이타닉은 영국에서 출발해 미국에 도착하는 ‘이동선’으로서의 개념이 더 강했습니다. 지난 2010년 4월에 타이타닉호 탑승객 명단이 침몰한 지 95년 만에 공개됐는데요, 소수의 영국 귀족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객이 평범한 서민 출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12년 당시 신대륙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할 꿈에 부풀어 이 여객선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은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배에 탑승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요즘엔 페리와 크루즈의 경계선이 흐릿해져 가는 추세입니다. 일본, 중국 등 근거리를 오고가는 페리 중에서도 식당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는 크루즈페리가 출연했는데요, 이러다가 애정남이 나서지 않으면 둘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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