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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진해 -벚꽃은 흩날려도 미식욕은 굳건하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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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진해



벚꽃은 흩날려도  미식욕은 굳건하지

매년 4월 초 33만 그루나 되는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경남 진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시내가 벚꽃으로 뒤덮여 온통 새하얀 눈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진해에서 우리는 봄이 선물한 호사를 누린다. 하지만 눈만 호강할 수는 없는 법. 벚꽃잎은 떨어질지언정 미식을 향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대구요리 전문점 
진상

예로부터 진해만의 가덕도 앞바다는 유명한 대구의 산지였는데, 이곳에서 잡히는 대구를 일명 ‘누렁이’라 하여 최상급으로 쳤다고 한다. 진해에서 이 대구요리를 가장 잘 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 바로 ‘진상’이라는 식당이다. 이 집의 대표요리는 대구뽈찜과 생대구탕이다. 대구는 산란기에 암수가 서로 뽈을 비벼대며 짝짓기를 하는데, 그래서 대구의 뽈살은 굳은살이 배겨 유독 쫄깃한 맛을 낸다고 한다. 그 뽈살 부위와 콩나물에 갖은 양념을 넣어 찜요리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대구뽈찜인데, 이곳 ‘진상’에서 내는 대구뽈찜은 유독 입에 감길 정도로 그 향과 맛이 깊다. 지리로 내어지는 생대구탕 또한 그 육수의 깊은 맛과 시원함이 잘 전해질 정도로 훌륭한 맛을 낸다. 찜을 시킬까? 탕을 시킬까? 세트메뉴를 선택하면 그 두 가지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이동 650-5  문의 055-547-1678
추천메뉴 대구뽈찜 2만7,000원부터, 생대구탕 1만5,000원, 찜+생대구탕 3민8,000원부터

사천자장면의 진수 
신생원

55년 전통의 중국집으로 진해에서는 이미 유명한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사천자장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통한다. 푸짐한 자장 양념장과 면이 따로 나와 그 양념장을 면에 부어 비벼 먹게 되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그 매력적인 자장 맛이 아주 반해 버릴 정도로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사천자장을 잘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집에서 사천자장 맛을 본 후로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가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을 정도다. 진해에 간다면 꼭 한번 이 집의 사천자장을 맛보라 추천하고 싶다. 진해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쉬울 뿐더러 군항제 메인 행사장과도 멀지 않아 접근성 또한 괜찮은 집이다. 사천자장 외에 군만두와 삼선짬뽕, 볶음밥 등 다른 메뉴들도 썩 괜찮은 편이다.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761-48  문의 055-544-1451
추천메뉴 사천자장 6,000원, 삼선짬뽕 5,000원, 군만두 5,000원

생선매운탕 전문점 
감로수식당

외딴 골목 깊숙이 숨어 있어 찾기도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식사시간만 되면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 바로 ‘감로수식당’이다. 메뉴는 단 한 가지. 당일 들여오는 신선한 잡어를 내장만 제거하여 통째로 넣어 끓여내는 오리지널 생선매운탕이다. 이 집에서 쓰는 생선들은 그날그날 조황에 따라 늘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렇게 들여온 여러 종류의 생선들을 썰어 넣은 매운탕을 선보이기에, 그 맛은 철마다, 때마다, 테이블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벚꽃 피는 봄이면 도다리와 볼락이 제철이라 빠지지 않고 쓰인다.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진한 매운탕 국물 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어쩌면 밍밍하게 느껴질 국물 맛이 다소 생소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경상도식 진짜배기 생선매운탕 본연의 맛을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아야 할 것이다.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21-29  문의 055-551-1144 
추천메뉴 생선매운탕 1인분 1만원(2인 이상 주문 가능)

벚꽃빵의 탄생지 
진해제과

진해의 특산물인 벚꽃 빵이 최초로 탄생한 ‘진해제과’는 1947년부터 진해를 대표하는 향토제과점이다. 벚꽃빵이라고 해서 희멀건 색은 아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황토빛을 띈 벚꽃빵은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벚꽃 시럽과 앙금을 원료로 해 만드는데,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벚꽃 향기가 그윽하게 전해진다. 눈으로도 입으로도 벚꽃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진해의 명물 빵인 만큼 꼭 한번 맛보도록 하자. 세상의 모든 빵 중에서 가장 맛있다 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진해와 진해의 풍광을 사랑하는 마음이 맛있다. 진해 제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은 10년 전부터 만들어 팔기 시작한 햄버거. 단돈 1,500원에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맛을 내는데, 정작 벚꽃 빵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라고.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광화동 17-3  문의  055-546-3131
추천메뉴 벚꽃빵 1개당 600원, 햄버거 1,500원


꼭 추천하고 싶은 진해 여행지

여좌천
도심의 중심을 관통하는 개천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진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벚꽃 명소라 할 수 있다. 내수면 연구소 입구에서부터 진해역 부군까지 약 500m에 이르는 구간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드라마와 cf 촬영지로도 인기 있는 곳으로, 그중 김재원과 김하늘 주연의 드라마 <로망스>의 배경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극중 배경이 되었던 나무다리는 일명 ‘로망스다리’로 불리며, 여좌천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다.

경화역
기차선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하면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되는 벚꽃명소다. 특히나 기차가 지나갈 무렵이면 그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민고개
창원과 진해를 이어주는 산복도로로 고갯길 입구부터 정상 부근까지 약 3km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빽빽이 늘어선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그 꽃이 만개할 무렵 이 고갯길은 인기 벚꽃 명소가 된다.  
내수면 연구소 저수지가 있는 고즈넉한 풍경 안에 피어난 벚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저수지 둑 위로 줄지어 선 벚나무가 꽃을 피울 무렵 그 잔잔한 풍경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풍물시장
진해 군항제 기간에만 서는 풍물시장은 해질 무렵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축제의 장이 된다.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모두 모인 곳으로 군항제의 메인 행사장으로 통하는데, 다양하고 볼거리 많은 무료 공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황산 공원
진해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제황산(해발 90m)에 조성된 공원으로, 정상 부근에 진해탑이 있어 탑산공원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는 계단 길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이 계단의 수가 356개여서 1년 계단이라고도 부른다. 제황산 공원은 진해의 상징적인 명소라 누구든 진해를 찾으면 꼭 한번 올라 보는 곳으로, 특히 진해탑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시가지 전경이 인상적이다. 산을 오를 때 제황산 공원의 또 다른 명물 모노레일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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