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WRITERS] What is Life? “네가 원하는 것이 답이야”
[HEALING WRITERS] What is Life? “네가 원하는 것이 답이야”
  • 트래비
  • 승인 2012.03.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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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행과 음악에서 인생을 만나다
What is  Life?

“네가 원하는 것이 답이야”

한 가지 묻고 싶다. 당신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아니,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고 살고 있는가?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인생, 생각하면 막막하고 팍팍하다. 마냥 외면하고 이대로 살자니 목적이 없고, 직면하자니 차마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자신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다. 현실에서 우리를 탈출시켜 줄 것이라 믿는 목표들은 과연 옳은 길일까. 뭐 하나 해보려 해도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우리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한 일성을 내뱉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당신의 마음에 울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김명상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신성식 


그 남자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전리오 작가

네이버 음악 부문 파워블로거로 활동할 만큼 음악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공대생이지만 대학에서 총연극회 회장을 지내고 프레시안, 멜론 등에 글을 쓰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녔다. 혼자 해설하면서 야구 보는 걸 좋아하고 생태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공연기획자로 활동 중이며 다음 작품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 중인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매트릭스 세계를 떠난 삶의 프론티어
“누구에게나 글래스턴베리는 있다”

‘사실 공연이라는 건 리비도와 에로스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거대한 그룹 섹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중략) 그리고 그들 모두는 음악에 취해 있다. 이 터질 듯한 분위기는 그러니까 오르가슴이다.’

대체 어떤 콘서트를 체험해야 이런 기분이 들까. 소설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에서 음악과 뮤지션과 팬이 만들어 내는 광란의 분위기는 이렇게 묘사돼 있었다. 주인공이 록 음악 팬들의 성지로 꼽히는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면서 겪은 여정을 그린 이 책은 ‘단순한 뮤직페스티벌 순례기일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소설 속 주인공 철민은 일상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취미로 피아노를 배운다. 야근이 생활화된 ‘빡센’ 직장에서 저녁 식사를 포기하면서까지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던 주인공은 이런저런 핑계로 인력충원은 하지 않고 희생을 강요하는 회사를 그만둔다. 그 후 평소 소망했던 음악으로의 여행을 떠나 진정한 자신과 사랑을 찾아 나선다. 누구나 한 번쯤 늘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지만 정작 실천하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 책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의 갈등을 음악과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룬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뭔지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중략) 그래서 나는 답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까 이건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될 것이다.’



1 편안한 차림을 선호하는 작가는 컨버스를 즐겨 신고 있었다 2 2009년 글래스턴베리 방문시의 입장권, 가이드, 관련 잡지를 그대로 보관 중이다


여기에는 4년 동안 IT업계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이상을 위해 현실과 싸워야 했던 저자의 경험담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실제 회사를 다니면서도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주말에는 밴드 활동에 전념하기도 했다. 오직 그 시간만이 진짜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회사 생활은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고난과도 다름없었다.

“여의도로 외근을 나갔던 어느 날이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목적지 한 정거장 전에 내렸죠. 일상의 소심한 탈출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걷는 도중 멀리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그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처음 학원 문을 열기까지 주저한 시간은 길었지만 일단 열고 나니 뭔가를 시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게 단초가 됐어요. 글래스턴베리도 가려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래스턴베리는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만큼은 세계 그 어떤 곳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곳이다. 지금껏 무대에 선 주요 아티스트만 해도 스티비 원더, 오아시스, 뮤즈, 콜드플레이, 블러, 라디오헤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이 포진해 있다. 피아노를 배운 것은 많은 일의 시작에 불과했다. 별 뜻 없이 시계추처럼 오가던 회사생활을 정리한 저자는 한 사람의 음악팬으로서 2009년 어느 날 홀로 글래스턴베리로 떠났다.

‘회사를 그만둔 것도 내가 살아서 숨쉬는 존재라는 걸 부정당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펄떡거리며 살아 숨 쉬는 걸 느껴 보고 싶었던 거다. 글래스턴베리가 나에게는 그런 곳이었다.’


해외여행은 영국이 처음이었던 작가는 비틀즈가 마지막 앨범 재킷 사진을 찍었던 애비로드를 방문하거나 오아시스 2집 앨범의 재킷 사진 속 공간인 베릭 스트리트를 지나며 여행하는 동시에 글래스턴베리에서 자신의 진짜 상황에 직면했다.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는 농장 글래스턴베리에서는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숙식해야 하죠. 해외여행도 처음이었지만 텐트도 그날 처음으로 쳐 봤어요. 현장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고 모두가 백인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바닥에 비닐을 깐 다음 혼자 텐트를 다 치고 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내가 왜 여기까지 왔나 싶기도 했고요. 그때 깨달았죠. ‘아, 내가 많이 외로웠구나’ 라는 사실을요.”

보통 많은 사람들이 평일에는 학교나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데 자신이 뭘 원하고 느끼는지 모르고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저자는 익숙함과 안락함에서 벗어나야 자기 자신의 진정한 욕망과 걱정을 만날 수 있게 되는데 여행은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도구라고 말한다.

3일 동안의 글래스턴베리 여행은 결국 저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다녀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1년간 소설을 쓰게 됐고, 출판사에 무작정 연락해 시놉시스를 보낸 것이 출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본격적인 글쓰기 수업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대학에서 연극반 활동을 했으며,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글을 쓴 것이 바탕이 되어 원고지 1,000매에 달하는 책을 완성한 것이다. 

“당시 5군데의 출판사에 연락했는데 그중 한 군데서 출판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이렇게 책으로 이야기를 쓰게 될 줄 몰랐어요. 그래서 사진기도 간편한 컴팩트 디카를 들고 떠났는데 나중에 출판사에서 쓸 만한 컷이 없다는 푸념도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저자는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AX-KOREA에서 공연 관련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데 작가, 파워블로거를 포함해 총 3개의 명함을 가지게 됐다. IT개발자에서 출발해 그야말로 인생의 행보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글래스턴베리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물론이다. 

1 작가들의 필수품, 메모장 2 서투르다면서도 기타의 음색은 수준급이었다 3 작가가 아끼는 음반들 중 몇 장. 애비로드를 건너는 비틀즈의 모습도 보인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어쩐지 그런 삶을 견뎌 낼 자신이 없다. 글래스턴베리에 다녀오기로 결심하면서 나는 아련한 예감이 들었다. 다시는 파티션으로 반듯반듯하게 구획 지은 사무실 책상에 앉을 일은 없으리라고 말이다.’

회사를 뛰쳐나온 것에 대한 미련은 없을까. 저자는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기에 미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남들처럼 안주하며 사는 인생을 경계하는 모습이 마치 반항기 가득한 록 뮤지션을 보는 듯했다. 

“주변을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남들처럼 생활을 위해 살기 마련이지만 그러다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죠. 저는 그렇게 못하겠더군요. 마치 매트릭스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모두 제 관심사와 연결돼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누구에게나 글래스턴베리(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있기 마련이죠.” 

4, 5 글래스턴베리 공연장에서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열기와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리오 작가가 추천한 여행의 묘미를 더하는 음악

1 U2 With or Without You
둥둥 울리는 베이스 소리와 공간감각을 풍성하게 살린 기타소리가 벅찬 감정을 일깨워준다
2 John Mayer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화창한 날씨에 낯선 곳으로 떠나는 기차 안에서 들으면 기분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3 Oasis Whatever
곡 전체에서 밴드 특유의 자신감과 활기가 느껴져서 듣는 이를 명랑하게 만들어준다
4 Radiohead Let Down
가사에 나오는 대로 유럽에서 트램을 타고 들으면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다
5 David Bowie Ziggy Stardust
데이빗 보위의 음악은 의식과 무의식의 이중나선을 살짝 풀어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6 Norah Jones Chasing Pirates
마치 항해하는 배 위에서 듣는 느낌이 난다
7 The Calling Wherever You Will Go
마음을 부풀게 하는 멜로디 라인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할 때 들으면 더욱 좋을 듯
8 Coldplay Viva La Vida
언제든 여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당신의 인생은
만세다
9 Jason Mraz  I'm Yours
사랑이라는 따스한 감정을 이렇게도 잘 포착해서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싶다
10 Snow Patrol 
If There's a Rocket Tie Me to It
벅찬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밴드의 착한 심성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그 여자
<그냥 눈물이 나> 이애경 작가

음악잡지 <SEE> 편집장, <굿데이> 연예부 기자를 거쳤고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 ‘작은 천국’, ‘꿈의 아리랑’ 등 17, 18집, 윤하의 ‘오디션’, ‘My song and’, ‘Someday’ 등 1, 2, 3집, 유리상자의 작사가로 활동했다. 글에는 치유의 힘이, 용기와 힘을 준다는 것을, 생각을 변화시키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공항에 가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하며 케냐, 쿠바,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20여 개 나라로 떠나 본 적이 있다.


‘네가 흘려놓은 마음을 한 팔 가득 안고 있던 나는 마지막으로 너를 안아줄 수도, 이별의 악수조차 나눌 수 없었다. 내가 붙잡고 있던 너의 마음을 놓아버릴 수 없었으니까.’                   
_네 마음, 흘리고 다니지 말아줘 中

글로 영혼을 일으키는 심리의 연금술사
“귀한 건 결국 빛나는 법이다”

<그냥 눈물이 나>라는 책을 읽은 후 저자가 50대 이상일 것이라 짐작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잊었던 옛 사랑’을 다시 대면한 듯한 먹먹함이었다. ‘인생과 사랑에 대한 내공’이 잔뜩 묻어나는 글이 한둘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인터뷰 때문에 약속한 카페에서 생각했던 50대보다 한참 젊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도 당연했다. 

책 제목과 달리 무겁지 않은 그녀의 필력이 독자를 편안하게 한다.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후 미남경찰을 보자 분노가 사그라들었다는 에피소드, 아는 동생이 누나라고 불렀다는 것에 갖은 상상을 더하는 모습에서는 소녀와 같은 발랄함마저도 엿보인다.

이애경 작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려 왔다. 음악잡지 편집장, 연예부 기자, 작사가 등이 모두 그녀의 앞에 붙은 수식어다. 직업적 특성상 감수성이 깊은데다 삶의 스펙트럼이 넓었던 만큼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직장, 인간관계, 사랑, 결혼,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곤 했다. 이에 작가는 살면서 마주친 많은 인연과 경험을 토대로 발견한 상처의 치유법을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친구도 그렇지만 저희 엄마도 저랑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세요. 그러다 보니 많은 고민을 듣게 됐죠. 20~30대 미혼 여성들의 경우 비슷한 주제들로 고민하며 삽니다. 다 그만두고 여행을 가고 싶다든가,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등의 문제죠. 여자들은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은 원한다지만 저는 듣고 동조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곤 했어요. 그러면 본인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해답을 찾곤 했죠. 결국 그들은 공감해 주고 경험담을 나누며 가이드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예요. 그게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작가는 여행하면서 겪은 일이나 걷거나 영화를 보는 중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곤 했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가르치려 드는 책이 넘쳐나는 지금, 담담히 작은 이야기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주는 화법은 내부로부터 뭔가를 자연스레 끄집어내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연상케 한다.

‘빈티지 와인은 오래될수록 귀하고 고급스러우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앤티크 가구는 부르는 게 값이다. (중략) 귀한 건 결국 빛나는 법이다.’


1 정성어린 메시지를 쓰고 있는 작가 2 작가의 가방은 필기도구, 작사노트, 메모장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작가는 책을 훌훌 넘기며 위 문장을 짚었다. “스스로가 귀하게 되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연극배우인데 주연이 아닌데도 열심히 계속해야 할까요?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다 보면 언젠가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해요. 귀한 건 세상이 알게 되고 결국 빛나는 법이거든요.” 

책에서는 사랑이란 주제도 빠뜨리지 않고 다룬다. 대상에 대한 가장 강렬한 감정이 사랑이라면 이별은 크나큰 상실감이 들기 마련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나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안과 ‘어떤 이에 대한 그리움’의 공감을 속삭이듯 들려준다. 


그렇게 지구를 돌아오다 보면 그에게서 잠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생각들은 에게해를 건너,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을 건너 결국 그에게로 돌아갔다. (중략) 내 생각은 언제나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목적지는 늘 한곳이었다. _에게해의 낚싯배 中

사랑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21세기에도 용하다는 점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지금, 갈등의 순간에는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 이애경 작가 스스로는 마음의 편안함을 따른다고 답했다. 

“저는 마음이 편하냐 아니냐를 따릅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왠지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하지 않아요.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편안함이 있어야 결정하죠.”

작가는 세계 20여 개국을 다녀왔으며, 공항에 가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할 정도로 여행을 사랑하고 있다. 혼자서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지만 숱한 여행의 경험들은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압축돼 알알이 박혔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목차가 끝나자마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여행하라.
그리고 여행하고 있지 않다면 사랑하라.
나 자신과 가장 먼저.’

 

그녀에게 있어 혼자 하는 여행은 어디서도 씩씩하게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는 작업이었다. 우연히 친구를 만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고, 온 세상을 자신의 땅으로 삼아 다닌 것이 책을 쓰는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어떠할까.  

“저는 계속 글을 쓸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 얻은 글이든 다른 장르에 도전하든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치유해주면 좋겠어요. 단 한 장, 한 문장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바꿔 줄 수 있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죠.”
인생은 짧고 하고픈 것이 많은 젊은 시절의 고민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애경 작가의 에세이는 메마른 사막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역할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더니 쉽고도 편안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굳이 당장 그만두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없어요. 인생에는 2막이 있거든요.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평소에 조금씩 준비하다가 여유가 생겼을 때 기회를 잡아 시작할 수 있죠. 반대로 정말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다면 생활이 힘들 수도 있지만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때까지 인내할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가길 바랍니다.” 



1 이애경 작가가 찍은 일본 나라현의 한 카페 간판 2 쿠바의 한 거리에서 찍은 사진. 쿠바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한 컷 3 두바이 방문 중 한 약재상에서 꽃 말리는 것을 담았다


이애경 작가가 추천한
여행의 묘미를 더하는 음악
1 Bohemian Rhapsody Queen 
시애틀 여행할 때 항상 들었던 음악이어서 시애틀을 항상 떠올리게 되는 음악
2 Everybody's Changing Keane
저녁노을이 질 때 따뜻한 강바람을 맞으며 듣는 노래. 듣다가 강변을 막 달려도 좋다
3 Ordinary People John Legend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날 듣기에 적당한 곡, 깔끔하고 담백해 군더더기가 없다
4 Slow Motion Karina
새벽에 버스를 타고 맨 뒷좌석에 앉아서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참 좋은 곡
5 바람이 분다 이소라
초겨울, 달리는 차의 창문을 열어 놓고 볼륨을 크게 틀어놓은 뒤 들으면 제격이다
6 무릎 꿇고 아주
감정을 집중해야 할 때 자주 듣는다
7 Angel Sarah McLachlan
도착한 여행지의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뭔가 불편할 때 틀어놓으면 안정이 된다
8 Substitute for Life The Real Group
출장갈 때나 피곤한 여행 중일 때 활력을 주는 노래 여행지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 들으면 기분 Up!
9 Picnic Linus Blanket
공항가는 길에 자주 듣는 곡인데, 여행지에서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주는 곡
10 Corcovado Oscar Peterson
비, 커피, 유리창이 있는 풍경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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